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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 필맥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제임스와 루스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지극히 현실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무척이나 섬뜩한 동화다.)
이 맞벌이 부부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집을 사는 등 평탄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둘 중 한 명이라도 실직을 하게 되면 곧 청구서가 쌓이고, 모기지 대출금이 밀리고, 친지로부터 돈을 빌리게 된다. 그리고 곧 파산신청을 기다리게 된다.
더구나 이처럼 최악의 재정난에 처한 가정들은 신용카드에 유혹당한 젊은이들, 저축금이 줄어들어 곤궁해진 노인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맞벌이 가정이 재정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추론을 무시함으로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집'에 돌리고 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집 그 자체가 아니라 학군이다.
서로 반마일도 떨어져 있지 않은 비슷한 주택이 각기 다른 초등학교 구역에 속한다는 이유로 수천달러의 가격차이가 난다.
또한 오늘날의 엄마들은 남보다 앞서기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 단지 뒤처지지 않고 남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일한다는 사실은 매우 오싹한 현실이다.
저자들은 무책임하게 다운시프트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얼마나 더 다운시프트를 해야 하냐고.
그리고 중산층 가정의 안정망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는 현실을 개탄한다.
이 책의 내용은 참으로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중산층의 현실’에 관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식의 경고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