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첸플로츠 또 다시 나타나다 3 비룡소 걸작선 9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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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호첸플로츠와 제펠, 카스페를의 모험담으로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다.

호첸플로츠가 더 이상 도둑이 되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믿지 않아 겪는 어려움이 이야기 되고 있다.

감옥에서 모범수로 석방 된 호첸플로츠를 사람들은 썩 반기지 않는다. 게다가 슐로터베크 부인의 수정 구슬이 사라지자 아무 증거도 없이 호첸플로츠가 가져갔다고 단정하고 벽보를 붙여 그를 체포하려는 딤펠모저 경정(경감에서 경정으로 승진했다. 호첸플로츠를 체포한 공적으로)! 또 그의 자전거가 없어지자 호첸플로츠를 더욱 의심하게 된다. 수정구슬은 호박인 줄 알고 바스티가 가져갔고, 자전거는 아이들이 가져갔는데...

아이들은 그들의 순수함으로 호첸플로츠의 개과천선을 믿어주고 그를 지지하면서 새 삶을 살도록 도와 주고 싶어하지만, 어른들의 시선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의심만 받던 호첸플로츠는 정직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자신이 배운 도둑질에 다시 나서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고 아이들에게 편지를 남긴 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카스페를과 제펠이 누구인가? 우리의 주인공들 아닌가?! 두 아이들의 노력으로 결국 다른 어른들에게 호첸플로츠의 새마음을 알리게 되고 길 떠나는 호첸플로츠를 다시 찾아 낸다. 슐로터베크 부인의 카드 점으로 호첸플로츠는 '숲 속 도둑의 동굴'이라는 여관을 열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편에서 아이들이 슐로터베크 부인의 실수로 악어가 된 바스티를 다시 닥스훈트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성공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편에 비해 3편은 모험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긴장감도 떨어지지만, 그 나름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큰 생각거리 하나를 심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착하게 살려는 자 방해하지 말아야지 모두모두 행복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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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2 비룡소 걸작선 8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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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은 사람은 1편이 최고다 그런다.

생각 해 보니 1편 같은 긴장감은 없다. 하지만, 새로운 등장인물들로 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카스페를과 제펠의 대활극(?)으로 재미는 여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 장면은 1편처럼 할머니 집에 침입하는 호첸플로츠. 아이들을 위한 목요일 특별요리에 구운 소시지를 곁들인 양배추 조림을 몽땅 빼앗아 먹고 달아난다. 감옥에서 맹장이 꼬였다며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딤펠모저 경감이 달려갔고 그로인해 호첸플로츠에게 옷까지 몽땅 빼앗기고 호스로 몸을 칭칭 감긴 채 드러누워 있는 꼴이 되고 만다. 당연히 호펜플로츠의 대탈출극은 성공했고. 두 아이는 호첸플로츠를 잡기 위한 꾀를 내어 유리병 편지 속임수를 계획하게 된다. 아이들의 손에 든 걸 본 왕도둑은 편지에 적힌 보물을 찾기 위해 소방서로 다시 돌아가려고 맘 먹는다. 호첸플로츠가 그곳에 가면 밖에서 문을 잠근다는 두 아이의 계획은 딤펠모저 경감 때문에 실패하고 마는데... 일주일이나 걸려 완성된다는 경감의 두번 째 옷이 하필 그렇게 빨리 세탁되어 돌아올지 누가 알았단 말인가? 경감이 호첸플로츠보다 먼저 그 장소에 도착했지만, 아이들은 경감 옷을 입은 호첸플로츠로 여기고  머리를 내려 찍고 만다. 그런 소동 중에 호첸플로츠가 도착해서 사태를 파악하고 모두를 가두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소방차를 이용해 벽을 뚫고 탈출을 하지만, 호첸플로츠는 이미 눈앞에서 사라진 상태. 이러한 상황을 함께 헤쳐나갈 등장 인물로 악어가 된 닥스훈트와 슐로터베크 부인! 악어의 모습이지만 개의 본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바스티는 냄새 맡기 작업을 잘 수행해 내고 부인의 수정구슬은 그런대로 보여 줄 것을 보여준다. 한편 호첸플로츠는 할머니를 납치 해 가서는 아이들에게 포상금으로 받은 상금을 요구한다. 결국 돈도 빼앗기고 할머니와 카스페를, 제펠은 모두 호첸플로츠의 인질이 되고 마는데... 가는 길에 딴 버섯으로 할머니가 버섯 스프를 끓이고 아이들의 연기로 그 스프가 독버섯이라 생각한 호첸플로츠는 자기 몸이 터지지 않도록 의자에 묶어 달라 부탁하게 된다. 때맞춰 바스티와 함께 찾아 온 딤펠모저 경감. 그렇게 해서 우리의 왕도둑은 또 잡히게 되고 3편에서 또 다시 나타날 날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사게 된 계기는 남편이 어릴 때 제일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남편은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났는데, 읽으니까 다 생각이 난다며 좋아했다. 거기다 가장 좋아했던 것은 책의 그림이었다. 어쩜 책이 몇 십년이 지났건만 그림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냐며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그림을 그린 프란츠 요제프 트립(1915~1978)은 미하엘 엔데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엔데의 <<기관차 대여행1>>에 그림을 그리면서 유명해졌고, 그때부터 어린이들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책을 다 읽은 후 그림만 한 번씩 넘겨 보라. 본문의 내용이 머리에 그림을 그리며 잘 정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지금 반 아이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다. 아이들에게 책이 인기가 있으려면 내가 재미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책은 아이들 입에서 재미있다는 말을 하게 한 그런 책이었다. 2편을 읽었으니 마지막 편인 3편을 읽고 마침표를 찍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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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대왕 - 사계절 1318 문고 7 사계절 1318 교양문고 7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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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생일 선물로 가져 갔던 지연이는 재미있게 읽었을까? 방학을 맞이하여 학급문고에 넣어 두었던 책들을 왕창 가지고 오면서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 보게 되었다. 다 읽고 지연이가 읽으면서 힘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도대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를 고민하게 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면서 책의 내용을 한 번 더 되짚어 보았다. 

