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녀유혼3 - 道道道 (天女幽魂 3)
정소동 감독, 양가휘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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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 시리즈는 홍콩영화의 고질적인 병폐인 ‘우려먹기'의 전형적인 사례다.
‘천녀유혼' 3편은 마치 편과 2편의 줄거리를 섞어놓은 듯한 작품이다.
요란한 액션과 황당한 개그가 시종일관 산만하게 펼쳐진다.

그 무엇보다도 아쉬운 점은 ‘천녀유혼'다운 애잔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왕조현의 고혹적인 매력 또한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걸핏하면 색녀라도 된 것처럼 양조위에게 달려들고,(물론 1편에서도 섭소천의 개인적인 사정상 자주 그랬지만) 허옇게 눈을 까뒤집은 채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민망하다.

개그발랄한 액션이 어지럽게 난무하는 이 3편보다는 차라리 종초홍과 막소총이 주연한 아류작 ‘금연자'가 더 ‘천녀유혼'답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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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마음공부 - 김수현의 밥상머리 마음공부 1
김수현 지음 / 중앙생활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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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웰빙과 건강비법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매우 간단명료하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것.
얼핏 들으면 닳고 닳은 자연식 이야기 같지만 저자는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대책 없이 독자를 충동질하지 않는다.

간혹 음식과 관련해서 참회, 반성 운운하며 막연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지만 주로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놓는다.
거친 밥의 중요함, 육류 섭취의 문제점, 음료수 한 잔의 위험, 학교급식에 대한 헛된 믿음...
밥상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영양가 넘치는 고기와 다양한 반찬이 아니라 무미건조한 '밥'임을 강조한다.

전체적인 내용이 좀 더 간결했으면 훨씬 읽기 쉬웠을 것 같다.
쌀을 빡빡 씻으면 쌀눈이 떨어지고, 쌀뜨물로 된장국을 끓인다는 이야기는 자꾸 중복되고, 음식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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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7-09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쯤 읽어볼만한 이야기죠. 근데 이 정도의 이야기라면 인터넷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을런지도... ㅎㅎㅎ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박스세트 - 디지팩 / 한정 수량 특별 할인
톰 행크스 외 감독, 데미안 루이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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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에피소드의 오프닝에 등장하는 실제 주인공들의 인터뷰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리즈는 실제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0부작이라는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전장의 병사들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상황과 감정적 순간에 관해 다루고 있다.
신병 훈련소의 혹독함, 이론에는 강하지만 실전에는 약한 지휘관, 전우의 죽음과 실종,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 시가전과 침투작전, 전자에서 경험하는 인간의 선과 악, 작은 기적들...
매 에피소드의 주인공을 달리하면서 이지중대가 경험한 2차 대전을 리얼하게 그려낸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전투장면들은 관객이 실제로 총격전 사이에 뛰어든 것처럼 실감난다.-실제로 총알이 귓가를 스치는 것 같고, 코앞에서 흙이 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부상병을 돌보기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유진의 이야기(에피소드 6: 바스통)다.
열 번째 에피소드 끝부분에 나오는 윈터스 대위의 마지막 이야기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타이틀의 가격은 고작 4만2천900원이다. 이전에 시리즈를 구입한 팬들에게는 심히 억울한 일이다. 이래서 DVD 타이틀과 컴퓨터는 무조건 나중에 사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서플과 구성은 계속 좋아지는 반면에 가격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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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dts]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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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했던 ‘용서받지 못한 자'의 경우도 그랬지만, ’밀리언 달러 베이비' 또한 영화가 끝나고 잔잔한 엔딩 음악이 이어질 때에도 결코 자리를 뜰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주름살만큼이나 깊이 있게 만남과 삶에 관해 성찰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복싱이라는 스포츠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가족애와 노력과 근성의 승리, 스포츠의 환희에 관해서는 단 한 번도 허풍을 떨지 않는다.
단지 운명의 비정함, 인생의 혹독함 등을 펼쳐 보이면서도 그 고통 속에서도 끈끈하게 이어지는 관계와 소중한 순간에 관해 잊지 않는다는 식으로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결코 강요하지 않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나직이 말하는 듯하다.
과장된 감동으로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슬픔이 밀려오는 느낌.
후 샤오시엔의 ‘비정성시'를 봤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

어떤 잡지를 통해서 산드라 블록과 할 베리가 메기역을 탐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들의 인연이 비껴가 힐러리 스웽크와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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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명령 - [할인행사]
필립 노이스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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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남미의 마약지대에 대한 불법적인 테러행위가 자행되고, 여기에 정치적 음모와 권력층의 암투, 카르텔 내의 권력다툼이 얽히기 시작한다.

영화 '긴급명령'은 소재와 주제, 주인공의 성격 등 참으로 많은 면에서 미국적인 작품이다.
현재 미국이 처한 마약 문제와 행정부와 국회 간의 미묘한 대립관계 등을 비교적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톰 클랜시의 원작 '명백히 현존하는 위험'은 더욱 복잡 미묘하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미국적이기 때문에 국내의 독자들에게는 인기가 없나보다.)

그리고 정직하고 강인한 주인공 잭 라이언은 '미국의 정의'를 대표하는듯한 인물이다. 잭 라이언은 '패트리어트 게임'에 이어 해리슨 포드가 맡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붉은 10월호'에 나왔던 알렉 볼드윈이 훨씬 그럴듯했다고 생각한다.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줄거리, 무작정 화려하기 보다는 실속 있는 액션... '긴급명령'은 너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볼만하고, 너무 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짜임새 있는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나는 장면까지 단 한 장면의 낭비도 없는 것 같은 깔끔한 스타일의 액션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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