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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엘리트주의에 관한 걸출한 SF대작

로버트 A. 하인라인은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더불어 영어권 SF의 3대 거장으로 불립니다. <스타십 트루퍼스> 또한 기념비적인 걸작 전쟁소설로, 외계인과의 처절한 전투를 통해 강철 같은 군인으로 성장하는 어느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꽤 많은 독자들이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로 이 작품을 먼저 접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SF고전을 밀리터리 액션에 심취한 작가의 냉소적인 판타지거나 군국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힌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타십 트루퍼스>를 단순한 군사SF물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의미심장함이 꽤 인상적인 걸작입니다. 저는 이 작품이 보다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국가에 대한 동경, 더욱 강력한 국가관의 추구 같은 엘리트주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스타일의 군국주의를 조롱했던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와는 달리 하인라인은 진지하게 힘과 자유, 권리에 따르는 의무를 고민해 봅니다. 그저 무조건적으로 폭력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심사숙고합니다. 청소년 범죄와 강력한 체벌에 관한 저자의 주장을 비롯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통제된 폭력'이라는 전쟁에 대한 정의, 군대에 있어서의 장교들의 위치와 관료주의에 대한 비난, 인구증가와 종족의 멸망에 관한 고찰이 너무도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습니다. 몇몇 내용에서는 노골적으로 전체주의와 군국주의를 옹호하는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동의하게 될 정도입니다.


작가는 거친 표현과 세밀한 묘사들을 능수능란하게 풀어가며 미래 세계의 전쟁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냅니다. 방사능 부족으로 인한 유전적 결핍 같은 일부 내용을 제외하면 과학적 상상력도 그리 촌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신 SF물들보다 훨씬 리얼하고 꼼꼼한 상상력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일반 독자들에게 <스타십 트루퍼스>가 유명한 이유는 중요한 소도구로 등장하는 '강화복'(Powered Suit) 때문입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강화복의 개념은 훗날 <기동전사 건담>, <에이리언 2>, <패트레이버> 같은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발한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묘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걸출한 SF대작입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20세기 영어권 SF의 3대 거장이자, '미스터 SF'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

 
 
로버트 A. 하인라인
1907년 미국 미주리주 버틀러에서 출생. 애너폴리스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폐결핵으로 27살에 전역한 후, 1939년 단편 'Lifeline'(생명선)을 당시 최고의 SF잡지에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0여 년 동안 정력적으로 활동을 계속해 1940, 1950년대 미국의 'SF 황금시대'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1956년 'Double Star', 1960년 <스타십 트루퍼스>, 1962년 'Stranger in a Strange world'(스트레인저), 1967년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으로 휴고상을 수상했고 미국 SF 작가들이 뽑은 최초의 그랜드마스터가 됐다. 1988년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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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데이
 
 

 

영어로 출간된 'Starship Troopers' 책, 그 시간을 좇아 원서의 변화를 따라가보세요

미국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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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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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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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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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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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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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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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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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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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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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긍정, 그 사고는 거부하라! <스타십 트루퍼스>를 여러 언어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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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hip troo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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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iles, garde à vo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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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hip Troopers: Fanteria dello spaz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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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hip Troopers(Las Brigadas del Espa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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宇宙の戦士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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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dado No Espaço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스타십 트루퍼스>는 어떤 느낌? 책과 비교하면서 감상하세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
스타쉽 트루퍼스 2 (Starship Troopers 2: Hero Of The Federation, 2004)
스타쉽 트루퍼스 2 (Starship Troopers 2: Hero Of The Federation, 2004)
스타쉽 트루퍼스 - 애니메이션 시리즈 (Roughnecks: The Starship Troopers Chronicles, 1999)
스타쉽 트루퍼스 - 애니메이션 시리즈 (Roughnecks: The Starship Troopers Chronicles, 1999)

 

196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SF소설의 대작! - 네티즌 추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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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1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쉽 트루퍼스 영화는 정말이지...
어이하여 소설 속에서 멋지게 표현된 파워드슈츠가 마치 625때 중공군 인해전술마냥 몰려다니는 모습의 설정바꿈으로 나타나지도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영화였었습니다.