1. 볼프강-14살, 중1. 낮은 수학 성적으로 인해 유급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계속 늘어가는 수학 문제와 더불어 아버지의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해결되지 않는 그 문제를 공부 잘 하는 누나 덕에 가뿐히 해결 해 낸다.

2. 아빠-마흔 살, 자동차 보험 회사의 과장. 엄격하다. 오이대왕을 식구들은 거부하지만, 아버지만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권위적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 오이대왕과 많이 닮아 있다.

3. 엄마-가족에게 희생 당하고 있다는 피해 의식으로 일상이 짜증스럽다. 아빠 몰래 쇼핑한 영수증을 숨기고 있다.

4. 마르티나 누나-아빠에 대한 불만을 담은 일기장을 갖고 있다. 엄격한 아빠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 남자 친구와의 좀 더 친밀한 관계가 걱정스럽고 부담스럽다.

5. 동생 니키(닉)-마지막 장면에서 오이대왕의 실상을 알고도 오이대왕에 대한 연민을 버리지 못하여 처치하기보다는 다른 곳에 옮겨두고 온다. 아이다운 순수함으로 이해하면 될까? 악한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악한 것은 처벌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직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6. 할아버지-일흔살, 뇌졸증 후유증이 있으시지만, 지혜로우신 분이다.

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인 듯하나 그 속에 알게 모르게 조금의 문제들이 있는 상태에서 우리 집에 트레페리덴 왕조의 구미-오리-2세 대왕이라는 오이대왕이 등장하게 된다. 반란으로 내쫓긴 몸으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다고 하지만, 식구들은 모두 반기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빠만이 오이대왕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빠는 오이대왕을 기사에 특종으로 싣고 싶지만, 오이대왕은 사진에도 안 찍히고... 그건 그렇고 볼프강의 집에 오이대왕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오이대왕의 등장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숨겨졌던 문제가 하나씩 밖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리고 가족의 힘으로 하나하나 해결 해 나가게 된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었던 그 일들이 가족이 하나가 될 때는 식은 죽먹기로 해결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빠는 오이대왕에게 속아 자기 집 지하실에 있는 구미오리들의 거주지를 물바다로 만들어 없앨 계획을 가지지만 결국 오이대왕의 거짓된 실상은 가족들에 의해 파헤쳐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족간의 불신은 하나하나 해결이 되고, 문제상황들을 잘 이겨냄으로써 불신이 가득한 볼프강 가족들은 서로를 믿으면서 하나가 되어 간다.

