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많이 바빠지면서 놀랍도록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혼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오늘을 사는 우리는 멀티 태스킹 수행 능력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

멀티태스킹이 컴퓨터 작업에서 뿐만 아니라 일처리에서도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남보다 일하는 속도가 유난히 느린 것이 일이 많아서인 것도 같지만, 이런 멀티 태스킹이 안 되어서인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멀티태스킹에 도전을 했다.

전담시간을 이용해

먼저 밀린 연수를 들으면서

새로 도착한 연수 교재를 들춰보았고,

커피를 한 잔 타서 먹으려고 도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공부할 오늘 내용을 살펴 보려고 교과서와 지도서를 왕창 꺼냈다.

커피 물은 끓었고, 커피 잔에 물을 부었고, 그리고 휘휘 젓는 순간

컵이 넘어졌고

커피는 쏟아졌고

나는 그걸 멍하니 보고 있다.

컵부터 세워야 하나?

책부터 치워야 하나?

자판에 쏟아진 커피부터 수습해야 하나?

적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고 싶었던 나는 이것들을 모두 수습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은 커피물에 팅팅 불은 한 번도 보지 않은 연수 교재를 남은 강의 기간 내도록 만나야 한다는 씁쓸함뿐이더라는...

나는 한 가지 일만 해야겠다. 늦더라도 말이다.

방금 내게 일어난 일이다.

이거 적느라 연수 클릭은 못했고, 그래서 강의는 멈추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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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2-1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지 일만이라도 제대로 하자 주의 입니다.
멀티태스킹은 저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 *^^*

희망찬샘 2013-12-12 17:24   좋아요 0 | URL
고수로 살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어요.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그거라도 잘 해 내면 성공이지요?!
 

처음에는 내가 배를 지휘하는 선장인 줄 알았다.

내가 좋은 책을 소개하고 선생님들께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책들을 찾아 읽고...

그런데, 아니다.

확실히 선생님들은 달랐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깨우치는 영특한 학생들처럼,

이미 받았던 다른 연수들을 통해 더 나은 것들을 매번 만들어 내셨다.

이번 모임에서도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아주 간단한 북아트를 통해 독후활동하는 것도 배웠는데, 저런 거 꼭 한 번 해 봐야지 하고 맘 먹었다.

종이를 반으로 접고 또 반대방향으로 반 접고, 그리고 또 반대 방향으로 반 접은 후 가위집을 살짝 내어 안쪽으로 밀어서 입체기능을 넣어준다.

제일 앞에 보이는 곳에는 제목, 작가를 적는다. 제목은 크고 굵게 적는 것이 좋겠다.

입체 기능을 넣은 부분에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책 속 인물을 그려서 붙인다.

그리고 그 입체 인물의 바로 뒤에는 작품의 배경을 그린다.

뒤로 넘겨서 이 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도록 한다. [독후활동]

그리고 마지막 제목과 반대편에 있는 부분에는 기억하고 싶은 책 속의 한 마디 적기까지.

탁상 달력처럼 책상에 올려 둘 수 있어서 전시효과도 좋고, 작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겠다.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면서 독후활동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기말에 꼭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에 우리가 읽은 책은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다. 작가가 안내 해 둔 책들은 생소한 책들이 많았는데, 몽땅 사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기심을 일게 한다. 이 책을 읽을 당시, 작가의 말에 혹해서 <<세상이 아직 어렸을 때>>를 샀던 기억이 있어 찾아 보았더니 있어서 후배에게 빌려 주었다.  이 책 읽으면서 동화창작의 씨앗을 많이 품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칼라 삽화가 예쁜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 그래서, 그래서 어쨌다고? 하는 말을 하겠지만, 김서정님의 말처럼 이 책이 가진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모임을 위해서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를 한 번 더 읽어보려 했는데, 중간밖에 읽지 못했다. 그런데 한 번 읽었던 이 책이 이렇게 새롭게 다가오다니, 내 기억 속에서 깡그리 지워지고 생소한 느낌으로 와 닿는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소개 된 책들이 낯설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뒷 부분에 가면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쓰신 유은실 작가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고 한다. 유은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한참 나누었다.

 

 

 

 

 

 

 

 

아는 책이 절반, 모르는 책이 절반이다.

 

 

 

 

 

다섯 작가가 쓴 <<다섯 손가락 이야기>>도 궁금하다. 말썽꾸러기 녀석이 재미있게 들었다고 하니 다음 수서 때 참고해야겠다.

