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칵테일 파티
홍영택 외 지음 / 리스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먹음직스럽게 찍힌 안주 사진들을 보면 저절로 군침이 넘어가지만 정말 집에서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훈제연어 토스트, 겨자소스로 맛을 낸 대하, 캐비어 카나페, 아보카도 샐러드...

그저 마음 편하게 데킬라 선라이즈, 카카오 피즈같은 가벼운 칵테일을 즐길 수 있을까 해서 책을 샀는데, 이 책의 내용들은 대부분 정통 칵테일 파티를 위한 것들이다.
재료들은 꽤 값이 나가는 것들이고, 혹시나 실수해서 망치면 어쩔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저 칵테일과 안주뿐만이 아니다. 각종 식기와 칵테일 잔...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파티가 아니다.

하긴 매일 해먹는 것도 아니고 가끔 이렇게 호사스러운 재료와 요리로 칵테일 파티를 즐기는 것도 나름대로 멋지기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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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죽어라
스테판 M. 폴란. 마크 레빈 지음, 노혜숙 옮김 / 해냄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97년도에 출간되었고, 국내에서는 2000년도에 번역되었다. 여전히 충격적이고 신선한 내용들도 있고, 이미 상식이 되다시피 한 내용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유익하고 실용적인 방법들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을 정신적으로 고용주로부터 분리하고, 일을 단순히 돈벌이로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21세기의 한국인들에게 이는 너무도 서글프고 현실적인 충고다. 정리해고와 조기퇴직이 일상화된 시대에 더 이상 회사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 일을 통한 자아실현 따위를 꿈꾸는 월급쟁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일에서 돈 이외의 다른 욕구를 충족하려는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일일지도 모른다'라고 하면서 영적인 보상을 원한다면 종교에서, 사랑과 소속감을 원한다면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찾아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와 닺는 부분이었다.

물건(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 에베레스트 구매를 피하라는 조언도 진정으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혼동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충고다.

개인적으로 보험 가입에 관한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고 또 유익했다.
저자는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보험금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수준인지를 지적하고, 보험료는 언제든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명보험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납부하면서 불고소득보험은 필요에 못 미치는 금액에 가입한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공감할 수 없는 내용도 몇몇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주거래은행의 혜택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은행 중에는 저자의 경우처럼 내가 누구인지 알고 고객 대우를 해주는 은행이 전혀 없다. 은행의 주거래 고객은 꾸준히 거래한 고객이 아니라, 부자고객을 가리키는 표현일 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주거래 고객우대'의 하찮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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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1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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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푸줏간이나 술집을 하라고 충고했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바램과는 달리 음마 라모츠웨는 소를 판 돈으로 탐정사무소를 시작한다.

그리고 탐정이라기보다는 시티헌터같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솔로몬의 지혜'에서는 아프리카의 염치없는 관습 때문에 고생하는 여성의 첫사건을 야단법석 피우며 해결한다.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에 필요한 것들'에서는 젊은 여자와 도망친 것으로 의심되는 남편실종사건의 희한한 결말을 보여준다.
'열세 개의 손가락'에서는 산업재해 사기사건을 간단하게 해결한다.
'잭을 찾아라'는 과잉보호 아버지와 사춘기 딸의 갈등을 해결하는 사건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에피소드다. 마지막의 반전이 허를 찌른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이런 어설픈 사건들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 묘사, 라모츠웨의 아버지 오베드의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삶과 죽음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 가족 간의 사랑, 염소를 그려놓고 소를 그렸다고 상을 받는 식의 유머감각 등 이 작품의 소재와 배경, 해결방식 등 모든 것이 아프리카적이다.
실제 아프리카가 이처럼 여유롭고 순진한 것만은 아닐 테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저 넓은 아프리카의 평원을 바라보며 쉬고 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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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31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팔려야 3권이 나오는데 3권 보기는 어째 틀린 것 같아요 ㅠ.ㅠ

sayonara 2005-08-0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아쉽군요. 우리나라에선 안팔리나 보네요. 무조건 베스트셀러에만 우루루 몰려가는 독자들의 무심함이 안타깝습니다.(그래서 맥아더가 우리 민족을 두고 '쥐떼근성' 운운했나...)
가가멜닮은 작가 아저씨가 슬퍼하겠군요. -_-+
 
인생의 맥을 짚어라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창작시대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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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닭고기 수프' 시리즈로 유명한 마크 빅터 한센과 잭 캔필드는 순식간에 인생을 변화시킬 비법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끊임없는 습관화와 집중에 있다고 강조한다.
참으로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다.

