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불패 1, 2 박스세트 [dts] - [할인행사]
정소동 외 감독, 임청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동방불패' 1편은 전편 ‘소오강호'의 뒤를 잇는 굉장한 작품이다.
도교사상에 바탕을 둔 듯한 이야기 전개, 정신과 육신의 자유로움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 영호충... 화려한 액션과 애절한 음악...
‘소오강호'와 이어지는 이야기를 간결하게 펼쳐 보이며, 한 층 진일보한 무협액션을 선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동방불패와 임아행의 신기에 가까운 무공보다 일본인 닌자의 화려한 검법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 감흥을 지울 수 없는 완벽한 결말.

여전히 강호를 등지려는 자,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자, 권력에 미친 자...
'동방불패'는 그 모든 사람들의 운명을 아우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한 ‘동방불패2'의 정체는 무엇인가?!
아무도, 전혀 기대하지 않던 이 속편은 끝을 알 수 없는 조악함과 엉뚱함으로 관객의 속을 뒤집어놓는다.
정부의 명을 받고 동방불패를 찾아 나선 관료들, 여기저기서 득세하는 가짜 동방불패들 그리고 진짜 동방불패를 만나기 위해 가짜 행세를 하는 동방불패의 소첩 설천훈.(1편에서 동방불패를 위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던 시시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것이라고는 화려한 의상이 잘 어울리는 왕조현의 서늘한 아름다움과 그녀가 물 위에서 내공을 펼쳐 보이던 장면뿐이다.
그밖에는 돛대를 붙들고 날아다니는 식의 우뢰매스러운 액션 장면, 대책 없이 이어지는 동방불패의 신격화... 황당무계한 설정과 줄거리...

그리고 이번 타이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작사의 건전하지 못한 태도다.
스타맥스는(20세기 폭스사 또한) 걸핏하면 걸작 1편과 졸작 속편의 조합으로 타이틀 팩을 출시한다. 순진한 관객들을 우롱하는 짓이다.
그나마 가격이 좀 저렴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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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학원 Q 16
아마기 세이마루.사토 후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피에 물든 화원’ 편에서 류는 여학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간단하게 해결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의 전매특허가 되어 버린 “안개는 걷혔다”라는 말과 함께 범인의 트릭을 설명하는데, 지금까지 ‘김전일’ 시리즈와 여러 에피에서 수없이 사용되었던 간단한 트릭이다.
많은 추리만화를 읽으면서 이제 이런 식의 트릭에는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여전히 속아넘어가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생각이 없거나 상상력이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탈출하리라 예상되던 케르베로스가 진짜로 탈출한다. 변장술과 최면술을 이용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만화적인 수준의 트릭은 늘 아쉬운 느낌이 든다. 보다 진지하고 고전적인 방식의 트릭이 좀 더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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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로 가는 텐인텐식 재테크 코드 돈 앞에 당당한 경제자유인 프로젝트 9
텐인텐 엮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텐인텐이란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라는 뜻이다.
어쨌든 이 책에 나온대로 절약하고 저축한다고 해서 10년 안에 10억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실 제목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대부분의 내용은 같은 이름의 다음카페에 올라왔던 글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앞서 출간되었던 비슷한 주제의 서적인 ‘한국의 e짠돌이'의 내용처럼 기발하거나 재치 있는 방법들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내용이 지독하게 아껴야 한다는 것, 아니면 저축과 소비를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는 식이다.
전부 유용하고 소중한 내용들이지만 보다 자세한 상품과 절약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인터넷(다음카페)을 더 찾아봐야 한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다음카페에서 선정된 글이 수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소중한 조언과 격려가 담긴 댓글은 책에 없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각종 사례와 시나리오들이 가득하지만 실질적으로 응용하고 적용하기에는 좀 막연하거나 뻔하지 않은가 싶다.

고부갈등, 육아문제, 카드빚, 가사분담, 용돈문제 등에 관한 사례는 생생한 반면에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두루뭉실하고 좋은 게 좋은 거다 는 식이다.
실제 다음카페에서는 이와 달리 생생한 경험담과 실질적인 조언들을 들을 수 있다.

100점짜리 카페를 야심차게 책으로 옮겼지만 정작 50점도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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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전4권
강헌구.이원설 지음 / 한언출판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거창한 제목에 걸맞게 책을 펼쳐보면 멋진 내용들이 많이 있다. 책이 꽤 많이 팔렸는지 뜬금없이 이어지는 여러 권의 후속편이 출간되어 시리즈로 묶어 나왔다.

비전이라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억지스러운 이야기와 꾸며낸 듯한 에피소드 등으로 만들어낸 비전이라면 너무 가식적인 것이 아닐까!?

저자는 KFC의 샌더슨 대령이 자신의 식당을 크게 성공시키고 비싸게 팔아서 성공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금전적인 성공이 그에게 진정으로 행복을 가져다주었을까!?
아닐 것이다. 샌더슨 대령은 그저 자신의 식당에서 손수 음식을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을 것이다. KFC가 거대자본의 소유주들에게 팔린 이후에는 적당한 맛과 품질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전락한 것을 보면서 자신의 맛있는 소스를 망쳐놓는다고 비난을 했었다. 샌더슨 대령이 바랬던 것은 그러한 방식의 성공이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의회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의원에게 취미인 우표수집에 관한 관심을 보임으로서 자신의 동조자로 만들었다는 루즈벨트의 일화는 어이가 없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미합중국을 이끌어가는 대통령과 의원들의 수준이 정말로 그 정도란 말인가?!

권총으로 자살하는 그림,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익어가는 그림같은 삽화들도 너무나 조악한 수준이다.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짜깁기한 사례들을 그럴듯한 말로 포장한 책일 뿐이다.

그런데 왜 별점이 4개이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내용들이 꽤나 호소력 있고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침을 튀기며 비판하는 나 자신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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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자 (2disc) - 할인행사
장진 감독, 이나영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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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별을 통보하는 여자에게 (상상 속에서나마) 온 몸을 던져 울분을 토하고, 비극적인 운명의 굴레(!?) 속에서도 시종일관 어리버리함으로 일관한다.

시한부 인생의 야구선수 주인공과 그가 그냥 아는 여자의 이야기인 이 작품에는 김빠진 콜라처럼 싱거운 유머가 계속된다.
그런데 그런 허무개그의 연속이 은근히 재미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슬픈 사건의 연속이지만 결코 슬프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다.
동치성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되는 장면, 슬픈 영화를 보면서 내뱉는 독백, 둘이 쪼그리고 앉아 부모님의 죽음을 회상하며 나누는 대화...
특히 동치성이 살아서 던지는(?) 마지막 공이 하이라이트다.

그리고 결말의 반전이 기가 막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반전이지만 정작 예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좀 더 화끈한 개그와 주인공의 개인기로 밀어붙였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그랬다면 장진 감독다운 개성은 사라지고 차승원표 영화 같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신나게 웃으면서 즐겁게 볼 수는 있지만 여운이 없는 작품 말이다.

흥행수준이 곧 영화의 수준인 요즘의 영화판에서 이런 심심하지만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장진 감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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