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문고판) - 초.중.고 국어 교과서에 작품 수록 네버엔딩스토리 21
윤동주 지음, 신형건 엮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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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읊으면 뭔가 있어 보였다. 난해한 시일수록 매력적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곰곰히 씹어보고 감상하는 힘은 부족했다.  쓰는 것은 더욱 자신 없었다. 그래도 교과서에 등장하는 시인 이름 정도는 알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사는 정도! 

이게 현재 나의 시 수준이다.  

그래도 윤동주 시인과는 왠지 가까운 느낌! 

한글타자 연습 실력을 그의 <별 헤는 밤>으로 올렸고, 그의 <서시> 정도는 외우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옹송거려 보았으니... 

생각보다 많은 그의 시가 낯이 익다. 엮은이의 말을 통해 볼 때 중고등학교에 그의 시가 20여편 실려 있다니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았다면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을 터다.  

노래말로 친숙해지기도 한,  어디선가 본 낯익은 듯한 싯구들이 책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는 시집의 앞부분에 놓여 있다.  그림이 없는 시집은 아이들에게 낯설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시인 윤동주를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서 많이 만나게 되리라.   

다음  시를  보고 아이들이 좋아할런지 모르겠다. 세상에 이렇게 짧은 것도 시라니! 하면서 말이다.  

<할아버지>

왜 떡이 쓴데도 

자꾸 달다고 해요  

*떡이 쓴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짧은 시로 소개를 해 주고 싶으나 이 시의 뜻을 잘 모르겠으니...

 시인은 가고 없으나 그의 시는 살아 우리 가슴에 남는다. 가끔씩 곁에 두고, 한 편씩 맛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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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1-24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이 왜 쓸까~
혹시 쑥떡이라 아이 입맛에는 쓴 거 아닐까요?

희망찬샘 2011-01-25 06:25   좋아요 0 | URL
아무리 생각해도 쓴 떡을 모르겠더만 쑥떡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군요.
 
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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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가 어느 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엄마를 향해 엄마는 빵점이고, 아빠는 백점이라고 한다. 엄마는 놀아주지도 않고 공부하라는 이야기만 해서 영 맘에 안 드나 보다. 그러다 미안했는지 50점으로 올려준다. 아고 고마워라. 또 잠시 후 아빠에게 토라졌는지 아빠도 50점으로 쭈욱 내려 버린다.  

갑자기 웬 점수? 했더니 이유는 바로 이 책이다. 푸른책들 덕에 항상 동시를 넉넉하게(?) 만난다. 참 감사할 일이다. 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들을 펴 내었다. 그 중에 동시부문에 해당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희망이가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나 보다. 좀 더 잘 해 주어야겠다. 평균도 안 되는 엄마는 좀... 

5명 작가들의 시들 중에서도 유독 마음을 끄는 시는 이정인편이었다.  

<10분 친구>를 읽으면서 꼴랑 10분 밖에 틈틈이 놀지 못하는 아이들의 처지에 가슴이 아팠다. 엄마 10분만 놀다 올게요. // 나는 / 친구들하고 놀 시간 / 10분밖에 없다. // 내 친구는 모두 / 10분 친구들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10분, 그 10분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때가 있으니. 중학교 윤리 시간(도덕)에 담임 선생님이셨던 우리 도덕 선생님은 종만 치면 하던 말도 마무리 하지 않으시고 끊으셨다. 그래서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나도 가능하면 그 10분은 지켜 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누려야 할 당연한 그 시간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참 씁쓸했다. 부활한 일제고사를 탓해야 하는지, 늘어난 교육과정의 양을 탓해야 하는지, 좀 더 계획적이지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 하는지... 이거 나, 원, 참! 

<긴 말 짧은 말>을 읽으면서는 풋~ 당신은 회사 일만 하면 되지만... 밥, 설거지, 빨래, 청소, 육아..까지 맡아야 하는 고단한 엄마는 아빠에게 힘들다고 하소연 하신다. 엄마 말 다 듣고 난 아빠 "그럼 당신도 집안일만 해." 여자인 나는 엄마의 긴 말이 너무나도 잘 이해되는데, 아빠는, 아니 남자들은 정말로 그 긴 말이 이해 안 될지도 모르겠다.  

<빵점 아빠, 백점 엄마>를 읽으면서는 조금 더 서글퍼진다. 엄마는 아파도 밥하고, 국 끓이는데... 아빠는 내가 알아서 다 하겠다고 해 놓고 맛있게 드시기만 하고는 쿨쿨 낮잠을 주무시다니!!! 그런데 이 동시를 읽으면서 많은 엄마들이 "맞다, 맞다."를 외치지는 않을지 내심 불안하다. 아빠들, 그러지 마세욧! 

