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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ephistopheles > 알라딘은......이다.

양산박 이다.

중국의 고전 수호지를 보면 양산박이라는 지명에 108명의 영웅호걸이 모여 악을 멸하고 정의를
내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알라딘은 이 중국의 108호걸들이 모여있는 양산박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명단 공개 (죄송하게도 님은 생략하겠습니다.)

천괴성 익살황 마태
(타고난 재간둥이 재치꾼, 혹자는 천괴성 미녀탐 마태라고도 부른다.)
천강성 추천왕 로드무비
(올리는 페이퍼마다 추천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붙어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친기성 추리마녀 물만두
(추리계에서 그녀의 존재는 천상천하유아독존)
천한성 까칠퀸 하이드
(그녀의 까칠한 퍼이퍼를 보고 지어진 이름이라 생각된다.요즘 이름값 못한다.)
천용성 미남탐 파비아나
(꽃미남을 유독 좋아하는 그녀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본인도 미모가 출중하다.)
천웅성 현모양처 아영맘
(그녀의 페이퍼의 내용을 보면 현모양처의 모습이 제대로 녹아있다.)
천맹성 암행황 나무
(한번 올리는 페이퍼에 그 댓글과 추천이 극을 달하나 여간해선 실체를 안보인다. 알라딘의 닌자같은 존재)
천위성 멀티황 몽
(책뿐이 아니라 음악 영화 다제다능한 지식 섭렵으로 팔방미인의 표본을 보여준다.)
천영성 국제왕 사야
(현재 특파원 같은 위치로 일본에 파견되어 있는 그녀는 양산박의 국제정보통이다. 스스로 보헤미안이라고
생각한다.)
천귀성 글빨황 플라시보
(잠시 출산 문제로 휴업중이지만 그녀의 글빨에 녹아나간 알라디너들이 한두명이 아닌걸로 알고 있다.)
천부성 댄디킹 야클
( 댄디와 스마트의 황재...그를 보면 젊은시절의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상된다.)
천만성 원더걸 조선인
(출산을 앞두고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며, 불의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국판 원더우먼을 만든다면 주연은 따논 당상이다.)
천고성 서화지존 날개
(알라딘 양산박의 거대 장르인 만화의 정점에 서있는 인물로 때마다 나오는 신간소개가 그녀의 주무기이다.)
천상선 식객지왕 이매지
(양산박의 주방을 담당하는 인물로 주로 요리보다는 맛집에 정통한 인물이다. 사실 양산박은 약탈이 주 수입원이므로 요리보단 맛집 강탈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볼수 있다.)
천립성 변화무쌍 반딧불
(지고지순 선량한 그녀도 불받으면 헐크로 변신하여 십만병사를 혼자의 몸으로 막았다는 소문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천첩성 농림지존 파란여우
(농자천하지대본을 몸소 실천하는 그녀. 예속되어 있는 고냥이 부대는 알라딘 양산박의 별동대이며
기동타격대이다.)
천암성 환몽해벌레 아프락삭스
(그의 페이퍼를 보고 있자면 환몽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종종 나타난다. 뭘 먹는지 같이 좀
나눠먹었으면 좋겠다. 최근의 페이퍼로 보아 연예계 진출은 초읽기)
천우성 사서녀 세실
(현재 양산박의 밀명을 받고 국가공무원의 신분으로 사서로써 암약 중이다. )
천공성 원로황 수암
(알라딘 양산박의 정신적인 지주로써, 사실상의 서열 NO.1 )
천속성 벤트마신 바람구두
(어쩌다 한번 열리는 그의 이벤트에 양산박의 식구들은 한사람도 안빠지고 중독이 되버린다.)
천이성 미쿡암행 싸이런스
(천영성 국제황 사야와 함께 특파원의 자격으로 북미지역에서 암행중인 인물)
천살성 초속살수 달밤
(조용하고 고요해 보이는 그녀는 양산박 최고의 살수로 최근 추근대는 주차장 아저씨를 벌써 제거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천미성 활동영상 사요나라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의 영화사랑과 주옥같은 관련글로 인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천구성 고혹글빨 플레져
(그녀의 리뷰와 페이퍼에 올라오는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글빨로 인해 이러한 예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천퇴성 이돌람바 바람돌이
(스스로를 야한 것을 밝히는 아줌마라고 격하 하였으나 실은 극한적의 미를 추구하는 탐미주의자라고 한다.)
천수성 후다다닥 새벽별
(아침에 가장 먼저 뜨는 별 마냥 후다닥 써재끼는 페이퍼로 유명한 영웅호걸 후다닥 썼다고 내용이 엉망이라 생각하면 오산)
천검성 엉덩실룩 부리
(엉덩실룩 짱구의 모습이라고 얕봤다간 큰코 다치는 인물이다. 엉덩실룩은 단지 상대의 방심하게 만들기 위한 고도의 페인트모션)
천평성 양손메스 가을산
(활동영역이 제일 넓은 양산박의 영웅호걸 양손에 메스를 들은 모습을 목격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목격한 사람은 모두 황천에 있다는 소문)
천죄성 열혈주부 하늘바람
(하는 일 모두 열정적으로 처리를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가끔 건강을 헤치면서까지 무리를 해 양산박가족들의 걱정을 끼치고 있다. 이번만큼은 건강 챙기겠다는 결심 중)
천손성 깨가서말 블루
(결혼 초읽기에 들어가는 예비신부로써 걸어다니는 길에 깨가 쏟아져 나온다는 풍문이 있다. 한손에 숨길 수 있는 코닥 두눈박이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녀의 암기)
천패성 절대폐인 비자림
(스스로 제발로 양산박에 입문을 한 케이스로써 지금 폐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면벽수행 중. 수행이 성공리에 끝나면 절대마인으로 거듭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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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108명은 다 못채우겠습니다..헉헉....
사실 알라딘에는 양산박의 108명보다 더 많은 영웅호걸이 있을 듯 한데 아직까지 다 별견되지는 못한 듯 합니다.

