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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탁샘 - 탁동철 선생과 아이들의 산골 학교 이야기
탁동철 지음 / 양철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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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법 두꺼운 책을 천천히 읽었다.

읽는 내도록 나의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그저 꾸며 쓴 가짜 이야기가 아니기에 마음 속으로 이야기들이 성큼 다가왔다.

나도 이 땅의 교산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한다고 생각헀는데,

탁샘은 그런 나를 참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아이들은 나보다 어리고 자제력이 없음을 알지만,

어느새 아이들의 작은 말에 상처 입고,

그들을 미워하고,

그리고 또 어떤 때는 "나도 너 싫거든~" 하면서 똑같은 수준에서 유치하게 싸우고 있는 나.

탁샘의 글을 읽으며 위로 받았다.

선생님도 나처럼 아이들이랑 싸우고 속상해하고, 미안해 하고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지인들이 탁샘에 대해 한마디씩 얹어 둔 글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임선경님 글 중에서 따오자면 (448쪽)

내 바람은 탁의 말을 잘 알아듣고 싶은 건데 그건 어렵고, 탁이 또 말을 너무 청산유수로 한다면 그건 또 이상하고. 나도 탁동철만큼은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아이들이 하도 미워서 내 자신도 미워지고. 나도 다른 분들처럼 탁동철의 학생이 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다가도. 분명 나같이 말썽도 안 부리고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하는 아이는 탁의 관심을 받지 못할 테니, 그게 서러워서 탁의 제자가 되고 싶지 않고.

 

어쩜 이리도 내 맘과 똑같은지.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리뷰 제목은 위와 같이 정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후배가

"저도 선생님 반 학생 하고 싶어요." 하길래

"우리 아이들 나 그리 안 좋아 하는데..." 하면서도 무지 기분 좋았던 날,

이 기분 좋은 말을 탁샘께 드리고 싶었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책 내용을 보니 그렇다.

교직 경력은 비슷할 것도 같다.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자기 아버지가 다니던 학교를 다녔고,

다시 그곳에서 친구들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선생님.

복 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는 부러움이었다.

나는 아이들을 이리 가르치지 못하는데,

누군가 아이들을 이리 가르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고 안심이 된다.

이상적인 교육상, 이상적인 교육자가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사실에 묘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 읽기 시작하면서,

나도 시골 학교 교사 하면 이렇게 근사한 글 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흉내내지 못할 일이라 맘 접었다.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나의 빛깔로 최선을 다하련다.

동화작가 박기범이 친구라 하니, 그것도 부럽고, 글쓰기회 선후배간의 돈독함도 부럽다.

이제 방학이다.

나태해진 나를 채찍질하며 무언가 공부가 되는 방학을 보내야겠다.

그 시작이 탁동철샘의 책읽기여서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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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료의 첫걸음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3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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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가진 많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책이 의사 소통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하는 독서치료! 미술치료가 어느 한 영역을 차지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독서 치료는 아직 많이 개척되고 연구되어야 할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막연하게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좋아하니까 책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주의력이 결핍되었거나 정서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경우 진득하게 책도 읽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걸 가지고 의사소통의 도구로 쓸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그림책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오만가지 이야기가 다 나오더라. 가슴 속 묻어 둔 이야기도 어느 사이 삐집고 나오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독서치료라는 것이 책만을 매개로 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영화, 슬라이드, 일기, 녹음 테이프, 시, 잡지, 사진 등 대상자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료는 무엇이든지 다 가능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많은 도구중의 하나로 사용될 수 있음을 다시 받아들인다.

심리적 이완을 도와주는 좋은 책, 상황에 맞는 좋은 책을 가려보려는 노력이 있다면 아이들과 충분한 이야기 나누기가 가능하리라 본다. 이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책도 있을 수 있으니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 나누기가 성공하려면 좋은 책을 가려 뽑으려는 노력과 함께 상담기법에 대한 이해도 충분히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책을 읽은 후 해 보면 좋은 활동으로는

전반적인 인식 돕기

이해 및 고찰을 돕기

기존 방법에 대한 다각적 평가와 새로운 접근 시도하기

자기 적용 돕기

대화하기

글쓰기

이야기 만들기

미술 활동

놀이활동

역할극이 있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책 중,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있다.

