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위대한 승리 - 양장 한정본
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김주현 옮김 / 청림출판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워낙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갖고 있던 반양장본을 친구에게 줘버리고, 양장본으로 새로 구입한 책이다.

잭 웰치는 세상물정 모르는 책상물림 작가들의 헛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충고들을 들려준다.
자아실현, 우선순위, 혁신, 팀웍... 일반인들은 그 의미도 제대로 모르는 단어들을 나열하면서 지적 허영심에 빠져있는 작가들의 미사여구와는 다르다.

다른 저자들은 무작정 회사의 핵심은 인재관리에 있다고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지만, 잭 웰치는 ‘야구팀을 담당한다면 회계사의 말을 경청하겠는가? 선수 인사담당자의 말을 경청하겠는가?’라는 식의 그럴듯한 비유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료주의는 가장 나쁜 것 중에 나쁜 것으로 통하고 있지만, 잭 웰치는 정부와 거래를 할 때는 모든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비록 세세한 관료주의적 절차를 수립해야 하는 경우라도 말이다.

경영에 있어서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인 ‘정직성’에 관해서도 조목조목 따지고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그것도 경영학 도서라면 으레 꺼내는 말이 아니라, 13페이지나 할애하여 강조하는 것이다.
정직의 중요성, 그러나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은 이유, 정직할 수 있는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잭 웰치는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그 중요성을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차기 부회장으로 유력시되는 인물을 발령하는 식으로 행동으로 보여줬다.

채용 인터뷰를 할 때는 맡을 업무의 강도를 과장해서 말하도록 충고하고 있다.
만약 그 후보가 계속 할 수 있다는 말만 하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하며, 어려운 질문으로 몰아치기 시작한다면 그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과연 이런 식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면접자가 몇이나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6-13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사용설명서 3
톰 히크먼 지음, 김명주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에서 연상될지도 모르는 '술 마시는 법' 또는 '술 만드는 법' 등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은 술과 관련된 인문학적인 지식들, 혹은 신문 스크랩 같은 이런저런 사건들을 잡다하게 모아놓은 책이다.
술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술과 유명인들 간에 얽힌 에피소드들, 재미있거나 혹은 기이한 일들, 술에 관한 격언들, 술에서 유래된 표현들...

그렇다고 실용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탄산과 알콜 흡수의 관계, 독한 술이 더 천천히 흡수된다는 사실, 한때는 술이 각종 병의 치료약으로 쓰였다는 사실...
술에 관해서는 가히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작을 글씨가 페이지에 여백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덕분에 책의 부피에 비해서 읽을거리가 꽤 많은 편이다.

한때 술이 화폐로 악마의 음료로, 약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 같은 것들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회사가 술과자를 개발중이라는 사실,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차사건이 보스턴 사과주 사건이 될 수도 있었을 거라는 사실(보스턴 시민들이 차는 전부 바다에 던져 넣었지만, 사과주는 고스란히 집으로 가져가 마셔버렸다.), 흔들기만 마티니(007 제임스 본드가 좋아한다.)와 젖는 마티니의 차이점, 한국전쟁 당시 술기운으로 십자훈장을 받게 된 한 이등병의 이야기 등은 무척 유쾌하고 흥미롭다.

먼 길을 가는 차 안에서 읽을거리를 찾는 독자들, 그러나 스포츠신문이나 대중소설은 좀 얄팍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는 이런 종류의 책이 꽤 흥미로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진정으로 술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5-07-21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Wall Street Law 월가의 법칙 - 월가를 알아야 투자 타이밍이 보인다!
정명수 지음 / 용오름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현직기자인 저자가 인터넷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신문기사답게 흥미진진하면서도 선진금융에 관한 지식을 담고 있다.
적대적M&A와 독약조항, 정크본드, 우량주 등에 관한 실제 사례들을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의 이야기는 어느 부분의 어떤 이야기라도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하지만 책의 내용 중에서 역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월가를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해야만 하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 공작과 역공작에 인간적인 갈등까지 점철된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적대적 합병과정, 마치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스승과 제자의 결별과 대결,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일중독자들의 충돌과 회사의 앞날을 불안하게 하는 노장의 승리...

