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반 룬의 세계사 여행>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반 룬의 세계사 여행
헨드릭 빌럼 반 룬 지음, 김대웅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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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26자로 시작하는 26개의 도시를 통해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  

고대에서 중세, 근세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전체를 아우르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손자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라 내용 전개도 쉽고 무엇보다도 손자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더욱이 해당 도시에 이어지는 부연설명은 그 도시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일어난 역사, 문화, 예술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내용부분을 잘 보충하면서 일관성있게 세계사 전반을 균형있게 다룬 것 같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만 지은이의 고향인 네덜란드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점, 생소한 도시들의 이야기 등은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게 했으며 반 룬의 이야기와 그에 부연된 설명의 이원적 구성이 상호 보완을 이루면서도 자칫 상반된 분위기 탓에 매끄러운 이야기 흐름에는 걸림돌이 되는 듯 하다. 어쩌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다.  

세계사 전반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보면 다소 장애로 느껴지지만 손자에 대한 할아버지의 따뜻한 이야기라고 보면 그러한 개인적인 감상이 오히려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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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사 3 - 고려 키워드 한국사 3
김창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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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뭐든지 앞서고 열심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라고는 고리타분한(?) 교과서로만 만났던 우리와 달리 6학년 교과서에서 역사를 만나기 전 이미 여러 권의 재미있는 역사책으로 만나고 있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올 겨울 방학에는 여러 권의 역사책을 미리 꼭 읽어 두라고 당부 하였다. <<한국사 편지>>정도는 기본으로 읽은 아이들이 여럿 있고, <<역사 속으로 숑숑>>도 재미있다고 이야기 한다. (나도 읽어 보아야겠다.) 

이 책은 현재 계속 나오고 있는 책인데, 3편은 고려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한국사 편지>>를 재미있게 읽고 역사의 흐름을 알게 된 아이라면 키워드 한국사를 통해 그 깊이를 알아감으로서 자신의 역사 상식을 한층 심화해 보면 어떨까 싶다.  

중요한 인물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다루다 보니 한국사 편지와는 차별화 되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실 다 읽고보니 재미없는 교과서만 만나며 자란 나 같은 사람도 어디선가 주워 들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여기저기 기억의 바다에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을 머리 속으로 잘 정리하게 해 주어서 쓸모있는 지식으로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요 10조와 팔관회 편에서는 고려 때 왕건의 훈요 10조에 따라 연등회와 팔관회가 나라의 중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까지 나는 연등회와 팔관회라는 용어만 알았지 그것이 어떠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인지는 잘 몰랐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궁금해 해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팔관회라는 것이 하느님, 산신, 물의 신, 용신을 섬기는 행사로서 우리 고유의 민속 신앙과 불교 신앙이 합쳐진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본관이라는 말이 나타내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자세히 설명 되어 있고, 거란의 3차 침입 중 2차 침입을 잘 이겨 낸 양규와 같은 장수의 이름도 기억 해 달라는 말도 가슴에 새기게 해 준다. (1차-소손녕-서희담판, 2차-강조의 참패-양규의 대승, 3차-소배압-강감찬의 귀주대첩) 

삼국사기의 역사적 시각에 대한 이야기, 무신정변으로 100여년간 정권을 잡았던 무인정권에 대한 권력 이동 흐름, 부여의 건국시조인 동명왕이라는 이름이 고구려를 세운 주몽에게 바쳐진 이유. 고려 청자 기법과 불교 이야기 등 새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래, 역사는 이렇게 만나야 하는구나. 지겨운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책읽기로서 말이다.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역사도서 목록으로 한 권 더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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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1 - 개정판,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 지음, 류동필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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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두 번 째로 읽었다. 역사책이라면 딱딱하다고만 생각하던 내게 역사가 얼마나 재미난 것인가를 이야기 해 준 참 고마웠던 책이었기에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이라 광고를 많이 했었고, 선물도 많이 했었고, 그리고 다시 한 번 꼭 읽어 보리라 마음먹으며 참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책이다.

