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아기 양
엘리자베스 쇼 지음, 유동환 옮김 / 푸른그림책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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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리뷰가 거의 없어 깜짝 놀랐다.

교과서 수록 도서이기도 하고, 내용도 매우 훌륭한 책인데 말이다.

내일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책을 다시 읽어 보았다.

시간을 나타내는 말에 주의하면서 읽어야 하고 일의 차례에 따라 글을 정리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차례를 나타내는 말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듣거나 말해보는 활동을 할 생각이고,

간추려진 내용으로 작은책 만들기도 해 볼 생각이다.

(좋은 자료를 공유해주시는 훌륭한 선생님들 덕분에 수업 준비가 재미있다.)

그런데, 글밥이 제법 많아서 읽어주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겠다.

등장인물은 우리의 주인공 까만 아기양과 양치기 할아버지와 양치기 개 폴로와 그리고 하얀 양들이다.

까만 아기 양은 생각이 많은 양이다. 양치기 개 폴로는 이런 까만 아기 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거?

눈처럼 하얀 털을 갖는다면 눈에 잘 띄지 않아 폴로의 미움도 덜 받을 텐데...

그래서 까만 아기 양은 뜨개질을 잘 하는 할아버지에게 하얀 양털로 스웨터를 하나 짜 달라고 부탁한다.

할아버지는 그런 까만 아기 양에게 그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이야기 해 준다.

우박과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던 날 할아버지와 폴로는 양들을 두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남겨진 양들은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하는데 까만 아기 양 덕분에 동굴 속으로 피신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까만 아기 양 덕분에 눈 속에서도 양의 무리를 찾을 수 있었던 할아버지는 까만 아기 양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양털을 깎아 뜨개질을 하던 할아버지는 까만 아기 양의 털을 섞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장터에 가서 좋은 값에 물건을 산 후 돌아오는 길에 까만 털을 가진 양들을 몇 마리 더 사게 된다.

이제 양무리 속에는 까만 아기 양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의 까만 아기 양과 하얀 바탕에 까만 무늬가 있는 얼룩 양들까지 다양하게 어우러져 살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이용하여 다문화 관련 수업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르다고 해서 배척할 것이 아니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인 거 같다.

할아버지가 만든, 모자, 장갑, 양말, 목도리는 검은 무늬가 들어가 더욱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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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사람
M. B. 고프스타인 지음, 이수지 옮김 / 미디어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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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간질간질해질 때가 있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 읽을 때 그랬다.

이 책도 그렇구나.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마음이 고요해진다.

동생이랑 만들어 둔 눈사람이 외로울까봐 걱정하다가

동생과 눈사람을 만든 것처럼

아빠랑 함께 눈사람의 아내를 만들어 준다.

아빠에게 차마 흙이나 나뭇잎을 조심하라는 말을 못해 눈사람의 아내는 나뭇잎 투성이가 되었다.

기뻐하는 동생처럼 아이도 무척 기뻤겠지?

날이 따뜻해 눈사람이 녹아 아이가 운 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어른인 나의 쓸 때 없는 걱정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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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있니, 윌버트?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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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갑자기 생각하려니 생각이 잘 안 나기도 하는데.

상상 친구에 관한 그림책이 여럿 있다.

이 책도 그런 비밀 친구

-자기 눈에는 보이는데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

에 관한 이야기다.

윌버트랑 숨바꼭질을 하고 있던 쥐는 악어를 만나서 윌버트를 본 적 있냐고 묻는다.

윌버트는 악어에게는 안 보이고 쥐에게만 보이는 상상 친구다.

악어는 그런 게 어디있냐 이야기 하지 않고 쥐와 함께 윌버트를 찾으러 다닌다.

악어가 찾지 못하면 쥐가 언제나 윌버트를 찾아준다.

그렇게 셋이 재미있게 논다.

 

이 책 읽으면서 궁금한 것이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자기만의 친구들이 있기도 한 걸까?

가짜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 어릴 때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우리 애들도 그렇게 놀지는 않았던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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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나무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35
브리타 테켄트럽 글.그림, 김서정 엮음 / 봄봄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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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세상에 사라졌을 때 나를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좋은 기억으로 더 오랜 시간 살기 위해서는 지금을 잘 살아야 할 것이다.

영원한 잠에 빠져 든 여우를 숲속 동물 친구들이 기억 속에서 추억한다.

가을이면 떨어지는 나뭇잎을 누가 많이 잡나 내기했다는 부엉이

해 지는 광경을 좋아하던 여우 옆에서 함께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는 생쥐

아기 곰들을 돌봐준 여우를 생각하는 곰

술래잡기를 기억하는 토끼

눈을 파체히며 도토리 찾는 것을 도와준 것을 기억하는 다람쥐...

그들이 가진 참 좋은 기억 속에 여우는 오래오래 살아 있다.

그렇게 추억하는 동안 여우가 누워 있던 자리에 조그만 새싹이 자라고

밤새 이야기 나누는 동물들 사이에서 조그만 나무로 자라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나무가 커다란 나무가 되어

또 다시 동물들의 쉼터가 되어 주었다.

살아서 여우가 모두의 위안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죽어서도 여전히 살고 있는 여우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도 그런 사람 되어야겠다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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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비룡소의 그림동화 40
요르크 슈타이너 글, 요르크 뮐러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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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한낱 부속품인 듯한 나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곰이 한 마리 있다.

겨울잠 자고 일어나니 굴을 막고 공장이 세워져 있다.

굴에서 나온 곰은 공장의 부속품이 되어 버렸다.

곰이 나타나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곰이 곰인 것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곰이 자신은 곰이라고 말해도 아무도 곰이라고 하지 않는다.

공장 감독도,  인사과장도, 전무도, 부사장도, 사장도!

곰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가 보지만 모두 다른 사람에게 보내 버린다.

자기가 해결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다 미루어 버리는 것도 우리네 삶을 닮았다.

사장은 곰이 서커스단이나 동물원에 있지 않아 곰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곰만큼은 자신이 곰이라는 것을 안다.

모두가 곰이 아니라 했기에

곰은 면도를 하고 옷을 입고, 출근 도장을 찍는다.

기계 앞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일을 하고 있는 곰.

나뭇잎이 물들어 갈 무렵 곰은 자꾸 잠이 오는 것을 느낀다.

곰이 재주를 넘지 못해도 동물원에 있지 않아도 곰인 이유다.

게으름뱅이라는 이유로 쫓겨난 곰은 잠이 와 모텔을 찾아가 보지만,

모텔 직원이 공장일꾼이나 곰에게는 방을 줄 수 없다는 말에 모텔을 나선다.

모두에게 부정당하던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곰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눈은 날리고, 곰은 생각한다.

아무래도 깜박한 것 같은 중요한 무언가를.

눈은 쌓인다.

잠이 오는 곰은 동굴앞에서 생각한다.

'그게 뭐더라?'

그리고...

이 책 읽으니 마음이 조금 복잡해진다.

난 무엇으로 있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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