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속이 뻥 뚫리는 유쾌한 명판결 이야기 ㅣ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9
김은의 지음, 김이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9월
평점 :
이야기는 모두 여섯 편
회오리바람 재판, 유산 재판, 쥐똥 재판, 술병 재판, 백지 재판, 나그네 재판이다.
<회오리바람 재판>
바람에 깨진 장독, 그 장독값을 뱃사공들에게 치르게 하는 원님은 이후 배를 타면서 삯을 넉넉하게 냈다고 한다.
<유산 재판>
아버지는 기 전, 시집간 딸에겐 집안 재산 전부를 주고 어린 아들에게는 종이 한 뭉치와 갓과 두루마기 한 벌과 신발 한 켤레를 남기며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길 당부한다. 누이는 동생이 열두 살이 되자, 자기 몫을 주고는 내쫓아 버린다. 명판관은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 주었을까?
<쥐똥 재판>
봄 산 꿀에서 쥐똥이 나왔다며 박대감은 젊은이의 아버지를 광에 가두어 버린다. 젊은이는 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훈장님의 붓과 벼루를 훔친다. 똘똘이는 백년 묵은 개구리가 도둑의 손을 물거라며 먹물 항아리를 만들어 도둑을 잡아 내고, 쥐똥이 겉만 촉촉하고 안에는 말랑해지지 않았다는 걸로 최근에 항아리에 들어간 거라 젊은이의 아버지는 죄가 없음을 밝혀낸다.
<술병 재판>
대감마님이 귀하게 여기는 술병을 하나 깨뜨리자 그 잘못을 고한 후 다른 한 병을 대감마님 앞에서 깨트리는 여종은 원님앞에서 하나를 깨트려 이왕 죽을 몸이었으니 하나를 더 깨트려 또 다른 사람의 죽음을 면하게 하였다고 고한다. 술병이 아무리 귀한들 사람 목숨보다 귀하겠는가?
<백지 재판>
말 못하는 이가 올린 백지 고소장을 보고 그 억울한 사연을 헤아려 문제를 해결해주는 원님 이야기.
<나그네 재판>
함께 장에 갔다가 이웃이 번 돈을 탐내 목숨을 앗아간 이는 그 집에 와서 아내를 찾아서 벗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가 묻는다. 아내는 남편의 제삿날 찾아 온 나그네에게 남편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나그네는 아내를 찾았다는 것은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음을 알고 한 일이라고 범인이 누군 줄 알겠으니 고소장을 써 준다고 했다. 나그네 덕에 억울함을 풀었다는 이야기.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 조상님들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