sayonara 2007-11-2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영화가 아쉬웠습니다. ^_^

sayonara 2008-03-07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트리플 엑스'처럼 속 시원한 맛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폴 버호벤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그 이상이 나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_-;
 

리뷰 미디어 리뷰 (2건) | 네티즌 리뷰 8.79 (11건)
출간일 2003.12.25 | 543p | ISBN 8957090118
가격 12,000원 → 최저가 9,600 가격비교 책찜하기
인생의 단맛 쓴맛이 담겨 있는 오 헨리의 단편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사모으는 취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저는 오 헨리의 단편집을 사모으는 취미가 있습니다. 20년 전에 산 500원짜리 문고본도 있고 1만원이 넘는 이 단편집도 있습니다. 오 헨리의 단편들을 하나같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단편집을 구입할 때마다 미묘하게 분위기가 다른 번역에 놀라기도 하고, 처음 보는 단편을 접할 때는 어쩔 줄 모를 만큼 기쁘기도 합니다.

흔히 오 헨리라고 하면 사람들은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기껏해야 '20년 뒤' 정도를 떠올립니다. 그리고는 마치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선사하는 애잔한 감동이 오 헨리의 전부인 것처럼 판단해버립니다.

비록 오 헨리의 단편들이 비교적 단순하고 뻔할지라도 그 감동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 헨리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단 말이야. 그렇다고 너무 거창하고 그럴듯한 것도 아니야."라고 말입니다.

확실히 그의 단편들은 깊이 있는 문학성을 갖췄다거나 엄청난 사색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쩌면 오 헨리의 작품들은 그저 한 순간의 흥미거리에 지나지 않을는지도 모릅니다. 톨스토이처럼 인생의 법칙을 논하지도 않고, 셰익스피어처럼 현란한 드라마를 보여주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오 헨리의 이야기에는 소시민적인 정서가 있고 그 속에 반전과 감동이 있습니다.

일상적인 일들이 조금 지루해질 때, 크고 작은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 오 헨리의 단편들을 하나씩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가 사는 삭막하고 우스꽝스러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작가적 재능은 오 헨리의 극적인 인생살이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업의 실패, 공금횡령과 해외도피, 아내의 위독으로 인한 귀국, 체포와 교도소 복역 등등. 작가 자신에게는 가혹했던 경험이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원천이 되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재물의 신과 사랑의 신'입니다. 좋아하는 아가씨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던 부잣집 청년이 운명의 힘으로 우연한 기회를 얻어 고백에 성공합니다. 결국 그 청년은, 진정한 사랑의 성취에는 아버지의 막대한 재산도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의기양양하게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오 헨리는 독자가 그렇게 무작정 감동에 빠지도록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정신없이 바쁜 뉴욕의 중개업자 하비 맥스웰의 짜릿한 사랑 고백을 그린 '어느 바쁜 브로커의 로맨스', 따뜻함으로 충만한 주인공의 결심을 비웃는 듯한 작가의 장난기가 엿보이는 '순경과 찬송가', 서로 너무도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친구의 운명과 그 간격을 좁힐 수 없는 우정에 관한 '20년 뒤' 같은 다른 단편들도 모두 재미있고 감동적입니다. 오 헨리다운 반전과 아이러니, 따뜻함이 녹아있는 걸작들입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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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아무도 헤아릴 수 없어요- 책 속 밑줄 긋기
짐은 이상한 듯이 방 안을 빙 둘러보았다.
"당신 머리채는 이제 없어졌다는 말이지?"
그는 거의 바보 같은 표정으로 멍청하게 말했다.
"찾아볼 필요도 없어요."
델러는 말했다.
"팔아버렸다고 하지 않았어요? …… 이제 팔아서 없어져버렸어요. 여보. 오늘 밤은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저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세요. 그 머리채는 당신을 위해 팔았으니까요. 어쩌면 제 머리 위에 자라나는 머리카락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있을는지 몰라요."
그녀는 갑자기 정다우면서도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아무도 헤아릴 수 없어요…."
- '크리스마스 선물' (25쪽)
따뜻한 휴머니즘을 탁월하게 묘사한 단편 작가 - 오 헨리(O. Henry)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idney Porter). 미국 소설가로 단편소설의 대가. 그의 작품들은 만화영화, 동화,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면서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다. 작가가 되기 전 약사와 은행원으로 일했으며, 은행원 시절 공금 횡령 혐의로 뒤늦게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01년 48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남긴 약 300편의 이야기들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오 헨리 인생의 집약이자 반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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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단편선을 읽는 동안 아주 행복하고 즐거웠다 - 네티즌 추천 리뷰
오 헨리의 휴머니티는 나 같이 지독한 우울질의 사람도 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purimani님)
세상이 아름다워지길 바란다면 오 헨리를 만나세요. (from_now님)
소설 하나하나에 숨겨있는 반전에서 감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놀라운 느낌을 받은 것 같다. (kch9747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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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대가들의 모음집 - 오 헨리와 같이 읽으면 더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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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1-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헨리 단편선이 가끔 생각날때가 있어요^^