뱀꼬리1 : 순서는 어디까지는 찾는 서재 순서가 5% 가미된 내맘대로 입니다...^^
뱀꼬리2 : 언제나 그렇듯이 메피스토는 양산박 앞을 지나가는 농민 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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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릴케 현상 > 경주의 숨은 명소를 찾았다.

 

경주의 숨은 명소를 찾았다.

◇소박해서 아름다운 진평왕릉

햇살이 대지에 골고루 퍼지기 시작하는 아침,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한 논밭이 이어지다 갑자기 큰 봉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 26대 진평왕의 무덤이다. 579년부터 632년까지 54년 동안 재위했던 왕의 무덤치고 정말 소박하다. 특별한 장식이나 그 흔한 철제 울타리도 없이 논 가운데 우뚝 서있는 모습이 당황스러울 정도다. 사위가 너무 조용해서일까, 무덤에 지천으로 피어난 애기똥풀과 민들레가 소근거리는 듯 느껴진다. 오랜 세월 능을 지켜온 나무가 왕의 말벗을 해주고 있는 듯 하다. 나무 그늘에 앉아 주변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천년의 시간이 머리카락을 간지른다.

◇바람도 졸고 가는 장항리 사지

구불구불 토함산 길을 달리다 보면 동남쪽 산자락에 석탑이 비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게 보인다. 국보 236호인 장항리 사지 석탑이다. 절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아 마을 이름을 따 장항리 사지로 부른다. 계곡을 지나 산자락을 오르면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의 탑이 남아있다. 5층석탑인 서탑은 화려하지 않지만 세련된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동탑은 아쉽게도 많이 파괴돼 원형을 알아보기 어렵다. 동탑에서 떨어져나온 석재와 2단의 석조불대좌가 그 곁에 놓여있다. 석조불대좌 위에 놓여있던 석조 불상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므로 함께 감상하면 좋다.

◇양동민속마을

여강 이씨와 월성 손씨의 집성촌인 양동민속마을은 아직도 후손들이 그대로 살고 있어 더욱 가치있는 마을이다. 200년 전 고택 50여채와 초갓집 등 150여채의 집들이 모여있다. 이 마을 출신으로 관광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이지휴씨(58)는 “고인돌 유적이 남아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이라며 “특히 조선시대 양반가문의 전통과 건축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적”이라고 말했다. 여강 이씨 종가인 ‘무첨당’(보물 411호)과 560년이 넘은 월성 손씨 종갓집, 임금이 성리학자 이언적(1491∼1553)에게 지어준 99칸짜리 집 ‘향단’(보물 412호) 등 조선 중기 고택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관광해설사의 꼼꼼한 해설을 무료로 들으면서 둘러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 경주역에서 포항방면 7번국도를 타고 가다 강동IC에서 p턴하면 된다.

◇신선암

남산에 위치한 신선암을 오르면 누구나 신선이 된다.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1시간 정도 오르는 호젓한 산행이다. 계곡도 만나고 꽃과 나무에 눈인사 하다보면 칠불암이라는 자그마한 암자가 나온다. 암자를 지나 절벽을 좀더 오르면 신선암이다. 바위에 새겨진 통일신라시대의 마애보살반가상(보물 199호)이 그곳에 있다. 손에 꽃을 들고 인자한 표정으로 세상을 굽어보는 불상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를 배우게 된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찻집 도경돈교(054-742-2868)에 들러 다리를 쉬어가는 것도 좋다. 옆자리에는 “올개는 능금나무 꽃이 얼매나 많이 나는지”하며 국수 한 그릇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촌로들의 입담이 정겹다. 안주인이 매콤달콤하게 쓱쓱 비벼준 비빔국수(3000원) 한그릇이면 산행의 출출함이 사라진다.

