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도시 -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 #3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이원기 옮김 / 찬우물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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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소설의 재미라면 마치 TV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간결한 스타일이다.
이번 작품 '악의 도시' 역시 꽤 많은 대원들과 몇몇의 용의자, 목격자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산만하거나 번잡스럽지 않다.

개인적으로 CSI의 라스배거스, 마이애미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거의 동시에 진행되는 두 사건 모두 마지막에 의외의 반전을 보여주는데다가 사건 자체 또한 매우 라스베거스적인 살인사건들이다. 탐욕과 환락, 인간의 욕심과 사랑이 초래한 비극을 보여준다.

만약 TV 시리즈를 보지 않은 독자라면 이 작품을 100% 즐기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브래스가 소녀를 신문하는 부분에서는 TV 시리즈에서 나왔던 브래스와 딸의 갈등과 화해 장면이 생각났다.(입양해서 키운 딸은 심하게 반항하기만 하고, 어렵게 눈물을 흘리며 딸에 대한 사랑을 고백해도 결국 크게 변하는 것은 없고...)
캐서린 또한 무책임한 남편과 만나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다.
CSI팀의 리더 그리섬은 대인관계와 정치활동에 서투른 면을 보이고, 새라와 워릭, 닉도 모두 나름대로의 상처를 안고 있다.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서 TV의 장면들을 떠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가 캐릭터 분석을 꼼꼼히 했다는 뜻이다.

이번 작품은 사건 자체도 재미있지만 주인공들의 애환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특히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며 힘겨운 일을 겪은 대원(?)을 위로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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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DVD 컬렉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앤디 가르시아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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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완벽한 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작품이다.
범죄의 세계에 있으면서 그 세계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마이클의 살아있는 역사가 비장하게 그려진다.
그는 1편에서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로부터 자리를 이어받고, 2편에서는 가족이 와해되는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간다. 3편에서는 인과응보의 결말을 보여주는 듯 모든 것이 비극으로 끝난다.

1편에서는 순수했던 청년장교가 아버지의 총격으로 암흑의 세계에 발을 담근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비정함으로 가족을 일으켜 세운 아버지를 이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가 점점 더 범죄에 빠져들수록 부인과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문이 닫히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2편에서는 아버지 비토의 성장기와 아들 마이클의 파란만장한 사업이 교차되어 보여진다.
가족을 위해 가족을 희생시켜야 하는 대부의 잔혹하고도 쓸쓸한 결말이 기억에 남는다.

3편은 전편들과 비교하면 한없는 졸작이지만, 기본적으로 본다면 꽤 우수한 작품이다.
마이클은 가족과 가문을 위해 합법적인 사업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동료들의 배신과 종교계의 부패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죄값을 치루는 듯 딸이 희생된다.

지나친 예술적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어색하고 산만해진 3편이 조금 아쉬웠지만, 끈끈하게 이어져 내려온 범죄와 가족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를 보는 것만큼이나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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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용성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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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많은 추리광들이 베스트에 꼽는 작품이고 또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No.1작품이라고 불리는 걸작이다.
개인적으로도 ‘역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사연을 갖고 외딴 섬에 모이는 주인공들, 한명씩 살해당하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한참동안 애거서 크리스티의 연속살인에 빠져있다 보면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한 생각도 사라질 정도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되는 살인에 놀라게 되고 또한 마지막에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자세한 줄거리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그 범인의 정체라는 것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걸작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나 ‘오리엔트 특급살인’에 못지않게 의외의 인물이다.

하지만 작품 속의 계속된 살인에만 집중한 나머지 범인이 누구인지에 관해서는 그리 신경을 쓰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추리의 재미보다는 음산한 분위기가 흐르는 고립된 섬에서의 살인행각에만 흥미를 느꼈다.
마치 ‘사이코’를 읽을 때처럼, 영화 ‘기묘한 이야기’의 한 에피소드를 볼 때처럼 말이다. 만일 크리스티여사가 이 작품의 소재를 이용해서 ‘검은 고양이’같은 호러물을 쓰고자 했다면 또다른 의미의 걸작이 탄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동서추리문고의 번역상태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무수한 오타와 생소한 한자어 표현들... 계속 읽다보면 소설의 내용만큼이나 몸서리가 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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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12
형민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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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1권에서는 교황청의 기사단 베르티네즈가 등장해서 카리오와 격투 끝에 그를 죽여 버린다. 에스더는 남북전쟁의 탈영병들과 만나 마빈을 ?게 된다.

그러더니 이번 12권에서는 좀비들로부터 윈드테일 마을을 지키는 네라라는 아가씨까지 등장한다. 그녀는 사도들 못지않은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테모자레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사람이다.

10권이 넘어가는 지금에도 이야기의 전개와 새로운 인물들의 출연이 계속되는 걸 보니 아마도 ‘프리스트’는 ‘베르세르크’나 ‘드래곤 볼’같은 장기연재를 계획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초반부터 각종 총 칼과 폭약이 난무하고, 주인공은 창에 몸이 꿰뚫리고서도 적들을 쓸어버리던 이반은 계속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초반의 활약이 너무 컸기 때문인지 이제는 위기의 순간에 처했다가도 사도가 스스로 물러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도움을 받는다.
한껏 분위기를 달구어놓은 뒤에 갑자기 흥을 깨는 것 같은 액션이 계속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가 확실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작가는 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을 테지만, ‘프리스트’의 매력은 페이지 전체를 뒤덮고 있는 처절한 액션과 하드고어이기 때문이다.
13권쯤부터는 이전에 비해 대사들이 무척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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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쎌 웨폰 감독판 박스세트 ( 4DISC )
리처드 도너 감독, 멜 깁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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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경찰 시리즈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리쎌 웨폰'의 릭스 못지 않은 경찰로는 더티 해리와 존 맥클레인 형사가 있다. 하지만 '더티 해리' 시리즈는 감독이 이리저리 바뀌다가 5편쯤에 가서는 흐지부지한 시리즈물로 변질되고, '다이 하드' 시리즈 또한 3편에 가서는 1, 2편과의 연관성이 거의 사라진 시나리오의 단순한 버디 액션영화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리쎌 웨폰'의 마틴 릭스와 로저 머터프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콤비라고 할 만하다.
이 시리즈는 감독과 주연배우, 로저의 가족, 강력계의 반장 등으로 나오는 조연배우들까지 빠짐없이 함께 하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시리즈다.
(1,2편에서는 제목 그대로 '흉기'같던 릭스의 성격도 속편으로 갈수록 많이 누그러지고, 3, 4편에서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추가되면서 산만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감독판의 가장 큰 장점은 일부 장면들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2편에서 볼 수 있는 젊은 시절 멜 깁슨의 매끈한 엉덩이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4편의 시리즈 중 2편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지 말라는 좁은 길로 차를 몰고 가서 머터프의 새 차를 긁어놓은 릭스의 대사와 표정, 신분증을 받으려고 손을 내미는데 앞에다 던져 줄 때의 표정, 화가 난 릭스가 차를 내리치려고 할 때 움찔하는 머터프의 표정 등 절묘한 대사와 제스처의 연속이다.
릭스가 노골적으로 "가족은 당신뿐이다'라고 외치는 3편과는 달리 2편에는 그런 여백의 미가 잘 살아있는 섬세한 시나리오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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