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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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달 행사로 학교에서는 과학상상 그리기대회, 글짓기 대회가 열린다. 해마다 실시하는 대회는 아이들의 결과물이 너무나도 비슷하여 마치 모범답안을 보고 학습하는 것처럼 씁쓸할 때가 있다.  

그림은 해저도시와 우주도시가 주를 이루는데, 내용이 워낙 비슷하다 보니 기교가 뛰어난 아이들을 뽑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교가 뛰어나다 함은 학원에서 얼마나 훈련을 잘 받았나와도 통하는 부분이라 수상자를 가리면서 약간 찝찝한 맘이 들기도 한다.  

글짓기는 '미래에는 어떠어떠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미래의 생활을 그려보는 형과 자신을 미래에 속하게 하여 글을 써 보는 경우가 있는데 가령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식사 로봇이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해저도시에 살고 있는 친구를 방문하고... 그리고 식사는 각종 영양소를 녹여 둔 알약으로 대체된다...."는 식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 내용도 참 유사하다.  

이렇게 정석처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아이들에게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이야기를 먼저 들려 주었더라면 아이들의 글의 방향은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었다.  

사실, 이 책 표지만 보고 딱딱하고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에 대한 평이 너무 좋아 골랐던 책이다. 읽어보고 정말 잘 골랐다는 생각을 했다.  

조너스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무언가 다르다. '늘 같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감정이 억제되고, 고통도 성욕도 심지어는 날씨도 모두 통제 된다.편안한 삶을 위해 맞추어진 그 모든 것이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곳. 자기 직업 또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직위가 주어지는 곳. 심지어는 자식도 낳아 기르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당 두 명씩 배당 받아 키우는 곳이다. 세 번의 큰 과오를 범하면 임무해제 되는데...

12살이 되면 마을의 모든 아이는 12살 기념식을 통해 직위를 받게 되는데 주인공인 조너스는 '기억 보유자' 직위를 받게 된다. 표지의 할아버지는 이전의 기억보유자로서 조너스에게 기억을 전달해 주면서 기억 전달자가 되는 것이다. 보육사 지위를 가지고 있는 조너스의 아버지는 이름도 받기 전의 아이인 가브리엘(이름을 미리 들어 알아냈다.)이 밤잠을 잘 못 자고 적응을 하지 못하자 임무해제 될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래서 가브리엘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적응 시켜 보고자 허락을 받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조너스와 같은 눈빛을 가진 가브리엘은 나름 적응 하는 것 같아 다시 데리고 가면 여전히 상태가 그러하여 임무해제 될 위험에 놓인다. 기억보유자에게 허락 된 권한으로 조너스는 아버지가 쌍둥이 중 몸무게가 더 낮은 아기를 임무해제하는 광경을 녹화 해 둔 화면을 보고 크나큰 충격을 받게 된다. 위험에 처한 가브리엘을 구하고자 마을을 탈출하여야겠다는맘을 먹게 되는데... 기억 전달자로부터 받은 무수한 기억들, 고통, 사랑, 평화, 슬픔, 외로움... 그 기억들을 안고 마을을 떠나게 되면 그 기억들이 조너스로부터 탈출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계산을 해 보고는 치밀한 계획 하에 마을을 떠나려 했으나 위험에 처한 가브리엘을 위해 무작정 길을 나설 수 밖에 없는 조너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의 앞길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는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죽음과도 맞설 각오를 하고 떠나면서 희미해진 기억 뒤로 새로운 용기를 얻어 나아가는 조너스의 발걸음은 '늘같음 상태'의 평화로움(?)을 뒤로 하였으나 새 희망을 열어가는 힘찬 발걸음이다.  

반전으로 가슴을 콩닥이게 한 책. 우리의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 변화 없는 세상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재미없을까 생각하면서 역동적인 하루하루에 감사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니 무척 읽고 싶어한다. 얼른 학급문고로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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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갭의 샘물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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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끝없이 살기를 소망한다. 그 소망이 빚어낼 수 있는 불행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겠다.  

