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 [할인행사]
론 언더우드 감독, 케빈 베이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불가사리'는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를 따르는 괴물영화다.(하지만 그런 식의 단순함이 재미있었는지 영화는 4편까지 나왔다.)

'쥬라기 공원', '고질라'처럼 화려하거나 근사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B급 정신에 충실한 것 같다.
괴물의 시선으로 땅바닥을 훑는 장면은 마치 셈 레이미의 '이블 데드'를 생각나게 하는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땅 밑으로 끌려들어가는 자동차를 직접 보여주지는 못하지만(제작비의 문제겠지만), 허공을 향해 비추는 헤드라이트의 불빛만으로도 충분하다.

굵고 짧은 뱀처럼 생긴 괴물의 최후는 마치 붉은 물감이 들어있는 물 풍선이 터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조악하지만,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만큼 구성이 튼튼하고, 중간 중간 재치 넘치는 주인공들의 대사도 기억에 남는 꽤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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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한방 다이어트 비법 99가지
정경임 지음 / 명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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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는 말한다. 살이 찌는 원리는 단순하지만, 단순하다는 것이 쉽다는 뜻은 아니라고.
정경임씨는 '한방'과 '다이어트'를 구심점으로 효과적인 체중조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정작 '한방+ 다이어트'에 관한 부분은 매우 적다.)

어쨌든 여성잡지에서 스크랩한 것 같은 뻔한 내용들은 아니다. 독자들이 다이어트에 관해 궁금해할만한 모든 질문들에 관해 문답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 정상적인 생활 속에서는 따라하기 힘든 외국식 다이어트, 과일은 칼로리가 적다는 오해, 야간근무자의 식사법, 수험생들의 다이어트 등 유용한 내용들이 빽빽한 본문과 깨알 같은 크기의 추가설명, 파스텔 톤의 삽화를 통해 펼쳐져 있다.
아는 사람은 대부분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내용들이다.

아침식사에 관한 부분은 지금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문제니까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부분도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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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3 Unrated Version (dts-ES, 2disc) - 할인행사
데이비드 S. 고이어 감독, 웨슬리 스나입스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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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3’는 3부작의 대단원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기에는 너무도 허약한 3편이다.
기본적인 설정과 주인공의 제스처는 1, 2편에서 그대로 써먹은 것들이기 때문에 그리 신선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시종일관 되풀이되는 액션도 지루하기 짝이 없다.
1편의 무술액션은 호쾌하고 간결한 멋이 있었고, 2편의 액션은 박진감 넘치는 힘이 느껴졌다.
하지만 3편의 액션들은 정신없이 팔과 다리만 흔들어댈 뿐 싸구려 홍콩무협영화를 보는 것처럼 어이가 없다.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도 전편들의 반복변형일 뿐이다.
뱀파이어들이 블레이드에 대항하기 위해 과거의 존재를 깨운다는 설정은 이미 1편에서 써먹었던 수법이다.
드레이크를 처치하는 수법도 1편과 비슷하다.

최강의 적 드레이크는 2편의 리퍼처럼 무시무시하지도 않고, 1편의 프로스트처럼 재치 넘치지도 않는다.
블레이드의 조력자인 한니발 킹과 아비게일은 2편의 블러드 팩을 생각나게 한다.

3편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여전히 변함없이 블레이드의 한방에 불꽃을 내며 스러져가는 뱀파이어들과 카리스마가 사라진 주인공의 조잡한 액션장면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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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숲 [dts]
송일곤 감독, 감우성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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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쏟아져 나오는 일련의 한국형 스릴러들과는 조금 다른 줄거리의 작품이다.
다른 작품들이 대부분 반전의 엔딩, 결말의 놀라움 등 즉, 마지막 한 방에 집착하는 것과는 달리 '거미숲'은 시작과 끝의 호환성(?), 중간중간 이어져나가는 이야기들의 연쇄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물론 이 작품도 결말부분에 반전같은 것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한지 십수분이 지날 때까지 파악할 수 없는 줄거리는 관객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하다.
중간중간 던져주는 듯한 힌트 장면들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뜬금없어서 혼란스럽고 산만할 따름이다.-숲 속에 서 있는 소녀, 나를 쫓아오는 남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주 한심하고 틀에 박힌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물론 눈치 빠른 관객들에게는 좀 뻔할 테지만.)

리프트 위에서 두 남녀가 거미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자기가 죽었는지 모른다는 말을 하기에 '식스 센스'의 반전을 그대로 따라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생각나게 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필요이상으로 산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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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 양장본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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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버지'나 이 책 '가시고기'같은 책들을 경멸하기는 하지만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하는 독자들까지 싸잡아서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워낙 각박하고 따뜻한 사랑이 사라져버린 요즘 시대에 이런 소설을 통해서라도 감동을 충전(!)받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한 심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별 하나조차 아깝다고 생각하는 소설이다.
왜 이 땅의 아버지들은 꼭 불치의 병에 걸려야만 가족들에게 사랑을 확인받을 수 있고, 아들의 죽음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야만 하는 것일까?! 꼭 그런 식의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넣어야만 아버지의 사랑은 감동이 되는 것일까!?

우리들은 평소에 아버지가 벌어다주시는 돈으로 밥을 먹고, 옷을 입고,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에는 왜 감동하지 못한 채 당연한 일들처럼 받아들이는 것일까?! 그런 식의 일상적인 보살핌과 사랑이 그리도 얄팍한 것일까!?
이런 신파소설을 읽고나서야 '그래, 오늘부터 아빠한테 잘 해드려야지!'하고 다짐할 정도로 가벼운 것일까!?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서로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무감각해진 것일까!?

'가시고기'에 대한 독자들의 감동은 이런 것 같다.
자신과 같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쌍코피가 터질 정도로 밤새워 공부하는 애인에 감동하는 사람들 말이다. 만약 진실한 사랑이라면 애초에 그런 고생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꾸준하게 잘 해왔을 것이다. 자신을 그런 극단적인 벼락치기로 몰아넣지 않고 말이다.
-너무 억지스러운가!? 그렇다. 그러니까 '편집자 서평'이 아니라 '독자서평'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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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fkstk 2024-08-20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