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학놀이하자! 1 - 셈놀이(1.2학년)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21
크리스틴 달 지음, 유혜자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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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 권 중의 1권인 셈놀이다.(나머지도 무척 궁금해진다.) 

아이들의 두뇌 회전을 도울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 그저 문제를 풀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놀이를 하면서 셈을 해 보게 하니 무척 신나는 일이다.  

짝수가 무엇이고, 홀수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짝수와 홀수를 이용해서 놀게 한다.   

2개의 주사위를 돌려서 두 눈의 차이만큼 말판에서 말을 움직여 먼저 도착하는 경우 승리자가 되는 놀이는 6 이하의 뺄셈을 자연스럽게 해 보게 하고, 사방치기에서 합이 10이 되는 두 칸에 돌이나 조개껍데기를 던져서 두 수의 합이 10이 되는 방법을 가장 먼저 끝낸 사람이 승자가 되는 놀이는 놀면서 배우고 익히는 신나는 공부다.  신기한 중국달걀에서는 칠교 놀이가 떠오르기도 한다. 

             

공부를 놀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우리아이도 그런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문제가 많지만, 재미로 한 번 풀어보라고 본문의 문제를 하나 옮겨 본다. 이런 문제 한 번쯤 접해 보아서 잘들 푸시겠지만, 아이에게도 한 번 내어 보시길. (저학년 아이들 두뇌 훈련에 좋겠다고 생각되네요.) 

늑대, 양, 그리고 양배추 이야기 

 농부가 늑대는 동물원에 양과 양배추는 장에 내다가 팔려고 마음 먹고 길을 떠났다. 늑대는 틈만 나면 양을 잡아 먹으려 하고 양은 틈만 나면 양배추를 먹으려 해서 여행길이 힘들었는데... 강가에 도착하니 배가 한 척 있는데, 그 배에는 농부가 두 가지 물건을 가지고 탈 수 없었다. (가라앉음) 농부가 무사히 이것들을 강 건너편으로 옮기려면 강을 몇 번이나 건너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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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우리말 우리글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지음 / 나라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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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 지가 일년이 되었나 보다. 찬이를 위해서 사 두기는 했는데, 공부를 시작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내일모레 입학 할 건데, 입학하기 전에 이 책을 공부 시키지 않으면 돈 들인 보람이 없겠다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냥 교재를 훑어 볼 때랑 직접 가르쳐 볼 때랑 느낌이 다르다.  

먼저, 어느 정도 한글공부가 되어 있는 아이를 초등학교 1학년생이라 생각하며 가르쳐 보았다.  

"엄마, 학교에 들어가면 쉬는 시간에만 화장실 가야 한다면서요? 40분 수업하고 10분 쉰다면서요? 저 다 알아요. 선생님이 말해줬어요." 한다.  

찬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2월달에 초등학교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마 다른 곳도 그렇겠지? 

그림일기도 쓰게 하고, 알림장도 쓰게 하고, 주학습 계획안도 초등학교 형식에 맞춘다. 40분 수업에 쉬는 시간 10분으로 운영하고 기본적인 연산도 학습하는 것 같다.  

학교는 아이가 거쳐야 할 긴장된 시간과 공간이 될 것이다. 적응하면 어려움이 없겠지만, 아이에 따라서는 그 적응기가 힘들 수도 있다. 친절하신 유치원 선생님과 달리 때론 엄한 초등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규칙과 질서가 유치원 때보다도 많을텐데, 아이들이 과연 잘 해 낼까? 

아이들도 학교가 무섭겠지만, 선생님도 1학년이 무섭다. 말이 아직 안 통하니까, 눈높이를 맞추어 주면서 아이들을 잘 지도하기란 많은 내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공이 부족한 나는 아직 1학년을 못 가르쳐 봤다.) 