트리갭을 지나는 중에 샘물을 함께 마셨던 가족들과 말은 자신들이 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비밀은 그 물을 함께 마시지 않은 큰 아들의 가족(아내와 아이)을 떠나게 만들었고, 그 가족만의 비밀인 채로 남아 있게 된다. 그런데, 이 비밀을 두 사람이 더 알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위니는 아주 더운 어느 날, 집 밖을 나섰다가 샘물이 솟아나는 곳을 돌을 막았다 떼어냈다 하는 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 물을 마시고 싶어 하지만, 그 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죽지 않는다는 것, 늙지 않는다는 것은 저주 받은 일임을 잘 알고 있는 제시네 가족은 이 샘물 때문에 위니를 뜻하지 않게 납치(?)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늙지 않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비밀을 캐기 위해서 그 가족을 미행하여 드디어 정체를 알아 내게 된 노란 옷을 입은 사내는 위니의 가족에게서 위니를 구해주는 댓가로 숲을 얻게 되고, 그리고 그 샘물로 거액의 돈을 벌어들일 속셈을 가지고 있다. 결국 그는 그 비밀을 지키고 싶은 제시의 엄마인 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아이들 작품에서 살인(그 정당성을 떠나서)을 만난 일은 잘 없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조금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매는 납치범으로 쫓기다가 다시 살인범이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로 인해 교수대에 사형당할 운명에 놓이게 되는데... 죽지 않는 것 때문에 한 자리에 오래 살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결코 죽을 수 없는 그들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위니는 한 번 더 가족의 걱정을 사게 되겠지만, 매를 대신하여 감옥 속에 들어가(솜씨 좋은 목수인 형 마일스가 감옥의 창문을 뜯어내고 매가 앉은 자리에 위니를 놓아두고는) 제시의 가족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 준다. 제시는 위니에게 트리갭의 샘물을 주면서 잘 보관하고 있다가 자기처럼 17살이 되면 그 샘물을 마시고 자기랑 떠나자고, 그리고 결혼도 하자고 이야기 하면서 샘물을 준다. 그 샘물을 잘 보관한 위니는 과연 샘물을 마시게 될까? 

이 책은 색다른 방법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참으로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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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9-04-17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의미를 새롭게 알았습니다. 죽음이 두려워진 딸 아이... 할머니의 죽음을 겪은 뒤로 요즘 갑자기 죽음을 고민하는 모습이 걱정스러웠습니다. 그 때, 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죽는다는 것이 무섭고 나쁘지만은 않다고 이야기 해 주니 잘 이해하더라구요. 책의 힘은 대단합니다.
 
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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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작년이었다. 미하엘 엔데에 관심을 가지고, 그의 <<모모>>를 읽고, 아이들에게 소개를 해 주었더니, 4학년인데도 그 책이 재미있다며 읽어내는 아이들이 있었다. 긴 책에 도전하여 성공한 후 자신의 독서수준을 한층 높인 아이들은 책읽기에 속도가 붙었다. 아이들이 과연 <<모모>>를 제대로 이해했을까는 따지지 않기로 했다. 그 철학적인 내용은 어른이 되어 꼭 다시 한 번 더 책을 읽고 새겨 보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작가의 <<냄비와 국자 전쟁>>,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재미있게 같이 읽었다. 어느 날, 점심 시간. 아이들이 미하엘 엔데의 또 다른 책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 보라고 한다. 그래서 알라딘에 들어와서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이 책이 나오는거다. 그런데 페이지가 아이들이 감당해 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학급문고용이 아닌 내 개인용으로 소장하자 싶어 책을 샀다. 그것이 올 2월경이었던 것 같다. 책에 관심이 있거들랑, 너희들 5학년 되어 우리 교실에 빌리러 와라 그렇게 말하면서 학년을 마무리 했다. 봄방학 중 <<모모>>에 뿅 갔던 지창이가 전화를 해서는 "선생님, 저 <<끝없는 이야기>> 샀어요."하는 거다. 그리고 그거 다 읽고는 친구에게 빌려도 주고.  

지금 현재 우리 반에 있는 가장 두꺼운 책인 이 책을 읽어 낸 아이가 여럿 있다. 혜진이는 한 학기에 걸쳐 이 책을 읽길래, 그 책 읽을 동안 다른 책 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해주어도 꼭 읽고야 말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니, 기어코 다 읽어 냈다. 책의 내용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에 쥐내린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겨울 방학 중에 집에 가서 책을 읽겠다고 했던 현정이에게 "이 책 한 번 읽었잖아."했더니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 더 읽으려고요."한다.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매개장치로는 문('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죽음('사자왕 형제의 모험'), 담('영모가 사라졌다')등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 책의 주인공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는 책을 매개로 한다. 이름인 북스와 책과도 어떤 연관성이 있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환상세계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들을 통해 정말 엔데가 대단한 작가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김서정은 <<멋진 판타지>>에서 엔데가 이 책이 영화화 되는 것을 반대하여 법정 투쟁까지 했다고 적어 두었다. 그래서 나도 그 영화를 보지 않아야겠다고 맘 먹었다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은진이가 "작가가 반대하면 책의 내용을 영화화 할 수 없는 거 아닌가요?"그런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싶다. 내가 알지 못하는 복잡하고 자세한 이야기가 또 있나 보다. 처음에는 허락을 했는데, 영화의 내용을 보고 책의 내용을 훼손시켰다는 생각에 다시 반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치기는 하는데... 

