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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학원 Q 1
아마기 세이마루.사토 후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소년탐정 김전일’을 창조해냈던 명콤비가 다시 한 번 도전한 추리물 ‘탐정학원Q’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불만스러운 점이 있는데, 그 대부분의 이유가 전작인 ‘김전일’과의 비교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김전일이 보여주는 단순히 뛰어난 추리능력 이상의 순간기억능력같은 초능력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추리과정이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추리물인지 판타지 스릴러인지 애매하기도 하다.
‘김전일’에 등장했던 트릭이 간혹 더 업그레이드되어 등장하기도 하지만 밀실살인, 완전범죄, 시간트릭 등 불가능범죄의 대부분을 이미 전작에서 경험했던 터라 세부적인 사항을 살짝 바꾸어놓는다고 해도 조금 식상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벽에 구멍을 만들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토막시체의 흉내를 낸다는 설정 등은 너무 조잡하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아무리 만화적인 상상력의 발휘라고는 하지만, 이런 점은 ‘김전일’시리즈에서도 조금 불만스러운 점이었는데 ‘탐정학원Q’에서 좀 더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다는 점에서 두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또한 순간기억능력, 놀라운 컴퓨터 솜씨, 천재의 지능지수 등을 갖춘 등장인물들의 설정은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의 사건해결에서도 여러가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기대감이 ‘탐정학원Q’를 계속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마치 크리스 카터의 ‘엑스파일’ 시리즈와 후속작인 ‘밀레니엄’ 시리즈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지만, 식상함, 산만함 등을 떠나서 매우 재미있게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