이런 아이들에게 초등학교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첫 번째 마당에서 보미는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서 학교의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는 동안 홀소리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를 배운다. 세종대왕님의 한글창제 원리인 천지인의 원리를 이용해서 모음자가 만들어진 것까지 설명이 되어 있는데, 아이가 무척 호기심을 가지고 듣는다. 비록 학교에 가지는 않았지만, 보건실, 도서실, 급식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고, 운동장의 놀이기구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면서 학교의 하루를 설명해 주니, 글자 공부를 넘어서서 학교적응에 대한 준비가 되어 참 좋다.  

EBS교육 방송의 '한글이 야호'에서 배웠던 노래와 더불어 조금 더 복잡하고 어려운 글자들까지 잘 익혀서 제대로 읽고, 쓰도록 이번 방학 동안 도와 주어야 겠다.  

어차피 배워야 할 1학년 교재를 가지고 미리 공부해서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이 교재를 통해 아이의 1학년을 준비 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가르쳐 보니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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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더불어 시리즈 2
배성호 지음, 김보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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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읽는 아이라면 그 영역을 역사, 경제, 과학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아이들의 얼굴이 줄줄이 떠오른다.  

사실, 이 책이 왜 내 손에 왔을까 생각하면서 밀쳐 두었다. 신청한 적이 없는 책이 와서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책이 어려워 보여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인디스쿨 공식 서평단에게 주어진 책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서평 의무 때문에라도 억지로 읽어야 했다. 그런데, 이 책 완전 멋지다. 정말 생각거리 많은 책이며 이 책을 읽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식해지고 싶은 그대들이여, 책을 읽으라~ 뭐 이런 말로 아이들에게 광고를 한 번 날려 보아야겠다.  

오늘날 문제시 되고 있는 많은 경제 문제들과 환경문제들... 그 문제들의 양면을 고루고루 들여다 볼 수 있게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를 통해 읽은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해 둔 점도 인상적이다.  

착한 경제가 뭘까? 착한 초콜릿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그건 또 뭘까?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지름신 작전이 있다는데.... 4학년 교과서에서 배운 소비자 권리와 생산자 책임에 대해서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겠고, 신문광고와 인터넷 청원을 통해 노동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움직임에 대한 소식, 탄소경제의 의미, 그리고 축구 선수들이 입장할 때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가슴 아픈 내용이 많아 조금 속상하다.) 

착한 초콜릿 사먹기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착한 커피, 착한 옷... 조금 비싸더라도 제 값을 주고 착한 물건을 사면 그 물건을 만들어 낸 어린 노동자들이 노동의 댓가를 이전 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 수익금으로 가난해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카카오 농장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조금 비싼 커피와 초콜릿을 먹을만하지 않는가! 

계산대에 놓인 껌, 사탕, 초콜릿, 그리고 숫자 9의 의미 등은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지름신 유도작전이라고 한다. 2000원과 1990원의 차이는 단돈 10원이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차이는 10원이 아니라는 것.  

얼마 전에 함께 공부한 내용이 이곳에 보여 반갑다. 소비자의 권리와 생산자의 책임에서는 리콜제도, 유통기한 표시제, 원산지 표시제 등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들이 자세하게 안내되고 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부분이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 대신 이주 노동자라는 말을 쓰자고 한다. 우리 나라에 있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들이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1960년대 독일에 많은 광부와 간호사들이,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축노동자들이 진출하여 외화를 벌여들였던 우리의 과거의 모습을 되돌아 볼 때 그들에게 가혹하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통해 노동조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해 볼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스페인의 유명한 축구팀인 바르셀라나팀의 운동복 앞에는 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의 로고가 새겨져있고 이 팀은 광고비를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의식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팀은 다른 팀과 달리 전통적으로 운동복에 기업의 상품로고가 찍힌 옷은 입지 않는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패스트푸드 광고를 아이들이 즐겨 보는 TV시청시간대에 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광고에 장난감 끼워주기를 알릴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사채업자들의 대출광고, 연예인의 교복광고 등이 제한되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새로운 사실이다.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을 통해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나아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 다 함께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그 힘을 낼 수 있게 이 책이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책으로 여겨진다. 