엔데는 이 이야기를 처음에는 짧게 끝내려고 했는데, 그의 손끝에서 이야기가 폭발해 버렸다고 한다. 정말 이야기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것은 바스티안을 어떻게 현실 세계로 나오게 할까? 하는 거였다. 더군다나 모든 기억, 심지어 자신의 이름까지도 잊어먹은 그를 말이다. 

바스티안의 새로운 소망은 환상세계의 다른 이야기들을 낳게 되고, 바스티안의 기억을 하나하나 앗아간다, 안타깝게도! 하지만, 현실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결국은 가족애였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슬픔에만 갇혀 자식의 존재를 잊고 있던 아버지가 하루동안(세상에! 하루라니!!!) 사라진 아들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 전체에서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한다.  

뚱뚱하고 못생기고 자신감 없던 소년은 환상세계에서 어떻게 자신을 잃었으며 동시에 자신을 찾았을까? 아트레유의 뜨거운 우정 덕에 여러 위험 속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바스티안. 늙은 황제들의 도시에서 황제가 되려던 마지막 순간에 아트레유에 의해 좌절을 하게 되는데. 만약 황제가 되는 것에 성공했다면 앞서 환상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현실 세계의 모든 사람이 그런 것처럼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잃은 채 늙은 황제의 도시를 방황했으리라.  

길기는 하지만,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힌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 띄엄띄엄 읽어 머리 속에 남아있는 이야기도 이리저리 흩어져 버렸다. 언제 시간 내어서 제대로 한 번 다시 읽어보리라. 꼭.  

*사실, 이 위대한 책에 대한 느낌을 잘 쓸 자신이 없어 쓰지 않으려 했지만, 간략하게나마 이렇게 읽었다는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라도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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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7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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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읽을 때는 별로 재미있는지 몰랐다. 어린 시절 읽은 TV극 덕에 재미가 조금 덜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는 마음은 조금 다르다. 나도 어느 새 우리 반 아이 민식이처럼 린드그렌 선생님의 팬이 되었고, 그녀의 글 속에서 만나는 환상 나라 여행을 마음껏 즐기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 책에서도 전편에서와 같이 삐삐의 대활약이 벌어지며 아이들은 삐삐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대리만족할 것 같다. 때로 어른들이 당하는 통쾌한 이야기들은 어른들 때문에 억울한 것 많은 아이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도 해 주겠지?

어느 날 생각 해 낸 '스핑크'라는 단어. 그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떠나는 모험은 참 웃기다. 스핑크는 작은 벌레(분명히 이름이 있지만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벌레, 그 벌레를 만나고서는 스핑크는 그 벌레의 이름이라고 결론 짓는다. 삐삐도 스핑크를 찾아다니는 일에 조금 지쳤나?) 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스핑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는 어른들의 위선이 익살맞게 묘사되고 있다.

로센블롬 할머니-할머니의 자선은 일종의 과시이며 그 속에는 할머니의 자선의 혜택을 받지 못해 상처 받는 아이들이 있다. 삐삐는 이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준다. 할머니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가족들이 기다리는 선물을 가지고 갈 수 없어 눈물 흘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풀어주고, 그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고 금화를 주고. 공부 잘 하는 아이들만 답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맞출 수 있는 문제를 통해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우리의 대단한 주인공.

아빠를 따라 쿠르쿠르두트에 머물면서, 토미와 아니카와 함께 섬 아이들과 함께 펼치는 모험 이야기도 정말 읽을 만하다. 동굴에 모아 둔 진주로 구슬치기를 하는 섬 아이들. 아이들의 진주를 뺏으려는 악당들(어른들이다.) 그들에게 삐삐가 한 말 중 하나가 나를 피식 웃게 만든다. "아저씨들은 정말 운이 좋네요." "왜?" "소나기가 퍼붓기 전에 이미 흠뻑 젖었으니 얼마나 운이 좋아요. 안 그랬다면 비에 쫄딱 젖었을 거 아녜요."

섬에서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놀이를 하고 사냥을 떠난 어른들 덕에 아이들만의 천국에서 엄청난 자유를 누린다. (물론 삐삐의 아빠는 함께 있어도 삐삐에게 그 모든 것을 허락했겠지만.) 바닷물에 빠져서 상어의 밥이 될 뻔한 토미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 들어 상어를 번쩍 들어 올려 항복 시키는 삐삐(물 밖에서 숨을 쉴 수 없는 상어가 택할 길은 항복뿐!)는 평소의 모습답지 않게 엉엉 우는데 (토미를 놓쳐서) 아침도 못 먹고 배고파할 상어가 불쌍했대나 어쨌대나!