경주 | 글·사진 김영숙기자 egg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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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세계의 지성' 톱10

어제 TV 등 언론에서는 노언 촘스키가 영미의 시사지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서 선정한 '세계의 지성' 중 '최고의 지성인'으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약 2만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약 5000표를 획득, 2500표를 얻은 움베르토 에코를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고. 주로 영어권 네티즌이 참여한 것이므로 영미쪽 지식인들이 대거 선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프랑스쪽 지식인들은 톱10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했다). 어제 귀가길에 문화일보에서 이 '톱10'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대중문화'의 산물이기도 한 이런 투표 자체에 별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동시대 지식인들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가늠하는 데는 유익한 지표인 듯싶어서 소개하고 몇 자 덧붙인다(내가 흥미를 느낀 건 생물학자들의 부상이었다).

1위 노엄 촘스키(미국). 직업은 언어학자로 돼 있지만, 정치비평가, 문명비평가 정도로 더 잘 알려져야 마땅한 사람이고, 주로 하는 일은 '미국 비판'이다. 네오콘 잡지의 한 편집장은 촘스키와 하워드 진을 가리켜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대중이 보기엔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물론 비판의 테마와 강도와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촘스키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내가 보기에, 가장 쉽게 글을 쓰기 때문이다(그의 언어학 책이 쉽다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가 프랑스의 현학적인 지식인들에 대해서 못마땅해 한 것은 당연한다(푸코 등을 읽다가 좌절한 사람들에게 촘스키는 희망이다). 대중들이 읽을 글은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 쓰라는 것. 그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꼽힌 만큼 그의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촘스키의 책들은 국내에 '너무 많이' 소개돼 있다(국내엔 촘스키의 제자들도 여럿 된다). 수준 이하의 번역들도 많다고 하지만, '어렵지 않은' 책들이기 때문인 듯. 그의 전기로는 <촘스키, 끝없는 도전>(그린비, 1999)와 <촘스키>(시공사, 1999)가 같은 해에 나왔다(나는 전자를 읽고 후자를 사두었다). 바쁘신 분들은 <30분에 읽는 촘스키>(랜덤하우스중앙, 2004) 정도를 읽어주시면 되겠다. 책의 역자이자 전문번역가인 강주헌씨는 요즘 부쩍 촘스키에 빠져 있는 듯한데, 가장 최근에 나온 촘스키 책도 그가 번역한 <지식인의 책무>(황소걸음, 2005)이다. 물론 책은 제목에서부터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한마당, 1999)를 떠올리게 한다. 대중적 인지도에다 사회적 책무에 대한 강조에 있어서 촘스키는 우리 시대의, 미패권주의 시대의 '사르트르'이다(사르트르적 의미의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을 뜻한다).

2위 움베르토 에코(이탈리아). 직업은 문학비평가로 돼 있지만, 기본적으론 기호학자이고 게다가 소설가이다. 아마 러시아에서 이런 류의 투표를 했다면, 촘스키를 거뜬히 따돌렸을지도 모른다. 정치비평서들이 일부 '전문서'로 소개돼 있는 촘스키와는 달리 에코의 경우는 소설과 문학비평서, 중세미학연구서 등이 시리즈로 번역/소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러시아보다 국내에 더 많은 '에코'가 나와 있다(그의 '조이스'론이 소개되지 않은 게 아쉽지만). 거의 '에코 천국'이라고 할 만큼.

 

 

 

 

국내의 에코 전문출판사로는 열린책들과 새물결을 들 수 있는데, <움베르토 에코 평전>(2004)는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에코 붐'을 만들어낸 건 물론 그의 첫 소설 <장미의 이름>(열린책들, 초판은 1986)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에코 자신이 쓴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열린책들)와 이윤기 선생의 번역을 교정해준 것으로 잘 알려진 강유원의 <장미의 이름 읽기>(미토, 2004)가 부수적인 참고문헌이 된다. 개정판도 갖고 있지만 내가 읽은 건 <장미의 이름> 초판이며, 작년에 러시아어본도 구해왔기 때문에 나중에 개정판으로 한번 더 읽어볼 생각인다(<푸코의 진자> <전날밤> <바우돌리노> 등의 다른 소설들은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만 하도록 한다). 모두가 알 만한 사실은 <장미의 이름>이 장 자크 아노에 의해서 영화화됐다는 것(숀 코너리와 크리스천 슬레이터 주연). 그리고 대부분이 모를 만한 사실은 <장미의 이름>이 다른 역자에 의해서도 번역됐었다는 것. <장미의 이름으로>(우신사, 1986). 프랑코 모레티의 표현을 빌면 번역 또한 '도살장'이어서 살아남는 번역은 몇 안된다. 