오지연편으로 넘어가 보자. 

<겨울밤>을 읽으면서 옛이야기 읽어주다 아가보다 먼저 잠이 드는 엄마를 보며 동지를 만난 듯 반갑다. 책 읽어주다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한 경험이 있는지... 잠이 완전히 든 것도 아닌데, 마치 잠꼬대 하듯이 이상한 이야기를 하면서 혀가 막 꼬이는데... 아이는 책 안 읽어준다고 울지, 잠은 쏟아지지... 책 읽어주면서 키우겠다 다짐하지만, 읽으면 읽어 줄수록 더 말똥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힘들었다. 요즘 우리집? "찬아, 엄마한테 니가 이야기 해 주고, 엄마를 재워라. 그리고 너는 조용히 자렴~" 다음 날 "아고, 우리 찬이가 엄마를 너무 잘 재우던걸. 넌 언제 잤어?" 하면 우리 아들 뜨아한 눈으로 "엄마는 재우지 않아도 금방 자던 걸." 한다. ㅋ~ 너희도 엄마 나이 되어 보란 말이야. ^^ 

<호준이>를 읽으면서는 오른팔을 다쳐서 왼팔로 글씨를 썼던 우리 반 민우가 생각났다. 아이들 보고 하는 말, 우째 왼손으로 쓴 민우보다 너희들 글씨가 더 나쁘냐, 더 성의가 없냐? 고 다그쳤던 몇 명의 아이들 글씨는 지금도 여전하다. 모두들 / 오른팔에 깁스한 호준이를 바라보며 부러워하는데 // 땅꼬마 고집쟁이 호준이 / 송글송글 콧등에 땀 맺히며 / 끙끙거리며 왼손으로 글씨를 쓰네.// 아그들아, 호준이처럼 열심히 하기 바라. (바래라고 쓰고 싶지만, 맞춤법에 맞게 바라! 라고 쓰라고 국어샘 울 언니 동생이 틀린 말 쓸 때마다 따끔하게 지적한다. 바램--->바람,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지--->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지.)

동시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나, 여러 권의 동시집을 읽은 후 이제는 동시집도 무척 반가워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2학기 마무리 국어 시간에 동시를 읽고 시화를 꾸미는 시간이 있는데, 그 때 푸른책들의 동시집을 쭈욱 쌓아두고, 아름다운 그림과 어울리는 동시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실물화상기에 좌악 띄워 줄 예정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동시집 가져오라 하는 대신에 학교에 있는 동시집을 한 번 좌악 풀어서 하나하나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시 골라 보고, 그리고 그림도 따라 그려보고, 창작으로도 그려보면서 두루마리 책을 만들 계획이다. 인물편을 공부할 때도 넉넉하게 인물 이야기를 나누어 읽고도 책이 남았었는데, 동시집 수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나에 하나가 돌아가지 않으면 둘이 하나는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차시인데...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는 푸른책들에 감사의 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한다. (출판사 홍보대사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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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롱이의 꿈 동심원 11
이옥근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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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의 서평단으로 활동하는 덕에 동시를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그 동시들 중 상당 부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으니 아이들 동시수업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동시임에도 불구하고 추상적이고 어려워 지도가 어려웠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쉽게 쓰여진 아이들의 생활과 관련 된 글들이 교과서에서 많이 보인다. 교사들 또한 교과서 밖에서라도 그러한 동시들을 찾아 소개해 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크기가 작고 얇아서 손 안에 쏙 들어가 더욱 마음을 끈다. 4학년 2학기 국어 마지막 단원에서는 시화를 꾸미는 과정이 나오던데, 그 때 아이들에게 보여 줄 동시들과 동시에 어울리는 많은 그림들을 담은 동시집이 넉넉하게 있어 벌써부터 뿌듯하다. 거기에 <<다롱이의 꿈>>까지 하나 더 보태졌다.  

<장롱 속 옷걸이>에서는 옷걸이를 통해 물음표(?)를 읽어 낸 점이 재미있다.  

