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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 ㅣ 한국작가 미스터리문학선 3
서미애 지음 / 산다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집에 수록된 단편들의 트릭과 반전 자체가 대단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시종일관 읽는 이를 조여오는듯한 압박감과 긴장감만큼은 일품이다.
그만큼 작가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내면의 이야기 전재가 훌륭하다.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반가운 살인자’가 대표적이다.
목요일의 연쇄살인자를 쫒는 중년 아빠의 쓸쓸함과 부성애도 인상적이고, 기대했던 사건이 빗나갈듯 하다가 결국 벌어지고야 마는 마지막의 반전도 기가 막히다.
자기 반의 퀸카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되는 왕따 학생의 이야기인 ‘경계선’, 스스로 불륜의 덫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인 ‘못생긴 생쥐 한 마리’, 범죄형에 관한 짧고 굵은 이야기 ‘거울 보는 남자’ 등도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비범하다면 비범한 단편들이다.
반면에 어설프게 셜록 홈즈를 흉내 내는 ‘서울 광시곡’이나 어수선한 사이코 스릴러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 등은 좀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