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를 뛰어넘은 연습 벌레들 : 경영자
박원배 지음, 구수한 그림 / 다산어린이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인데, 책을 쭉 훑어 본 느낌은 좋지 않았다. 정신없이 그림 그려진 것, 편집이 혼란 스럽게 느껴지는 책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이 그랬다. 그런데,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참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며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는 느낌.

남과 다른 특별한 사고로 세계에 이름을 남긴 CEO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그 분들이 맘에 품고 사는 이야기를 한 번 더 가슴에 새기라고 글씨색도 다르게 써 두었다. 이 책에는 아주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좋을 수도 있지만, 자세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겠다. (최근에 한솔수북에서 나온 주니어 시사통에서 유일한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잡지에서 주는 정보보다 이 책에서 주는 정보가 훨씬 적었다.) 그건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진 과제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는 33명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인물들과 얽힌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는 성공담이었다는 것(실패의 과정을 거친 성공 이야기가 더 짜릿했다.), 그 중에서도 남이섬을 아름다운 섬으로 만든 강우현 사장님 이야기와 그라민 은행 총재인 무하마드 유누스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성공의 노하우는 '상상'과 '역발상'에 있어요. 예를 들어 한여름에 눈사람 축제를 여는 식이지요.남이섬에서는 한여름에 눈사람 축제를 해요. 또 겨울에는 눈 쌓인 섬 전체에 파라솔을 치고 비키니 패션쇼를 하기도 하고요. 분수를 틀어 얼음 기둥도 만들죠.-강우현-

길바닥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은행은 갖가지 규칙을 들먹이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규칙이 다른 은행을 세웠습니다. 우리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은 가난뿐입니다. -무하마드 유누스-

얼마 전 TV에서 이 불경기에서도 잘 나가는 식당 여러 곳을 소개 해 준 걸 본 적이 있다. 새벽에 일찍 시장에 나가서 신선한 재료를 싼 가격에 마련하여 음식 가격을 낮춘 경우, 그리고 넉넉하게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 남다른 맛의 차별화 등이 소개가 되었다. 그처럼 이 책에서도 CEO들에게서는 남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들을 아이들이 배우면서 마음 한 구석에 자신의 꿈을 새롭게 다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옥에 티 발견 : 157쪽, 자유의 여신상이 횃불을 왼손에 들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 - 진짜 살림꾼 장일순 우리 인물 이야기 20
김선미 글, 원혜영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한알 장일순 선생님의 일대기를 다룬 위인전기다. 생전에 책 한 권 남기지 않으심이 안타까워 이렇게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 글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 아줌마 김선미님의 구수한 글을 따라 가다 보면 가슴 찡한 대목대목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인생의 가치는 모두 다 다르다.

대성학교의 설립자이며, 한살림운동을 이끄시고 천주교회의 평신도 사도직을 성실히 수행하신 분.

안타까운 조국의 현실로 인해 옥살이까지 하시면서도 감옥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말씀 하신 분. 지극한 제자 사랑, 나라 사랑, 자연 사랑에 끝없는 가르침을 주시는 분.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장일순 선생님에 대해 부끄럽게도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남편은 아~ 이 분에 관한 책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라고 말하던데, 그것에 비하면 나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어린 일순의 부족함을 부족함으로 보지 않으셨던 할아버지, 자신의 그림과 글씨를 팔아 독립운동에 보탬을 주신 차강 박기정 선생님, 그리고 최보따리 해월 최시형 선생님은 장일순 선생님을 이끄신 정신적 지주였다고 한다.