<아저씨, 미안해요>에서는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희망이 생각이 나서 무척 공감이 된다. 아저씨만 탈 때는 엘리베이터를 절대로 타지 말고 기다렸다가 아줌마들이 함께 타면 그 때 타라고 이야기 하지만, 아이는 지금도 그냥 타는 것 같다. 모든 남자들을 치안으로 취급해 버리는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세상이 워낙 험악하니 어쩔 수 없다. 유난히 학원에서 늦은 희망이 때문에 가슴 콩닥거리다 안 되겠다 싶어 찾아 나서기로 맘을 먹었다. 마침 내가 엘리베이터 내려가기 버튼을 누른 후 희망이가 내리고 엘리베이터에 혼자 남아 있던 우리 라인에 살 것 같은 남자 어른이 위로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에 여전히 타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엄마를 보고 으앙 울어 버리는 딸아이~ 다시 열린 엘리베이터(내가 눌러 두었기 때문)에 나타난 아저씨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한 아줌마의 시선을 아저씨는 어떻게 느꼈을까? 사연인즉슨, 아저씨가 엘리베이터 층수를 누르는 것을 깜박해서 위로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되는 상황이라고 희망이에게 이야기 했었고, 희망이는 “왜 이렇게 늦었냐?”고 놀래서 이야기 하는 엄마 소리에 놀라, 으앙~ 그 때가 아마 유치원 때였나 보다. 귀여운 꼬마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니 아저씨가 이야기 몇 마디 시켰던 것 같다. 이 시의 아저씨가 그런 것 처럼 아마도 -꼬마야, 안녕. 했겠지! 나도 이 자리를 빌어 한마디! “아저씨, 미안해요.” 

<다롱이의 꿈>은 살짝 미소짓게 한다. 베란다에 풀어 둔 다롱이, 먹이로 준 해바라기씨를 화분 여기저기에 숨겨 두었는데, 

다롱이가 떠난 그 자리에
다롱이의 꿈들이 고물고물 흙을 뚫고 나와
하나씩 음표를 세우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라고 시인은 노래한다.

<내 동생>에서는 오랫동안 벌 받느라 꿇어 앉아 있던 동생이 일어서면서 하는 말 엄마./발가락이/사이다를 먹었나 봐.라는 표현이 나온다. 사이다를 먹었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보고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다. 동생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무 밭에서>에서는 무를 뽑아 올린 것을 땅 속 비밀이 땅 위로 올라왔다.라고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그림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동시집 <<다롱이의 꿈>>이 오래도록 내 마음을 적셔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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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8
신형건 지음, 김유대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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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신형건 시인의 <<거인들이 사는 나라>>가 네 번째 내 손에 들어 왔다.  

첫 번째 책은 너무 읽고 싶어서 샀다가 다 읽지 않고 학급 문고에 넣어 두었고, 두 번째는 푸른책들에서 선물로 받았고 (이 달의 독서일기 당첨으로 받았던 것 같다.) 세 번째는 또 다른 경로로 들어 온 것 같고, 그리고 이번에 서평 도서로 이 책을 받았다.  

읽고 싶었던 책이지만, 결국 다 읽지 못한 나를 위해 이렇게 아담한 사이즈로 다시 만들어서 선물을 해 주시니 그저 황공할 따름이다.  

시인의 시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국어 교과서에 모두 8편이 시가 실렸고, 그 중 6편은 초등교과서에 실렸다. 지난 5학년 2학기 교과서에서 연이어 시인의 시를 만나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농담처럼 이렇게 말했다.  

<<콜라 마시는 북극곰>>이라는 시집을 들어 보았니?(이미 학급문고에 있고 몇 편의 시를 읽어주었던지라, 졸지 않았다면 들어 보았을 터!) 그 시집의 저자란다. 이 분은 교과서 관계자랑 친한가 보다. 어떻게 교과서에 이렇게 많은 시가 실릴 수 있을까? 

(솔직히 의문이다.) 이건 뼈 있는 농담이나 비꼬는 말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한 말이다. (오해 없으시기를~)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면서 푸른책들 선전도 하면서, 이금이 선생님 이야기, 신형건 시인의 독특한 이력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이들은 무척 호기심을 가지고 들었고.  

나 혼자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이번에는 정말로 제대로 다 읽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시가 어떤 것인지 짚어 보았다.  

나는 이 책의 전체 시 중에 다음의 시가 가장 마음에 든다.  

다음 교과서 개정에는 이 시도 실리면 좋겠다! 

거지천사 

누덕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니? 

그보다도, 거지천사 이야길 아니? 

하늘나라 천사들은 모두 이음새가 없는 옷을 입고 있는데, 그 옷을 만드는 천사 이름이 

누덕이야. 아니아니, 누더기가 아니라 누덕! 

누덕이 어떻게 기운 자국 하나 없이 매끈한  

옷을 짓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것 하나는  

모든 천사들이 다 알고 있지. 바로 

누덕이 입고 있는 옷은 누더기라는 것! 

아무리 재주가 빼어나다지만 누덕이도  

옷을 다 만들고 나면 자투리가 남지. 

누덕은 그걸 버리지 않고 모아 뒀다가 

누덕누덕 기워 옷을 만들어 입는 거란다. 