<<지구별에 온 손님>>을 읽고는 자기 이야기를 적어보게 하는 활동을 하면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를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에서는

-내가 어른을 화나게 하는 방법

-어른이 나를 화나게 하는 방법

-나 때문에 화난 어른의 화를 풀게 하는 방법

-어른 때문에 화난 내가 화를 푸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같은 책도 함께 활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읽지는 않았지만 <<아툭>>이라는 책은 사랑, 증오, 복수와 용서 등 깊이있는 주제를 한 소년의 성장에 대비시켜 상찰하게 하는 그림책이라 하니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얻게되는 덤은 좋은 책의 목록이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것, 그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은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즐거움이면서 또한 공부이기도 하다. 많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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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9-1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툭>좋습니다. 중학년 이상 정도 되면 그 철학적 의미를 이해할지도...
저희 독서동호회 샘께서 2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줬는데도 나름대로 이해하고, 감동을 받더라고 하시더군요.

희망찬샘 2012-09-16 17:03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수퍼맘님 서재에서 보았던 책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사서 읽어야겠어요.
 
소리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초등학생 공부시키기 - 아이들의 입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말이 터지게 하는 28가지 학습지도 솔루션
고봉익.오혜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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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비슷한 류의 책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나도 아이의 공부를 가르치면서 너그럽게 웃을 수 있다면...

고상한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과연 이 책에는 어떤 말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전투적인 맘부터 먹고 출발했는데...

28가지의 멘토링을 통해 만난 사례들은 모두 다 내 이야기, 우리 반의 아이들 이야기니...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엄마들이 내가 그런 것처럼 공감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라는 입장을 두고 읽었을 때도 참고가 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어떤 방법도 제시하지 않고는 그것을 해 내지 못한다고 답답해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결국, 원인을 진단하고 거기에 맞게 처방을 잘 해 나가면서 부모가 아이의 조력자가 되어 주라는 거다.

부모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거라고 봤을 때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습관을 고치거나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는데는 21일 이상 매일, 조금씩,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다는 말을 새기면서 여러 가지 계획을 실패로 마무리 하는 것은 어쩌면 이 21일을 극복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첫 번째로 가르쳐주어야 할 것은 바로 '우선순위'의 개념이라는 것도 의미있는 말이다. 우선순위의 개념이 없으면 아이는 중요한 것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선택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아이는 자신의 꿈과 목표를 생각해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하고 급한 것과 급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제법 어렵겠지?! 부모가 도와야 할 일이다. 습관이 정착될 때까지는 말이다.) 단, 이 때 부모가 주의할 점은 집에서 공부할 때도 아이의 쉬는 시간은 보장해 줄 것.

유용한 복습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강의해보기' 방법은 한 번 시도해봄직하다. 자기가 배운 내용을 되짚어 보면서 망각될 위기에 놓인 기억들을 장기기억저장소에 넣을 수 있지 않겠는가!

수학 문제집을 풀 때 문제집에 직접 풀지 않고 풀이공책을 마련하고 그곳에 계산 과정이 다 드러나게 풀고 (가지런하게 정리) 그런 과정을 2~3번 반복한 후 그래도 틀리는 문제는 오답공책에 정리하면 빈틈이 없겠지?! 오답 공책 작성법에 관한 것은 괜찮을 것 같아 베껴서 활용해 보려 한다. 노트 정리가 참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이런 부분에 나 스스로 허점이 많아서 관심있게 다방면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복습 요령~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야!!! 시험공부가 따로 필요없을 것! (쉬운 듯하나 무척 어려움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정리 해 보자.)

