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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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간은 끊임없이 이해 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 굿바이 솔로 中 -

작가도 아닌 드라마 작가, 그녀가 그녀의 삶을 담은 에세이를 썼다. 아주 사적이고 아주 개인적인 그것이 어쩌면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대중에게 자신의 가장 아픈 부분을 들어낸 것은 자기 자신에게 인정받고 이해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사실 그녀의 드라마를 많이 보지는 않았다. 그녀의 드라마는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고 시청률이 높지 않았기에 마니아는 많았지만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종영된 <그들이 사는 세상>또한 그랬다. 그러나 난 그 드라마를 통해 지난 내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고,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박혀 울기도 많이 울었고, 웃기도 많이 웃었다.

그렇다. 그녀의 드라마는 ‘치유력’이 있었다. 그것이 비록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을지라도 그녀와 비슷한 아픔과 비슷한 상처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녀가 아픔과 상처를 승화시켜 만든 드라마를 통해 위안을 얻고 평온을 얻고 다시 사랑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과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다짐을 할 수 있도록 ‘치유’해 주지 않았을까?

그녀는 한 때 순정적인 여자로 자신을 다 바쳐 사랑을 했고, 그 첫사랑이 끝났을 때 다시는 순정적인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고 했다. 그리고 문득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니 그녀에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아서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고 한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미치도록 보고 싶어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더니 다른 사람들도 딱 그만큼만 자신을 사랑해 주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말한다. “어느 날 말로만 글로만 입으로만 사랑하고, 이해하고, 아름답다고 소리치는 나를 아프게 발견한다. 이제는 좀 행동해보지. 타일러보다.”라고. 그것이 이 책을 쓴 동기가 아니었을까?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이것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고 자신과 같이 상처받아 아픔이 두려워 사랑을 믿지 않고, 사랑을 두려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고, 그래서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사랑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사랑만큼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도 없다. 하지만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게 하고 충만하게 만들고 사람답게 만든다. 그런데도 똑같은 아픔과 똑같은 상처가 반복되는 것이 두려워 ‘사랑’을 믿지도 않고, ‘사랑’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 또한 지난 20대를 그렇게 소비했으리라.

그녀가 지긋지긋하게 하는 한국드라마의 ‘순정’ 그리고 그 뻔하고 뻔한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들. 어쩌면 그녀는 그런 드라마가 너무 흔하고 쉽게 여겨졌으리라.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의 드라마가 어렵다고 말한다. 좀 더 쉽게 써보라고. 아마 사람들은 그녀에게 ‘순정’을 이해하라고, 자신의 내면의 상처와 나약함을 인정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이 그녀에게 그런 기회를 열어주지 않았을까?

“남의 상처는 별거 아니라 냉정히 말하며 내 상처는 늘 별거라고 하는, 우리들의 이기(p113)” 그것을 인정해야 할 때, 비로소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할 수 있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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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9-01-0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칙칙한 책 말고 태교동화를 읽으세요 ^^

가시장미(이미애) 2009-01-07 23:45   좋아요 0 | URL
태교 동화도 많이 읽어효! 신랑도 많이 읽어주고 그래요! ^^

무해한모리군 2009-01-0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희경은 좋은데, 너무 칙칙할까 무서워서 못읽어요. 저 요즘 칙칙한 책들을 피하느라 만화책과 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있어요 ㅍㅎ
이 리뷰는 참 좋으네요. 한번 읽어볼까요?

가시장미(이미애) 2009-01-08 21:57   좋아요 0 | URL
음..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드라마를 보셨는데 정말 좋더라. 다시 한번 읽고 싶더라.. 뭐 그런 생각이 들었거나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안 보셨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그들이 사는 세상>에 나오는 대사 혹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그 드라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칙칙하다는 것도 관점의 차이라.. 무겁긴해도 전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

Arch 2009-01-0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신랑이군요! ^^ 노희경 책은 좀 아껴서 읽고 싶어서 모른척 하고 있어요. 가시장미님 곧 상처론 이런걸로 논문 하나 쓰시는거 아닐지.

가시장미(이미애) 2009-01-08 21:59   좋아요 0 | URL
크크크 상처론..-_-;;; 제가 심리학을 전공했고, 관련기관에서 상담하는 일도 해봤고, 그리고 그쪽으로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그렇긴해요. 나중에 기회되면 대학원도 가고 싶고.. 희망이 낳고 언제 기회가 될련지 모르겠네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09-01-1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 우리 동네 폐지수거일에 나온 책더미에서 노희경의 10여년전 소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주워 왔답니다.