하지만 다른 부분도 꽤 읽을 만하다.
교묘하고 복잡한 주식공개방식으로 당당히 IT 황제주에 등극한 구글의 이야기, 저임금 불법 체류 노동자들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인 정책이 어떻게 9.11테러의 자금원이 되었나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월가에 관한 깊이있는 지식보다는 그들의 치열한 삶, 격렬한 분위기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5-07-19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저임금 불법 체류 노동자들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인 정책이 테러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더군요.

sayonara 2005-07-1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그 부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그냥 보이는 것들의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한 글이었죠. ^_^
 
히틀러 최후의 14일
요아힘 페스트 지음, 안인희 옮김 / 교양인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전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홀수 장은 히틀러 최후의 날, 짝수 장은 시대적 배경과 히틀러라는 인물에 관해 나와 있다.

짝수 장들은 히틀러라는 독재자가 등장할 수 있었던 사회적, 역사적 배경, 히틀러의 성공과 몰락에 관한 짤막한 언급, 이탈리아 무솔리니와의 그릇된 동맹 등이 주된 내용이다.

또한 저자는 흥미위주의 2차 대전 서적에서 읽던 내용과는 다른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히틀러의 등장은 독일 역사에 있어서 필연적인 결과로 일종의 '파국'이라기보다는 '일관성'의 측면에서 이해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내용들이 '히틀러'를 이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것임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소 분량이 얄팍해지더라도 히틀러의 마지막 14일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다면 더욱 읽을 만했을 것 같다.

히틀러가 생전에 저질렀던 끔찍한 재앙들에 비하면 그의 죽음은 지나치게 평온한 편이다.
하지만 한 인간의 죽음에서 오는 처연한 감정은 어쩔 수가 없다.
한 인간으로서 흔들리는 의지, 나약한 모습, 그리고 수습할 수 없는 주변의 상황; 몰락의 와중에서도 계속되는 권력다툼, 부하들의 계속되는 배신에 낙담하고 분노하는 히틀러의 절망...

개인적으로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소련군의 포위를 가까스로 뚫고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비행해 온 그라임 장군이 나오는 부분이다.

하지만 몰락에의 의지, 바그너적 요소라는 그럴듯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히틀러라는 인물은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인류의 대재앙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제목 그대로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없고, 초코파이에는 진짜 초콜릿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렇게 나와 있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치즈에도 천연치즈는 없다. 축산물 가공품, 초콜릿 가공품 등의 그럴듯한 이름으로 소비자를 기만할 뿐이다.
하지만 진짜로 큰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결국 우리가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식료품들은 인공적인 방부제와 향료, 합성물질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청난 양의 백설탕으로 범벅이 된 것들이다.
끔찍하게도 이 사실은 우리 몸에 좋을 것 같은 자양강장제 등의 건강드링크류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은 과자와 라면, 햄과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이 어떻게 나쁘고 왜 먹으면 안 돼는 것인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설탕의 대체품이라는 과당의 허구성, 트랜스 지방의 공포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독자들을 어찌나 무섭게 다그치는지 다소 선정적이라는 불만이 생길 정도다.
그지만 그만큼 설득은 효과적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은 뒤로는 거의 매일 즐겨먹던 라면을 일주일째 입에 대지 않고 있으며, 매일 한두 캔씩 마시던 콜라를 일주일에 한두 캔으로 줄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가끔 달콤한 유혹에 빠질 것 같으면 이 책을 펼쳐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노 2005-07-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코파이에 초코렛 있는데 ㅎㅎㅎㅎ

박예진 2005-07-17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노님 댓글에 사요나라님 답댓글이 궁금하여 저도 왔다 가네요. ^^ ㅋㅋ

sayonara 2005-07-2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게 진짜 초콜릿이 아니라고 하네요. 쉽게 말해서 찌꺼기 모아서 인공합성물로 뭉쳐놓은 가짜초콜릿이라구요. -┎
예진양도 올만임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