1. 수업 끝나자마자 하는 직후복습(3분 정도 투자)

2. 강의해보기 복습(저녁에 가족 앞에서 시연하기)

3. 수업직전 복습(종 치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자리에 바로 앉힐 즈음에 먼저 전 시간 배운 내용 휘리릭 볼 수 있으면 좋겠다.)

4. 단원 끝날 때 해야 할 단원 마스터맵

영어 단어를 외울 때는 누적암기와 반복암기 계획하기.

아이의 나쁜 습관에는 부모가 가진 나쁜 습관의 영향이 큰데 이럴 때 아이에게만 나쁜 습관을 고치라 하지 말고 부모도 함께 노력해야 그 효과가 크다고 한다. 뿌리 습관 하나만 고쳐도 다른 습관까지 저절로 해결될 수 있으니 욕심부리지말고 하나씩하나씩~

시험공부 계획은 최소 3주 전부터. 과목별 목표점수까지 정해보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계획. 공부하는 방법, 범위 등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는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할지 전문가의 입을 빌어 듣는 시간이 유익했다. 줄친 부분들은 한 번씩 들춰보며 도움을 얻어야겠다.

이 책은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책은 아니었고, 아이의 여러 문제 행동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서 그들을 어려움으로부터 구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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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8-0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실철방법을 적용시켜야만 하는데 화내지 않고,소리치지 않고 시킬 수 있단 말인가요?
진정???
자기주도적인 공부법이 과연 초등생들에게 해당되는 단어가 맞는 것일까?
전 우리아이를 보면서 아주 회의적인편입니다만..ㅋㅋ
그렇다고 저대로 내버려두게 되면 중,고등학교 올라가서 어쩔 것인지?를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고 한숨이 절로 나오게 되더라구요.매번 마음을 비우는 것이 맞는 것인지?(자기주도학습을 스스로 할때까지??) 아니면 자기주도학습을 잔소리를 해대면서 억지로 하게 만드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스럽더라구요.ㅋㅋ
여학생은 좀 가능한데,남학생들은 참 힘들어요.ㅠ

그래도 제목만 보고선 당장 사고 싶은 책이에요.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
소리치지 않고 화 내지 않는 엄마~~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네요.^^

희망찬샘 2012-08-05 10:17   좋아요 0 | URL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도움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례로 든 모든 이야기들이 온통 내 아이의 이야기더라구요. 확실히 자기주도학습이 되는 아이들은 달라도 뭔가 다릅니다. 이제 4학년!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할 때잖아요. 희망이는 5학년 때부터 하겠다고 선포했다가 제게 한 소리 들었지요. 스스로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잘 안내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잘 줏는다면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이 될 거예요.
 
토론의 전사 1 - 토론 교육 전문가 유동걸 선생님이 쉽게 풀어 쓴 토론의 모든 것 토론의 전사 1
유동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우연찮게 만난 책이다. 사실 상품에 눈이 멀어 주문을 했는데, 문제집은 안 된다해서 이 책을 뺄까 말까 고민하다가 목차가 워낙 맘에 들어서 사 보기로 했다.

다 읽은 후에는 2권도 사야겠다 맘 먹었다.

말 잘하고 싶고, 글 잘 쓰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나아가서 나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재능을 발견하게 해 주고 무언가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데 많이 알지 못하면 안내가 어려운지라 이 부분의 공부는 특별하게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런데 어떤 책들이 좋을지 사실은 잘 모르곘다. 다양한 토론의 방법들을 나열해 두어도 실제로 써 보지 않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읽는데 어려움도 있더라.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 적혀있는 것처럼 '쉽게 풀어' 써 두었다.

토론은 하나의 싸움이라는 것.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지면서도 배우는 싸움.

그리고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

곳곳에 줄을 그으면서 다시 한 번 되뇌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었다.

토론의 귀결점은 '입의 욕망'이 아니라 '귀의 겸손'이라고 한다.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바로 토론이고, 이것은 다시 논술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으니 관심있게 살펴보아야 할 영역이다.