가시장미(이미애) 2009-01-10 23:07   좋아요 0 | URL
어머! 그러세요? 크크 그 책 궁금하네요. ^^ 아니 그런 횡재를~!!!
저도 가끔 폐지수거함을 뒤져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09-01-11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희경 드라마엔 가끔 망녕든 할머니가 나오잖아요.자기 어머니 이야기예요.위의 책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죠.

가시장미(이미애) 2009-01-12 04:46   좋아요 0 | URL
네. 나오죠.. 자신의 아픔이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건 참 대단한 일 인 것 같아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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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공을 공부하면서 어떤 이론이나 원리에 치중하는 수업을 들을 때마다 회의적인 생각을 했다. 도대체 어떤 학자가 어떤 이론을 내놓고 어떤 말을 했다는 것이 뭐그리 대단할까. 그들의 주장은 마치 심리학이 비과학적인 학문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되었다. 마음의 학문을 생리적인 그리고 과학적인 학문이라고 우기는 것 같다는 느낌? 물론 그런 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이고 탐구이지 지난 학자들의 주장이나 이론에 대한 고찰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건 변명일 수도 있다. 대단히 오랜 시간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4년이라는 시간동안 몇 십 권의 책을 읽고 몇 십 시간의 강의를 들은 것이 전부였는데, 그 시간조차도 게을리 했던 것을 그럴듯한 철학이 있어서 그랬다고 포장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근래에 심리학은 대중에게 꽤 친숙한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심리학과 관련된 서적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사실 그런 책들을 읽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왜 이제야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다. 마치 작가는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처럼, 알고 있어도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다양한 사례를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것은 고리타분한 전공서적에서 접할 수 있는 구태의연한 것들이 아니라 문학과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더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른 살의 독자가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에 대해 더 현명하고 희망찬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힘을 실어주는 작가의 따뜻한 시각은 종래의 자기계발서에서 발견되었던 질책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곧 서른이 되는 나는 동갑내기 친구와 20대의 마지막 해에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는 서른이 되기 전에 부부가 되었으며 서른이 되면서 부모가 될 것이다.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채 어른이 되지 않았는데 중대한 역할을 강요하거나 강요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일, 사랑, 결혼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사색하고 고민하는 것이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나약하기에 누구나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나 타인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한 바람일지도 모르지만 노력조차 하지 않고 시간만 축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서른 이라는 나이는 노력 없이 보내야 했던 시간들이 보내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기에 ‘미지의 시기’로 여겨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미지의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하여- 나는 아낌없이 방황할 것을 다짐한다!

 비록 당신이 지금은 방황하고 있지만 그 방황은 당신이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지,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괴테가 말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고. 그러니 당신은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방황하고 있다고 해서 패배자가 된 듯 좌절하거나 움츠러들 필요가 전혀 없다.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딱 한가지다.
“당신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 -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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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11-15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는 어려도 결혼도 육아도 저보다 선배군요. 앞으로 한 수 지도 부탁드릴께요~ ^^

가시장미(이미애) 2008-11-16 03:00   좋아요 0 | URL
근데 결혼 생각은 있으신 거에요? 통 관심이 없으신 것처럼 느껴져서요. ^^ 턴형을 보았던 때... 받았던 인상이 너무 강한가봐요. 뭐라고 할까.. 그 때 받은 인상은 혼자서도 인생을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는 사람이라서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어요. 여자한테도 관심이 없으실 것 같았구요. 제가 잘못 봤나요?ㅋㅋ

비로그인 2008-11-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엄마가 되시는군요..
축하합니다. 가시장미님.(이제 닠에서 가시는 빼셨으면 어떠실지요..
연약한 아이 피부가 찔리면 안되거든요.. 하하)
이젠 자주 뵙지요.


가시장미(이미애) 2008-11-16 03:03   좋아요 0 | URL
이히 네.. 곧 엄마가 된 답니다. 2월이 예정일이니..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근데 저도 실감이 잘 안나요. 가끔은 임신을 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다는 -_-;; 거울보고 깜짝 깜짝 놀라곤하죠 ㅋㅋ

닉을 바꾸고 싶긴한데요.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 고민되어서 아직까지는 보류하고 있지요. 엄마장미, 아줌마장미.. 뭐 이런 건 촌스럽잖아요 ㅋㅋ 근데 이상하게 그런 것만 생각나요. 으흐

노이에자이트 2008-11-1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진짜 성숙해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다만 성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자와 나이만 먹는 자 두 부류로 구분은 할 수 있다는데요.

