미래로 가는 길
빌 게이츠 / 삼성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빌 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은 정확히 10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당시 MS는 인터넷이라는 존재를 과소평가했던 탓에 넷스케이프에 밀리면서 호된 고난을 겪었다. MSN이라는 자사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또 하나의 인터넷을 창조해보려는 헛된 시도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판단착오와 실수들에도 불구하고, MS는 여전히 세계 제1의 소프트회사로 남아있다. 그 원인의 상당부분은 뛰어난 지도자인 빌 게이츠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지금은 CEO의 자리에서 한 발 물러났다.)

'미래로 가는 길'을 읽어보면 미래를 전망하는 그의 혜안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비록 그 자신은 미래의 예언은 언제나 터무니없이 틀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지만 그의 책에서 언급되었던 내용들이 대부분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볼 때는 감탄스러운 일이다.


정보고속도로를 고속도로에 비유하는 것이 인터넷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나온 말임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부분들,(그는 오히려 방대한 도서관에 비유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 발을 동동 굴려야 했는데 곧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부분, 전화나 우편 등의 매체도 처음에는 성적인 관계를 맺어주는 도구로 욕을 먹었다는 부분 등... 이런 식으로 사소한 듯 보이는 부분에서도 참으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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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머스 - [초특가판]
크리스찬 두과이 감독, 피터 월러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엉성한 특수효과와 조악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꽤 볼만하다.(한편으로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 이유는 바로 탁월한 원작 덕분이다.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두 번째 변종’은 워낙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대충 영화화했더라도 재미있었을 것이다. 이 걸작은 짤막한 분량 안에 스릴과 반전, 저자의 암울한 통찰력까지 전부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악한 특수효과에도 불구하고 살인기계 스크리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귀가 찢어지는 듯 한 금속음과 함께 날카로운 톱날을 들이대는 스크리머들은 터미네이터나 에이리언 못지않게 삭막하고 무섭다.

반전에 반전... 원작의 반전도 상상을 초월하는 이중반전이었지만 ‘스크리머스’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배려를 잊지 않는다.
필립 K 딕의 다른 작품들,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처럼 매끈하게 영화화되지는 않았지만 투박하면서도 가장 암울하고 오싹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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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0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별로라고 해서 망설였는데 괜찮군요...

sayonara 2005-06-0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객관적으로 영화 정말 별로입니다. 시나리오는 탄탄한 편이지만, 조악한 특수효과와 유치찬란한 대사들은 '우뢰매'를 생각나게 합니다.
하지만 제가 워낙 이런 스타일(묵시록적인...)의 작품을 좋아해서리...

물만두 2005-06-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그렇죠. 별로라고 하더라구요^^;;;

사마천 2005-06-0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본이 된 딕의 소설이 좀 특이하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울한 결말이지만 그래도 또 사람을 웃기게 하는 그런 여운이 남더라고요.

sayonara 2005-06-0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K 딕의 매력이란 그런 것 같더라구요. 암울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결말이랄까...
처절하게 비극적인 결말인데도 인간사의 우스꽝스러운 아이러니를 담았다는... ?!... -_-;

sayonara 2005-06-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메이크. 저도 바라고 있죠.
그러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페이첵'처럼 원작의 분위기는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_^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9 - 우리나라 먼나라 이웃나라 9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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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까지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편의 대부분 읽었는데, 우리나라편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가장 잘 알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가장 재미없고 얻을 것도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유럽의 각 나라들 어느 편보다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한, 중, 일의 차이가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의 차이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얼핏 생각하면 같은 한자를 사용하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식으로 비슷한 점이 많은데 세부적인 문화의 차이가 실제로 훨씬 크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특성을 들어가며 우리나라 국민의 성격이 (일반적으로) 극단적이고 과격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 학연과 지연 등 연고주의가 발달한 이유, 노래방 열풍과 기독교가 순식간에 전국을 뒤덮은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두레라는 공동체 문화 또한 주민들이 서로 돕는 아름다운 문화라고 무조건 미화하기 보다는 한국인의 공동체 의식과 연관지어 냉철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식의 공동체 의식이 갖고 오는 폐해인 무조건적인 평등 의식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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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01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세트로 사야하는데 ㅠ.ㅠ;;;