'호모 쿵푸스'라는 용어를 그냥 스윽 보고 말았는데, 이 책을 통해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소득 중 하나. 절권도의 창시자이자 쿵푸의 달인인 이소룡으로 거슬러 올라간 설명이 실제 <<공부의 달인:호모 쿵푸스>>에서도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절권도가 상대방의 기술을 끊어 바로 공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완성되지 않은 무술, 완성되어가는 무술인 것처럼 토론 또한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공부'라고 했다.

'적자생존'에 관한 설명도 재미있다.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 예로부터 기록을 성실히 한 사람치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토론의 기본은 말하기와 듣기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이 토론을 잘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적자!!!

토론은 남과 대립하여 논리적으로 겨루는 과정이지만 그 목적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좀 더 깨닫고 채워나가면서 자신을 좀 더 성장시켜 나가는 것(49쪽)임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책과 드라마와 영화의 장면들을 끌어와서 토론에 관해 설명해서 다소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준다.

 

아래는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아 메모해 두는 내용들이다.

 

<토론의 필수과정>

1. 토론의 시작은 입론

2. 반박 또는 확인 질문(세다 토론의 경우 교차 질문을 통한 반론 꺾기가 진행된다.)

3. 최종발언

입론은 찬성측부터, 최종발언은 반대측부터!

 

<토론의 4대 원칙>

1. 추정의 원칙(지금 이대로의 믿음, 가치관,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을 경우 현재 상황에서 그대로 통용된다고 보는 자동적인 의사 결정의 규칙)

일반적으로 토론에서는 현재의 상황과 제도를 부정하는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찬성의 입장에 서서 그 타당성을 증명하게 되는데 논제는 의문형보다는 대립이 뚜렷한 명제형으로 두는 것이 좋다. 가령 4대강 사업이 이슈가 되고 있을 경우의 논제는 이 문제를 제기하는 측이 찬성의 입장에 설 수 있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로 두는 것이 좋다는 거다.

2. 평등 혹은 기회 평등의 원칙(사회자의 중립이 중요. 발언시간을 공정하게!)

3. 상호 존중의 원칙 혹은 의사소통의 원칙(두괄식 말하기로 상대를 배려하기)

4. 결과 승복의 원칙

 

<논제를 정할 때는>

1. 의문형보다 명제형으로 제시

2. 논제는 찬반대립이 분명할 것

3. 중심 과제는 하나로 모아질 거

4. 논제는 문제를 제기하는 찬성 측의 입장이 담긴 긍정문으로 표현하기 (앞서 설명)

5. 현 시점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시의성을 갖출 것

6. 토론거리는 구체적이고 입증 가능한 것으로 할 것

 

<경청의 3단계>

1. 나를 위한 경청(발견)

2. 너와 나 서로를 위한 경청(공감)

3. 모두를 위한 경청(상생)

 

전국대회 1등이 말하는 토론의 기술은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흔히 토론을 준비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많은 근거 자료를 수집하는데 실제로 이런 통계자료보다도 실생활에서 경험한 경험자료가 더욱 호소력이 있었다는 거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실제로 토론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함께 한 원탁 토론의 예시와 피드백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피드백이 무척 중요한데, 토론의 심사위원들 조차도 토론에 무지한 경우가 많아 이 피드백에 소홀하다는 말을 듣고, 토론의 완성 혹은 성장을 도울 피드백에도 관심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쟁적으로 토론을 하면서 뒤돌아 섰을 때 '아, 그 때 왜 이런 말을 하지 못했지?'하고 느낄 수 있다면 이 아이는 토론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배우고 익히면 성장하는 능력인 토론에 대해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참 좋은 입문서라 여겨진다. 2부에서는 토론의 실제를 좀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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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06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적자생존!ㅋㅋ
우리막내가 지난주 모의유엔대회에서 쿠바대사로 참여했는데 은상 받았어요.
15일은 독서토론대회 교내예선이라고 광릉수목원도 안 간답니다.ㅜㅜ
교내에서 뽑히면 시교육청 대회에 대표로 나간다고 욕심이 나나봐요.ㅋㅋ
이 책을 보면 우리막내도 내게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희망찬샘 2012-08-06 16:34   좋아요 0 | URL
우와, 홧팅이에요.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2권을 살 생각인데요, 1권은 토론 입문서로 보면 될 것 같고, 2권은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 있을 것 같아요. 어렵지만, 매력있는 것이니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전래놀이 101가지 (유아.저학년) - 개정판
이상호 지음, 박향미 그림 / 사계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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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세상에 온다. (편해문저)

이 말에 동의하시는지?

