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정교함을 선사하는 초정밀 밀실트릭

고층빌딩 최상층, 이중강화유리로 된 유리창, 적외선 센서와 고성능 감시카메라, 그리고 비밀번호 없이는 올라갈 수 없는 엘리베이터, 이중 삼중의 철문, 복도에서 지키고 있는 세 명의 비서. 옥상으로부터도, 창문으로부터도, 천장이나 배기구로부터도, 계단으로부터도, 또한 복도로부터도 침입할 수 없는 완벽한 밀실.

어느 누구도 출입한 흔적이 없는 이곳에서 사장은 분명히 누군가에게 직접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살해됩니다. 가히 추리소설 사상 최고의 불가능 밀실 살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리소설 중에는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고, 읽고 나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푼 것처럼 뿌듯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 있습니다. <유리 망치>는 두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두께는 쉽게 시작하기 어렵고, 두 주인공이 엉터리 추리를 계속하며 암중모색하는 과정은 독자를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선 떠오른 용의자는 최첨단 하이테크 머신과 간병 교육을 받은 원숭이. 하지만 곧 트릭은 그렇게 만화적이지 않다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초정밀 밀실살인은 그런 식의 유치한 트릭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을 고조시키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의외로 간단한 범죄수법…….


정통추리소설에 가까운 1부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범인의 드라마틱한 사연과 범행 과정이 펼쳐지는 2부도 재미있습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두 주인공이 기계적으로 추리만 되풀이하는 1부보다는 하드보일드풍의 2부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면 불가능 범죄와 너무도 간단한 트릭에 한 번 놀라고, 회한과 원한으로 가득 찬 범인의 삶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 'XX이란 유리로 만든 흉기처럼 쉽게 바스러지기도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제목은 추리소설 사상 가장 절묘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지금이 최악의 시기일지라도 언젠가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다 - 책 속 밑줄 긋기

레이스 커튼은 쳐져 있었지만 가운데가 조금 열려 있었다. 방 안은 어둑했다.
수도고속 쪽으로 난 북쪽 측면은 유리창에 낀 때가 심했다. 샴푸를 세제가 든 물통에 적셔 유리에 거품을 발랐다.
통증을 참으면서 천천히 거품을 쓸어모으는데, 갑자기 오른손에서 스퀴지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커튼 틈새로 믿지 못할 광경이 시야에 뛰어 들어온 것이다.
깜짝 놀라 얼굴을 창문 가까이 가져가니 방 저 안쪽, 문에서 바로 가까운 위치에 엎어진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꼼짝도 하지 않았고, 숨을 쉬는 낌새도 없었다.
살아 있는 걸까?
창 밖에서는 판단할 수 없었다. 좀 망설이다가 주먹으로 유리를 두드려 보았다. 둔탁한 소리가 났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잠깐 주저하다가 인터폰에 손을 뻗었다.
"어이, 거기 있나?"
긴박한 장면인데도 농담이나 하는 고참처럼 태평스레 부르는 소리다 싶었다.
"네?"
한참 만에 후배가 응답했다.
"큰일났어. 얼른 경비실에 연락해 줘."
"무슨 일인데요?"
"사람이 쓰러져 있어. 최상층 북서쪽 방."
"쓰러져 있다고요?"
"일일이 대꾸하지 말고 빨랑 달려가!"
창닦이 청년이 소리치자 후배는 "알겠습니다."하고 대답했다. 발소리가 울렸다. 인터폰을 그대로 두고 달려간 모양이었다.
창닦이 청년은 다시 한 번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 눈길을 주고, 오싹 소름이 돋을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어느 모로 보나 시체가 틀림없었다. (46쪽)

인생을 포기하기는 쉽겠지만, 죽은 뒤 그것을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 지금이 최악의 시기일지라도 언젠가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무슨 짓을 하든 견뎌내야만 한다. (362쪽)


 

완벽한 작품구성과 탄탄한 소재 수집으로 유명한 추리 작가, 기시 유스케(貴志祐介)

 
 