허풍쟁이 삐삐가 곱하기를 코파기로 약품을 약풍으로 잘못 말할 때 아니카는 이를 매번 바로 잡아 주지만, 삐삐가 이렇게 엉터리로 말할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것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음에 그 매력은 더욱 커지고.

삐삐 롱스타킹이 펼치는 모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확 풀어 보시라. 정말, 대단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한다.

*참, 이야기 속에서 섬 아이들과 삐삐가 함께 구워 먹는 빵나무가 궁금해졌다. 무식이 죄이니 찾아보는 수밖에.

빵-나무
학명 : Artocarpus communis  
[식물]
뽕나뭇과의 상록 교목. 높이는 15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딱딱하며 가장자리가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다. 꽃은 단성화()이며 작아 눈에 뜨이지 않고 꽃이삭에 붙어 있으며, 섬유질의 과육()은 굽거나 쪄서 식용한다. 열대 지방에서 과수로 널리 재배하고 식량 자원이 되기도 하며, 나무껍질은 섬유로 목재는 건축재로 쓰인다. 태평양의 여러 섬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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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가 나오기 전 세대는 '삐삐세대'였을거에요.^^
언제 읽어도 유쾌한 우리들의 말괄량이 삐삐 만세!!

2008-09-12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오, 나의 미오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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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작가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읽고는 린드그렌 선생님의 작품을 경건하게 대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주문을 해서 나 또한 작가의 명성을 믿고 책을 샀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라는 기똥찬 동화를 읽은 뒤, 표지에서 풍기는 비슷한 이미지로 이 책의 내용도 그와 비슷한 어떤 것일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펼쳐 들었고, 책을 읽는 내내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는 딸리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다. 그러다 책을 덮으면서 '아~'하는 짧은 소리를 내게 하는 책.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책이다.

우플란츠 거리, 벤카, 늙은 말 칼레 푼트, 양부모, 보쎄와 대비되는 머나먼 나라, 윰윰, 미라미스, 미오의 아버지인 왕, 그리고 미오.

고약한 양부모(에들라 아주머니와 식스텐 아저씨) 밑에서 시달리던 보쎄. 친구라고는 벤카 하나뿐인 보쎄는 어느 날, 과일과게 룬딘 아주머니가 내민 빨간 사과와 카드 한 장으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머나먼 나라의 임금님에게 보내는 편지와 어느새 금빛으로 변해 있는 사과. 그리고 병 속에서 나타난 거인. 그 거인과 함께 임금님이 기다리고 있는 머나먼 나라를 향해 떠나고 자신이 곧 임금님이 애타게 찾던 왕자인 미오 왕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오, 나의 미오~ 보쎄의 아버지는 자식을 버린 건달이 아니라 머나먼 나라라는 아름다운 나라의 왕인 것이다. 그 먼 곳에서 자신의 아들인 미오를 그리며 살다가 미오를 이렇게 불러 들인 것이다. 아빠로부터 친구와 아름다운 말을 선물 받은 미오 왕자는 그곳에서의 행복한 생활안에 안주한 것이 아니라 바깥쪽 나라에 사는 기사 가토를 물리쳐서 새가 된 아이들을 다시 구하게 되고, 그리고 임금인 우리 아빠에게 돌아오게 된다. 몸을 보이지 않게 해 주는 망토와 바위도 벨 수 있는 칼과 배고픔과 목마름을 달래 주는 빵과 그리고 피리 소리 덕으로 기사 가토를 물리치고 모두를 구해 내게 되는 것이다.

보 빌헬름 올손(보쎄)은 머나먼 나라에 살면서 임금님인 그 애 아빠와 함께 정말로 잘 지내고 있는 거다.

'미오, 나의 미오가 아니, 미오, 우리의 미오'가 정말로 양부모의 구박 밑에서 머나먼 나라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머나먼 나라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속에 짠한 무엇인가가 밀려온다. 미오가 어디 있는 것인가를 상상해 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이 책을 번역한 김서정선생님은 이야기 하지만, 미오의 현실이 환상세계와 분리 된다는 그 강한 느낌을 마지막 장에서 떨쳐 버릴 수 없다. 그 덕에 이 작품이 많이 슬픈 작품이 되었지만, 그래서 더욱 오래도록 여운을 남겨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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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8-1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재미있게 읽었는데, 타 작품을 읽을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희망찬샘 2008-08-16 13:5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무지 반갑습니다. 성당활동기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왕년에 교리 교사 했었거든요. 이제 아이를 주일학교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가 첫영성체를 받으면 가슴이 무지 뛸 것 같아요. 아이의 첫영성체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