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여름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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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정말 더웠다. 

이제 조금 시원해지려 한다. 

그래도 당분간은 더울 거다. 

밤이 덥지 않은 것 만으로도 어디냐 싶다. 


여름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면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얘야, 여름이 왔구나."라는 글이 쓰여진 면지는 연두색이다. 

여름을 상쾌하게 맞이하게 한다. 

 

두더지가 숲에서 거북을 만난다. 

숲이 싱그럽다. 

아, 여름은 이렇게 싱그러운 계절인 걸 잊고 지냈다. 


땅파기 연습할 기분이 아니었던 두더지가 

거북이 사는 집인 바다로 데려다 주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판다. 


물소리 따라 열심히 땅을 파지만...

올라와 보니 곰 가족의 목욕탕

올라와 보니 워터파크

올라와 보니 분수대


다른 이들을 깜짝 놀래켰다는 사실에 예의 바르게 사과부터 한다. 

"으아, 죄송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파고 또 파고...

그렇게 도착한 바다를 향해 방방 뛴다. 

짧은 바다 휴가를 즐기고 거북과 이별 의식을 치르려 한다. 

어려움을 함께 겪은 처지라 그새 정이 들었다. 

헤어지기 싫어라~


주변 동물들은 왜 헤어지냐고 묻고, 거북의 집이 이곳이니 거북은 이곳에 살아야 한다고 두더지는 말한다. 


두더지를 말없이 따라왔던 거북이 이야기는 나름의 반전이다. 

"바다가 처음이야. 너랑 만났던 숲에서 살아."


이 책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가지는 다름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의 소원>>이 좋아서 이 책도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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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의 꿈
유미정 지음 / 달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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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고, 말리고, 크기를 재고. 

멸치가 태어나고 잡힌 후 일어나는 일이다. 

빠삭빠삭 똥을 빼내고 대가리를 떼고...

고깃배 등불에 속지 않고

뱃사람 그물에 걸리지 않고

햇볕에 마르지도 않는,

우리 바다가 되자! 고 외치는 멸치들. 

이미 찌고 마르고 배가 갈라지고 대가리가 따져서 온전하지 못한 상태지만

그래도 바다가 되자!고 외치는 멸치들. 

옥빛 바다 속에서 동강동강난 몸들이 춤추고 있는데 그 모습에 눈이 시리다. 

갈갈이 찢기고 발린 상태에서도 꿈을 꿀 수 있다니!

우리의 바다도 그려보면서  

이 책 참 예쁘구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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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갑니다 - 2021 문학나눔 선정도서 향긋한 책장 1
최은영 지음, 이장미 그림, KBS환경스페셜(김한석.고은희) 원작 / 시금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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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환경 스페셜의 내용을 그림책으로 재탄생 시켰나 보다. 

자연의 4계절을 따라 가 보면서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찾아보니 책 속 내용이 이곳에 담겨있다. 

아니아니, 이 내용이 책 속에 담긴 거다. 

https://www.youtube.com/watch?v=mOewSZhDoqI


계절은 겨울에서 시작해서 가을에 끝난다. 

겨울잡 자는 동물들이 봄과 함께 깨어나고, 동물들과 함께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은 할머니의 삶도 고요하게 흐른다. 

책을 읽었을 뿐인데, 자연 속으로 들어와 있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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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를 기억해 사계절 저학년문고 71
유영소 지음, 이영림 그림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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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9년 1월에 나왔던 홍선주 그림의 <<불가사리를 기억해>> 동명 작품에서 어린 학년 아이들을 위해 두 편의 이야기를 가려 새롭게 엮었다고 한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책이 나올 2009년 당시 사계절에서 이야기 속 작품 한 편에 대한 뒷이야기 지어보기 이벤트가 있었고, 그 이벤트에 참여하느라 처음으로 머리를 꽁꽁 싸매고 창작이라는 걸 해 보았던 게 생각이 났다. 그 흔적을 찾아보려고 카페를 기웃거려 봤지만, 그때 내가 뭐라 썼는지 찾을 수가 없어 아쉽다. 

'불가사리' 이야기는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 수록 동화다. 

이 책은 결말에서 조금 더 나아가 새로운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도 있단다.'라며 이야기를 확장해 준다면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려는 마음을 조금 더 복돋워줄 수 있을 거 같다. 

교과서 공부를 할 때 아이들과 함께 유토를 이용해서 '불가사리' 만들기를 하니 무척 재미있어 하던 기억도 난다. 

밥알 한 알 한 알 만들어서 그걸 다시 뭉쳐서 불가사리 만들던 그 때 그 꼬맹이도 벌써 중학생이 되었다. 


자기를 만들어 준 아주머니를 잊지 않은 불가사리와 달리

아주머니는 불가사리 덕에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과 알콩달콩 사느라 불가사리를 잊었다. 

그 사이에 아이까지 태어나고 보니 아주머니의 마음 속에 불가사리의 자리는 더더 없어졌다. 

어느 날 아주머니를 그리워 하며 아주머니 앞에 나타난 불가사리가 나타난다. 

불가사리를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마음은 

기쁨, 반가움, 감격이 아니라 놀라움, 두려움이었다. 

아주머니의 어린 아들 차돌이는 불가사리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달려들어 자기를 태워 달라 한다. 

아이의 엄마, 아빠는 혹시 불가사리가 아이를 해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아이를 내려 놓으라며 차돌이 아빠가 휘두르는 작대기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불가사리.

"아줌마! 나는 참말로 아줌마가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불가사리. 

우리가 불가사리처럼 잊고 사는 것은 무엇일까?

아주머니가 불가사리를 기억해야 하듯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가만히 되짚어 본다. 


두 번째 이야기인 <산삼이 천 년을 묵으면>은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불러온다는 걸 이야기 한다. 

게으른 농부는 손쉽게 산삼을 찾고 싶어 산삼이 아이로 변한 메산이를 찾기로 한다. 

다행히 메산이를 찾아 메산이에게 장에 가서 국수를 사 주며 인심을 쓰고, 

메산이 따라 산삼이 많은 곳에 이르게 된다.

메산이는 이 중 딱 하나만 캐라고 하고, 그 중 가장 큰 것은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 아저씨 눈앞에는 메산이일 것이 분명한 가장 큰 산삼, 즉 천년 묵은 산삼이 있다. 

그걸 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덜컥 욕심을 낸다. 

그 다음은 천둥 소리와 함께 메산이의 눈물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빌어봐도 소용이 없다. 

그 뒤 농부는 자리에 눕게 된다. 

다행히 농부에게는 마음 고운 아들이 있었다. 

아들도 메산이를 만난다. 

그리고 메산이의 당부를 듣는다. 

아들은 메산이의 말을 따랐기에 아버지의 병도 고치게 된다.

우리는 마음씨가 고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세상을 살다보니 고운 마음만으로 살다간 세상살이 손해보는 거 같아 맘이 편치 못하다. 

양보하면 나만 손해 보는 거 같다. 

맘 고운 아이들에게 욕심보다는 양보가 더 큰 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꼭 가르쳐 주고 싶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들이 더 고운 마음으로 자라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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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 2021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글로연 그림책 17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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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그림의 색감도 마음에 들지만,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을 읽노라면 

세상의 어두운 면이 아닌 밝은 면을 바라보게 도와준다는 것. 

지금,

덥다!

그래도 이 책 읽으니 조금 시원해 지는 느낌.

여름이라는 단어 뒤의 쉼표가 턱턱 숨이 막히는 이 여름을 이겨내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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