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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평점 :
선물 받은 책이다.
감사한 마음을 가득 안고 읽었다.
그리고 일 년 정도 지났다.
그 사이 이 책은 '2021 알라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내 마음에는 두 가지의 감상이 있었다.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구나! 피식피식 웃음을 주는 대목에서는 나의 세계에 있었던 이제는 어른이 된 어린이들을 추억하게 되어 감사하기도 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어린이라는 세계가 그림처럼(?), 아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은데...'라는 거였다.
이유가 있어 일 년을 쉬었다.
아니 쉬었다기 보다는 일 년의 시간을 선물받아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여유를 가졌다.
책을 조금 읽었고,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고,
남은 10년의 교직 생활의 모습에 대해 가늠해 보기도 했다.
내일 학교로 다시 나와서 학년과 업무를 신청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을 한 번 더 읽었다.
작년에 시간이 많았기에 그동안 지나왔던 시간들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 보았다.
대부분의 아이들과는 잘 지냈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니 누군가에게 악연으로 남았을지도 모를 시간이 있었다.
나는 그 아이를 위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건넨 걱정과 잔소리, 그리고 학부모 상담이었지만,
그것이 불편하고 힘든 이들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진심에서 우러난 나의 꾸짖음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았다면, 그 진심이라는 말이 나의 주장일 뿐일 거다.
그리고 그 진심에 어린이에 대한 존중이 있었던가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를 존중해야 함을 배운다.
가르치는 일에 급급하기 보다, 그 속에서도 배우려 한다.
어린이라는 세계에 함께 머무는 이로 그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작가의 말처럼 사랑은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흘러 넘치는 것이므로,
사랑이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을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려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