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의 실수 난 책읽기가 좋아
플로랑스 세이보스 글, 미셸 게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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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은 아주 위험한 거짓말을 했다.

학교에 지각 한 것 땜에 선생님께 꾸중을 듣자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말해 버린 거다. 엄청난 골칫덩이 때문에 맘이 무거웠을 선생님은 드디어 파스칼에게 애정어린 눈길을 보냈을 거고. 집에 돌아 와서 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아빠에게는 그 상황을 또 넘기기 위해 친구 프랑수아의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선생님이 착각하시고 우리집에 전화 한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아이들의 이런 갈피 못잡을 마음도 이해해 주라는 걸까? 아니면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니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제목이 <<파스칼의 실수>>인데, 파스칼의 행동은 실수라고 말하고 넘어가긴 좀 그렇다. 파스칼이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그저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서(책에 그렇게 나온다.) 야단 듣는 것이 지겨워서 그냥 아무 계산없이 내뱉아 버린 말! 선생님은 분명히 이런 파스칼 때문에 골치가 아플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으로부터 그 모든 비밀을 듣고서도 파스칼을 이해해 주는 엄마가 있어서 언제나 꾸중듣고 주눅 들었을 파스칼이 구원받을 수 있다 생각하니 다행스럽긴 하다.

파스칼을 이해하기엔 나도 조금 힘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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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06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어린 녀석이 그런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다니 보통내기가 아닌걸요~
남편들이 친구 부모 돌아가셨다고 팔아(?) 먹긴 하지만...

2008-12-06 0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랑 친구 할래?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18
크리스틴 A. 애덤스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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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기가 아무 일도 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는 이건 무척이나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 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나는 말수가 적은 아이들에게 무척 관심이 많이 간다. 예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말이다.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노력이고 정성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조금 손해 보더라도  친구를 이해해 주고 양보해 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양보가 지나쳐서 자신에게 피해가 된다거나 친구가 그 진심을 제대로 몰라주고 악용을 한다면 방법을 바꾸어야하겠지만 말이다.

유익한 잔소리를 만나 보자. :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친구를 사귈 순 없어./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그 사람의 몸을 아프게 하는 것만큼이나 나쁜 거야./ 친구끼리 약속한 건 꼭 지켜야 해./아무리 친구들 모두가 다 하더라도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너느 ㄴ하지 마.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건 나쁜 일이라고 용기있게 말해.

인상깊게 와 닿은 부분을 다시 짚어 보면 '심술쟁이를 이기는 방법'이다. 장난을 치는 아이들에게는 화닥화닥 반응하면 그 화닥거림이 재미있어서 더 하는 법. 그러니까 "유치하군. 상관 안 해."등으로 반응 해 보란다. 그리고 무조건 참거나 괴롭힘을 당하지 말고 어른들께 말씀 드려 도움을 구하는 지혜도 잊지 말라고 이야기 해 준다. 또 괴롭히는 아이가 혹시 친구가 되고 싶어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닐까도 따져 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어떤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그 상황을 해결하거나 극복하는 힘이 부족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책의 내용은 썩 재미있지는 않지만(요즘 얼마나 재미있는 책이 많은지.) 읽어보면 참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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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탐정의 사건노트 1 - 그리고 다섯 명이 사라졌다 오랑우탄 클럽 1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이영미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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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알람을 5시에 맞추어 둔다. 초저녁 잠이 많은지라, 아이들 재우는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다 항상 내가 먼저 곯아 떨어지거나, 한 권만 더 읽어 달라는 아이에게 제발 이것만 읽자고 사정사정 달래서 잠을 재우곤 한다. 요즘은 찬이가 그런 엄마를 많이 봐 줘서 보채지 않고 알겠다 하는 덕에 잠재우느라 고생은 덜 하는 편.

대신에, 새벽에 일어나서 글도 쓰고, 책도 읽고, 밥도 하고... 그러는데.

이 책은 비룡소 사이트에 쓴 리뷰가 그 달의 우수리뷰로 당선되는 바람에(솔직히 당선되었다는 사실이 쪼금 부끄럽다. 잘 못 썼는데, 뽑아 주셔서.) 공짜로 얻은 책이다. 한참을 두다가, 어제 저녁 조금 읽다 말았다. 그리고 오늘 새벽 조금 읽으려고 했는데, 밥 하는 시간도 잊고 그냥 쭉 읽게 되었다.

음... 추리 소설은 정말 재미있어! 라는 결론을 내려 본다. 돌이켜 보니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일 때 셜록홈즈 시리즈, 괴도루팡 시리즈 몇 권 읽은 것이 내 추리소설 읽은 이력의 전부인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추리 소설을 부지런히 읽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도 2, 3 권이 근간이라고 되어 있고, 검색하니 2권도 나와 있다. 1권을 보면 이어지는 책도 다 사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재미있다.

보통 나는 책을 보면 책의 앞뒤표지부터 꼼꼼히 살피는데 이 책은 뒷표지를 먼저 읽지 않았다. 다 읽고 나서 뒷표지의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한 것이 정말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걸 먼저 읽었더라면 내가 느낀 재미 하나를 놓쳤을 테니까. 혹 이 책을 읽기로 맘 먹은 이라면 꼭 본문부터 읽어 보시길.