 

 

 

 

자신의 최초 전공이기도 했던 중세미학에 관한 책으론 <중세의 미와 예술>(열린책들, 1998), 기호학자로서 명망을 얻은 책으로 <기호학과 현대예술>(열린책들, 1998)이 국내엔 소개돼 있다(<기호학과 현대예술>은 불어본의 번역이고, 영어본 번역은 <기호학이론>(문학과지성사)이다. 이 국역본보다는 영어본이 훨씬 읽기 쉽다). 기호학자로서의 출세작 <기호학 이론>의 속편에 해당하는 <칸트와 오리너구리>(열린책들, 2005)에 대해서는 한번 소개한바 있으므로 생략하고, 대신에 추천할 만한 것은 에코가 공저한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인간사랑, 1994). 역자가 에코의 제자이다. 에코 기호학에 관한 국내 연구서로는 박상진 교수의 <에코 기호학 비판>(열린책들, 2003)이 유일하지 않나 싶고,  김성도 교수의 <하이퍼미디어 시대의 인문학>(생각의나무, 2003)에는 에코와의 대담이 실려 있다. 좀 특이한 책으론 에코의 축구광적인 면모를 기호학과 엮은 <움베르토 에코와 축구>(이제이북스, 2003)가 있다.

 

 

 

 

에코는 잡지에 기고하는 짤막한 에세이로도 유명한데, 국내엔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열린책들, 1995)으로 또 흥행몰이를 했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열린책들, 1999)은 그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이후에도 물론 열린책들에서는 그의 에세이집들을 꾸준히 내고 있으나 내가 사거나 읽지 않았으므로 언급을 자제하겠다. 에코의 에세이들에 비교적 일찍부터 눈길을 준 출판사가 새물결이고,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1993)을 시작으로 댓 권을 연이어 출간했었다. 얼마전에 그 책들이 재출간됐다(일부는 독일어판의 번역이다). 이 정도면 에코는 촘스키 뺨치는 지성인이다.  

3위는 리처드 도킨스(영국). 아마도 우리 시대의 가장 유명한 생물학자일 듯하지만, 도킨스가 그래도 3위에 오를 줄은 미처 몰랐다. 영국에서의 대중적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 도킨스에 관해서는 여러 번 소개한 바 있지만, 이 자리에서 다시 간단하게 훑어보기로 한다.

 

 

 

 

국내에 제일 처음 소개된 도킨스의 책은 <이기적인 유전자>(두산동아, 1992)이고, 그의 책으로 내가 제일 처음 읽은 책이다. 물론 그때 도킨스란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는 막연하게 '이타적 행위'라는 게 모종의 심리적/도착적 만족감을 주는 '이기적 행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는데, 늘 그렇듯이 서점을 두리번 거리던 차에 <이기적인 유전자>란 책이 눈에 띄었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그리고는 '유레카!'(우리식 버전으론 '심봤다!') 이후에 원서의 개정판을 옮긴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1993)이 출간됐고, 절친한 친구는 나의 권유에 따라 그 책을 읽고서 '유레카!'를 복창했다(그는 한동안 나만큼 도킨스를 욹어먹고 다녔다). 지금의 <이기적 유전자>(2002)는 보다 세련된 장정을 하고 있는바(표지의 진화과정을 보여준다), 이름하여 '고전100선'이요, 대학생/청소년 필독서이다.    

 

 

 

 

이후 도킨스의 주저라고 할 만한 책으론 <눈먼시계공>(민음사, 1994)과 10년만에 재간된 <눈먼 시계공>(사이언스북스, 2004)이 있다. 작년에 나온 <확장된 표현형>(을유문화사)은 내가 원서까지 사둔 책이지만 아직 읽지 않았으므로 감동을 적기는 어렵지만, 하여간에 다른 책들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최신간인 <악마의 사도>는 이전에 소개한바 있듯이 주로 칼럼모음집인데, '인간' 도킨스의 체취를 가장 강하게 내뿜는다. 도킨스 다이제스트를 원하는 독자라면 <도킨스와 이기적 유전자>(이제이북스, 2002)를 보셔도 좋겠다(다이제스트라 감질이 나겠지만).

 

 

 

 

세계석학 30인과의 대담집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가야넷, 2000)에는 촘스키와 에코는 물론 도킨스와의 대담도 실려 있다(지젝도 들어가 있다!). 내가 감히 사두지 못한 <사이언스북>(사이언스북스, 2002)에도 도킨스는 (당연히) 공저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내 기억에 존 브로크맨이 편집한 <제3의 문화>(대영사, 1996)에서도 도킨스를 읽을 수 있다. 그의 호적수였던 스티븐 제이 굴드와의 비교는 <유전자와 생명의 역사>(몸과마음, 2002)를 참조할 수 있다.

