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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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이 책 소개를 읽었다. 그런데, 책 가격이 싸게 나와서 이 책이 좋다고 썼었는지 아쉽다고 썼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났지만 덥석 사고야 말았다.  

책을 읽으면서 우와~ 참 잘 썼구나 하며 감탄했다. 그리고 나도 에너지 버스에 올라탔으므로 내 버스를 운전 할 준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만사 불평 불만 가득한 우리네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는 책!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야함을 강조하는 책이다.  

이 책이 특이하게 느껴진 것은 설교식으로 적어 두지 않고 조지와 조이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도록 만들어 둔 것이다. 이야기 식으로 구성 해 두어 지루하다 느끼기도 전에 책은 어느 새 마지막 장에 이른다.  

직장에서의 위기를 맞은 조지는 가정에서 자녀들에게도 인기가 없고 아내에게도 충격 선언을 듣고 마는데, 아침 출근길에 차의 타이어가 펑크 나 버려 머피의 법칙의 어려움에 빠지고 만다.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는 거야? 

아내의 차를 빌려 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아 아내의 권유대로 할 수 없이 버스 출근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버스가 바로 에너지 버스! 조이라는 버스 운전사는 조지에게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을 기회를 선사하는데... 

책에서 제시 해 둔 행복한 인생을 위한 10가지 룰을 따라가 보자. 

1.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2. 당신의 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열망', '비전', 그리고 '집중'이다.  

3. 당신의 버스를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로 가득 채워라. 

4. 당신의 버스에 사람들을 초대하라. 그리고 당신의 비전에 동참시켜라.  

5.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6. 당신의 버스에 '에너지 뱀파이어 탑승 금지'표지판을 붙여라.  

7. 승객들이 당신의 버스에 타고있는 동안, 그들을 매료시킬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라.  

8.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하라.  

9. 목표를 갖고 운전하라.  

10.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즐겨라.  

이 10가지 룰을 어떻게 이야기로 잘 버무려 두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어서 접수 해 보시길~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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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17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읽은 경제경영이나 자기 계발서 중 최고의 책으로 꼽아요. 2편은 안 봤지만 이 책 추천할만 하지요. 작년 10월에 리뷰도 썼는데 못 보셨군요.^^

희망찬샘 2009-05-19 11:28   좋아요 0 | URL
검색해 보니 제가 읽은 리뷰가 순오기님 것이더라구요. 다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좋은 책 추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오기님 덕분에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행복희망꿈 2009-05-1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내용의 책인것 같아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어야겠네요.

희망찬샘 2009-05-19 11:29   좋아요 0 | URL
읽어보심 후회 없으실 거예요. 강추예요.
 
지중해를 전전하다 - 그리스, 터키,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여행 에세이
김수목 지음 / 북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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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언제나 즐거운 만남 

시공을 초월하여 읽고 있는 자리 그대로 초원이 되고 유적이 되고 

덤으로 읽게 되는 배경지식과 체험담들은 색다른 모습으로 이국적 항구로 인도한다.

가끔은 미지에 대한 도전정신과 일상의 탈출로 한껏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여행기의 좋은 점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좋다.

황토빛 사진들은 그대로 붉은 노을인 양 내 마음을 이국적으로 물 들인다. 

곁들인 신화이야기는 아련한 이윤기를 떠올리게 하고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까지~ 

그런데 사진설명이 부족한 점, 특히 터키의 그랜드캐넌으로 소개한 우치사르에서는 

정작 찍었다는 파노라마 사진은 없고 생뚱맞게 이슬람 사원 벽화같은 그림이라니...

사진빛깔과 활자색상을 조화시키는 세심함이 조금 아쉬웠고 

여행기라면 결국 견문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나친 신화설명으로 인해 

가이드의 지나친 설명으로 풍광을 놓쳐버린 관광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현지 사람들 이야기도 궁금하고 그곳에서 겪은 경험담도 풍부했더라면...

