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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미래그림책 10
에릭 로만 글 그림,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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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없는 그림책은 생각거리를 더 많이 줍니다. 글이 없으니 그림을 더 많이 들여다 보고 그림의 의미를 새겨보게 되지요.

자연사 박물관에 날아든 작은 새 한 마리, 모든 공룡 화석은 모형일 뿐이니 무서울 것이 없지요. 겁없이 공룡의 이빨 위에도 앉아보는 여유만만! 그러다가 그만 진짜 공룡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변화된 환경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탓인지, 그만 공룡 주위에서 알짱거리다(?) 공룡에게 꼴까닥 잡아 먹히고 마네요. 공룡의 뱃속으로 날아날아 오다가 다시 뼛속으로 들어와서는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와서는 자신의 세계로 훨훨 날아갑니다.

글자를 모르는 우리 아이도 진지하게 혼자서 책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으로 가슴 따뜻해 집니다. 하도 울길래, 이 책 보여주며 울음을 달랬더니, 나중에는 슬며시 자기 혼자 책을 보고 있는 거예요. 기특도 하여라. 인상적인 그림! 글없는 그림책들이 가지는 매력은 글의 무게보다도 더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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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 색깔 여행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1
히도 반 헤네흐텐 글 그림, 서남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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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고서 아이에게 색깔을 공부(아기니까 아직 공부라는 말은 너무 이르겠지요?)를 시키려는 욕심은 절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렇게 이용해 버렸네요.

생각보다 아가들이 색깔을 인지하는데는 시간이 참 많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색깔 관련 그림책이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을 아기 책을 보며 알았습니다. 집에 있는 전집 도서들에도 색 관련 책들은 하나씩 들어 있는 듯하고, 레오리오니의 작품에도 그런 책이 있지요. 영어책을 사도 동물 이름 익히도록 하는 책만큼이나 색깔을 익히게 하는 책이 많더군요.

그런데, 제가 만난 많은 책 중에서도 단연코 이 책이 가장 낫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 문답식으로 되어 있어서 글 모르는 아가도 말만 잘 한다면 책읽기에 충분히 간섭을 하게 됩니다. 엄마가 "어? 하양이의 엄마일까요?"하고 물으면 그냥 알아서 "아니예요. **색 ***예요."하고 답을 하지요. 색깔 익히기는 학습이 아니라 놀이로써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요.

요즘 한창 색연필을 죽 늘여놓고, 무지개를 열심히 그립니다. 그릴 때 마다 얘기하더군요. "엄마, 나 남색이 없어서 하늘색을 파랑색이라 하고 파랑색을 남색이라고 해서 그리고 있어." 그리고는 행복한 미소 하나를 엄마에게 날려 주는군요.

이 책은 사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 생각됩니다.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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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선의 모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1
옐라 마리 지음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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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 본 흑백 인지 그림책 같은 거 말고는 제가 산 그림책 중에 글 없는 것은 이것이 최초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분 빨간 풍선껌이 부풀어부풀어 아이의 입속을 떠나서는 꼬리를 하나 답니다. 하늘에 떠 다니는 빨간 풍선이 되는 거지요. 빨간 풍선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사과가 되고, 사과는 떨어지면서 돌에 부딪혀 한 부분이 갈라지게 되고 나비의 모습을 하게 됩니다. 나비는 날아날아 풀밭에 앉게 되고 한 송이의 꽃이 됩니다. 꽃을 꺾는 아이의 손,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꽃은 어느새 우산이 되어 소년을 비로부터 보호해 주네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빨간 우산 하나와 행진하는 소년의 힘찬 발걸음만 남게 됩니다. 

빨간 풍선(사과? 나비? 꽃?...)을 제외하고는 모든 그림은 흑백입니다. 글없는 그림책이라서 마음껏 상상하여 아이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묘미가 있다지만, 상상력 부족한 엄마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매번 똑같네요.

얼마 전 마트에서 파워레인저 색칠공부를 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걸 읽어달랍니다. 앞부분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니 열심히 읽어 줍니다. 그러고 나면 뒤로 넘어가서 본격적인 색칠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걸 읽어 달라고 하는 겁니다. 왼쪽에는 모범답안처럼 색칠이 되어 있는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색칠 해야 할 그림이 있습니다. 오른쪽 녀석들은 모두 투명인간이 됩니다.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아이는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좋아하더군요.

빨간 풍선의 모험도 바로 아이에게 있어 그런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렬한 빨간 색 때문인지 아이들이 좋아라 하며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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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집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0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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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달팽이는 말한다. 어른이 되면 세상에서 제일 큰 집을 짓겠다는 꼬마 달팽이에게 큰 집이 왜 안 좋은가를!

꼬마 달팽이가 이런 소망을 가진 것은 아마도 지금 현재 자기의 집이 무척 작기 때문이리라.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멋진 집을 지었으나 그 큰 집이 짐이 되어 다른 먹이를 찾아 나서지 못하는 불쌍한 달팽이 이야기를 접하고는 작은 집을 간직하여 어른이 되더라도 가고 싶은 데는 어디든지 다 가고 말리라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아빠와 나눈 이야기를 결코 잊지 않은 꼬마 달팽이는 "너의 집은 왜 그렇게 작으냐?"고 묻는 다른 이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큰 집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이 갖는 철학적 의미에 대해서는 몰라도 좋을 것 같다. 달팽이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 주면 커다란 달팽이 집을 지고 있는 달팽이를 만나 눈이 휘둥그레질 것 같기도 하고 그 큰 집에 솟은 탑모양과 알록달록 그려진 그림까지 바라보는 즐거움을 가지겠지? 그렇게 크고 멋진 집이 성당으로 혹은 천막으로 급기야 생일케이크 같다는 이야기를 다른 동물들로 부터 듣는 것을 안타까워 하지 않을까? 거기다 크다는 이유로 조금씩 낡고 무너지고, 그리고는 없어진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더욱 안타까워 하겠지? 거기다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덤으로 큰 것과 작은 것의 의미도 5살이 생각할 수 있는 만큼은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과 뛰어난 그림은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빼앗아 가지 싶다.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나 혼자 한 번 곱씹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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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6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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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간 안에 책 한 권을 뚝딱 만들어 낸다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작품입니다.

비가 와서 친구들이랑 공놀이 하기로 한 약속이 글러 버린 피터, 그래서 우울하기만 하지요. 아빠는 이런 피터의 맘을 헤아려 피터를 피자라 생각하고 온 몸을 굴려 밀가루 반죽을 하고 반죽을 이리저리 늘려주고(팔다리를 당겨주고) 기름(물)을 듬뿍 발라줍니다. 밀가루(땀띠분)도 살살 뿌려주고, 토마토(장기알)도 얹어 줍니다. 토마토 대신 치즈가 좋다는 피트를 위해 치즈(종이조각)을 올려주고... 그렇게 놀다 보니 어느 새 날이 개어서 피트는 기분좋게 공을 들고 나가지요.

아이의 기분을 이렇게 잘 헤아려 준다면 그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싶습니다.

어제 욕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욕실로 들어오다 미끄러져버렸습니다. 욕실에 물이 있을 때는 미그러우니까 절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건만, 그냥 들어와서 막 야단치려고 하다가 아차 싶었습니다. 미끄러져서 아픈데, 야단까지 맞으면 얼마나 서러울까 싶어서 "놀랬지? 많이 아프지? 그러니까 엄마가 물 있는 곳에서는 위험하니까 항상 조심하라고 했잖아. 앞으로 조심하기 약속!"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아이편에 서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선 많은 공부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마음 하나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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