4위 바츨라프 하벨(체코). 이 리스트에 들어 있는 유일한 동유럽 지식인. 직업은 극작가이자 정치인으로 돼 있는데, 대통령을 역임한바 있으니 저명한 인사이지만 국내에는 별로 연고가 없는 듯하다.

 

 

 

 

뒤져보면 하벨의 책으론 <대통령의 꿈>(들꽃세상, 1992)이 처음 소개됐었고, '하벨 대통령의 자유를 위한 투쟁과 사상'이란 부제의 <프라하의 여름>(고려원, 1994)과 드라마 <청중>(예니, 2000)이 소개돼 있는 정도. 동구권 희곡모음집인 <탱고 外>(현대미학사, 1994)에도 <도시 재개발 계획>이라는 하벨의 작품이 들어가 있긴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지역적 편향성 때문에 러시아/동구권 지식인들에 대한 소개/이해는 턱없이 부족한 편. 멋쩍은 김에 하벨의 나라 체코에 대한 안내서 두 권 정도만을 적어두기로 하자. 체코 문학 전공자인 김규진 교수의 <체코 문화>(한국외대출판부, 2000), 그리고 체코 여행 가이드북 <체코>(휘슬러, 2005).

5위 크리스토퍼 히친스(영국). 직업은 정치평론가라고 돼 있는데, 톱10의 지식인들 중에서 유일하게 생소한 인물이다. 나의 견문이 짧은 것인가 하고 검색해 보았더니, 국내에 소개된 건 <키신저재판>(아침이슬, 2001) 달랑 한 권이다. 하면, 나의 '무식'을 탓할 수는 없는 것. 도서관에서 다른 책들을 검색해 보니까 <선교사의 입장: 마더 테레사의 이데올로기>(1995)란 책이 있고, 에드워드 사이드와 공저한 <희생자를 탓하기: 사이비 학문과 팔레스타인문제>(1988), 아담 바르토스란 이와 공저한 <국제 영토: UN, 1945-95>(1994) 등의 저작을 갖고 있다. 아마도 영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평론가인 모양(우리의 경우라면 누구를 들 수 있을까?).  

 

 

 

 

6위 폴 크루그먼(미국). 내가 이름을 아는 몇 안되는 현역 경제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최근엔 反부시 진영의 대표적인 논객이며(뉴욕타임즈에 칼럼을 쓴다) 해마다 노벨경제학상 후보에 오르고 있다고. 촘스키와 함께 MIT에 몸담고 있고, 1953년생이니까 나이도 비교적 젊다.

 

 

 

 

그의 책으론 <경제학의 향연>(부키, 1997)이 유일하게 내가 갖고 있는 책이다. 그가 공저처럼 돼 있는 <복잡계 경제학2>(평범사, 1998)도 갖고 있었지만 지난번에 책정리를 하면서 <복잡계 경제학1>과 함께 쓰레기장으로 갔다. 아마도 그 책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 <자기 조직의 경제(Self-organizing Economy)>(부키, 2002)일 것이다. 제목만으로도 대충 내용을 짐작하게 하는데, '복잡계 경제학 개척자'로도 평가된다는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복잡계 경제학의 사고방식과 모델을 다"룬다고. "그는 '불안정으로부터의 질서(order from instability)'와 '불규칙한 성장으로부터의 질서(order from random growth)'라는 자기 조직화의 두 원리가 어떻게 도시의 형성과 기술 집중 및 경기 순환 등 제반의 경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자기조직계'에 대한 책들이 한동안 붐을 탄 적이 있는데,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카오스: 현대 과학의 대혁명>(동문사, 1993)이 발단이었다(물론 얀치의 <자기조직하는 우주> 같은 신과학 천문학서도 있었다). 이어서 <복잡성 과학이란 무엇인가>(까치, 1997) 등이 나왔고, <복잡계란 무엇인가>, <왜 복잡계 경제학인가> 같은 일본서들이 번역/소개됐다. '복잡계 경제학'에서 크루그먼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이름은 '수확체증의 법칙'을 주창했던 브라이언 아서인데, 크루그먼은 이를 더 발전시킨 공로가 있는 듯. 이 '자기조직화'는 문학/예술에서도 많이 나오는 테마이며, 들뢰즈를 읽다가도 종종 마주치는 용어이다. 그러니 나중에 좀더 자세히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하는 크루그먼의 나머지 책들이다. 