최은희 선생님이 연수에서 소개 하셨다는 <<사슴아 내 형제야>>는 권장 연령이 유아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초등 고학년용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지각대장 존>>과 느낌이 닮았다는 <<어리석은 판사>>는 지금 당장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그냥 듣게 하고는 등장인물들이 소개하는 괴물들을 상상해서 그려보라고 했단다. 그리고 작가가 그린 괴물을 짜잔~ 하고 보여 주었다고. 이 책은 반의 아이가 읽어달라고 들고와서 읽어주셨다는데 독서 지도를 하다보면 이렇게 자기 책을 가지고 오는 아이들이 생긴다.

<<밥 안 먹는 색시>> 관련 두 가지 책도 모두 사서 읽어주고 싶다. 아이들은 엽기 호러물에 더 꽂히더라는 말씀.

 

 

 

 

 

 

 

 

 

 

 

 

 

아주 재미있는 만화책도 소개 받았다. 이것도 사고 싶은 생각이...

 

 

 

 

 

 

 

 

 

 

 

 

 

 

요즘 한창 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읽어주고들 계신데, 그 이야기에 젖어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솔솔했다. 개구쟁이 일학년 녀석들이 가부 흉내를 낸다면서 "아우~아우~" 한다는데...

 

글밥이 많아서 읽어줄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며 우리에게도 들려준 이야기 <<워거즐튼무아>>는 도서실 책으로 사 두어서 이제 곧 들어올 예정인데, 함께 한 책갈피 만들기도 재미있어 보인다. 지끈을 이용해 꽃처럼 펼쳐 둔 모습도 너무 예뻤다. 거꾸로 글을 써서 책 속 주인공처럼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주문처럼 외워보자고 선생님의 아이디어를 훔쳐 와 본다.

 

 

 

 

이번 만남도 워거즐튼무아였다. (아무튼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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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1-2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거즐튼무아>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마실을 통 안 오셔서....^^

희망찬샘 2013-12-01 06:47   좋아요 0 | URL
이 말이 주문처럼 입에서 맴도네요.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 저 시집가요. 시간 되시면 와 주세요. 하고 말이다.

먼 곳에서 하니까 못 오셔도 괜찮아요. 그래도 청첩장은 드리고 싶어요. 한다.

그렇게 해서 어제 몇 명의 아이들과 번개 만남을 가졌다.

두 번째로 시집가는 아이다.

너희들이 몇살이니? 물으니.

28살이요. 한다.

내가 그 즈음에 이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너무 늦게들 가는 거 아니야? 했더니, 엄청 빨리 가는 거예요. 한다.

요즘은 우리 때보다도 더더 늦어지나 보다.

남보다 늦게 교대를 들어갔고,
그렇게 늦게 졸업했고,
제자를 빨리 갖고 싶다는 생각에 중간 발령 난 다음 해에 6학년을 자원해서 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머리 큰 6학년은 그 때도 다들 안 한다는 분위기여서,
자원한 내가 학교에서는 참으로 고마웠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의 시간은 참으로 재미있었지만,

눈물도 많이 쏟았다.

미숙한 나로 인해 어쩜 인생이 잘못 풀린 아이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자책을 한 적도 있다.

심각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바로잡아 주기에는
나의 교직 경험이 아무 역할도 할 수 없었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졸업 이후, 해마다 꼭꼭 찾아오는 아이들,
내 결혼식 때는 중학생이 되어 찾아왔고,
희망이가 태어났을 때는 고등학생이 되어 찾아왔다.
군대간다고 한 번 모였을 때는 유치원생 희망이 보고
귀엽다고 옆에 끼고 앉아서 바라보면서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던 아이도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자라서 이제 시집, 장가 갈 나이가 되었다.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니, 한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저 아시겠어요?

그리고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선생님 목소리가 왜 그렇게 젊으신 거예요. 이상해요. 한다.
사회 생활 좀 했다고 접대성 멘트도 잘 날리는구나!