가시장미(이미애) 2008-11-16 03:0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가끔 나이를 어디로 드셨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대면하게 되면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한 답니다 ㅋㅋ
그래서 노력하려고 하는거죠. 나중에 저보다 어린 사람들이 절보고 그런 생각하면 곤란하잖아요. ㅋㅋ ^^;;

노이에자이트 2008-11-1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을 존경하는 것보다 내 자신이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가 훨씬 어렵죠.우리 모두 존경받는 노인이 되려면 젊을 때부터 노력해야 하죠.젊어서 새는 쪽박 늙어서도 샌다는 말을 저는 늘 명심하고 산답니다.

가시장미(이미애) 2008-11-17 08:05   좋아요 0 | URL
음..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인정할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하기야.. 그래야 존경도 받을 수 있겠죠.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아침상을 차리고 신랑을 출근시키고는 오랜만에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제 지난 시간들은 생각보다 어둡고 심각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30대의 문턱에 들어서게 되니 관대해지고 여유가 생긴 부분이 많은데, 20대에는 뭐가 그렇게 심각하고 치열했는지 모르겠네요. 책을 읽어도 내부귀인을 너무 많이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리뷰를 쓰지 못했던 것 같고, 외부상황에 대한 관심보다는 온통 자아에 대한 고민으로 뒤덮였던 시간이 아니였나해요.

그런 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조금 성숙해졌다면 이젠 외부로 시야를 돌리고 좀더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키워야하지 않을까하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참 생각이 많네요. 신랑 출근시키고 단잠을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올 것 같네요. ^^ 그래도 기분은 참 상쾌해요. 마음이 풍요롭고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으흐 왜 일까요?

노이에자이트님도 상쾌한 하루 시작하시길 바랄께요~!!

노이에자이트 2008-11-1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치열하고 심각하답니다.외부로 시야를 돌려야겠다는 결심은 바람직합니다.늘 내부로만 파고들면 성격이 이상해지고 염세주의자가 되기 쉽죠.

가시장미(이미애) 2008-11-26 09:2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예전에 성격이 이상하고 염세적이었나봐요 ㅋㅋ
 
브랜드 심리학
우석봉 지음 / 학지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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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비의 사회를 살아간다. 하루에도 소비를 위해 수많은 선택을 한다. 소비의 주체는 소비자이지만 그들의 선택이 늘 현명하지 않은 이유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좌우하는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변수들이 어떻게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는지, 소비자들은 어떤 심리기제를 통해 반응하는지에 대해 적절한 이론과 모형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어떤 재화를 소비한다고 했을 때, 그것의 기능적인 측면이 아니라 그것에 덧붙여진 부가가치적인 측면을 더 많이 고려하게 된 것은 브랜드라는 개념이 형성된 이후라고 여겨진다.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한 이름, 상징물, 서비스 등의 조합을 넘어서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것의 실체를 정의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 책은 유형, 무형의 부가가치 덩어리로 정의내리고 있다.


그래서 어떤 브랜드의 유형, 무형의 속성이 독특한 차별성을 지닐 때 그 브랜드의 가치는 커질 수밖에 없고, 그것이 브랜드 자산이 되어 시장과 소비자 성과를 좌우하는 원천이 된다. 그래서 브랜드의 인지도나 이미지는 브랜드의 품질만큼 높은 파워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변화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데, 제품의 기능적인 측면에 대한 니즈보다 사회적, 심리적니즈가 더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은 소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것을 사는 것’에서 ‘나의 일부가 되는 것을 사는 것’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브랜드를 자아에 통합시키려 하고, 브랜드를 의인화하여 동일시하는 것을 심리과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기업의 브랜드 행위가 소비자에게 전달되었을 때, 소비자는 그것을 자신의 브랜드 스키마로 해석하여 또 다른 의미를 창출해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단순한 ‘소비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의 역할까지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프로슈머’라는 신조어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성패의 주역은 브랜드 전략가나 기획자가 아니라 소비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하고, 소비자가 브랜드 행위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느냐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하여 소비자가 브랜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소비자의 ‘인지적 틈’을 공약하여 자신의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브랜드 전략가가 브랜드 행위에 대한 소비자의 피드백에 적절하게 답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금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이론과 모형을 바탕으로 심리적 과정을 설명한 관계로 쉽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지지 않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어떤 현상을 분석하여 그 근거를 과학적으로 규명해보려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되고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거나 자신의 소비행위와 심리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 필자가 제시한 근거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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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심리여성학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조주현.조명덕 옮김 / 또하나의문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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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심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는 책으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라는 것을 전제로 신화 속 여신의 유형을 탐구한다. 물론 신화 속 여신의 특성을 집단 무의식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기존에 연구되었던 ‘융’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융의 시각이 가지고 있었던 양극화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면에서, 여성심리학에 대해 융의 시각보다 더 진보적인 시각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는 처녀 여신들의 특성을 정신 질환 증세로 설명했다. 그는 여성 신체와 정신에 나타난 다른 면을 보려 하지 않고 해부학적으로 여성에게는 남성이 지닌 남근이 없기 때문에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여겼다. 그래서 능력 있고 자신감 있으며 사회에서 무슨 일인가를 이루려고 하는 여성은 남성성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그에 반해 융은 프로이트에 비하면 여성에게 꽤 관대한 시각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의 의식의 영역에는 여성성이 있지만, 무의식의 영역에는 남성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융은 누구나 양성성을 지니고 태어나기 때문에 여성의 내부에는 ‘아니무스’가 존재하고, 남성의 내부에는 ‘아니마’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아니무스와 아니마는 의식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갖는 보편적, 집단적, 선험적인 심상들에 의해 구성되는 원형(archetypes)으로 집단 무의식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숙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남성의 내부와 여성의 내부에 있는 특성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것은 종래의 프로이트의 시각과는 사뭇 다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여성이 남성성을 개발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융의 시각이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세부 특성 중에 긍정적인 측면은 대부분 남성성에 속하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성을 개발할 수는 있겠지만 원래 그런 특성을 타고난 남성과 같은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봤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무의식내의 요소를 계발하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부자연스러운 일인가?!


