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앨리어스 시즌 1 박스세트
켄 올린 감독, 제니퍼 가너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기존의 유명했던 첩보물들, '제5전선'('미션 임파서블'), ‘007’ 시리즈, ‘니키타’ 등을 절묘하게 조합해서 업그레이드 한 새로운 스타일의 드라마다.
여주인공 시드니는 매끈한 외모와 뛰어난 두뇌의 첩보원이며 혼자 있는 시간에는 쓸쓸한 음악과 함께 고독을 씹을 줄 아는 감성을 지닌 멋진 주인공이다.
반면에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시드니의 모든 일들이 쉽게 풀려나가서 오히려 맥이 좀 빠진다는 것-적절한 순간에 차가 지나가고, 순간순간 닥치는 위기는 그때그때 간단하게 해결된다.-이다.
시드니는 머리를 넘기고 립스틱을 다시 바르면 하녀에서 곧바로 술집여자로 변신한다.
어쨌든 이제 막 1시즌이 지났을 뿐이고, ‘앨리어스'는 아직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풀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시드니와 함께 하는 또 다른 이중간첩 아버지도 많은 비밀을 안고 있고 어머니에 관한 비밀도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시드니에게서는 믿음과 원망을 모두 받고 있는 애증의 대상인 아버지는 마치 '엑스 파일'의 담배 피는 남자처럼 보인다.-
시드니와 대니의 관계는 멀더-스컬리의 초기관계만큼이나 건조하면서도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
부디 이런 긴장감 넘치는 관계에 연애감정이 끼여들어 시리즈의 긴장감을 말아먹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레밍턴 스틸', ’블루문 특급', ‘엑스 파일'의 경우처럼 말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는 시드니가 동료의 죽음과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대니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내용의 에피소드 5 ‘진짜와 가짜’다. 마지막의 애잔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공작과 역공작, 또 역공작이 계속되는 에피소드 9 ‘치명적 실수’도 무척 재미있었다. 앨리어스의 고뇌와 독백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12회 ‘상자’ 초반부에서 Enya의 ‘My life goes on'이 흐르는 가운데 어머니의 비밀을 생각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