그래서 거지천사라는 별명이 붙었지.  

천사들의 옷을 다 지어 놓고 나면 누덕은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내려온단다.  

사람들의 헤진 마음을 기워 주기 위해서야.  

하지만, 거지처럼 누더기옷을 입고 다녀서 

우리는 잘 알아보지 못하지. 더욱이 

마음이 누덕누덕 누더기인 사람은!

무엇보다도 푸른책들에서 한 손에 쏙 들어가는 문고판용 도서로 이미 스테디 셀러(베스트 셀러?)인 도서들을 다시 내어 주어 참으로 반갑다. 많은 출판사들에서 이런 기획을 해 주신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학급문고를 좀 더 넉넉하게 확충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님도 이런 부분에 대한 제안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즐거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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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10-01-2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로 다 소장하고 싶어요.^^
저도 이 시집은 있지만요.
좋아하시는 책을 받으면 몇배로 더 기분이 좋지요.^^

희망찬샘 2010-01-29 09:23   좋아요 0 | URL
시리즈 묶어서 이벤트 하는 것 같더라구요. 시리즈를 들여 놓는 그 맛~ 크~ 끝내줍니다. 그죠?

순오기 2010-01-2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작고 얇은 책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독자를 배려한 아름다운 일이죠.
올에이지클래식, 미래고전, 메타포 시리즈 등 모두 비싼 양장본이라 기회있을 때마다 얘기했었는데
위 시리즈 중에서 골라 만든 네버엔딩 시리즈 좋아요.^^

희망찬샘 2010-01-29 09:2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어쩌면 순오기님의 힘 덕분일 수도... 하하^^ 감사 드려요. 많은 출판사들에서도 이런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전국에 학교를 겨냥해도 짭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참새의 한자 공부 시읽는 가족 10
박방희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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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정말 좋은 것 하나는 시집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거다.  

정말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사실 시집을 내 돈 주고 사고 싶은 마음은 여지껏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정말 유명한 시집-몇 권은 사긴 샀다.)  

시를 지어 보자고 하면 정말 쉽다면서 쓱싹쓱싹 쓰는 아이들을 보면서-그 중에는 참 재미나고 잘 된 작품도 많다.- 여전히 시를 지도하기도 지어내기도 힘들어 하던 나는 올해 푸른책들 덕에 여러 권의 시집을 접했고, 그리고 시와 조금은 친해진 듯하며,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칠 때도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시인들의 정신 세계는 우리 보다는 좀 더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동시를 짓는 작가들의 정신 세계는 맑고 순수할 것 같다. 아무리 악하다 해도 아이들의 세계는 그래도 아직은 순수하다고 믿고 있으며, 그 세계를 잘 표현하려면 작가들 또한 아이들 마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참새 놀이터 

탱자 나무에 참새 떼/조잘조잘 지저귑니다./"저 놈의 탱자나무 베 버려야지./시끄러워 낮자을 못 자겠어."/깜짝 놀란 탱자나무/"시끄러운 건 참새예요./참새 소리를 베어야지요."/네가 참새 놀이터가 아니라면/시끄러울 일도 없지./소리를 벨 수 없으니/놀이터라도 베어야지."

 
   

 를 읽으면서는 매미들 때문에 베어진다던 아파트의 나무들 생각이 난다. 나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눈초리 

나를/노려보는/눈초리.//눈초리 속에/회초리가 들었어.

 
   

를 읽으면서는 내가 이러했을 때 많이 불안했을 아이의 얼굴이 겹쳐진다. 화가 나면 말소리에 그 감정이 묻어나고 눈꼬리에 그 살기가 함께 묻어나는데 이걸 잘 처리할 수 있을까? 화 안 내고 아이가 말을 듣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전히 고민이다.  

그리고 참 마음에 드는 시 하나! <중심이 된 구석>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구석에 떨어진 씨앗 하나가 꽃을 피우니 구석은 구석이 아니라 중심이 되어 환해지고 잠잠하던 그 곳에 새 세상 하나가 생겨났더란다.  

<도토리 줍기>에서는 사람들은 도토리를 때려 성난 도토리를 줍지만 다람쥐는 도토리를 간질여 웃는 도토리를 주워 간다는 대목도 맘에 와 닿았다.  

이렇게 동시집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경쾌해진다.  

이제 제법 책꽂이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동시집들.  

또래 아이들이 쓴 시부터, 이전 세대가 쓴 시, 그리고 이렇게 아이들의 동심을 사랑하는 시인들이 쓴 시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학영역에 대한 이해를 하게 도와주리라 믿는다.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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