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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설정들의 신선한 충격



사실 몽크라는 인물의 설정은 너무 뻔하고 케케묵은 구닥다리다. 결벽증이 있는 천재탐정이라는 설정 말이다.

몽크는 몇 년 전 사고로 아내를 잃고 정신병을 앓으면서 경찰을 그만두게 된다.
하지만 간호사 샤로나와 전직 상사 스톨마이어 반장의 도움으로 종횡무진 사건을 해결하는 중이다.

‘몽크’의 첫 번째 재미는 사건의 추리와 해결이 아니라 바로 몽크의 기행들이다.
지독한 결벽증과 공포증들을 보여주는 정신병 연기를 신경질적이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토니 셜룹말고 또 있을까? 토니 셜룹은 몽크가 단순히 신경질적인 천재탐정이 아니라 따뜻한 내면을 갖고 있으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냈다.
그리고 발랄한 분위기의 홀 엄마 샤로나와 전형적인 경찰 스톨마이어 반장, 어리버리하고 귀여운 디셔 형사가 등장한다.
이렇게 단출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조화로운 연기는 유쾌하고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며칠동안 몽크의 집에 묵은 스톨마이어 반장과 몽크의 싸움이다.
스톨마이어 반장이 몽크의 눈치를 보며 정성스럽게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놓지만 몽크는 카펫 결의 각도가 다르다며 다툰다.
벽장에 고작 5분 동안 갇혀 있다가 나오면서 오늘이 며칠이냐고 묻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범인을 뒤쫓으면서도 길가의 가로등을 꼭 한번씩 만지면서 뛰어가는 몽크의 행동들은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내의 죽음이 그렇게 큰 충격이었나 하는,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막 2시즌까지 방영한 신선한 시리즈인데,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어 CSI처럼 장수하는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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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1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뭉크... 어리버리 탐정... 몇번 봤습니다^^

sayonara 2004-12-1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은 '추리소설 매니아'지 '추리외화 매니아'는 정녕 아니란 말이오!?

물만두님의 서재에서 CSI같은 추리외화에 관한 글을 본 기억이 없쏘이다~~ 겔겔겔~


물만두 2004-12-1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시간대가 안 맞아서리... 제 시간은 칼이거든요^^ 그리고 늦은 밤, 토요일 낮, 케이블은 못봐요. 그러니 볼래야 볼 수가 없죠 ㅠ.ㅠ
 

원작만화의 섬세함과 정교함이 사라진 애니메이션



섬세한 선과 정교한 그림으로 사나이의 근육과 표정을 그려낸 ‘북두의 권’은 ‘무한의 주인’의 그림체만큼이나 아름답고 화려하다.
확실히 ‘북두의 권’은 만화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만 그 매력을 100% 발휘할 수 있었나 보다. 지금까지 나온 TV판, 극장판의 애니메이션이 전부 시원찮은 평가를 받았고, 최근 나온 3부작 OVA 역시 너무나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신 북두의 권’은 원작자의 소설 ‘저주받은 거리’를 기본줄거리로 했다. 우연히 악당들의 도시와 마주친 켄시로가 그들을 물리친다는 내용, 마치 ‘북두의 권’의 외전같기도 하고 서부영화 ‘셰인’같기도 하다.

이야기는 그럴듯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공허하고 허술한 그림체다.
21세기의 감각에 맞도록 CG까지 사용했지만 오히려 하드고어한 액션과는 겉돌기만 하는데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치였던 이현세의 ‘아마게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전체적인 색상이 원색적이고 어색하다.

한폭의 동양화처럼 묵직하고 절도있게 권법을 표현했던 만화와는 달리, 애니에서 보는 켄시로의 괴조음과 손놀림은 경박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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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2-1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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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03-04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전 못 봤어요. 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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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4-11-2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소망은 항상 상처내지 않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지나간 자리엔 상처가 남는 건 당연한 일이더라구요. 살다보니. ^^

sayonara 2004-11-26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도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하고 있습니다.(무슨 소용일까마는..) ^_^

박예진 2004-12-0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광수생각 좋아요!

sayonara 2004-12-0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광수생각의 노골적인 훈훈함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서두..

간혹 이렇게 '어쩜 내맘과 똑같을까?'싶은 것들이 있죠. ^_^
 

4대에 걸쳐 외계인과 이런저런 관계를 맺어온 세 가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잘 만든 시리즈를 호평하고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테이큰’을 보는 15시간이 너무 심심했다.

흠잡을 데 없을만큼 적절히 사용된 CG와 나이를 들어가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분장 등이 돋보이긴 했지만 줄거리는 영 이해가 가질 않는다.
외계인들은 끊임없이 키스 가문의 사람들을 납치하고, 크로포트 가문의 사람들은 대를 이어가며 외계인을 추적한다. 클라크 가문의 사람들은 외계인의 피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최종회에 이를 때까지는 외계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 모든 갈등과 고민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지, 왜 시작된 것인지 밝혀지지 않는다. 모든 사건의 원인과 전모가 드러나는데 15시간은 너무 길다.

정부요원들의 추적 때문에 생이별을 해야하는 모자간의 이별, 초능력의 힘을 빌려 아버지 앞에 나타나 괜찮다고 말하는 죽은 아들... 많은 장면들이 감동적이다. 4대에 걸친 핏줄을 통해 반복되는 희생과 배신의 역사는 마치 ‘뿌리’라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싱겁고 재미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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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형의 개그가 돗보인다.


고만고만한 상상력과 고만고만한 특수효과로 고만고만하게 만들어진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적당히 만들어진 킬링타임용 공포영화다.

처음 ‘사탄의 인형’ 처키가 나왔을 때는 굉장히 기괴하고 무섭게 느껴졌었는데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이제는 오히려 귀엽게 느껴진다. 누더기로 기운 바느질 자국의 얼굴조차도 말이다.

하지만 그럭저럭 재미는 있다. 의외로 코믹하고 재치넘치는 장면들 덕분에 말이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경찰서 증거물 보관소에 프레디(‘나이트메어’)의 가위손, 제이슨(‘13일의 금요일’)의 하키가면 등이 보관되어 있는 장면, 샤워하는 티파니를 죽이려고 칼을 들고 달려가던 처키가 발길질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장면, 열심히 살인의 흔적인 피를 닦던 티파니가 주인공이 던진 가방에 깔리는 장면, 칼을 뽑아든 처키에게 “이제 토막내는 시대는 갔다”고 빈정대는 티파니 등이 기억에 남는다.

공포영화 시리즈였지만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두 인형의 시트콤같은 말솜씨와 개그가 돗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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