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오디오 테이프
서진규 지음 / 엔티디(NTD)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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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홍정욱씨의 '7막7장', 현각 스님의 '만행'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학벌위주의 사회인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하버드가 가장 잘 팔리는 대학인 것 같다.
서진규씨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도 부제로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라고 달고 출간되었다.

KBS1의 '일요 스페셜'과 MBC 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성공시대'에 출연한 그녀에 대한 호기심으로 구입했던 테이프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서진규씨의 글과 태도에서도 열정과 자신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고 있었다. 독자들이 유명인들의 성공담을 읽는 이유도 그 열정과 자신감에 전염되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국 땅에서는 죄(?!)가 많은 여자라는 존재로 태어나서 겪어야 했던 고생담, 혈혈단신으로 건너간 미국에서의 고생담, 가정의 불화를 딛고 선택한 군인으로서의 인생,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배움의 길...
불가능에 대항해서 도전하는 인생을 살아온 서진규씨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이 실질적으로 독자 자신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독자들은 감명 깊게 읽고 나서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보지만 곧 나태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리고는 더욱 강한 자극을 주는 책을 찾는다.

부디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순간의 기쁨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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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원더키디1.2 - 테이프 25
편집부 / 예림당 / 199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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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나 우뢰매만큼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에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는 SF애니메이션이다.
202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아득한 느낌도 좋았고 주인공 소년과 로봇의 우정 또한 익숙한 구성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주인공에 대한 동경과 기대 또한 식상하면서도 재미있었다.(007 시리즈처럼 말이다.)

지금껏 이러한 줄거리로 우려먹은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는 익숙한 등장인물들과 이야기구성 덕분에 오히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화려한 그래픽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수작업만으로 창조해낸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 또한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아쉽게도 이 테이프에서는 그런 즐거움을 누릴 수 없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메카닉을 소재로 한 국산애니메이션이 종종 소개되고 있지만 평면적인 등장인물들과 뻔한 줄거리, 엉성한 세부묘사들이 실망스러웠던 점을 떠올려 볼 때 십 몇 년 전의 작품들과 비교해서 별로 나아진 점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든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는 둘리나 하니처럼 고전으로 남을만한 걸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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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 [초특가판]
크리스 톰슨 감독, 브랜단 플레쳐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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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TV용 영화로 제작된듯한 아기자기한 액션의 작품이다.
헐리우드 영화를 많이 보는 영화광들에게도 주연배우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얼굴들 뿐이다.(개인적으로 기억나는 배우는 '언더시즈2'에서 잠깐 얼굴을 비췄던 브랜다 바크 정도였다.)

우주의 에너지 파장 때문에 자동차가 지능을 갖게 됐다는 설정은 따분할 정도로 구닥다리고, 외딴 마을의 황량한 거리를 육중한 트럭들이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장면도 너무나 소박한(!?) 액션이다.

하지만 제작진이 화려한 특수효과라는 허영에 매달려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다.(무인트럭들이 좌충우돌 하는 장면들은 굳이 CG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티븐 킹의 소설답게 원작은 인간들이 트럭에 기름을 넣어줘야 하는 노예가 되는 충격적인 결말이었는데, 영화의 결말도 그 못지 않게 인상적이다. 주인공 일행이 무사히 탈출했다고 안도하는 순간 그들의 고난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아주 잠깐 보여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의 비극을 음미할 여유도 없이, 관객들이 놀라고 있을 여유도 없을 정도로 갑자기 끝나기 때문에 결말은 더욱 인상적이다.

다만 그 결말을 제품설명 줄거리에 상세하게 언급해놓은 알라딘의 무신경한 태도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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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
강형원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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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은 조그만 증권투자클럽을 무대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간단명료한 구성에 깔끔한 문체, 지나치게 튀지 않는 캐릭터의 등장인물들...
이 작품은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추리의 과정을 보여준다.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들, 용의자로 의심되는 의외의 인물들...
그다지 새롭다거나 기발한 소재와 구성은 아니지만 군더더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씌어진 작품이다.

셜록 홈즈와 같은 매력적인 주인공, 애거서 크리스티의 기발한 구조, 엘러리 퀸의 완벽에 가까운 치밀함은 없지만 국내추리소설로서는 드물게 간결한 추리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과도한 성적묘사와 너저분한 액션의 추리소설을 읽고나면 싸구려 술을 마신 것 같은 숙취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을 읽고 난 느낌은 한 병의 시원한 청량음료를 마시고 난 기분이다. 씁쓸한 뒷맛이 남지도 않고, 불쾌한 아쉬움도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독자와의 게임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줄거리의 과정에서 제시된 단편적인 정보를 토대로 범인의 정체와 동기를 추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결말부분에 가서 범인의 개인적인 사정과 원한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추리이야기에서 ‘부부가 아니라 남매였다, 재벌이 아니라 거지였다.’는 식의 진실이 결말에 펼쳐진다면 누구라도 허전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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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1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정도면...

sayonara 2005-08-1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이 정도면 정말 재미있다라고 말할 수 있죠. 근데 왜 별점이...?! -_-+

icaru 2005-08-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권투자클럽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하시니...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요...제프리 아처꺼...

sayonara 2005-08-1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건은 '증권'과 관계없는 '살인'이거든요. 거의 애거서 크리스티의 정통추리에 가까운... ^^;
 
스크리머스 - 절품세일
크리스찬 두과이 감독, 피터 월러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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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아기자기한 수작을 만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SF작품이다.
이 작품의 재미는 거의 전적으로 원작자인 필립 K 딕의 덕분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 등 최근 흥행에 성공한 SF영화의 원작자인데, 이 작품의 원작단편인 ‘두 번째 변종'을 썼다.

‘두 번째 변종'은 암울한 미래 전쟁의 이야기와 충격적인 결말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비록 이 작품은 적은 제작비와 주연배우의 낮은 지명도 때문에 그리 화려하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미래에 관한 묵시록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끊임없이 진화해 가는 살상병기 스크리머와 이를 제거하려는 인간들... 마지막의 결말은 단순히 ‘반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부족할 정도로 암울한 전망을 제시한다.

이 작품과 마찬가지로 필립 K 딕의 원작을 소재로 했으나 그리 알려지지 않고 사라진 ‘임포스터'도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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