기시 유스케
195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교토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1996년 제3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장편부 가작에 선정되어, 수장작이 '十三番目の人格―ISOLA'(열세 번째의 인격-ISOLA)라는 제목으로 가도카와 호러(角川ホラー)문고에서 간행됐으며 1997년 <검은 집>으로 제4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역량을 검증받았다. <푸른 불꽃>, <クリムゾンの迷宮>(크림존의 미궁) 등 작품을 선보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러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98년 6월에 출간한 <천사의 속삭임>은 일본 '올해의 미스터리 50'에서 5위에 올랐으며, 2005년에는 <유리 망치>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영화 <검은 집> 방한 인터뷰(씨네서울) 보기 통합검색 결과 더 보기
 
 

 

기시 유스케의 원작 소설과 영화를 함께 비교 감상해 보세요

검은 집

검은 집
검은 집

검은 집
(2007)
푸른 불꽃

푸른 불꽃
푸른 불꽃

푸른 불꽃
(靑の炎, 2003)
ISOLA 十三番目の人格

ISOLA
十三番目の人格
(일본어)
ISOLA 다중인격소녀

ISOLA
다중인격소녀
(ISOLA 多重人格
少女, 2000)

 

평범한 사람들의 초정밀 범죄 구성과 해결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 추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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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의 사회학: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는가?
사람들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초능력자 이야기



<이유>, <인생을 훔친 여자>처럼 사회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걸작들을 써왔던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초능력에 관한 여러 작품을 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용은 잠들다>는 초능력을 소재로 한 그녀의 소설들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써내는 작품마다 일본의 추리 관련 상을 섭렵하는 작가답게 <용은 잠들다>는 1992년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고, 1992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리 독특한 소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는 두 명의 초능력 소년이 나옵니다. 하지만 비슷한 소재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그들은 자신들의 화려한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지 못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고 해서 일이 쉽사리 풀리는 것도 아닙니다. 외계인이나 미치광이 과학자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수호하기 위한 거창한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현란하다 못해 눈부신 능력으로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하지도 못합니다.

대신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자신들의 능력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사회와의 접점을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엄청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고작(?) 유괴사건 하나 해결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여야 합니다. 지구를, 인류를 구하는 것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초능력이 있다고 해서 모든 일이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 능력 때문에 남들보다 더 깊은 인간적 고뇌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거품이나 신용불량 문제가 아닌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에서도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고발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옮긴이의 말처럼 서스펜스 소설인 동시에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연애소설이기도 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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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 합리와 불합리는 아주 잘 어우러진 형태로 공존한다 - 책 속 밑줄 긋기

현실과 비현실, 합리와 불합리는 아주 잘 어우러진 형태로 공존한다. 영원히 교차할 일이 없는 철길과도 같다. 우리는 그 양쪽에 바퀴를 얹고 달리고 있다. 그래서 철저하게 현실적이어야 할 정치가가 무당에게 점을 보거나, 현실을 초월해야 할 종교가가 세금을 안 내려고 머리를 쥐어짠다. 인텔리전트 빌딩을 지으면서도 심각한 얼굴로 고사를 지낸다. 합리의 레일 쪽으로 너무 기울어지면 냉혈한이 되고, 불합리의 레일로 기울어지면 광신도가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어느 지점에선가 탈선하게 되어 있다. (72쪽)

다음 번에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전혀 다른 길을 걷기 위해.
분명히 그럴 것이다-. 낙관적인 희망에 불과한 것이라 해도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그가 다시 한 번 이 세상에 올 수 있다면 좀 더 편한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그가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 번에는 그가 남을 돕는 입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행복해질 수 있는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각자 몸 안에 용을 한 마리씩 키우고 있다. 어마어마한 힘을 숨긴, 불가사의한 모습의 잠자는 용을. 그리고 한 번 그 용이 깨어나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일밖에 없다.
부디, 부디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무서운 재앙이 내리는 일이 없기를-.
내 안에 있는 용이 부디 나를 지켜주기를-.
오로지 그것만을. (480쪽)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로 손꼽히는,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미야베 미유키
1960년 일본 도쿄의 서민가 고토(江東)구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법률사무소 등에 근무하다가 1987년 <我らが隣人の犯罪>(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등단했다. 1989년 <마술은 속삭인다>로 일본추리서스펜스 대상, 1992년 <용은 잠들다>로 일본추리작가협회 상, 1993년 <화차>로 야마코토주고로상(山本周五賞)을 수상한 데 이어 1999년 <이유>로 나오키상(直木賞)을, 2001년 <모방범>으로 마이니치(日)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모방범>과 <크로스파이어> 등은 영화화되었으며 다수의 작품이 TV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현재는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 교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와 함께 각자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다이쿄쿠구' 홈페이지 가기 통합검색 결과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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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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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模倣犯, 2002)