 

 

 

 

7위는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작년 10월에 데리다가 타계하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하버마스와 함께 이 명단에 들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연로한 세계철학계의 원로이지만 하버마스는 언제나 '막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막내였으며(물론 그의 제자들이 2세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1세대 학자들의 파워와 명망에 미치지 못한다) 20세기 독일철학의 막내이다.

 

 

 

 

독일 관념론의 적자를 자처하는 독일의 '괴물' 철학자 비토리오 회슬레(<객관적 관념론과 그 근거짓기>(에코리브르)가 지난 여름에 출간됐었다. 회슬레는 방한강연을 가진바 있으며 그때의 인연으로 한국여성과 결혼했다)가 꼽은바, (거명 당시에 생존하고 있던) 20세기 최고의 독일 철학자는 바이스체커, 가다머, 칼-오토 아펠, 하버마스 4인이었다(거기서도 하버마스는 가장 '젊은' 철학자였다).

 

 

 

 

하버마스의 책들은 국내에 '충분히' 번역/소개돼 있다. 물론 질과는 무관하게. 예컨대, 그의 명성을 널리 알린 <인식과 관심>(고려원, 1996)은 오역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책이며, 따라서 '대중들'은 읽을 수 없는 책이다. 프랑스의 난다긴다하는 철학자들을 '신보수주의' 철학자로 몰아세우며 그의 '거장적' 면모를 부각시킨 책이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문예출판사, 1994)이다(이 또한 번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있다). 기억에 그의 교수자격취득논문인 <공론장의 구조변동>(나남, 2001)부터 <소통행위이론1>(의암, 1995, 이건 2권이 아직 번역되지 않은 대표적인 '부실'번역 사례이다)를 거쳐서 <사실성과 타당성>(나남, 2000)에 이르는 주저들은 대부분 국역본을 갖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의사소통의 철학>(민음사)와 대담 <테러시대의 철학>(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하버마스에 대한 국내 연구만 해도 (상대적으로) 차고 넘친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8위 아마티아 센(인도). 경제학자. 인도 출신으로 199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센의 책들은 수상에 힘입어 바로 출간된 바 있다. <불평등의 재검토>(한울, 1999), <윤리학과 경제학>(한울, 1999)이 그것이다. '경제학의 테레사 수녀'라고도 불린다니까 그걸로도 그의 학문적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그런데도 케임브리지대의 교수이다!).

 


 

 

 

센의 신간은 <자유로서의 발전>(세종연구원, 2001)이며, 소개에 따르면 "아마티아 센은 이 책에서 개인을 단순히 분배된 혜택을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변화하는 능동적인 행위자로 보고 논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국가, 시장, 법 체계, 정당, 언론, 이익단체 등을 포함하는 일련의 사회적 장치들이 개인의 실질적인 자유를 충족시키고 보장하는 데 얼마나 공헌하는가 하는 일관된 관점으로 중국과 인도, 유럽과 미국 등 세계의 다양한 나라들을 검토한다. 이 책은 개인의 자유 속에 정치 참여와 경제 발전 그리고 사회진보의 능력이 어떻게 놓여 있는가라는 물음에 지표를 제시하며, 발전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

 

 

 

 

알려진 바이지만, <국부론>의 저자이자 동시에 <도덕감정론>의 저자인 아담 스미스는 도덕철학 교수였으며, 경제학의 두 축은 윤리학과 경제(공)학이다. 센은 거기서 잊혀지거나 간과되고 있는 윤리학의 전통을 경제학에서 다시 되살리고자 애쓰고 있는 것. 이를 테면 '아담 스미스 구하기'이다. 그리고 그게 '나라 구하기'이다, 경제기술자들아! 

9위는 역시나 도킨스의 경우처럼 나를 놀라게 했는데, 미국의 생물/지리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이다. 사실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지만 다이아몬드가 대중적인 인기만큼이나 지식인으로서 대우받는다는 사실 자체는 흥미롭다. 다이아몬드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군말을 덧붙이지 않겠다. 요컨대, '다이아몬드의 모든 책'이며, 그의 최신간 <붕괴: 어떻게 한 나라가 망하는가>가 빠른 시일 안에 번역되기를 기대한다.

 

 

 

 

10위는 인도 출신의 소설가 살만 루시디. 문제작 <악마의 시>로 1989년 이란정부(호메이니)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더욱 유명해진 작가. 그런 연유로 노벨상을 타기는 힘들겠지만(이번에 터기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파묵이 논란 끝에 수상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전해지지만), 아마도 루시디는 노벨상 수상작가보다 더 유명한 작가일 것이다(루시디의 문학에 대해서는 언젠가 박노자가 한 칼럼에서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한바 있다). 그의 작품으론 <악마의 시>(문학세계사, 2001), <무어의 마지막 한숨>(문학세계사, 1996)가 번역돼 있고 <하룬과 이야기바다>(달리, 2005)도 올해 나왔다. 좀 오래된 번역으론 <한밤의 아이들>(하서출판사, 1989)과 <악마의 수치>(청림출판, 1989) 등이 있다.

