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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 (2disc)
김종현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확실히 요즘은 어려운 시대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들이 과장이 아니다.
그런 시대에 어울리는 감동의 드라마가 ‘슈퍼스타 감사용’이다. 80년대의 고도 성장기였다면 아마 ‘슈퍼스타 박철순’같은 작품이 나왔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인기 있었던 야구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까치와 마동탁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요즘 같은 ‘패배의 시대’에는 꼴찌의 이야기가 더욱 감동적이다.
찬란하고 화려한 길을 걷는 스타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먼 나라의 이야기 같기 때문이다.
“1등보다 꼴찌가 더 많은 세상, 비록 꼴찌의 자리에 있다 해도 결코 그들의 인생마저 꼴찌는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꿈을 이루지 못하면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꼴지팀에서도 꼴찌였던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보여주고 싶다”라는 실제인물 감사용의 말이 관객의 심정을 대변하는듯하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너무나 멋진 장면들이 많다.
어머니 가게에서 시계 배터리를 찾다가 서랍에서 발견한 자신의 경기입장권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 장면, 한 편의 코믹한 뮤직비디오처럼 재미있게 구성된 삼미슈퍼스타즈의 연패...
특히 덕아웃에서 사우는 장면에서는 3류 선수들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실실 웃음을 터뜨리며, 아무리 심각한 상황에서도 진지해질 수 없는 3류 선수들의 어설픔...
사랑하는 여인의 응원에 힘입어 멋지게 승리한다거나, 드라마틱한 마지막의 역전승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슈퍼스타 감사용’은 야구라는 스포츠의 묘미를 잘 살린 걸작이다.
이 세상에는 슈퍼스타 삶을 사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고 불굴의 투혼으로 정상에 서지 않더라도 인생은 살만한 것이며, 꿈을 잃지 말라고 이 영화는 말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