하긴 이 모든 것을 담아 낸다는 것은  

책 크기에 비하면 너무 지나친 욕심일지도 ^^ 

지은이의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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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탐하다 - 우리시대 책벌레 29인의 조용하지만 열렬한 책 이야기
장영희.정호승.성석제 외 지음, 전미숙 사진 / 평단(평단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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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압권이라면 책사진들이 아닐까 싶다. 장소를 초월한 책읽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아찔아찔 쌓아 둔 책들도 현기증이 날만큼 아름답다. 단 하나, 글의 중간에(문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두 페이지 분량의 사진과 설명이 들어 있는 것은 책읽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편집자는 무슨 의도로 이런 편집을 선택하였을까를 생각해 보느라 또 맘이 복잡했다. 이 책을 읽는 이라면 먼저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사진을 만나보시기를 권한다. 그 사진을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한 호감이 더욱 상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나는 책을 통해 아름다운 자신을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골라 읽는 책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고, 우리에게 아름답게 살라고 한다. 물론 양서를 잘 가려 읽을 능력이 있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를 가꾸면 그 나가 모여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이웃,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이 책은 이러한 책에 관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진 작가들(우리 시대 책벌레 29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으면서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탈레스에 대한 일화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잡았다는 파페포포의 작가 심승현님은 인생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이 중요하다고 했다.  

벤치에 앉아 책읽는 사람의 머리에서부터 나뭇잎이 자라 그 사람이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베어 져 다시 책이 되고 그 책을 읽는 사람이 다시 나무가 되고... 라는 비빔툰의 작가 홍승우님의 <책과 나무>라는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안 심심하려고 책을 읽는다는 개그맨 전유성님, 내 인생의 책으로 안도현의 <<연어>>를 꼽고 그 책에 얽힌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주는 피아니스트 이루마님, 책을 훔쳤노라고, 자신이 책도둑이었노라고 고백하는 성석제님, 책을 즐길 것을 권하는 시인 정은숙님, 책 속의 언어들은 부드럽고 견고하고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작가 송경아님, 책읽기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만날 수 있어 틈만 나면 책을 읽는다는 공병호님, 가상의 도서관을 그려 본 허병두님, 척추를 세워 읽어야 할 책, 꼿꼿하게 읽어내어야 할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문재시인, 독서는 세계를 향한 창을 여는 것이라고 말하는 홍세화님, 속독으로 인해 오독의 낭패감을 만났던 이야기를 통해 정독을 강조하는 하성란님, 책값이 그래도 싸다고 이야기하는 내가 좋아하는 옛이야기 작가 서정오님, 책을 통해 정신적 극장을 잘 유지하라는 도정일님, 평생 가슴에 품을 책 한 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이야기 하는 이병률님, 다 읽은 책은 세상에 방출한다는 공선옥님, 도서관은 새로운 지식정보 사회를 살아가게 하는 '지혜의 등대'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용훈님, 도구적 책읽기로 전락한 책읽기가 아닌 마음의 양식으로 강조되어야 하는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찬수님, 문학하는 사람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는 입학면접 학생의 말을 인용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 장영희님, 책벌레로 인생을 살게 된 것은 저주이지만, 그 저주는 또한 축복임을 이야기하는 조병준님, 어린시절 도서관의 추억을 들려주는 이명랑님, 페테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언니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 보았던 책이어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무척 반가웠다.)를 통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를 하는 최재봉님, 한 권의 책이 되고 싶다는 정호승님, 책이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오한숙희님, 좋은 책이란 새로운 생각과 자극을 주는 것이라는 원근님, 런던의 서점들을 드나들며 보낸 행복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황대권님, 자연과학도로서 책과의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늦은 시기에 책과의 환상적인 만남을 했던 시간을 이야기 하는 함성호님!(와~ 많다.) 