 

 

 

 

05. 10. 18.

P.S. 이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위,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19위에 올라 있다고. 울포위츠를 선정 리스트에 올린 시사'잡지'들의 양식이 좀 의심스럽긴 하다(하긴 '은행' 눈치도 봐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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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4-2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레미 리프킨은 없나요?

sayonara 2006-04-2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모르겠지만... 위의 소개글 순위 밖에는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몇몇의 학자들의 제레미 리프킨의 종말 시리즈를 '근거없는 양치기 소년의 과장'으로 폄하하는 걸 들었어요. 제가 또 귀가 너무 얇아서... 으흥... -_-;;;
 
 전출처 : aransdad > 개나 소나 블루오션
블루 오션 전략
김위찬 외 지음, 강혜구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나 소나 블루오션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무슨 남태평양의 무인도 산호초바다도 아니고... 오늘 일인당 10만원 한다는 호텔부페에서 밥먹을 때도, 그놈의 잘난척하는 블루오션션션션션션거리는 소리 덕분에 소화가 안되고, 심지어는 뒷풀이로 간 술자리에서도 뒷자리 테이블의 블루오션이야기에 술맛이 떨어진다.
뭐, 개인적으로 오늘 우여곡절이 많았던지라 심사가 뒤틀려있었는지는 몰라도.

툭 까놓고 말해, 블루오션 어디에 뭔가 새로운, 아핫~ 하고 무릎을 칠만한 개념이 있던가. 비경쟁시장을 창출해라. 누가 모르나? 모든 CEO가, 모든 컨설턴트가, 모든 기획자가 늘 말하는 게 그거 아닌가? 새삼스레 그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구세주같아 보였다면 오히려 뭔가 문제있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평소에 어떤 생각으로 시장을 대하길래 블루오션이 저 머나먼 남태평양 희망의 바다로~ 가 되어버렸나.

레드오션, 블루오션. 나누는 것은 좋다. 성공한 사업에 대해 레드오션-블루오션 이론은 아주 맛깔스럽고 부드럽게 설명해낼 수 있다. 당연하지. 성공했기 때문에 블루오션인 것이다. 이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누구도 지나기 전에는 그것이 블루오션이었음을(혹은 블루오션이 될 것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수익으로 발생되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비경쟁이라 할지라도 시장이라 부를 수는 없다. 보통은 이것을 우리는 "삽질"이라 부르며,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벤처 시장"의 대부분 벤처기업들이 반짝하고 나타났다 사라진 이유이다. 벤처마다 나름대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에 등장했었다. 나름대로 장점들이 있었고, 나름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했다. 그 결과는 어땠는가? 그 회사들은 블루오션을 찾았을까?

똑같은 시장이 만년 2위인 업체에게는 만년 레드오션이다. 똑같은 시장이 1위 업체에게는 블루오션이다. 블루오션 전략(도대체 어디에 전략이 있는지 모르겠으나)에서 말하는 창의성과 코스트. 우리는 평소에 이것을 "경쟁우위"라 불렀으며 이것을 확보한 기업은 이미 블루오션속에 있는 셈이다. 책을 보고 세미나를 듣고, 새삼스레 신흥종교라도 찾아낸 것처럼 모두가 블루오션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과거에나 미래에나 여전히 존재했고, 존재할 현상이다.

오늘 밥먹다 들은 최고의 코메디는 "일상생활 속의 블루오션"운운이었다. 아니, 사람들이 모두 매뉴얼대로 살아왔거나, 혹은 로봇처럼 생활한다고 생각하는가? 성공한(무엇에 관해 성공했든지 간에) 사람들은, 성공할 만한 이유가 있어서 성공했고, 하나라도 남들과 다르게 나은 점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뻔한 진리를 뭔가 새로운 것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침튀기며 설파하는 모교수님 덕분에 저녁에 먹은 로스트비프가 얹혀버렸다.