그 책이 출판사를 바꾸어 다시 나왔다. 이벤트 도서로 한 권 받았고, 작가와의 만남을 꿈꾸며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하나 사서, 1권만  두 권이 되었다. 이벤트 응모에서 똑 떨어진 기념으로 박은봉 선생님이 위로의 말과 함께 2권에 사인을 해 주셔서 학급 문고에 1, 2권 보관 중이다.

나는 이 책을 아이들이 5학년 때 꼭 읽어서 내년에 사회 시간에 많이 당황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행히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이 책의 재미를 알고 내게 “정말 재미있었어요.”라는 말을 해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웅진에서 나온 책과 비교 해 보니, 서술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하나하나 대조해서 비교해 보면 새로이 발견 된 부분이라든지 역사의 재해석이 눈에 띌런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몇 가지를 짚어 보자면 우선 페이지 수는 조금 더 늘었지만, 활자가 아주 조금 커졌고, 이전판에 비해서 그림과 사진이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그림도 거의 같은 것이 없고 사진도 많이 바뀌었다. 웅진 책을 읽을 때는 글자에 빠져 읽느라 못 느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그림과 사진은 글읽기의 맥을 끊어 놓는다는 느낌도 가끔 들었다. 한 챕터를 쭉 읽어보고 그림, 사진은 따로 쭉 읽어 보기도 해 보았는데, 그래도 글을 읽다보면 자꾸 그림에 눈이 가서 중간중간 맥이 흐려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이 책이 정말 최고의 책이었는데, 각 출판사에서는 기획도서로 역사쪽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하는지 요즘은 이에 버금가는 역사 관련 도서들도 무척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의 가치로 치고 싶은 것은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느끼지 않고 참 즐거운 여행으로 만날 수 있게 해 줄 거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은 여전히 많이 팔리는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풍부한 사진과 그림 자료가 머리에 역사지도와 연표를 참 잘 그려주며 입말로 쓰여진 덕분에 재미난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 든다. 박은봉 선생님 덕에 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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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웅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3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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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서평도서로 받은 책이다. 항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청소년 도서나 어린이용 그림책, 그리고 동시집이 배달되어 유쾌한 독서를 도와주었는데, 이번에 배송 된 책은 두께가 만만찮아 보여 걱정이었다. 거기다 내용도 묵직한 역사 이야기라니!

하지만, 웬걸! 딱딱한 역사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풀어내다니! 역사에 대해 그 지식이 얕아 이 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생략하련다.

박은봉 작가의 역사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사에 대해 무척 친밀감을 느꼈는데, 이 책도 내게 그런 가벼운(좋은 의미다!) 느낌을 주었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으니 말이다.

영웅들의 세세한 이야기는 따로 정리하지 않겠다. 책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만나야 할 일이기에!

이 책의 좋은 점이라면

먼저, 재미있다는 거다. 기분 좋은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다.

또, 전쟁영웅 이야기를 하려면 그 시대적 상황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전쟁영웅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의 개괄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도와 준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전쟁터에서 싸운 조상들의 이야기는 조국 사랑을 샘솟게 한다. 감동이 물밀 듯~ 두 주먹 불끈!

고대 역사서로는 <<삼국사기>>를 주로 인용했고, 이와 대비해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에 대한 언급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관점에 따라 같은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국사기>>의 사대주의 사관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조선상고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보게 했다.

또한 이 책은 실정을 했다고 비판받는 사람들도 자세히 파고들어 가보면 시대상황에 따라 약자에게 내려지는 억울한 평가를 받은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 준다.

작가의 역사서술을 받아들이되, 비판적인 안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면 참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순신의 장렬한 전사에서는 가슴 찌릿한 전율을 느꼈고, 동학농민전쟁을 주도한 전봉준에게서는 민초들의 삶에 대한 가슴 저림을 느꼈다. 장보고와 같은 위대한 영웅들의 억울한 죽음은 개인적인 욕심은 역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

한 번 더 읽으면서 조용히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책이다.  