가넷 2006-11-03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헨리... 몇 편은 본 적이 있을텐데... 한번 읽어 보고 싶어요.ㅎㅎ;

사마천 2006-11-0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축하드립니다. 네이버에서도 열심히 활동하시던데 좋은 책 소개 많이 해주시기를 ^^

sayonara 2006-11-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솨~~ 오 헨리...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ㅎㅎㅎ ^_^
 

리뷰 미디어 리뷰 (0건) | 네티즌 리뷰 8.21 (18건)
출간일 2005.06.15 | 457p | ISBN 8982738568
가격 11,000원 → 최저가 7,700 가격비교 책찜하기
종말과 시작의 경계에서 전설이 된 사나이

<나는 전설이다>, 이 박진감 넘치는 제목의 소설은 좀비 공포물의 원조가 된 작품입니다.

핵전쟁 후.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병으로 인해 세상은 흡혈귀로 뒤덮이고, 한 남자 로버트 네빌만이 살아남습니다. 그는 낮에는 시체들에 말뚝을 박고, 밤이면 깨어난 흡혈귀들과 죽음을 건 혈투를 벌이며 자신만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낮에는 폐허 속을 돌아다니며 햇빛을 피해 잠자고 있는 흡혈귀들을 사냥하고, 밤에는 마늘과 십자가 등으로 무장한 채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온 흡혈귀들과 대적하는 거죠.

그리고 몇 년 후, 스스로를 ‘신인류’라고 부르는 변종 흡혈귀들이 등장합니다. 그렇게 네빌의 또 다른 사투가 시작되고……. 결국 또 다른 이방인에 불과한 그는 ‘전설’이 됩니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랜드 오브 데드(land of dead)’에 홀로 남은 사나이의 고독과 분노, 광기와 슬픔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SF걸작은 밤낮으로 이어지는 흡혈귀들과의 사투를 박진감 넘치게 그리는 것은 물론이요, 네빌이 경험하는 공포와 외로움, 또 다른 불안함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또한 결말부분의 반전과 충격은 독자들의 감수성을 얼얼하게 할 정도로 의미심장합니다. 인간에게 흡혈귀는 영원불멸의 존재로서 질투와 두려움의 대상인 것처럼, 세상에 단 한 명인 네빌의 존재도 변종 흡혈귀들에게는 경이로운 존재이자 공포의 대상일 수 있다는 것이죠.

주인공 네빌이 결국에는 전설이 되었던 것처럼 이 작품 또한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스티븐 킹은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소설가가 되었다.”라고 말했고, 다른 후배 작가들도 이 기념비적인 작품에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 세대가 멸망하고 또 다른 세대가 탄생하는 경계에 있는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쓸쓸함,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고독과 절망, 별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덧없는 투쟁을 느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걸작입니다.
‘좀비’ 통합검색 결과 보기
‘오늘의 책’ 추천인 ‘sayonara’님은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문득 자신이야말로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속 밑줄 긋기
그들은 창백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그들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문득 자신이야말로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이란 다수의 개념이자 다수를 위한 개념이다. 단 하나의 존재를 위한 개념이 될 수는 없다.