몇 년 전 제자의 결혼 소식을 듣고, 다른 친구들도 온다고 해서  
오랜만에 아이들 보고 싶은 맘이 들어 결혼식에 갔다가
아무도 오지 않은 결혼식에서 나 혼자 뻘쭘했던 기억이 있어,
울산에서 한다는 이번 결혼식에 가는 것은 더더욱 망설여 졌는데,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도 내려온다고 그 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 때 그 아이는 생전 연락도 안 하다가 자기 결혼한다고 연락해서 괘씸해서 안 갔지만,
이번 친구는 평소 연락하며 지내던 친구라서 참석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그러고 보니 결혼식에 찾아갔던 내게 와 주셔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 해 주어서 조금 섭섭한 마음이 있어 아이도 낳았다는 소식을 카톡 상태 메시지를 보고 알고 있지만, 축하한다는 말도 안 하게 되더라는... 다른 아이들도 이 아이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세월이 흐르니 꼬맹이들이 자라고 자라, 이제 나랑 함께 나이를 먹는구나.

우리 학교 신규 선생님 보다도 더 나이가 많은 제자들이 꼬맹이의 추억을 안고 나를 찾아오니, 나 또한 그 시절로 되돌아가 설렌다.

그 때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노라 이야기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를 한다는 것이 이런 맛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우리 친구들은 반모임을 하면서 초대한 담임 선생님을 썩 반가워하지 않던데,
우리 반 아이들은 진심 나를 반가워해주고, 좋아해 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안타까운 소식 하나는 지난 번 모임, 그러니까 바로 작년이었는데,
취직했다고 찾아온 제자들이랑 만났을 때
공부한다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소식만 전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시험에 합격했는지 궁금해서 잘 지내고 있냐고 물었더니,
뇌종양 수술을 받고 지금 회복중이라는 것.
곱고 예쁜 우리 00가 아파서 힘들다고 하니 걱정이지만,
그래도 목소리도 밝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 소식이 있어 위로가 된다.
빨리 완쾌하기를 빌어본다.

이렇게 하나둘씩 시집 장가를 가면서 그 아이들의 아이를 가르치게 된다면
나는 나이를 점점 많이 먹겠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가만히 그려 보았다.
추억이라는 거,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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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1-2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학년을 해야 제자가 생긴다는 말이 맞아요.
해마다 찾아오는 제자들 보면 교사로서 보람이 느껴지죠.
다들 대견하네요.
전 결혼한다고 찾아온 제자는 아직 없네요.

희망찬샘 2013-11-26 07:05   좋아요 0 | URL
다들 잘 지낸다 싶으니 마음이 좋은데, 또 다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에 소개된 책들을 찾아 읽어보셨다는 선생님.

이 책은 원래 읽었던 책이었는데, 작가가 공감한 부분과 자신이 공감한 부분이 같았고, 마지막 장면을 뚫어져라 응시했던 그 때를 생각하며 다시 그 장면에 눈이 꽂히더라 하셨다. 사진같은 여자 아이의 얼굴을 보면 책 속에 그대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 그림책을 읽는 것은 명화를 감상하는 것과 같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레오 리오니가 기차 여행 중 지루해 하는 손자들을 위해 종이(잡지책?)를 찢어 만들었다는 파랑이와 노랑이! 이 책을 읽어주고, 책 만들기를 계획하고 계셨다.

종이를 준 후 그것을 찢어 붙여서 세모와 네모를 만들던지... 원작을 패러디한 나만의 책 만들기!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기

 

 

또한 선생님은 가부와 메이를 읽어주신 후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 하셨다. 힘들면 3문장까지 가능. 적게 쓰라는 말에 아이들 반응이 뜨겁더라는. 평소에도 부서 활동 하시면서 읽어 준 책에 관해 고무줄 책을 이용하여 커다랗게 떠오르는 낱말 적어보게 하시는데, <<야쿠바와 사자>>같으면 '용기'라는 단어를 적을 수 있겠다. 쓰기의 부담을 벗어버린 아이들은 어느새 더 많이 쓰기에 성큼 다가갈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그린 나만의 걱정 인형.

재료는 하드 스틱이다.

좁은 것보다 넓은 것이 좋다.  

나같으면 이건 책갈피란다. 하고 말했을 텐데 선생님께서는 이걸로 무얼 하면 좋을까 하고 물으셨단다.

