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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애니메이션) - [초특가판]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평점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애니는 ‘은하철도 999',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본 애니는 ’사이버 포뮬러'...
하지만 그 어떤 애니보다도 어린 시절의 기억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작품은 데자키 오사무의 ‘보물섬'이다.
데자키 오사무는 스티븐슨의 원작소설을 단지 애니로 옮긴 것 이상으로, 근사하고 감동적인 걸작 애니메이션을 재탄생시켰다.
원작을 훨씬 능가하는 주인공들의 매력, 흥미진진한 사건들, 아련한 앤딩...
주인공 잭 호킨스를 비롯해 분신처럼 그를 따라다니는 표범, 트릴로니씨, 리브지씨, 스몰렛 선장, 칼잡이 그레이,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나의' 실버 선장... 원작의 인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박력이 넘치고 남자다운 실버 선장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타이틀의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원작에는 없던 이 작품의 앤딩은 얄팍한 글솜씨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다.
십수년 뒤 어떤 항구에서 우연히 실버와 재회한 잭, 그와 럼주내기 팔씨름에서 지고 곧 그를 뒤쫓아나간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서 기력이 다한 앵무새 플린트의 힘을 북돋우고, 호쾌하게 웃으며 사라져가는 실버...
“거기 있었다구. 나의 실버가..."
게다가 이 타이틀의 가격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이 완벽한 타이틀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두시간도 안 되는 분량에 TV 방영분이 많이 축소되었다는 점이다. 검은 딱지와 실버의 부상 등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초강력 추천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