자, 그렇다면 월드컵과 같은 큰 축구 대회에서 선수들이 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걸까?  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면 좋겠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여러 사례들과 함께 안내되고 있다. 하나하나 빠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이 '돈벌이 경제'가 아닌 '살림살이 경제'를 만나도록 해 보자. 살림살이 나아지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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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실험왕 1 - 산성.염기성 대결 내일은 실험왕 1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사이언피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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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님을 통해 아이들이 이 책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사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자 말자 실험을 하겠다고 성화가 보통이 아니다.  

'산성비'라는 것은 알지만, 산과 염기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을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산성, 염기성, 지시약, 리트머스지... 뭐 이런 용어를 알게 되었을까 싶어 물어보니 별로 접수한 내용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책 한 번 더 읽고 실험하자고 했는데... 

영어 선생님이 아이들과 요일과 색깔을 학습하면서 이용한 동기유발 자료가 기똥차다.  

묽은 염산을 시험관에 넣어두고 검은콩 지시약을 준비한다.  그리고 영어로 다음과 같이 묻고 답한다. (영어를 한글로 대신씀을 용서 하시라~) 

선생님 :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요? 

아이들 : 수요일요. 

선생님 : 그럼 수요일 좋아하는 친구 있니? 

아이 : 저요. 

선생님 : 그럼 ***가 정말 수요일을 좋아하는지 우리 함께 알아볼까요? 앞으로 나와 보세요. 여기에 투명 액체가 있지요? 이 친구가 진짜 수요일을 좋아한다면 검은색 액체를 스포이트에 넣어 시험관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투명 액체가 붉게 변한단다. 우리 함께 볼까? 

(아이가 지시약을 시험관에 떨어뜨리면 즉각 반응이 나타난다.) 

아이들 : 우와~ 

4학년 아이들이 지시약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서 이 실험은 거짓말 탐지기 역할을 하며 수업에 흥미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었다.  

실험도구로 함께 온 것은 탄산칼슘, 페놀프탈레인 용액, 리트머스 종이다.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하니 오늘은 꼭 실험을 같이 해 보아야겠다. 반응이 좋으면 다음 권도 쭈욱 사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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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10-3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는 15권까지 쭈욱~ 보고 있는데요.... 저희 집에서 모두들 좋아하는 시리즈에요.
과학을 배우는 즐거움도,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서요. ^^
그나저나, 영어 시간에 과학을 활용하기도 하는군요. 와아~~~

희망찬샘 2010-11-01 06:12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저도 희망이에게는 조금 빠른 감이 있지만, 책을 읽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고, 이후 과학 시간이 더욱 즐거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내용을 살펴보고 제가 아는 것을 알려주면서 함께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요. 좋은 책이네요.

꿈꾸는섬 2010-11-0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크면 사줘야겠어요. 찜해둘게요.^^

희망찬샘 2010-11-01 06:13   좋아요 0 | URL
네네, 좋아요.

같은하늘 2010-11-02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님~~ 안녕하셨어요?
오랜만에 서재나들이 중이라 인사남겨요.^^
아이들은 모두 이 책이 재미나다고 하던데, 저는 만화는 사지 말자는 주의라~~ㅎㅎ
정말 그렇게 좋은가요? 그럼 1권부터 사봐야 할까나?

희망찬샘 2010-11-02 06:26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는 그리스로마신화, WHY?시리즈, 마법 천자문을 읽었어요. 만화만 보면 문제지만, 빠른 속도로 만화를 보기 때문에 글책 읽기에 전혀 지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보상 차원으로 아이에게 읽히는 것도 괜찮다 싶어요. '살아남기' 시리즈를 사달라고 졸라서 평을 보니 별로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도 친구가 빌려 달라하는데 안 빌려 준다고(누구의 인간성을 의심해 보아야 할지???) 간절히 애원하길래 그것도 딱 한 권만 사 줬어요. 하나만 사서 보시고, 괜찮으면 밀어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단, 글책을 잘 읽는 경우가 좋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0-11-02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는 책세상님이 아이들과 실험한 사진이랑 같이 올려줘서 몇차례 봤어요.
우리 애들 어릴 때 알았으면 좋았을 걸~ ^^

희망찬샘 2010-11-03 05:46   좋아요 0 | URL
저도 항상 건성으로 보았는데, 이거이거 괜찮네요.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시기가 늦지 않아 좋고요.
 