지주로 살았지만,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고 언제나 그들을 따뚯한 맘으로 보살폈던 덕에 6*25 동란에서도 지주라는 이유로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가슴 찡하다. 머릿니 때문에 머리를 박박 밀었던 것이 빨갱이로 몰려 국군에게 죽을 뻔한 일이 되어 버렸는데, 십자가 덕에 목숨을 건진 이야기, 감옥에서 제대로 대우를 못 받아 억울한 정치사범이 방을 바꾸어 달라고 간수에게 소리치자 다 똑같은 귀한 사람인데... 하시며 그런 눈으로 사람들을 보았다면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일침을 가하여 감방을 순식간에 평정한 일, 소매치기를 감화시킨 일 등은 가슴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지학순 주교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신용협동조합을 이끌고 평신도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살림을 이끄신 장일순 선생님. 자신을 낮추면서 높아지신 이런 분들의 삶이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넸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무선 새싹 인물전 1
김종렬 지음, 이경석 그림 / 비룡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위인전. 한 때 지나친 영웅담과 위인이라면 부모가 반드시 꾸어주어야 할 것 같은 특이한 태몽들 땜에 우리의 생활과 너무 거리가 먼 느낌이 들며, 모범으로 삼기에는 너무 동떨어진 그 무엇 때문에 비판을 받은 영역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현대의 이런 시각에 맞게 각 대형 출판사들에서 다양한 형식의 위인전이 나오고 있다. 각 출판사의 기획의도가 호응을 얻어 단행본들이 제법 많이 팔린 책들도 있는 듯하다. 나도 교실에 그런 책으로 위인전 코너를 한 칸 두고 있다.

참 기분좋게도 비룡소에서 덜커덩 우수 리뷰로 뽑아 주셔서 신간도서로 이책을 한 권 받게 되었다. 그리고 표지 그림이 참 우습다고 생각하며 책을 보는데... 책을 훑어 보던 남편이 "그럼 그렇지. 어쩐지..."한다. "왜?" "이 그림 누가 그렸는지 아나?" "나도 아는 사람이가?" "어." "???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남편과 나는 친구니까 서로 반말한다.)

이 책의 그림은 <<고래가 그랬어>>라는 잡지에 <을식이는 재수 없어>를 그린 이경석님이 그렸다. 남편은 예전에 이 잡지를 정기구독 할 때 이 꼭지를 무척 좋아했었다. 그걸 알고 나서 보니 그림도 무척 친숙하다. (만화풍처럼 조금 우스꽝스럽다. 최무선의 머리에는 화약심지가 달려 있고, 불꽃이 반짝이고 있다.)

최무선은 위인이다.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은 대단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기획의도대로 하늘 위에서 빛나는 위인을 옆 자리 짝꿍의 위치로 내려 놓아 읽는 이의 맘을 편하게 하였고 책 해설에서 밝힌대로 종래 위윈전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어린시절의 비범한 에피소드와 위인예정설 등의 과장이 없지만 한 가지에 매달려서 평생을 바친 그 위대한 삶은 분명 아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리라 생각한다.

어딘가에서 주워 들은 풍월로는 위인전은 적어도 초등 고학년부터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이 책을 어떤 맘으로 받아 들일지 모르겠다. 부모가 억지로 들이밀어 읽기 싫은데 읽는 것보다, (전질 하나 들여서 압박하기 보다) 한 권 두 권 사 보고 아이의 반응을 살핀 뒤 다음 권을 살지말지 결정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으로 들어가서, 국내적으로도 혼란스럽던 고려말, 나라의 주변에는 왜구와 홍건적이 기승을 부린다. 어린 시절 불꽃놀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최무선은 원나라에서만 만들어 우리 나라에 아주 조금 수입되어 불꽃놀이에나 쓰이는 그 화약 만드는 법을 터득하여 나라의 국방을 튼튼히 하고 싶어한다. 다른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미쳐(몰두하여) 정신없는 최무선을 응원하기보다 비웃거나 무시하고 말지만, 최무선은 포기하지 않고 벽란도를 드나들며 혼자서 만들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초석(화약의 원료) 만드는 일을 도와 줄 사람을 찾고 그래서 이원을 만나게 된다. 그에게서 제조법을 알아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화약제조법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사람들은 이 놀라운 발명을 반기지 않고 그를 모함하여 조사를 받게 하기까지... 왜 이리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지. 나라의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보통사람들인 우리와는 달라야 할 텐데, 나라의 녹을 먹는 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자기 주변의 이익만을 따지고 좀 더 크게 나라를 위한 일을 살피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최무선은 죄가 없었으니 두려울 게 없었고, 임금의 인정을 받아 1377년 '화통도감'이 세워져 그곳의 책임자로서 여러 종류의화약무기, 특히 화포 제작에 힘을 쏟는다. 그리고 왜구를 물리치는 데도 큰 공을 세운다. 하지만, 조정 대신들은 화약이 위험한 무기라며 화통도감을 없애려 하고 1389년 화통도감이 문을 닫고 화약무기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최무선.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화약만드는 법을 후세에 알릴 책을 쓰게 되었으니 그 책이 <<화약 수련법>>과 <<화포법>>이란다. 이 책은 후에 임진왜란 때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나쁜 조정 대신들!)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가볍지는 않지만, 가볍게 위인의 삶을 만나 볼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 버닝햄 - 나의 그림책 이야기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존 버닝햄. 지각대장 존으로 처음 그를 만났다. 그리고 온 국민이 다 읽는 -아니, 초등 저학년들이라면 반드시 읽고 넘어가는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의 그림책이 조금 어려웠다.