오이 대왕은 가족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매개가 되었으며  이제 가족들은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다.

글의 뜻이 언뜻 와 닿지는 않았으나 책은 제법 재미있게 읽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리 집에는 오이대왕이 들어 올 자리를 만들어 두지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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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모가 사라졌다 일공일삼 20
공지희 지음, 오상 그림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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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모가 사라졌단다. 왜 사라졌는데?

그러니까 말이지, 그게....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아동학대문제와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정이 아닐까 하는 거다.

어린 시절 학대를 받던 아버지는, 그래서 그 아버지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던 아버지는 자기 자식과 아내는 절대로 때리지 않는 그런 가장이 되리라 다짐하지만, 어느 새 그 폭력은 대물림 되고 있었다.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어린 영혼이 있었으니, 그 아이의 이름이 영모다. 무언가 흉기가 있으면 아버지를 내리치고 싶었다고 고백했던 아이는 아버지를 피해 다른 세상으로 떠나 버린다. 그렇게 영모는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영모가 사라지고 퍼뜩 정신을 차린 아버지처럼, 사라진 영모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었으니, 그의 단짝 친구 오병구다.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 그 우정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소유가 아닌,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뭔가가 있어 보이는 그런 아이. 친구를 진정으로 위할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가진 그 우정이라는 재산이 무척 부러웠고, 아름다워 보인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매를 때리는 아버지라지만, 그런 아버지라도 있었으면 바라는 병구와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고통 받는 어린 영혼, 영모는 어느 새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아버지한테 맞은 날이면 친구를 찾던 영모가 어느 날 사라지는 사건은 병구에게는 큰 사건이 되어 버렸다. 영모랑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따라 아파트 지하에서 고양이 담이를 만나고 담이의 안내대로 라온제나로 떠나는 병구는 그곳에서 라온제나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난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라온제나의 시간은 현실 세계의 시간을 멎게 하고, 병구는 엄마가 잠든 틈에 아무 문제 없이 라온제나에서 영모를 만나고, 그리고 영모를 동심으로 돌아오게 하여 구해 올 수 있게 된다.

처음 병구가 도착한 라온제나의 봄에서 병구는 할아버지를 만나고, 여름에서 젊은 아저씨를 만나는데 거기서 친구 영모의 모습을 본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영모의 소망이 영모를 할아버지로 만들고, 그리고 다시 젊어지고 싶은 소망은 아저씨로 만든다. 그 사이 아들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를 만나면서, 갈등의 해결책이 조금 보이기도 한다. 병구가 다시 도착한 가을에서는 단짝 친구 영모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집으로 함께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안겨 주어 안도하게 한다.

터널을 읽어주면서, 동생이 오빠를 찾아갔듯이 희망이도 찬이를 찾으러 가겠냐고 했더니 울면서 무서워서 못 간다며 엄마랑 같이 가자던 딸의 얼굴이 스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섭지만, 친구를 구해서 머나먼 라온제나로 용기 내어 찾아 갈 그런 근사한 친구가 하나 생겼으면 하고 바래본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이 되어 주기를.

공지희 작가의 책으로 두 번째 읽은 책이다. 다음 책은 작년 반 아이가 자기 용돈으로 사서 읽고 학급에 기증하고는 책 들고 가라고 내게까지 준 책 <<마법의 빨간 립스틱>>을 읽어 보아야겠다.

*라온제나는 '즐거운 나'의 순우리말이란다. 황선미의 나온의 숨어있는 방의 라온, 나온과 비교해서 찾아봐야 할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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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04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작품이던가)나왔을 때 바로 읽었는데, 제가 환타지를 별로 안 좋아해요. 특히 동화를 환타지로 하는 건 현실 도피 같아서...그래서 뭐 어쨌다고? 그래서 해결되는 게 있어? 이런 반발심이 생기거든요.^^

희망찬샘 2008-06-04 05:52   좋아요 0 | URL
판타지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하나 접수 했네요.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판타지는 책읽기의 재미만큼은 확실하게 책임져 준다는 것. 책을 읽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힘을 키워 줄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제가 무척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랍니다.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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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 주의할 점-쉬지 않고 읽어라.

물론 이런 류의 책은 쉬지 않고 읽게 만든다. 하지만, 사정이 있어 띄엄띄엄 읽는다면 이 책의 재미가 무척 감해질 것이다.