이 많은 분들 이야기 중에서도 특별히 김상욱 선생님의 글이 개인적으로 처한 상황 때문에 마음에 무척 와 닿았다. 우리 아이들을 키울 교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책을 통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읽는 제자를 키우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계신다는 뜻을 비추셨는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책을 자꾸 접하게 되면 책을 읽게 된다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 선생님이 보시기에 학생들(교대생) 책을 멀리하는 것 같지만, 때로 그 중의 몇은 함성호님이 그랬던 것처럼 어느 순간 자신에게 다가오는 책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좀 더 일찍 책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났더라면 좋겠지만, 지금이라도 얼마나 다행인가를 느끼는 나처럼 말이다.   

사진작 중에 무척 인상깊었던 것은 얼마 전에 일어난 사건과 관련하여 화장실에서 앉아 책읽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남편이 화장실 화장지 위에 세워 둔 책 한 권이 위태로워 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치울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찬이가 "엄마, 내가 그럴려고 그런 거 아닌데(야단 맞지 않으려고 방어벽을 미리 치는 고단수!) 책이 변기통에 빠져 버렸어."하는 것이다. 아~ 무척 소중하게 다루고 싶었던 책,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 뜻하지 않게 몸이 불어 버리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남편 왈~ 화장실용 책꽂이가 있을 것 같은데, 검색해서 그거 하나 사 주라!

이 책의 수입금은 전액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본부에 기증되어 기적의 도서관이나 북스타트 운동 등에 사용된다고 하니 무척 반갑다. 그러니 이 책을 많이많이 사서 읽고 좋은 일을 하시길, 서정오님 말씀처럼 그래도 책값이 싸니까 말이다. 치킨 한 마리 안 시켜 먹으면 책 한 권은 문제없이 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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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30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찜했어요~~ 대박적립금 들어오면 바구니로 옮겨야죠~ㅎㅎ
우린 아들이 6학년 때 만든 책꽂이를 화장실 입구에 걸고 시집을 꽂아두었어요. 그런데 이용자가 없다는 거~ ㅜㅜ

희망찬샘 2009-01-30 11:21   좋아요 0 | URL
휘리릭 책장을 넘겨 본 남편은 이 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네요. 어떤 분 말씀처럼 이 책의 '생각보다 가벼움'이 조금은 실망스러웠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볍게 읽히는 책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책을 좋아하는 애독서가들이 무척 많아요, 그죠? 순오기님처럼 말이지요. 우리들에게도 지면 하나를 할애해 준다면 나름 할 말이 다 있잖아요. 그런 할 말들을 다 모아 둔 글이라고 보심 됩니다. 우리보다도 지명도 있는 사람들의 말이니 가치가 조금 더 높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엄마 -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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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횡재를 했다. 순오기님이 주소 입력을 잘못 하는 바람에 다른 분께 가야 할 책이 내게 도착한 것이다. 돌려 드리려고 하니 그것도 내 운이라고 선물로 주시겠단다. (역시 순오기님은 맘이 넓으셔~) 더군다나 그 책이 꼭 읽고 싶은 책이어서 곱빼기 횡재를 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산문집은 이미 여러 권 읽었는데, 그 책들이 내 손에 들어 온 경로는 주로 선물이었다. 중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 언니가 예쁜 편지와 함께 주셨던 잊을 수 없는 책, 대학교 때 친구가 특별한 날도 아닌데 내게 주었던 2권의 시집, 그리고 올해 스승의 날에 작년 학부모님께서 주셨던 시집까지. 작은 아이는 이 책을 보면서 "우와~ 고모다."그런다. 이해인 수녀님은 올리베따노 성베니딕도 수녀회 소속이시고, 아이들의 고모님은 노틀담 수녀회 소속이시다. 수녀복을 입고 계신 그 온화한 미소 속에서 고모의 얼굴을 떠올리는 우리 아이는 이 책이 무척 맘에 드는 눈치다.   