우리 민족문화 상징 100 1 - 강릉단오제에서 미륵까지
김찬곤 지음, 문화관광부 기획 / 한솔수북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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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우리 나라 문화는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문화관광부에서는 우리 문화를 '한(韓)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리는 일을 시작하였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우리나라의 민족문화를 대표하는 100가지 상징을 선정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2005년 2월부터 여러 전문가들과 깊이 연구하고 국민 여론 조사를 벌여 마침내 2006년 7월 27일 '100대 민족문화 상징'을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고려청자, 석굴암, 팔만대장경과 같은 빛나는 전통문화에서부터 길거리 응원, 자장면, 정보통신(IT)과 같은 현대 문화, 또한 비무장지대, 평양, 백두산처럼 통일을 기다리는 마음이 담긴 오늘날 상징까지 두루 담고 있다. (출판사 제공 자료) 

참 좋은 책이 생겨서 너무 좋아하며 끌어안고 지낸 지가 몇 년 되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잘 안 되더니만, 드디어 1권을 읽게 되어 이렇게 기쁠 수가.  

마침 4학년 2학기 읽기 2단원에서는 각종 사전에 대한 공부를 하였는데, 김홍도에 대해서는 인물 사전을 찾아보고, 씨름에 대해서는 민속도감이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서 심화학습을 하게 되어 있었다.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어 주었다. 백과사전을 찾아 보라고 말이다. 우리 어릴 때도 선생님이 그런 숙제를 내어 주셨는데, 당시 백과사전이 없던 나는 친구 집에 가서 숙제를 했던 기억이 난다. 백과사전이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있는 집이 그래도 여럿 있었는데... 그런데, 오히려 요즘 아이들이 백과사전을 더 적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 학교처럼 환경이 괜찮은 아이들조차도 모든 숙제는 책이 아닌 인터넷 백과 사전이 출처이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가지고 가서, 2권의 씨름과 3권의 한옥에 대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한지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사전의 의미로 보면 가나다순으로 차례에서 찾아보고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여 읽어보고 이용해 보면 되겠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의 설명글과 도덕, 사회 시간의 문화와 관련 된 단원을 공부할 때 이 책은 무척 활용도가 높을 책이다. 책의 설명이 자세하고 재미있어 처음부터 주욱 읽기에 도전하는 것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글이 많기는 하지만, 풍부한 사진 자료가 그 많은 내용들의 일부를 내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게 해 주기 때문에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조금씩 유식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직 대백과사전은 가지지 못했지만, 백과사전을 대신할 이런 류의 책들을 보면 그저 반갑다.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내용들의 일부를 기억하고 싶어 아래와 같이 저장해 둔다.  

<강릉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 13호    

50일간에 걸쳐 지내는 아주 큰 마을 제사. 무당굿과 아울러 탈놀이 관노가면극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

<갯벌>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한 엄청난 간척사업. 갯벌에서 밭농사 10배의 소출이 난다. 논 보다 세 배 이상 경제 가치가 있다. 

<거문고>
진나라의 칠현금에서 유래. 왕산악이 악기를 조금 다듬어 새 악기를 만들고 곡을 100곡 남짓 지어 연주를 했더니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어 현학금이라 이름 지었는데 그 뒤로는 단지 현금이라고만 했다. (신라고기)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다. 거문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검고 소리 

<거북선>
실제 모습을 가늠하기 어렵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대단한 활약을 한 배가 아니라는 말도 있다. 거북선의 전신 판옥선의 구조를 살펴보면 2층의 배의 구조 중 1층에서는 노를 젓는 격군이 노만 젓고, 2층에는 대포와 사수를 두어 싸우게했다. 일본 수군에게 배는 교통 수단일 뿐이어서 갈고리를 이용해 상대의 배로 뛰어 들어 칼로 싸움을 한다. 그들이 건너오지 못하게 하면 승산이 있을 것. 판옥선 등을 거북등으로 덮고 이 거북등에 칼 송곳을 박아 일본 수군이 뛰어내리지 못하게 한 형태가 아니었을까 추정함. 전쟁기념관에서 우리 딸에게 거북선을 설명 해 주니 우리 딸 하는 말 “엄마는 잘 모르더라.” 나 원 참 기가차서 저는 얼마나 많이 알아서...