20세기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라 불린다는 이 책을 소위 어린이 문학 평론집이라는 책에서 많이 거론하고 있어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여 사 보게 되었다. 만약 내가 <<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 <<멋진 판타지>>라는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좀체로 만나기 어려웠을 책이다. 책 자체는 아주 유명한 책이지만, 책을 깊이 알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게 하는 그런 종류의 책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솔로뮤 부인과 홍역에 걸린 동생을 피해 이모네 집으로 왔지만, 놀 만한 정원도 없고 놀 친구도 없어 보내야 할 시간이 무지 걱정스러운, 그래서 정원을 간절히 꿈꾸는 톰 롱의 소망이 만나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낸다. 이모네 집에 걸려 있는 벽시계는 정확한 시간을 알려 주지 않고, 어느 날 톰은 그 시계에서 13번의 종소릴 듣게 된다. 그 시계의 종소리를 따라 톰이 뒷문을 열고 나간 곳은 이모 말과는 달리 쓰레기가 있는 지저분한 곳이 아니라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지는 정말 멋진 곳이다. 그곳에서 톰은 현재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을 경험하고, 자기 또래의 여자 아이 해티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한다. 해티는 톰이 유령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톰은 해티가 유령이라 생각해서 서로 다투게 된다. 정원에 속한 많은 사람 중에 톰을 알아보는 사람은 해티와 일하는 아저씨 아벨 뿐. 간절한 소망을 가진 이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다 보이나 보다. 톰은 밤마다 시계소리에 맞춰 뒷문을 통해 해티의 정원으로 가고 그 곳은 또 톰의 정원이 된다. 그곳에서 두 아이는 아주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어려 부모를 여의고 큰어머니 아래서 눈치를 보고 살고 있는 해티. 그리고 그 해티의 마음을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위로해 주는 현재의 소년 톰. 하지만, 톰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해티는 점점 자라고 있다. 톰은 매일 정원으로 나갔지만, 해티는 톰에게 한참만에 나타나고 있다고 얘기해준다.

해티의 방이 지금 현재 이모네 집에서 톰이 머물고 있는 방이라는 걸 알게 된 톰은 해티에게 지금 타고 있는 스케이트를 비밀 장소에 넣어달라고 하고 해티는 그 약속을 지킨다. 톰은 그 비밀 장소에서 스케이트를 꺼내 해티를 만나 한 개지만, 두 개의 스케이트로 함께 스케이트를 타기도 한다. 아가씨가 된 해티가 스케이트를 타고 먼 곳에서 집으로 돌아오려 할 때, 중간중간 깔려 있는 복선은 해티가 오다가 얇아진 얼음 속에 빠져 사고를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가슴 졸이게 한다. 하지만, 다행히 사고는 없고 돌아오는 길 중간에 오빠의 친구를 만나 그 마차를 타고 돌아올 수 있게 되고, 둘만의 대화 속에서 톰이 들어갈 곳은 없고 톰은 그렇게 정원이 아닌 곳에서의 해티와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이모집을 떠나게 될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싶어하나 13번의 시계는 울어주지 않고 뒷문을 열고 나간 곳은 현재의 시간일 뿐이다. 놀라 고함을 지르고 더 놀란 이모가 달려오자 톰은 해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해티를 부른다. 그리고 그 소란으로 세들어 사는 사람들과 집 주인인 바솔로뮤 부인이 달려 나온다. 괴팍한 늙은이라는 바솔로뮤 부인은 톰이 직접 와서 그 소란에 대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하고... 그리고는 자신이 바로 해티임을 이야기하게 된다.

긴긴 이야기가 정말 거침없이 읽혀지고, 작가의 뛰어난 묘사로 인해 톰의 정원에 초대되어 두 아이와 하나가 되어 정원을 체험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마음 속의 간절한 소망은 이렇게 아름다운 꿈을 만들어 내기도 하나 보다.

판타지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줄 책이다. 그리고 길이도 너무 길지 않고 적당하다. 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아라 할 책이라 여겨진다. 올해는 판타지라는 범주로 책을 묶어 아이들에게 한 번 소개를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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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8-02-2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장면-현실과 환상세계와의 뜨거운 포옹~

아지매 2008-10-1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판타지 동화의 매력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