그러한 깨달음은 그들의 표정에 나타난 감정과 오버랩되었다. 경외, 두려움, 형언할 수 없는 공포. 그렇다. 그들은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그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천벌이고 천형이었다. 자신들이 끼고 살아가야 하는 질병보다도 더 흉측한 존재였던 것이다.

로버트 네빌은 이 땅의 신 인류를 내다보았다. 그는 처음부터 그들에게 속할 수 없는 존재였다. 흡혈귀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파괴돼야 할 아나테마(가톨릭에서의 저주)이자 검은 공포였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그는 고통 속에서도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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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드라마와 영화 작가이자 공포 소설의 대가인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은
리처드 매드슨
1926년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 부상을 입고 제대한 후 미주리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판타지 소설에 심취해 공포, SF 등 중단편 소설을 여러 편 집필했다. 1954년 발표한 ‘나는 전설이다’로 SF 공포 소설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장편 소설 20편과 단편 소설 100편, <환상특급>을 포함한 드라마 각본 55편을,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 <스터 오브 에코> 등의 원작자로 활동했다. 휴고상, 에드거상 등을 수상했으며, 브람스토커상으로부터 스티븐 킹과 함께 최고 칭호인 '그랜드 마스터'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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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 네티즌 추천 리뷰
이 소설이 초점을 맞추어서 묘사하는 것은 주인공과 고독간의 사투입니다. (lovess012 님)
많은 사람들에게 소설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 만한 책이다. (janejones 님)
오랜만에 읽고 나서 뿌듯한 포만감이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krjong0924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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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있는데도 안보고 있는 책입니다 ㅠ.ㅠ

sayonara 2006-07-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꺼운 책이지만 정작 '나는 전설이다'는 비교적 짤막하니까... 이 작품만이라도 읽어보세요. 꼬오~ㄱ

비연 2006-07-2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홀~

sayonara 2006-07-2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세요~ 읽어보세요~ 읽어보세요~ -_-+

가넷 2006-08-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SF걸작선은... 몇년전에 사두고 반 정도 읽다가 뒤로는 안 읽고 있는..ㅡ.ㅡ; 조만간 읽어야겠네요.(조만간 읽어야할 책들이 많아서 조만간이 될 것인가 저 먼 훗날이 될 것인지만 모르겠지만요..;;)

sayonara 2006-08-1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툼한 책이지만, 적어도 중편 '나는 전설이다'만이라도 미리 읽으시지요. ㅎㅎㅎ
 

바로 다음날 받았습니다.
정말 빨리 오더라구요.

디카가 없어서 폰카로 대충 찍어봤습니다.



100% 유용하게 읽겠습니다. 꾸벅~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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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2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공부하시길^^

sayonara 2011-09-25 23:28   좋아요 0 | URL
역시.. 만두는 가고, 책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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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5.07.08 | 334p | ISBN 8991147305
가격 13,000원 → 최저가 11,700 가격비교 책찜하기
소설보다 극적이고, 교과서보다 교훈적인 <조선왕 독살사건>