지각대장 존-그래서 뭐 어쨌다고? 도대체 뭘 말하는 거지? 한참 헤매다가 글에 대한 해설을 읽거나,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고는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그림책이 어렵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그랬다. 그러면서도 자꾸 그의 그림책을 사 모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작가에 대한 글을 읽다가 그가 자유의 학교 '섬머힐'출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렇구나... 하면서 또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무척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고야 말았다. 작가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주리라 믿으면서(파헤쳐서 내가 득 볼 것도 없으면서...) 사서 읽었다. 두꺼운 책, 비싼 가격에 비해 책 내용이 복잡하고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그의 그림을 칼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잇점이 있었다.

요즘 우리 작은 아이는 그림책을 보면서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엄마, 이렇게 어려운 그림을 아저씨는 어떻게 그렸을까?" 그러면 나는 "그러게. 아저씨는 정말 대단하지?!" 하고 답해준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그림만 쳐다 보아도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 주진 않을까 하고 나는 요즘 기대한다. 그림책의 화려한 색채들을 전혀 만나지 못하고 자란 나와는 달리 우리 아이들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그 세계를 아주 어린 나이부터 경험함으로써 나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하나 얻으면서 자라리라 믿는다. 존 버닝햄의 그림책도 그런 점에서 내게는 무척 의미있는 책이다.

최근에는 아이가 <<지각대장 존>>을 무척 갖고 싶어 해서, 하나를 마련했다. (공짜로 책 얻을 기회가 생겨서 얻은 거지만.) 그리고 항상 존 버닝햄의 책을 읽을 때면 "이 책은 지각대장 존을 쓴 존 버닝햄이라는 분이 그리신 거야."하고 말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나도 알아."라고 이야기 한다. (정말 잘 안다는 식으로.) 그렇다면 이 작가는 우리 아이가 최초로 이름을 외운 작가가 되는 셈이다.

이런 책으로 작가를 만나는 것도 색다르고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반값도서 할인에 떠서 뭘까? 살펴보니 리뷰가 제법 많이 달렸다.

거기다 <<비밀의 화원>>의 작가라... 사는 방식이 독특한 고령의 작가에 관한 이야기구나 싶어 호기심으로 책을 사게 되었다. 책 내용을 읽기 전에 한 번 쭉 훑어보다가 눈이 멎는 장면장면들. 아름다운 꽃에서, 엔틱한 의상에서,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들에서... 그림인지 사진인지 몰라서 한참 들여다 본 페이지가 얼마나 많은지...

얼굴에 평화가 넘쳐나는 참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를 이런 방식으로 만나게 되어 참 반갑다. 그녀가 그린 동화책 <<비밀의 화원>>을 교실 책꽂이에서 꺼내 보고 싶은 맘이 들었다. (읽고 싶어 샀지만 아직 못 읽었기에!)

땅을 맨발로 밟으면서 땅의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먹을 열매와 채소들을 자급자족 하면서, 옛날 생활 방식을 고집하면서, 불편하고 힘들지 않고, 끝없이 행복한 타샤. 거기다 돈을 벌기 위해 그림을 그렸노라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들!

우리 손이 닿는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타샤 튜더-라는 첫페이지의 말처럼 행복을 가까이에서 찾아 보아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09-2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비밀의 화원'이 타샤 튜터 작품이었어요? 여직 작가에 대해선 인식이 없었던~~ ㅜㅜ
영화로 '비밀의 화원'을 보면서 홀딱 반했던 기억이 너무 강했기 때문일까?
아직 타샤 튜터 책을 하나도 못 봤어요.ㅜㅜ

희망찬샘 2008-09-21 14:30   좋아요 0 | URL
그림을 그린 작가래요. 글작가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