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니스 - [할인행사]
피터 위어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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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 마을에서 벌어지는 도시의 범죄... 좀 밍숭맹숭하기도 하고 좀 억지스럽기도 하다.
일부 경찰들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왜 FBI에 긴급히 신고하지 않았는지... 또 고작 3명이 주인공을 처치하기 위해 마을로 쳐들어가는지...

도시인의 전원생활과 형사의 증인보호. 두 갈래의 이야기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점이 좀 실망스럽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재미는 해리슨 포드의 매력이다.
'인디아나 존스' 등에서도 늘 삐딱한 농담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던 해리슨 포드의 진면목이 잘 드러난다.
소젖을 짜지 못하고 있는데 "처음 만져보냐?"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큰 것은 처음"이라고 대꾸하는 장면이나 사진을 찍으려는 노파에게 "속옷을 벗겨서 그걸로 목을 졸라버리겠다"는 식의 불량스러운 유머감각이 일품이다.

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가슴앓이 사랑도 관객의 애를 태우게 한다.
이 작품의 아련하게 여운이 남는 결말도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을 보여주려는 요즘의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서는 인상적이다.

그리고 비록 엑스트라에 가까운 단역과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지만 비고 모텐슨과 대니 글로버를 보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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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토미 - [할인행사]
슈테판 루조비츠키 감독, 프란카 포텐테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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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장학생으로 명망 있는 하이델베르크에서 실습을 하게 된 파울라는 기차에서 만났던 청년을 해부실 실습대 위에서 보고 거대한 음모를 눈치 채기 시작한다.
결국 반히포크라테스라는 조직에 관해 알게 되고, 추악한 생체실험의 비밀을 추적한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여주인공과 의심스러운 동료들, 결코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비웃는 친구들, 한심한 수준의 단세포 경찰들...

죽을 사람은 적당한 때에 죽고, 간혹 기대했던 만큼의 잔혹한 영상을 보여준다.
'아나토미'는 '크림슨 리버'나 로빈 쿡의 소설들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소재를 상투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너무나도 관습적인 구성은 별다른 긴장감이나 공포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밋밋하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면서 가장 답답한 것은 적이 언제 어디서 덮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느긋하게 농담이나 즐기고 있는 주인공들이다.(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 그런 식으로 날 잡아잡슈~하고 기다리고 있겠는가?)
연약한 여자 한 명 제압하지 못하는 근육질의 청년, 메스가 자신의 배를 가르고 있는데도 비명을 지르기는커녕 농담이나 내뱉고 있는 녀석...

꼭 필요한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색스장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화사한 음악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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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
데이비드 마멧 감독, 발 킬머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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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스릴러치고는 이야기 전개가 좀 독특하다. ‘오션스 일레븐’같은 스릴러가 일사천리로 사건이 진행되는 것과 달리 ‘스파르탄’의 이야기는 중간중간 자꾸 끊어지는 느낌이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중요한 용의자를 체포하면 그가 죽어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중반부에는 이야기전개의 방향이 바뀌는 반전이 벌어진다. 마치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소설 ‘네고시에이터’와 비슷하게 말이다.

줄거리야 어쨌든 발 킬머의 카리스마와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의 파트너같았던 흑인병사나 제니퍼 로페즈닮은 여자군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맥없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한다.

좀 독특한 재미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황당하고 싱겁게 끝난다. 초반의 시작에 비해 중반부 전개와 결말이 허무하다. 황당함 때문인지 줄거리도 깔끔하지 못하고 이해도 잘 안가는 부분이 많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점은 기본적인 설정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수준이나 규모가 어찌 이다지도 초라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아니면 감독의 야심에 비해 제작비가 부족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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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기 힘든 유혹
제프리 아처 지음 / 하늘출판사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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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상하게도 국내에서는 제프리 아처가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한다.
좀 더 간결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드니 셀던과 존 그리셤 등의 위세에 눌려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프리 아처의 장편들보다는 단편집을 더욱 좋아한다. 그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재치 넘치는 반전과 세상의 이치를 조롱하는 듯한 위트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단편집은 조금 실망스럽다.
대부분의 이야기에 범죄의 요소가 전혀 없는데다가, 사랑, 여행, 경영, 식사 등이 주요 소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프리 아처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반전도 싱겁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하룻밤 정사'는 결국 두 남녀가 같이 잘 것이라는 것을 제목에 언급하고 있어서 맥이 빠진다.

‘어떤 사랑의 이야기'는 두 학구파 남녀의 평생에 걸친 학구적이고 경쟁적인 사랑 이야기다. 그다지 큰 감흥은 느낄 수 없었다.

‘부다페스트에서 만난 교수'는 운동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동유럽에 가서 우연히 노교수를 만난 이야기인데, 마치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실제 경험담을 읽은 것 같다.

‘쿠데타'는 브라질의 두 라이벌 기업가가 아프리카에서 겪는 사건이고 ‘깨진 습관'은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벌어지는 조그만 모함과 승리 그리고 반전에 관한 이야기다.(개인적으로 가장 짤막한 이 단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신념의 문제'는 중남미의 부정부패와 (유럽과는 다른) 남미인의 신념(?)에 관한 이야기, '완전한 신사'는 김빠지는 듯한 결말의 작품이다.

하늘출판사에서는 제프리 아처의 작품들을 야심차게 출간했던 것 같지만, 번역이나 편집상태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작가 소개부터 엉망이다. 제프리 아처는 스캔들로 정계를 은퇴한 뒤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큰 투자 실패로 굶어죽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에 ‘한 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를 발표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위증 스캔들로 감옥에 간 것은 한참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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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씨커
마리오 아조파르디 감독, 캐스퍼 반 디엔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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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재난 현장에 관광을 오는 미래의 사람들'이라는,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특이하다면 특이한 소재의 SF작품이다.

그런데, 우연히 미래관광객의 책자를 보게 된 메릭이 앞으로 일어날 사고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그를 믿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이야기는 너무 뻔하다.

그리고 영어를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좀 어설픈 것 같다.
막 자란 턱수염과 짧은 헤어스타일만으로는 초췌해 보이지 않는 캐스퍼 반 디엔의 매끈한 얼굴과 눈알을 부라리기만 하는 편집장...

세부적인 설정도 엉성한 편이다.
미래의 관광객이 어째서 한 명밖에 보이지 않는 건지...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궁금했던 것은 재난의 현장에 있던 관광객은 어떻게 탈출하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미리 탈출하는 거라면 영화가 시작하기 바로 전에 극장에서 나오는 셈인데, 그게 무슨 관광인가!? 충돌과 폭발의 사고는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비행기와 지하철에 앉아 있다가 미리 탈출한다면 도대체 관광객은 무엇을 보고 즐거워해야 하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반부 이후에는 꽤 재미있다.
'나비효과'와 비슷하게, 등장인물들이 예전의 미래와 새로운 미래의 '일탈현상'이라고 부르는 부분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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