스텝파더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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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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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ロスファイア, 2000)
드림 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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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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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ブレイブ スト-リ-,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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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트릭이 오히려 신선한 추리걸작 - 정교한 추리와 놀라운 반전, 교과서 같은 추리소설


요즘의 추리소설들은 너무도 복잡하고 화려합니다. 매력적인 주인공들은 난해한 사건을 해결하는 동시에 세상의 부조리를 고민하기도 하고, 반전과 반전에 이어 또 다른 반전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순수한 의미의 '추리'소설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의학 스릴러, 역사 스릴러같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은 그 구성이 너무 전통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한 자극을 주는 작품입니다.

일곱 명의 미스터리 연구회 대학생들은 츠노시마라는 무인도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이 묵기로 한 '십각관'은 천재 건축가가 지은 저택의 별채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그들은 각자 추리소설가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합니다. 반, 포, 카, 올치, 아가사, 엘러리, 르루. 그리고 그들은 차례차례 죽음을 당하고, 죽은 사람의 방에는 푸른 색 표찰이 붙여지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가 쓴 '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이후 그는 <시계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등을 차례로 발표합니다.

1장 1절 첫 페이지에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엘러리는 "추리소설이란 논리게임이며, 미스터리에 걸맞는 명탐정의 등장과 불가능 범죄, 깜짝 놀랄 트릭이 좋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걸작 추리소설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외딴 무인도에 있는 기괴한 건물, 십각형의 건물과 십각형의 테이블, 십각형의 컵, 의문의 연속 살인과 서서히 밝혀지는 과거의 비극 등이 음산한 분위기와 어울려 시종일관 흥미를 자아냅니다. 마치 '소년탐정 김전일'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를 읽는 것 같은 이야기는, 확실히 애거서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의 고전적인 걸작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가끔은 깊이와 재미를 두루 갖춘 사회파 추리소설도 좋지만, 추리소설 본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런 작품이 역시 최고입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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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추리소설이란 단지 지적인 놀이의 하나일 뿐이야 - 책 속 밑줄 긋기

"나에게 있어 추리소설이란 단지 지적인 놀이의 하나일 뿐이야. 소설이라는 형식을 사용한 독자 대 명탐정, 독자 대 작가의 자극적인 논리 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그러므로 한때 일본을 풍미했던 '사회파'식의 리얼리즘은 이젠 고리타분해. 원룸 아파트에서 아가씨가 살해된다, 형사는 발이 닳도록 용의자를 추적한다, 드디어 형사는 아가씨의 회사 상사를 체포한다, 이런 이야기는 좀 그만두었으면 좋겠어. 뇌물과 정계의 내막과 현대사회의 왜곡이 낳은 비극 따위는 이제 보기도 싫어. 시대착오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역시 미스터리에 걸맞은 것은 명탐정, 대저택, 괴이한 사람들, 피비린내 나는 참극, 불가능 범죄의 실현, 깜짝 놀랄 트릭……, 이런 가공의 이야기가 좋아. 요컨대 그 세계 속에서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거지. 단, 지적으로 말씀이야." (13쪽)