줄거리는 소개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이런 책의 줄거리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되는 것이니.

이 책과 함께라면 시간이 후딱 지나갈 것이다. 시간 가는 것이 지겨운 사람 읽어보길 권한다. ^^

5명은 왜 사라질까? 그 미궁의 사건은 어떻게 해결이 되었을까? 왜 괴짜 탐정이라고 헀을까?---하나하나 따져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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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다 읽고 맨 뒤 책을 소개하는 사람들의 한 줄 멘트를 읽어요. 그래야 뭔가 정돈되는 느낌이 들지요. 이곳 저곳에서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계시군요. 축하해요^^

희망찬샘 2008-12-03 12:4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서재에서 많이 뵈었습니다. 그래서 즐찾도 해 두었고요. 이렇게 인사 나눌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희망찬샘 2008-12-07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집에서 이 책 읽는데 너무 무서웠다는 호민이가 다음 편을 내게 사달라고 하다가 내가 꿈쩍도 안 하는 걸 보고 맘을 바꾸어 먹고 지가 알라딘에서 먼저 주문을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읽고 싶은 책 있음 말하라고, 다음 책 살 때 반영해 보겠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호민이가 친구들이랑 나누어 읽겠다고 학급문고에 잠깐 넣어줄까??? 예전에 호첸플로츠 3권은 그렇게 해 주었는데. 하여튼 호민이가 2권 샀으니 빌려 읽어야겠다.
 
학교 가기 싫어 프란츠 이야기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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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으로 <<오이 대왕>>과 <<텔레비전 속 내 친구>>를 읽었다. 두 권을 읽으며  인간소외 문제를 많이 다루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저학년용이라 그런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여덟 살 프란츠의 초등학교 1학년 고달픈 생활이 어떻게 다듬어 지는지를 살펴 보는 건 제법 재미있다. 어린 아이라서 자기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 못하고, 때론 할머니, 때론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그 나이의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는 것은 그 정도로 족하지 않겠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뜨끔한 것. <무뚝뚝이 선생님>을 읽으며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해 본다. 나도 너무 짧게는 얘기 하지 말아야 겠다. 안돼, 앉아, 일어서, 조용히 해... 가 아니라 '~ 하는 게 어떨까?', '좀 조용히 해 주겠니?'... 하고 말이다. (잘 될까?) 1학년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1학년 선생님들은 정말이지 친절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4시간 수업을 마치면 선생님들이 진이 쭉 빠진다고 하시는 거겠지. 나도 친절한 선생님 되기가 자신 있을 때 1학년 교사를 한 번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해 보았다.

<나의 적 에버하르트>를 읽으면서 힘을 힘으로 이기기 보다 지혜로 이겨낸다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릴리 누나가 살살 꼬셔서 에버하르트를 프란츠의 보디가드로 만들어 준 이야기도 미소를 짓게 한다.

작가의 책 <<깡통 소년>>도 책꽂이에서 잠만 자게 할 것이 아니라 이제 꺼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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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의 특별한 친구 리사 공감하는 어린이 책 3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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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제목이 왜 이래? 이 책에 리사 이야기는 가득하지만, 무언가 중요한 인물일 것 같은 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이야기의 중심은 리사와 고모 할머니. 단지 리사와 벤의 공통점이라면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조금 특이(특별?)하다는 것.

둘째, 아스페르거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를 작년 동학년 선생님께 여러 차례 들었었다.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셨던 선생님은 우리 반에 나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던 아이의 상담을 선뜻 맡아 주셨는데... 암에 걸린 것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올초 세상을 떠나신 참 좋은 선생님의 얼굴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잘 몰라서 아이를 잘 지도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 알아서 아이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노라 얘기하셨던 선생님. 

셋째, 아이들의 이해 못할 행동들이 어른인 우리를 골탕먹이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내부의 어떤 힘에 의한 것이라면 잘못된 행동들을 무조건 꾸짖어서는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넷째,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이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마음만 가져서는 안 되고 어떤 전문적인 지식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다섯째, 번역에 실수가 있는 듯한 친족관계 설명. 리사와 고모 할머니의 만남에서 할머니는 "나는 너의 할머니의 언니이니 대고모이고, 너는 나의 증손녀이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가족관계에 관한 설명이 정확한 것인지. 증손녀라고 하면 손자의 딸, 혹은 아들의 손녀인데, 이 촌수는 뭔가 잘못 된 것이 아닌지...

이상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해 본 여러 가지 생각들이다. 동화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 많이 부족한 감은 있지만, 길이가 짧아서 금방 읽어지고, 지루한 감은 없다.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시선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이다.

리사처럼, 특별한 재능은 있으나 친구와 두루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 안의 세계에 갇혀 다른 이들의 간섭(?)을 힘들어 하고, 지속적으로 울어 버려 담임을 곤란하게 할 아이들은 언제든 우리에게 올 수 있다. 그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차근차근 준비해 보라고 일러 주었다는 점에서는 이 책이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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