중고등학교의 국사과목, 대학교양수업의 역사과목에는 우리를 흥분시키는 감동도 없고, 교훈도 없습니다. 그저 무수하게 튀어나오는 한자어와 생소한 이름들, 터무니없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각종 연도와 숫자의 조합들뿐입니다.
정말이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과목에는 독자의 감흥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말솜씨 좋은 선생님을 만나 귀를 쫑긋 세우고 흥미진진한 왕실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가끔 읽게 되는 역사교양서적에서 비극적인 드라마와 영웅적인 인물을 발견하게 되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역사적 사건과 장면들 속에도 우리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 쉬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몇 소인배들의 터무니없는 욕심 때문에 역사의 큰 흐름이 바뀌기도 하고, 너무나 우직하기만 한 지도자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조선왕 독살사건>은 조선왕조 27명의 임금 중 무려 8명의 임금이 독살설에 휘말렸다는 의혹에서 시작합니다.
(독살설에 휘말린 두 명의 세자와 일각에서 주장하는 예종까지 포함시켜 무려 1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중에서 인종, 선조, 효종, 현종, 경종, 정조, 고종과 소현세자 등 모두 8명의 독살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조선왕의 독살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단순한 흥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독살설의 이유를 생각해봄으로써 역사 이면을 탐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조상들의 예송논쟁을 소모적인 당파싸움으로 기억할 뿐이지만, 사실 예송논쟁은 단순한 형식문제가 아니었고, 왕의 정당성과 연관된 매우 중요한 논란거리였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소현세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소현세자는 병자호란의 패전에 이은 삼전도의 치욕 이후 인조를 대신해 청나라로 끌려갑니다. 왕실의 안녕을 위해 스스로 볼모가 되기를 자청했던 것입니다. 9년 동안의 볼모 생활 중에도 파병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면서 나라의 운명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이국에서 오랜 세월을 버티고 귀국하자마자 두 달 만에 의문의 병에 걸려 죽음을 맞습니다.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자 했던 소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은 한 사나이의 애수를 느끼게 합니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만약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역사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역사적 사실들은 진짜이기 때문입니다. 천재가 죽는다면 그건 진실로 크나큰 손실이며, 현명한 리더가 암살당한다면 진짜로 큰 혼란이 옵니다.
광해군이나 숙종 같은 명민했던 왕들이 요절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요?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 총명하고 예의가 바랐던 선종이 왜 커서는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의심 많은 왕이 되었을까요?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수많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조선왕 독살사건>은 역사적인 사실과 소설적 재미를 교묘하게 엮어낸 팩션(faction)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합니다.
올바르지만 따분한 가르침들을 적어놓은 교과서보다 더 교훈적이고 말입니다. 학구적인 독자들은 <조선왕 독살사건>같은 교양서적을 얄팍하다고 폄하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역사교양서적을 읽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책을 추천해주신, 네이버 책 우수 리뷰어 sayonara님!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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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왕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만나자! 책 속 밑줄긋기
잊을 만하면 출연자만 바꿔 재탕 삼탕을 하는 우리나라 TV 역사 드라마의 단골 주제는 연산군과 장희빈이다.
그러나 이들의 삶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의미도 있으며 무대도 드넓은 주제가 소현세자다.
인조반정과 병자호란 그리고 삼전도 치욕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도, 그 뒤에 존재하는 소현세자와 그 일가의 비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만큼 소현세자는 잊혀진 인물이다.
그가 만약 인조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면 이후 조선의 운명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조선은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는데, 소현세자는 이런 국제 정세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인물이었다.

소현세자의 꿈과 좌절은 그야말로 조선의 꿈과 좌절이었다. 소현세자가 순조롭게 즉위하여 청국에서 익힌 세계정세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정사를 펼쳤다면, 인조의 쿠데타로 야기된 그 모든 국난은 긍정되고 오히려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로 평가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조와 반정의 주역들이 소현세자를 제거하고 원손마저 제거함으로써 소현세자의 꿈은 지상에서 사라졌다. 조선을 개혁의 나라, 개방의 나라로 만들려던 선진적인 꿈은 소현세자와 강빈 그리고 석철과 함께 차디찬 지하에 묻히고 만 것이다.

내가 비록 이역에 와있지만 한 나라의 세자다.
네가 어찌 감히 이토록 협박하는가?
죽고 사는 것은 천명에 달려있으니 그 따위로 나를 협박하지 말라.

(소현세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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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60524&navert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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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2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사요나라님 축하드려요^^

sayonara 2006-05-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ㄴㅁㄴㅁ 감사합니다.
알라딘 서재마을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겁니다. *^^*

놀자 2006-05-2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축하드려요~
개벽이를 네이버에서도 만날 수 있군요..ㅎㅎ

sayonara 2006-05-24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감솨합니다. 지난번 리뷰 1천편이 통째로 날아가버렸던 사건 이후에 백업차원에서 리뷰를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놨던건데... ^_^

마늘빵 2006-05-2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도 곧 나와요. ^^ 므흣.

sayonara 2006-05-2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ㅅ! 거기서 쉽고 편하게 쓰라고 어찌나 강조하던지... 님도 명심하시길... ㅋㅋ

sayonara 2006-05-2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모두 알라딘에서의 경험 덕분이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