"책갈피 할래요." "베개 밑에 넣어 둘래요." "필통에 두고 볼래요."하고 말하는 아이들. 확산적 발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희망양 작품 (얇은 스틱)                   모임 선생님 반 아이들 작품(넓은 스틱)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골랐다는 선생님이 보여주신 책의 표지는 이 책과 달랐다. 개인적으로 그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든다. 보통 책과 달리 서지 사항이 그 책의 표지에는 하나도 없었는데 앞표지와 뒷표지가 닮은 듯 다른 점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책 속에 들어 있는 3D(?) 안경도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분명 이 책을 읽었는데, 나는 그리 재미있게 읽지 못했는데, 많은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과 1시간 동안 이 책을 읽으셨다는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책 이야기는 당장 이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다.)

 

 

 

이 책과 함께 하셨다는 선생님이 이번 여름 방학에 읽으신 <<끝없는 이야기>>의 소개는 참 적절했다.  

생각보다 책을 읽겠다고 덤비는 아이들이 없었다는데, 내가 본 아이들과 조금 달랐다. 아이들은 책 읽기에 허세가 좀 있어서 당장 읽겠다고 덤비는 아이들이 여럿 나왔었는데...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이 있어서 그 책을 다 읽고 도전해 보겠다는 친구들은 몇 명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집에서 혼자 읽으시다가 울다가 눈물이 나서 혼났다는 선생님.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에게 읽어주는데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리더란다. 도저히 읽어주기 힘들어 다음부터는 직접 읽으라고 했더니 1학년 아이들이 질문을 쏟아낸다.

 

:선생님 왜 울어요? (어느 장면에서 울었는지 궁금하다는 듯)

이 엄마가 선생님 같아서 울어요?

선생님 엄마가 죽어서(돌아가셔서) 슬퍼서 울어요?

아기 새들이 선생님 딸 같아서 울어요?

그렇게 물으며 선생님 뺨의 눈물을 닦아 주더란다.

그 날 아이들의 일기장에는 선생님이 눈물 흘린 대사건을 이야기 하느라 난리가 났고, 아이들은 이 책을 특별하게 가슴에 안게 되었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 읽어주려고 준비했던 그림책인데 <<엄마 까투리>>를 읽어주지 못해서 이 책으로 읽어주셨다고 한다.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많이 웃었다는데, 그 날 울다 웃다 했다시며 전해주시는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아빠는 뭘할까? 하고 물었더니 집에서 아빠가 하시는 일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더라는 아이들. 1학년 앞에서 부모님은 바른생활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독서 집중 주간을 3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셨다는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

아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훔쳐오는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하셨고, 목표 독서를 정해서 통장의 개념을 도입하여 저금을 하게 하셨다. 그림책 한 권에 100원, <<만복이네 떡집>>같은 글밥이 있는 책 읽기에 200원을 저축하게 한다. 그 돈은 부모님이 주시는 걸로. 그렇게 모은 돈(많아도 10000은 안 되겠더라 하셨다.)으로 책을 한 권 사든지, 좋은 일에 쓰자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도 꼭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책 읽기 의욕이 불타 오를 것 같다.

 

책벌레 선생님들께서 2주마다 주시는 달콤한 이야기들은 만남을 기다리게 한다.

사랑하는 후배랑 이 모임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모임 날짜 때문에 그게 어려웠는데 모임 날짜를 바꾸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후배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이 모임에 함께 하자고 이야기 했고, 선생님들께서도 좋다고 하셨다. 우리 모임이 10명을 넘지 않도록 하자고 했는데, 이제 딱 10명이 되었다. 더 들어오고 싶어 하신다는 벗님들이 많다는 것은 모임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니 이 또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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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0-2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로운 책들 발견하고 갑니다.
<엄마 까투리>를 읽고 저도 눈물을 빼고 싶어요. ^^

희망찬샘 2013-10-23 15:4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별 감흥이 없이 읽던데, 어머니들이 이 책 읽으시면서 눈물 훔치시더라고요.
엄마가 이 책 보며 울었다는 이야기 전해주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3전 가르쳤던 아이의 어머니를 길에서 만났다.

아이가 잘 지내냐고 물었더니

여전히 국어를 참 잘핬다고 말씀 해 주셨다. 

그리고 다 선생님 덕분이라고 했다.

 

책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

글도 너무 야무지게 잘 쓰고, 

그리고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했던 아이, 

 

내가 한 일이라고는 재미있게 책 읽을 수 있는 권리를 선물한 것 뿐인데, 

아이는 스스로 성장한 것인데, 

 

어머니는 두고두고 고맙다 하셨다. 

 

책 읽기를 아이들에게 권하는 일은 참으로 보람찬 일임을 다시금 느끼며 힘을 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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