"지금 이 말은 극단론이지만 하고 싶던 말이기도 해. 불순하기 그지없는 경찰기구를 향해, 황금시대의 명탐정들이 구사한 것과 같은 화려한 '논리'나 '추리'는 흉내도 내지 못하면서 그것을 넘어서버린 수사기술의 승리에 손뼉을 칠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야…"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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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시리즈로 일본 미스터리계를 뒤흔든,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綾辻行人)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綾辻行人)
1960년 12월 23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태어났다. 교토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교토대 미스터리 연구회에 소속 중이던 1987년 <십각관의 살인>을 발표하면서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기수로 주목받았다. 1992년 <시계관의 살인>으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水車館の殺人>(수차관의 살인), <迷路館の殺人>(미로관의 살인), <暗黑館の殺人>(암흑관의 살인)을 비롯한 '관'시리즈가 있으며, 그 외에도 <緋色の囁き>(선홍빛 속삭임), <霧越邸殺人事件>(무월저 살인사건), <殺人鬼>(살인귀) 등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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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
 
 

 

'십각관'에 묵은 아가사, 반, 엘러리, 르루, 포, 카, 올치 - 그 이름을 따온 추리문학 대가들

소설 <십각관의 살인> 속 십각관 평면도

소설 <십각관의 살인> 속
십각관 평면도
애거서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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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tha Christie)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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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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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S. Van Dine)
비숍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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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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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r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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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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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1-2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올만예요^^

sayonara 2007-11-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첩보스릴러


1963년 3월 11일 이른 아침, 프랑스의 어느 기지 영내에서 한 젊은 장교가 총살당하는 장면에서부터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또 한 번 드골 암살에 실패한 OAS는 세계 최고의 킬러인 자칼을 고용하게 됩니다. 자칼은 엄청난 금액의 보수를 약속받고 차근차근 자신의 임무에 착수합니다. 동시에 그를 쫓는 수사관들의 추적도 시작됩니다.

실제로 드골은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경험했으며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확인된 암살 시도만 해도 여섯 번이고 비공식적으로는 십여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특히 드골 정권의 전복을 기도한 유명 비밀 군사조직 'OAS'가 대부분의 암살계획을 주도했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자칼의 고용주로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암살과 첩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만화, 소설 등 모든 장르를 통틀어 <자칼의 날>만큼 완벽한 재미를 갖춘 작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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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손에 잡으면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자칼의 날>이 얼마나 유명했던지 실제 베네수엘라 태생의 거물 테러리스트이던 일리치 산체스의 별명이 '자칼'이었을 정도입니다. 국내 추리소설계의 대부인 김성종씨도 <자칼의 날>을 자신이 읽은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적이 있습니다.


작품의 세부 설정과 상황묘사가 어찌나 꼼꼼한지, '슈퍼맨'에 가까운 능력을 갖고 있는 자칼의 캐릭터가 별로 황당무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평범한 첩보소설이라면 킬러가 암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자를 지치게 만드는데, <자칼의 날>은 오히려 그 과정이 더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3류소설들이 오로지 결말의 반전을 위해 이야기 내내 너무 많은 설정과 복선을 깔아놓느라 헤매는 것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자칼은 마지막 장면에서, 마지막 문장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완벽함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어찌나 위기가 많고, 수사관들의 추격이 끈질기던지 나중에는 드골 암살이 성공하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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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혼자였다. 이것은 처음부터 바라던 바였다 - 책 속 밑줄 긋기

"우리는 이미 여섯 번이나 그의 암살을 기도했으나 그 가운데 3회는 계획 단계에서 탄로가 났었고, 1회는 실시 며칠 전에 적에게 발각되었으며, 나머지 2회는 습격에는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하고 말았소. 그래서 우리는 전문가를 고용하여 그 사업을 의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요. 그러나 소중한 자금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소이다. 그래서 우선 알고 싶은데, 이 일을 맡을 수 있겠소?"
로댕은 무심하게 카드를 펼치고 있었다. 마지막 질문-그 대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을 들은 영국인의 잿빛 눈이 반짝 빛났다. "암살자의 총탄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되고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없는 법이오." (66쪽)

그는 혼자였다. 이것은 처음부터 바라던 바였다. 그러나 한편,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암살 음모가 폭로된 지금, 그는 경비가 엄중한 성을 공격해야 한다. 문제는 그 계획이 경계망을 돌파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 냉정하게 살펴보아 그것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는 다짐했다.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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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작품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 프레데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

 
 