정말로 저자들은 꾸준함을 강조한다.
18세 때부터 연리 10%로 매 달 백 달러씩 저축하면 65세에는 백십만 달러를 모을 수 있다는 이야기나 1년에 4개의 습관을 바꾸면 5년 후에는 20개의 좋은 습관이 생긴다는 이야기, 매달 한 권씩 책을 읽는다면 10년에 120권의 책을 읽는다는 식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없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런 식으로 꾸준한 반복과 올바른 습관을 강조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쉽게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런저런 조언들을 내놓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겸허한 자세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자신들의 드라마틱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부분과 시간을 관리하는 4D 해법에 관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간혹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황당한 내용들이 있다.
자신의 꿈을 메모해 놓으니까 어느 샌가 원하던 대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 마음의 꿈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꿈속의 상대를 고속도로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이야기 등은 정작 중요한 '과정'이 빠져있는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인생살이가 그토록 단순명료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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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로 -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 교수의
폴 크루그먼 지음, 송철복 옮김 / 세종연구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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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남아의 외환위기사태를 예견했던 소장파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이 책에 수록된 일련의 칼럼들을 통해서 90년대 미국의 호황이 끝나고 다시 불황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과연 기업가들은 무엇을 잘못했고, 정치인들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폭로하고 있다.

저자는 이 밖에도 주식시장의 이상 열기와 비이성적인 광기, 필요에 따라 상표를 바꾸는 정부의 무책임한 세금 인하 정책, 미국이 일본식 거품 경제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일각의 호들갑에 대한 대꾸 등 전반적인 문제와 수많은 사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쩌다가 저명한 경제학자까지 이런 폭로극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그만큼 미국의 정치와 경제 문제에 대해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이 무감각한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똑똑한 펀드 매니저들의 모임에 참석한 감상을 '투기꾼 늑대들로 이루어진 약탈자 집단이 아니라 극도로 위험한 금융 양떼'라고 비유한 '결함 덩어리 투자자들의 일곱 가지 버릇', 부시의 얼토당토않은 예산 계산법을 꼬집은 '이런! 그가 또 그 짓을 했다'와 대부분의 기업들이 회계장부를 날조하고 있다고 지적한 '탐욕은 나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한 정경유착의 사례를 언급한 '내부자 게임' 등이다.

그리고 이 책에도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 스트리트'가 언급되는데, 이 작품은 미국의 경제를 다룬 책에서 대부분 언급하고 있는 작품이다. 당시 ‘마지막 황제’와의 아카데미 작품상 경합에서 아깝게 떨어진 작품이라고 하던데, 굉장히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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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2005-07-3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요나라님 서평은 감동이야. ^^
음..그리고 기쁜 소식 하나! 저 12345 이벤트 합니다.
홍보도 많이 해주시고 참여도 꼭 해주세요! 약소옥~~ㅎㅎㅎ

sayonara 2005-07-31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

oren 2005-08-0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의 서평글 잘 읽었습니다. '대폭로'라는 책 제목은 최근 느닷없이 불거진 한국의 비밀스런 '녹음 테이프'와도 절묘하게 연관되는 부분이라서 더욱 흥미롭군요. 경제학자들은 늘상 금융 혹은 투기에 대해 몹시도 냉소적인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찰스 킨들버거도 '경제강대국 흥망사'의 한 대목에서 '1992년 가을 파운드 위기 당시 단기 투기꾼 한 명은 자신이 1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시인한다-혹은 자랑한다'라고 언급하면서 조지 소로스를 한 줄의 글로 간단히 내동댕이치고 말았는데, 동남아 외환위기 당시에 이 투기꾼을 모셔오느라(?) 온 나라가 호들갑을 떨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쓴웃음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테이프의 공개 여부를 막론하고, 한국의 경제학자들도 '대폭로'에 관한 작품을 쓸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이 책 꼭 읽어보고 싶군요. 그럼...

sayonara 2005-08-0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크루그먼의 다른 책에서처럼 경제이론의 현란한 향연은 없지만, 그동안 아무도 하지 않았던 '대폭로'를 저명한 경제학자가 몸소 실천했다는 점이 감명깊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이 얼른 나와야 할텐데.. 간혹 나온다는 책의 수준은 여당의 변호용이거나 야당의 마스터베이션용이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