보물창고 책 읽기는 이번에도 여전히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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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꽃들아 - 최병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DMZ 이야기
최병관 글.사진 / 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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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반의 6월 책읽기 키워드는 '전쟁과 평화'다. 호국보훈의 달과 관련하여 여러 행사(글짓기, 그리기대회 등)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전쟁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 주고 싶은 마음에 전쟁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책들을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읽게 해 주고 싶어 도서를 선정하여 학급환경으로 게시 해 두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에 선정해 두었던 도서들 외에 더 읽히고 싶은 책들이 늘었다.  

권정생 선생님의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이현주 목사의 <<육촌형>>, 그리고 보림 출판사의 <<울지마, 꽃들아>>까지! 6월 한 달은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책들을 통해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나도 잘 알지 못 하는, 아니 느끼지 못 하는 허리 끊긴 분단조국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나씩 짚어 보았다.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으면 지뢰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한국은 비무장 지대에 묻혀 있는 지뢰 매설 밀도가 세계 최고인 나라다.)

  D.M.Z.(Demilitarized Zone). 이름 그대로라면 비무장지대인데 땅 속은 그렇게 잔뜩 무장을 하고 있는 내 나라의 현실이 슬프다. 내 땅의 허리가 안쓰럽다. 괜히 내 허리를 만져 본다. 아, 생각할수록 시리고 저린 나의 조국이여.-50쪽 

개인적인 인연으로 ‘행복한 아침독서’를 통해 <<울지마, 꽃들아>>가 출간되기 전 책을 미리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 받았다. 그 첫 느낌은 ‘아,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구나! 전쟁을 모르는 우리 세대에게 반어적인 모습으로 전쟁의 아픔을 아련하게 전달해 주는, 말이 적어 느낌이 더욱 큰 그런 책이구나!’하는 거였다.

표지의 철모 안에 핀 꽃은 눈부시게 아름다워 우리를 슬프게 한다.

녹슨 철모, 탱크, 탄환, 부서지거나 끊어진 다리, 뻘겋게 썩어가고 있는 기차, 총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건물, 그리고 이름 없는 무명용사의 묘비는 코끝을 찡하게 하지만 남북의 경계와 무관하게 흘러흘러가는 강물들, 그 속에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들꽃과 그곳을 뛰어 노니는 희귀 동물들은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생각하게 하면서 또 다른 희망을 남겨준다.

249.4km에 걸친 휴전선, 거기서 남북으로 각각 2km 물러난 비무장지대, 또 거기서 20km 떨어진 (지금은 5~10km)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인적이 드문 곳이기에 자연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숨통이 트였으나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그곳 덕분에 얼마나 많은 실향민이 눈물의 세월을 보냈는지... 사실, 잘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면서 이산가족의 슬픔을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떨 때는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실향민의 눈물을 마음으로나마 함께 흘리게 해 주는 책이다. 그 슬픔에서 더욱 멀어져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분명 안겨 주리라.

첫 6학년 제자를 내면서 “너희들이 자라 군대 갈 즈음에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 너희가 군대에 가지 않으면 참 좋겠구나!”했는데 그 아이들이 군대를 가서 이제는 제대를 했고, 6살 내 아이도 그런 식으로 분단조국의 슬픔을 품고 국방의 의무를 져야만 하리라 생각하니 이 책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자체가 거대한 역사박물관, 전쟁 박물관이라고 작가가 이야기 하는 비무장지대의 이야기를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있어 행운이다.

발길 하나만 잘 못 디뎌도 지뢰밭에 내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이 일을 무사히 해 내어 세상에 책을 내어 놓은 작가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몸은 이곳에 있어도 그곳으로 달려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울지마, 꽃들아>>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없는 책이다. 꽃과 어울릴 단어는 울음이 아니라, 웃음인 것을! 그 꽃들에게 웃음을 찾아 줄 수 있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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