작가 프레데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
1938년 영국의 켄트 애쉬포트에서 태어났다. 지방기자를 거쳐 다년간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한 것이 후일 작품에 사실적인 도움을 주었다. 로이터 통신원 이후 BBC 방송국에 입사, 30세에 르포 라이터로서 실질적인 작가로 입문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유의 다큐멘터리적 수법으로,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정평이 나있다. 스파이 소설 혹은 서스펜스 소설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첩보활동이나 무기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냉정할 정도로 현실적인 구성으로 특징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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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의 날

 

1973년과 1997년에 영화로 제작된 <자칼의 날>을 비교, 감상해 보세요





자칼의 날 (The Day Of The Jackal, 1973) - 감독: 프레드 진네만





자칼 (The Jackal, 1997) - 감독: 마이클 카튼-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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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힘으로 편견의 세상에 대항하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악의 팀. 선수단 연봉총액 최하위의 가장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그러나 단장으로 취임한 빌리 빈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자신의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꼽히는 빌리 빈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반란과 그들의 성공신화는 130년 메이저리그가 신념처럼 믿고 있던 '투자한 자본만큼 결과는 얻어진다'라는 철학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빌리 빈 단장은 고졸 유망주보다는 대졸선수를 뽑고, 최적의 시기를 찾아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는 구단운영으로 2000년 이후 놀라운 승률을 거두어 왔습니다. 이는 야구라는 게임에 있어서 혁명적인 전환을 가져온 사건입니다.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빌리 빈의 놀라운 성공은 야구계는 물론 금융계, 비즈니스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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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빈 단장은 다년간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직감을 믿기 보다 통계적으로 증명된 데이터와 수치를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비록 아무도 그 자료를 중요시하지 않고 거들떠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틀에 박힌 인습은 물론 때로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뿌리 깊은 편견에 대항하는, 과학과 이성의 태도가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마땅히 때로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순간적인 판단이 가장 합리적일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출루율과 장타율 따위의 전문 용어가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상식에 대한 의문을 갖는 자세, 승리의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마찬가지로 무작정 잭 웰치를 역할모델로 삼거나 쉽게 떠드는 블루오션의 막연한 환상에 집착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 내 머리로, 스스로의 힘으로 판단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내 생각이 옳고 세상 사람 모두가 틀렸음을 알았을 때처럼 황홀한 느낌은 없을 것 - 책 속 밑줄 긋기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내 생각이 옳고 세상 사람 모두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처럼 황홀한 느낌은 없을 것이다. 혹시 신의 가호가 있다면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빅리그 구단 중에도 그의 글을 세심히 읽고 그가 주창한 사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154쪽)

빅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그조차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란 사실은 역설적으로 빅리그가 어떤 곳인지를 대변해 주고 있다. 아울러 투수의 기본 자질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해티버그의 표현에 의하면, 좋은 투수란 좋은 타자와 함께 서 있을 때, 서로 수평을 이루며 나아가는 자기 세계를 가진 선수라고 했다. 따라서 절대적 기준에서 볼 때 타자들의 관념을 '어긋나게'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강한 공을 던지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화면에서도 모이어가 마운드에 올라설 때면 유난히 타자 주변으로 어두움 같은 것이 드리워져 있는 듯했다. (278쪽)

만일 보로스 매크라켄의 생각이 옳다고 한다면 우리는 투수의 능력으로 돌리던 상당 부분을 수비력이나 야구장의 특성 또는 그날의 운에 기인한다는 가설을 만들 수 있다. 투수들은 대개 동일한 야수들과 함께 동일한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그런 가설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이 부분에서 다시 한 번 보로스의 혁신적인 사고가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투수의 책임으로 간주하던 부분을 전부 행운과 관계된 것으로 가정한다면 어떨까? (3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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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시각의 경제전문 기자이자 논픽션 작가인,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
1960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출생. 예술사 전공으로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에서 채권 세일즈맨으로 일했으며, 이후 저널리스트로서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글을 썼다.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 미국판의 편집인, <뉴 리퍼블릭>의 주필을 지냈으며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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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마이너들의 반란 라이어스 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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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일까? 관련 기사를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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