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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7 - 요리하는 남자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평점 :
허영만 작가가 ‘식객’에서 펼쳐놓는 이야기는 단지 요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요리를 포함한 우리 민족의 먹을거리들, 전통음식들, 우리의 땅에서 나는 여러 가지 재료들...
7권에서는 특히 요리에 담긴 추억과 사랑에 관한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죽는 순간까지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 배트남전 참전 군인의 향수병을 달래준 양배추 김치,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막내 손자의 콜라병 등의 에피소드가 소개되는 식객 모임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일 년에 3일, 길어야 일주일만 맛을 볼 수 있는 옻순은 짧은 시간동안만 맛의 기쁨을 선사하는 기다림의 긴장과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산나물 철이 되면 관광버스를 대절해 와서 산을 뒤집어 놓고 가는 사람들의 극성을 비난할 수 없지만,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뿌리째 뽑아가거나 산에서 산나물을 삶아대는 식의 몰상식한 행동들은 반성해야 마땅하다.
확실히 우리 세대는 300원어치 순대국에 밥을 말아먹던 절박함은 느껴본 적 없지만, ‘식객’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요리의 깊이와 음식의 소중함, 그에 담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