그래서 이 책은 융이 말한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를 통해 공유해 온 모든 정신적 자료의 저장소인 집단 무의식의 신화적 원형에 대해 인정하지만 융의 시각의 양극화는 거부하고, 융의 도식이 어떤 여성에게는 설득력이 있지만 모든 여성에게 설득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여신들의 원형을 가부장제의 틀에 고정시켜 분석하지 않고, 생동적이고 믿음직스런, 현실적인 여성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화적 원형을 탐구하고, 우리 내면에 있는 여러 여신들의 모습을 깨달아 갈 때,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자신의 특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닌 여신이 여성성만을 지니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런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사회나 관습에 의한 불평등에서 벗어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의식이 불평등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때, 내면의 평등한 무의식이 발현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여성이여! 스스로를 개발하라! 그 누구도, 그 어떤 상황도, 자신만큼 스스로를 억압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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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0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볼만 하겠어요~.

가시장미(이미애) 2007-09-03 14:59   좋아요 0 | URL
네 읽어볼만 합니다. 으흐
 
색채심리
스에나가 타미오 지음, 박필임 옮김 / 예경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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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색으로 가득하다. 만물은 필요한 색광을 흡수함으로써 에너지를 얻고, 필요하지 않는 색은 반사함으로써 색을 표현한다. 결국 색은 각각의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성질로 인해 지각되는 것이다. ‘지각 된다’는 것은 단순히 색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 색이 지닌 기호에 대한 해석일 수 있다. 그런데 색이 만들어 내는 ‘기호’가 그 자체가 고유하게 지닌 성질에 의한 것인지, 우리의 인지과정이 만들어낸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은 그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색의 성질과 색의 기호에 대하여 언급하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보다는 심리연구가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치료의 사례를 근거로 제시한다. 그런데 그것이 명쾌하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내담자가 아니라도 비슷한 문화적 환경에서 색을 이해했던 사람들이라면, ‘어떤 색은 이런 느낌을 주더라..’에 대해 크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다 아는 이야기를 참 어렵게 한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에 왜 그 색이 그런 느낌을 주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어떤 색을 어떻게 지각하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하여, 그 원인을 색이 지난 고유한 성질 혹은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서 분석해보는 것은, 의식을 들여다보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평소에 의식하고 있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색채 치료’가 가능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색과 마음이 불가사의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그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지만 나의 마음이 그 색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느냐는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성질에 한정 짓지 않고, 그것에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마음의 반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잘 알려진 그림이나 작품 속에 표현된 색의 의미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해 줌으로써, 독자의 마음이 반영된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충고한다.

안타까운 것은, 사례중심의 근거 제시는, 독자가 성급한 일반화에 빠지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분홍색을 ‘행복’의 느낌이나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분홍색의 성질을 행복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분홍이 지닌 기호적 특성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기호적 측면은 문화나 사회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색의 성질이 아닌 색의 해석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려면, 저자의 해설을 색의 성질과 색의 해석으로 분리시켜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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