먹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블루오션의 가장 멋진 사례들이 궁금한가?
춘천닭갈비, 오십세주, 캘리포니안롤, 와인삼겹살, 안동찜닭, 홍초불닭, 오뎅빠, 등갈비...
이것들을 처음 시장에 내놓은 가게들을 기억하라. 이들이 블루오션 이론을 배워서 시장에서 성공했을까?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오션의 가장 멋진 사례라고 부를 수 있다. 이들의 성공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알려지고 난 이후에는? 너도나도 뛰어드는 레드오션이 되버렸다.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없다면, 혹은 독점적인 시장장악을 선점하지 않는다면, 블루오션은 그저 이상 속의 샹그릴라일 뿐이다. 그러나 도대체 어느 시장이 그렇게 입맛에 딱 맞도록 준비되어 있다던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블루오션은 현상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미래의 전략을 새롭게 제시하지는 못한다. 역사학이 과거를 해석하고 설명하지만 당장 내일의 사건사고를 예언할 수 없는 것처럼, 블루오션이 신세계를 발견해줄 것 처럼 호들갑 떨지 말라.
블루오션은 오히려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역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high risk, high return"을 기억하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risk를 짊어진 채 뛰어들어, high return이 된다면야 블루오션을 잘 찾은 셈이지만, 충분한 return을 얻지 못한다면 그 기업은 그냥 문닫아야한다. 성공하기 전까지는 블루오션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미개척시장일 뿐이다.
일시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경쟁상대를 배제해야만 한다. 비경쟁시장을 발견할 수는 있을지언정, 비경쟁시장을 유지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음식점이야기를 다시 들자면, 빨리빨리 남들이 따라하기 전에 새 메뉴를 개발해야한다. 글쎄, 이것이 비경쟁시장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이미 그 자체가 경쟁아니던가?

내가 가장 혐오하는 불필요한 책 1위 "성공하는 사람들을 위한 7가지 습관"에 뒤이어, 두번째로 혐오하는 불필요한 책으로 리스트해놓는다. 아마도 내 생각에, 진짜로 블루오션을 발견한 사람은 오직 김위찬,마보안 두명뿐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 보랏빛 소에 관한 이야기가 때마침 지겨워질 시점이 되었으므로.

ps. 이놈의 블루오션에 대해 뭔가 코멘트한다는 것 자체가 쓸 데 없는 일이라 생각했으나 소화불량에 걸리게 한 죄를 이런 식으로 앙갚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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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자분이 쓰신 것입니다."

 

 

터키전 끝나고...홍명보와...황선홍의 대화...

그들은 약간 굳어있었다.

나는 스태프를 가장하여 그들을 따라다녔다.

황선홍은 부상 때문에 마지막인 터키전에 출장치 못했고 홍명보는 전반 11초만에 먹힌 골로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러나 그 둘은 모두 경기가 끝나고 서로 박수를 쳤다.

황선홍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홍명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홍명보는 아무말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황선홍은 홍명보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하는듯 싶더니 역시 몸을 돌려 후배들에게 격려를 하기 시작했다.

터키전에서 열심히 뛴 이천수에게 격려를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히딩크 감독을 끌고 행가래를 쳐주었다.

나는 항상 가깝다는 황선홍과 홍명보를 의심했다.

무표정하기만 한 홍명보는 황선홍의 말을 아예 외면했었다.

'골도 세 골이나 먹히더니, 황선홍이랑 친한 것도 아니잖아?'

웬만한 기사는 다 썼으니 들어가려고 했다.

스태프 옷을 벗고 어서 제일 신속하게 가서 기사를 써야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큰 절하는 것까지 초소형카메라로 신속히 찍고나서 내 짐을 챙겼다.

이제 빠져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운 좋게도 홍명보와 황선홍이 들어올때 같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들은 집합실로 향했다.

그 곳은 복도로 한 4m 정도만 걸으면 되는 길이었다.

황선홍이 먼저 걷고 있었다.

그 뒤에 홍명보가 따라서 걷고 있었다.

솔직히 그들의 불화를 적을까 하고 생각이 들어서 몰래 계속 따라갔다.

홍명보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미안해..........."

황선홍도 가는 걸음을 멈추었다.

나도 덩달아 걸음을 멈췄다.

"뭐가?"

황선홍은 애써 웃으며 명보에게 물었지만.

나는 보았다. 그의 눈을.....

홍명보는 몇초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황선홍이 홍명보를 꼭 안았다.

그러자 홍명보도 황선홍을 안으면서 말했다.

"미안하다. 정말 너한테 3위를 안겨주고 싶었어..정말 미안하다..."

그 둘은 몇초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정말 가히 충격을 받았다.

서로가 저렇게 서로를 아껴줄꺼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젊은 후배들이 경기장에서 아직 관중들과 환호를 나누고 있을때,

우리나라의 축구을 이끄는 노장들은 숨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황선홍.홍명보도 그들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은 멈출수 없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이 장면에 나는 당장에 기사 쓴것을 버리고

카메라에 필름을 찢으며 돌아서는데.

그런데!

내 바로 옆에 히딩크 감독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것이었다.

그리고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는 것이었다.

"guys...You did good job."

나는 또 한번 울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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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4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6-01-0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________^

또또유스또 2006-02-0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께여 ^^*

sayonara 2006-02-0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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