<고구려 고분벽화>
달신과 해신을 뚫어져라 보던 찬이. 고구려 고분벽화 책 보기

<고인돌>
우리나라에 있는 고인돌은 3만 5000개 남짓. 그 중 2만 개 정도가 전라북도 고창을 중심으로 전라도 지방에 있음. 고인돌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고추장>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쯤. 우리나라 음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광개토대왕>
담덕이 왕이 된 나이는 17살. 생전에는 영락대왕이라고 함. 제 19대 광개토호태왕이 됨. 서른 아홉 살로 세상을 떠남. 22년간 집권.

<금강산>
금강산의 여러 이름 금강이란 해가 떠오를 때 본 아침이슬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마치 7대 보석 가운데 하나인 금강석과 같다하여 붙여진 봄의 이름. 봉래(쑥봉, 명아주 래)는 골짜기와 봉우리가 여름 한철 쑥과 명아주처럼 짙은 풀빛을 띤다고 해서 붙인 여름의 이름. 풍악(단풍나무풍,큰 산 악)은 붉게 물든 단풍잎이 푸른 소나무와 어울린다 해서 붙은 가을철 이름. 개골(모두 개, 뼈 골)은 한창이던 나뭇잎이 다 떨어져 금강산의 뼈대(바위)를 구석구석 훤히 다 보여 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 설봉(눈덮인 산), 상악, 열반, 기달, 중향성, 선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름들.

<냉면>
냉면 하나에 얽힌 조상들의 지혜. 달걀 노른자는 입맛을 돋우어 주고 위벽을 편하게 감싸 주어 면의 소화를 돕는다. 얇게 썬 무와 배는 성질이 찬 메밀을 둔하게 하고 소화를 도와 준다. 식초는 녹말이나 고기를 먹으면 유산이 많이 나오는데 이 유산이 많이 나오면 피곤해진다. 식초의 유기산이 이를 분해해 주며 식중독균의 활동을 더디게 해 준다고 한다. 겨자는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성질이 있다 하니 냉면을 먹을 때 다른 것도 골고루 섞어 먹고 남기지 말아야겠다.

<대동여지도>
‘전국 세 번, 백두산 여덟 번, 목판에 지도를 새겼다고 흥선대원군이 딸과 그를 옥에 가두고 목판을 불살라 버렸다. 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라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김정호의 잘못 된 정보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것은 1934년 조선총독부에서 낸 <<조선어독본>><김정호편>의 내용을 참고했기 땜누인데 5차 교육과정 5-1 읽기 교과서에서부터 이 내용이 사라졌다 하니 다행이다.(1998년)

<도깨비>
흔히 도깨비의 얼굴을 닮았다고 이야기 하는 귀면와는 우리나라 도깨비의 특성과 달라 용의 얼굴로 보는 것이 맞을 거라는 이야기, 즉 용면와라고 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혹부리 영감(혹 뗀 이야기)은 일본 10대 설화 가운데 하나인데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그림 작가들이 오니를 우리 도깨비처럼 그리면서 실체가 없는 도깨비가 어린이들 가슴 속에서부터 실체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깨비 방망이는 일본 귀신 요괴 ‘오니’가 들고 다니는 방망이. 일본 도깨비를 보면서 “우리랑 똑같이 생겼네.”라고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데 사실 우리 나라 도깨비라 하면 특별한 실체가 없는, 그리고 도깨비 뿔도 없는 부지깽이 도깨비, 빗자루 도깨비... 뭐 그런 것들. <<마지막 도깨비 달이>>에서 진짜 우리나라 도깨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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