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Death Note 2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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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권에서 레이토는 자신을 쫓는 FBI 요원들을 살해하기 시작하고, L은 키라의 사소한 실수에서 아주 작은 단서를 찾아낸다. 그리고 키라에게 살해당한 레이에 요원의 여자친구도 사건에 뛰어든다.

사건의 전개는 점점 더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펼쳐진다.
L이 수사관들을 모아놓고, 펜으로 적어가며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는 장면은 마치 수학공식을 풀어주는 것 같다.
“하나의 작은 실수만 한다면... 단 하나의 작은 실수...”를 중얼거리는 레이토의 대사를 듣다 보면 L과 키라의 대결은 마치 무림 최고수들의 결전을 보는 것 같다.

고작 2권에서 L이 카라의 정체를 의심하고 비밀장치(?)들을 설치하는 것을 보면 두 주인공이 너무 일찍 마주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지만, 새로운 소재의 작품으로 신선한 오프닝을 선보였던 작가라면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중간중간 아주 약간이나마 기분전환을 시켜줄 수 있는 개그나 농담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류크가 TV의 이종격투기 중계를 보며 “저놈들 진짜로 싸우는데. 역시 인간들은 흥미롭단 말야”하는 식의 짤막한 농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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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신과의 승부인가요??? L이 아니라???

sayonara 2005-06-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추적자가 L이고, 사신은 엄밀히 말하면 류크겠지만, 그냥 레이토(키라)를 가리키는 겁니다. 그럼 만두님도 즐건 주말~ ^_^
 
알기쉬운 세계 제2차대전사 1 - 휘날리는 하켄크로이츠
이대영 지음 / 멀티매니아호비스트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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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쟁 속에는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지략, 용기, 음모, 기반...’라는 저자의 말은 결코 과장되거나 미화되지 않은 표현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전쟁은 인류의 문화’라고까지 언급했다.
확실히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전쟁의 양상은 더욱 잔혹해지고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문화라면 정말 가혹한 문화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그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의 기록사진들이다.
토치카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강하병, 2차대전의 주역이 될 1차대전의 소년병,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어서 우스꽝스러운 폴란드의 기병단, 혹한의 추위 때문에 참호 속에서 그대로 얼어버린 소련 병사들...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은 1차대전의 전쟁영웅인 상이용사가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장면이다.

2차대전 초기 해군장성이던 처칠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 독일의 야망을 일찌감치 간파했고, 독일의 핀란드 침공 목적을 분석해냈다. 당시의 많은 지도자들이 얼마나 근시안적이었나를 생각해볼 때 진정한 리더의 덕목 중 하나가 통찰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전체적인 유럽의 지도가 수록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중간 부분에 한 장이 첨부되어 있기는 하지만 2차대전 초기의 전황을 살펴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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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 9
카루베 준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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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라는 절묘하고도 인상적인 제목에 이끌렸고, 알라딘의 편집자 추천도서라는 것도 읽게 된 이유가 되었다.

장애우인 미에코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느낌의 만화다.
'사랑의 집'처럼 비장할 정도로 슬프지도 않고, '닥터 노구찌'처럼 징그러울 정도로 투혼을 발휘하지도 않다.
주인공 미에코가 겪는 슬픔과 기쁨들은 우리들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장애우이기 때문에 사소한 사연들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미에코가 겪는 일들은 일상적인 것들이다. 만남과 이별, 다툼과 화해, 사랑과 결혼 같은 것들 말이다.

장애우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고 해서 굳이 그들만의 지독한 어려움, 일반인들의 편견을 강조해야만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읽고 느낀 가장 큰 감동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장애우들 또한 우리들처럼 평범한(?!) 좌절과 행복을 느끼면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겠지만 우리들과 같은 세상에서, 같은 경험을 하며,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작품답게 잔잔하면서도 무언가 어색한 듯한 독특한 느낌까지 즐거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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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 오브 비스트 - Belly Of The Beast
정소동 외 감독, 바이런 만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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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양권법에 대한 막연한 신비주의와 평범하다 못해 캐캐묵은 줄거리... 이런 것들도 분명 아쉬운 점이지만, 따지고 보면 스티븐 시걸의 영화에서 이런 것들을 불만으로 삼는다는 것은 난센스다.
관객들은 단지 화려한 결투와 멋드러진 무술을 즐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액션은 마땅히 보여주어야 할 최소한의 기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육중한 몸으로 어설프게 태극권의 손놀림을 흉내 내는 스티븐 시걸, 그의 펀치 한 방에 저 멀리 나가떨어지는 단역배우들, 난간을 뛰어넘는 장면과 가방을 떨어뜨리는 장면 등에서까지 남발되는 슬로우모션...
이런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과연 '동방불패'같은 걸작무협영화를 찍은 정소동 감독의 작품이 맞는지, '언더시즈'에서 절도 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스티븐 시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영화 막판에 등장하는 주술사와 칼로 화살을 가르는 장면은 황당할 지경이다.
90년대 들어서 점점 잊혀지다가 '엑시트 운즈'로 잠깐 부활하는가 싶더니, 다시 수많은 졸작들을 찍어대고 있는 스티븐 시걸. 다시는 '언더시즈'같은 걸작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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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특별편 12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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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라진 연애 소설가’는 현대의학을 이용한 잔혹한(!) 트릭이 나오는 살인사건이다.(만약 이런 트릭을 영화로 봤다면 ‘13 고스트’를 능가하는 공포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죽음을 부르는 역전대회’에는 독풀을 이용한 독살 사건, ‘의문의 방화살인’에는 주택화재를 일으키는 어떤 물질과 복수를 위한 살인, ‘1시간의 공백’에는 통신을 이용한 알리바이, ‘살인자의 알리바이’는 고전적인 트릭과 고전적인 동기가 등장하는 밀실살인이 나오는데 대부분 무난한 상상력과 구성의 단편들이다.

‘유령의 섬’같은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경이다. 외딴 섬에 고립된 등장인물들과 의문의 살인.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짤막해서 그 추리와 공포를 제대로 음미할 여유가 없었다.

12권에서도 정전기와 가연성 물질 등 기초과학의 상식들이 트릭으로 등장한다.
여전히 본편과 비교해서 좀 아쉽고, 뭔가 허전한 이야기들이지만 그럭저럭 시간때우기용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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