두 딸을 수녀원에 보내시고 평생을 기도하시며 사신 어머니의 깊은 신심이 책 속에 잘 드러나 있었고, 그 어머님을 그리는 마음이 종교인을 떠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잘 표현되어 있었다. 엄마에게 생전에 따뜻한 말 제대로 건네지 못한 것 같아 한스러운 나를 대신해서 수녀님이 불러주시는 사모곡은 절절히 가슴을 울린다. 하느님께서는 일일이 세상 일을 다 돌보실 수 없어 자신을 대신해서 일할 엄마라는 존재를 아이들에게 선물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셨고, 엄마가 그러셨던 것처럼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자그마한 소품을 만들어 나누기를 좋아하셨던 수녀님의 어머니, 나눔으로써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신 지혜로우신 분. 그 어머니를 알지는 못해도 이 시집을 통해 그 어머니를 느낄 수 있었고, 그 모습은 또한 나의 엄마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아프신 수녀님, 몸으로 마음으로 병을 앓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 실감나는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게 되었다는 말씀. 주어진 시간을 반가운 선물로 생각하고 고맙게 살아가야겠다는 말씀. 그 말씀을 보면서 오래오래 더 고운 시들을 우리에게 주실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수녀님께 더 많은 시간을 주시기를 간청 드려 본다.  

참 쉬운 말로, 참 고운 말로 우리를 깨끗이 정화시켜 주시는 고마운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으며 찔끔찔끔 눈물도 찍어 보았다.  

엄마와 관련 된 이런 글을 연이어 읽게 된다. 엄마에게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자꾸자꾸 후회하게 만드는 책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미리미리 읽고 엄마에게 잘했으면 좋겠다. 나도 오늘 밤 꿈에 엄마를 만나고 싶다. 고운 모습으로 나의 꿈에 찾아오심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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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0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고 올리셨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말 책도 예쁘지요.^^
2009년 복이 문을 열었습니다~~ ^^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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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유명한 작가란다. 하지만,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읽지 못헀다. 알라딘 메인에 여러 차례 떴지만, 작가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잘 알지 못해서) 이 책을 읽을 마음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후배가 이런저런 이유로 고맙다고 이 책을 선물 해 주었다. 고마울 일 한 것 하나도 없이 덥썩 선물 받기가 참 뭣했지만, 참 좋은 책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샀노라 수줍게 전하는 그 손길이 너무 고마워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잔잔한 감동. 어디선가 만난 듯한 이야기,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 자신의 묵상으로 얻은 이야기 등... 감동적인 짧은 이야기들이 여러 편 있었다.  

그 중 '연필 같은 사람'이라는 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연필이 가진 다섯 가지 특징 중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기도 해야 한다는 것,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것, 연필심지처럼 마음의 중심을 잡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 칭기즈 칸과 매의 일화에서 알려 준 '분노로 행한 일은 실패하게 마련이다.'와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는 것도 마음에 한 번 더 새겨 본다. 남의 정원이 엉망인 것을 간섭하느라 바쁜 사람은 그 일 때문에 너무 바빠 자신의 정원의 꽃과 나무를 돌볼 틈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결점에는 관대하고 남의 작은 티에는 매서운 모순 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여러 이야기 중 다시는 펼쳐지지 않을 책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고 책을 여행시키고 있다는 말이 오래도록 맘에 남았다. 자신의 서가의 책을 400권으로 제한하고자 한다는 저자는 자신이 품고 있는 것 보다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책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지역 공공도서관에 기증하거나 한다고 한다. 샘물처럼 끝없이 샘솟고 있는 책에 대한 욕심을 주체할 수 없는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 죽음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하는 나름의 준비가 있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묵상할 수 있었다. 특이했던 작가의 이력, 그 이력과 함께 풍요로운 노년의 봄을 맞이하고 있는 작가가 무척 아름다워 보였다. 그가 썼다는 소설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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