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잘먹고 잘사는 법 49
이영미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잘먹고 잘사는 법' 시리즈의 유용함에는 전반적으로 공감하지만 각 권의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상식적인 수준이고 또 책값이 비싼 편이다.
이 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토마토가 왜 좋으며, 어떻게 먹어야 더 좋고, 어떻게 만들어먹는가 등의 내용들을 많이 담았지만 꽤 많은 부분이 알고 있는 내용 아니면 토마토를 즐겨 먹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내용, 그것도 아니면 두루뭉술하게 부실한 내용이다.
이 정도 지식들이면 인터넷을 이용해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요리법 부분이 가장 불만스러웠다.
막상 토마토를 사다가 해먹으려고 하면 기타 잡다한 재료들은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구하기 번거로운 것들이고, 또 요리법 자체가 굉장히 애매하다.
조리시간이나 정확한 분량은 없고, 대충 닭다리 몇 개, 아니면 정확한 시간에 관한 언급 없이 그냥 '끓인다'하는 수준이다.

튼튼한 제본과 화려한 사진들의 책을 만들었는데 5천900원의 책값은 합당할는지 모르겠지만 내용만큼은 그 가격에 못 미친다.
3~4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출판사의 자화자찬보다는 진심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아쉬운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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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 원 SE [dts] - [할인행사]
볼프강 피터슨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미합중국 대통령의 에어포스 원을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다.
그들은 허무할 정도로 쉽게 경호요원들을 제압하고, 순식간에 기내를 점거한다.
그리고 가까스로 포위를 벗어난 대통령과 테러리스트들 간의 일대격전이 펼쳐진다.
테러리스트 발레라와 마샬 대통령의 대치, 대통령이 몸소 보여주는 격렬한 액션,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치우고 장렬하게 사라져간 전투기 조종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날으는 백악관 에어포스 원의 위풍당당한 모습...

관객이 미국식 영웅주의에 대한 빈정거림과 허무맹랑한 원맨쇼, 등장인물들의 무뇌아적인 행동 등에 관한 실망감을 접어놓고 본다면 '에어포스 원'은 굉장히 재미있는 액션영화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박하게 전개되고,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적과 맞서는 마셜 대통령은 눈이 부실 정도로 멋지다.

하이라이트로 보면 더욱 멋지다. 본편의 액션이 고도로 농축된 고감도 액션이라고 부를만하다.

확실히 '에어포스 원'은 헐리우드 상업영화로서의 재미는 완벽한 작품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통속영화의 현란함에 휘말려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게리 올드만과 글렌 클로즈를 보는 것은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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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 필맥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제임스와 루스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지극히 현실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무척이나 섬뜩한 동화다.)
이 맞벌이 부부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집을 사는 등 평탄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둘 중 한 명이라도 실직을 하게 되면 곧 청구서가 쌓이고, 모기지 대출금이 밀리고, 친지로부터 돈을 빌리게 된다. 그리고 곧 파산신청을 기다리게 된다.
더구나 이처럼 최악의 재정난에 처한 가정들은 신용카드에 유혹당한 젊은이들, 저축금이 줄어들어 곤궁해진 노인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맞벌이 가정이 재정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추론을 무시함으로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집'에 돌리고 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집 그 자체가 아니라 학군이다.
서로 반마일도 떨어져 있지 않은 비슷한 주택이 각기 다른 초등학교 구역에 속한다는 이유로 수천달러의 가격차이가 난다.

또한 오늘날의 엄마들은 남보다 앞서기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 단지 뒤처지지 않고 남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일한다는 사실은 매우 오싹한 현실이다.

저자들은 무책임하게 다운시프트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얼마나 더 다운시프트를 해야 하냐고.

그리고 중산층 가정의 안정망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는 현실을 개탄한다.

이 책의 내용은 참으로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중산층의 현실’에 관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식의 경고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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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7-12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빚내서 집사고 소비하기 시작하면 고리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되겠죠.

2005-07-12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리스트 4
형민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가지 마빈은 12사도 중의 한 명을 해치우고, 에스테는 마빈을 쫓는 연방경찰 일행과 만나서 추적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3권에서는 난데없이 현대시대가 등장한다.

4권부터는 이 모든 이야기를 잠시 접고, 과거의 사연이 펼쳐진다.
마빈과 제나의 만남과 행복했던 어린 시절, 신을 저주했던 바스커와 그를 처치하려는 베시엘의 대결, 악마에게 영혼을 저당 잡히는 마빈의 저주받은 운명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도들 간의 관계, 테모제레와 베시엘의 관계 등 많은 물음들이 던져진다.
그리고 조금씩 줄거리의 응집력과 긴장감이 느슨해지기 시작한다.

‘프리스트’는 여전히 재미있지만 조금 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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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
조운호 지음 / 책바치(와우밸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이런 식의 자서전이 너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주로 주인공의 기업경영에 관해 다루면서 자사의 히트상품이나 신상품에 관한 자화자찬으로 이뤄진 책 말이다. 최근에는 이런 책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서 기업인의 자서전이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였다.

이 책의 내용 자체도 그리 새롭다거나 충격적인 것은 없다.
투지에 넘치는 똑똑한 기업인인 조운호 사장이 웅진식품에서 가을대추,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의 음료를 히트시키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각종 어려움과 주위의 반대, 심한 중압감 등을 이기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주인공의 이야기에는 '혼'이 담겨있는 것 같다. 어려운 회사사정으로 TV광고를 허락받지 않은 상황에서 콘티와 모델섭외까지 혼자 끝마쳐놓고 회장을 설득하는 부분에서는 주인공의 광기까지 느껴진다.
그 어떤 드라마나 연속극보다 극적이고 감동적이다.
한번 손에 쥐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데, 저자 자신도 당시 일을 떠올리면 '작두를 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부디 평범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하늘보리가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기 바란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책인데, 분위기를 띄우려는 몇몇 알바성 리뷰 때문에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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