미미달 2005-06-0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중
우리나라편이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sayonara 2005-06-0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서 깜짝 놀랐어요. 이국적인 유럽의 나라들 이야기보다 정작 우리나라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중 한 권을 추천하라면 우리나라편이 강추입니다. ㅎㅎㅎ
 
나의 꿈은 글로벌 CEO - 개정판
김해동 외 28인 지음 / 월간조선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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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신문이나 잡지의 연재기사를 모은 것 같은 내용; 한 권의 성공사례모음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이소라이트 코리아의 승수언, 야후 코리아의 이승인씨처럼 자신의 지독한 노력과 다양한 경험을 쓴 사람도 있고, 탑 경영 컨설팅의 고강식씨처럼 헤드헌팅이라는 자신의 직업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한 사람도 있다.
비 브라운의 김해동씨는 자신의 회사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과 애정을 표시했고,(개인적으로 이 챕터가 가장 인상 깊었다.) 한국 그런포스 펌프의 이강호씨는 회사의 창립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특이하게도 IGM의 전성철씨는 자신의 회사나 이력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외국계 기업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올바르게 정립시키는 데에만 모든 지면을 할애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감명을 받은 회사는 비 브라운이다. 단기간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과 미래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회사, 허울뿐인 구호가 아니라 진심으로 직원들의 열정과 즐거움(!?)을 존중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씨를 뿌리고 가꿔서 수확하는 농사를 짓듯 경영하는 이야기는 동화처럼 환상적이다.

각각의 CEO는 성공의 비결로 인재, 목표의식, 냉정한 태도 등을 꼽고, 어떤 CEO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 어떤 CEO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모두들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보여줬지만, 이 책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점은 국내의 기업이 얼마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뒤져 있는지에 관한 자각과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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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박스 셋트 - [할인행사]
브라이언 드 팔마 외 감독, 톰 크루즈 출연 / 파라마운트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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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과 음질은 모두 만족스럽다. 과연 DVD의 진정한 매력이 제대로 표현되는 장르는 화려한 액션 영화가 제격이다.
하지만 구성은 박스 셋트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단출하다. 서플이라고는 예고편과 뮤직 비디오, 감독 해설들뿐이다.

어쨌든 본 작품은 화끈한 액션과 터질 듯한 스릴이 넘치는 걸작이다.
특히 1편은 ‘미션 임파서블’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꽉 짜인 구성과 탄탄한 줄거리,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긴박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CIA 본부에서 NOC 리스트를 빼내는 장면은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땀방울 하나에도 망쳐질 수 있는 특급 작전의 아슬아슬함이 잘 나타나 있다.

2편에서도 비슷한 침투장면이 나온다. 환풍기를 통해 제약회사로 잠입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긴장감은커녕 와이어에 의존한 과도한 액션이 거북할 뿐이다.

1편보다 훨씬 긴장감이 떨어지는 2편에서 나름대로 의의를 찾는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현란한 액션과 주인공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매력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에서 무엇보다도 아쉬운 점은 ‘미션 임파서블’의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 있는 ‘팀워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원조 TV 시리즈와는 달리 오직 이단 헌트 한명만이 주인공이다.

제작진은 ‘에이리언’ 시리즈처럼 매 편마다 감독을 바꾸어가며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부디 3편은 2편보다 1편에 가까운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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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6-0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편도 만든다고 하나요? 저도 1편이 훨씬 더 좋습니다.

sayonara 2005-06-0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톰 크루즈가 제작자로서 '에이리언'같은 개성강한 시리즈를 원한답니다. 근데 문제는 너무 자기 자신만 멋있게 보이려고 한다는 점이 아닐런지... -_-+

sayonara 2005-06-0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편의 숨막히는 긴장감, 2편에서는 그나마 화끈한 눈요기 액션... 3편은 제작과정부터 계속 삐걱거리는 걸 봐서는...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