아마 내 또래의 어른들은 실컷 놀고 자랐을 것이다.

나도 바쁜 부모님 덕에 노는 것에 터치 받지 않았고, 밤 늦도록 마을 아이들과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이들은 엄마의 저녁 먹어라~ 는 소리에 하나 둘 집으로 들어갔다가 밥을 먹고 다시 모이기도 했는데...

그러고 보면 요즘 아이들이 많이 아픈 것은(정신적으로) 어쩌면 놀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교실마다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조금 놀아보시기를...

이 책은 유아와 저학년을 위한 놀이를 정리해 둔 책이다. 그림만으로도 추억 속 여행은 어렵지 않다.

이 책은 놀이의 유래와 원형 등을 잘 찾아 정리해 두어서 놀이를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아침바람 찬바람에~ 하면서 손가락을 목 뒤에 꼭 누르고는 "어느 손?" 하면 이내 어린 아이들의 깔깔거림이 메아리되어 나온다. 더 어린 아이라면 답은 항상 한 손가락이기도 하고, 자기가 누른 손가락은 펴고 다른 손가락은 꼭 쥔채로 답임을 알려주어 어른들을 웃게도 만드는 놀이.

동네 아이들과 함께 "어디까지 왔노?" 하면서 놀기도 했는데... "다 와 가요?" 하고 끝없이 묻는 아이에게 눈을 가린 채로 이 놀이를 하면 힘들지 않게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하지 않을까?

나는 어릴 때 그런 노래 부르지 않았는데, 희망아빠는 아이들 데리고 "어깨닷깨 동무야, 느그 엄마 어데 갔노?..."하면서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놀이를 하더라. 놀이는 동네마다 노래도 조금씩 달라졌지만, 그래도 그 하는 방식은 모두 비슷.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여우야 여우야는 저학년 아이들이 무척 즐기는 놀이. 작년 아이들이 복도에서 이 놀이하면서 어찌나 뛰던지 "네 이놈~ 이놈 아저씨 온다~" 하면서 야단 친 기억도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 '색깔 찾기 놀이'도 재미있게 했었다.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는지 정말 무수한 놀이들을 지치지 않고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놀이들이 다 사라진 느낌. 그래서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배워야 한다.

 

위의 놀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혹은 소풍가서, 아니면 가족 여행 가서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

저 나무꼬챙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마조마 가슴 졸이면서 놀았던 기억. 작년에 운동장 나갔을 때 아이들도 저희들끼리 열심히 하고 놀더라.

소풍가면 수건돌리기 놀이 하면서 즐겁게 놀고 걸린 친구는 엉덩이로 이름을 쓰거나 노래 한 곡 뽑거나 했었다.

달팽이 놀이는 체육 시간을 이용해서 하면 아이들이 한 시간 내도록 열심히 뛰면서 땀을 쫄쫄 흘린다.

가마타기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에는 이런 놀이들이 자그마치 101가지나 나온다는 거다. 교사라면 한 권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도 이런 책 한 권 있으면 아이가 심심해할 때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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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혁이 2012-05-1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많은 놀이중에 우리 아이들이 지금 알고 있는 놀이는 몇가지나 될까요? 어릴 때 동네에서 오징어 달구지 하다 동네 어른들에게 물벼락 맞은 일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ㅋㅋ 요즘 저희 아이들은 런닝맨놀이에 푹 빠져 있어 친구들 이름표를 만들어 출력해서 갔어요~ 그나마 다행히 뛰어놀거리가 생긴건가 싶어요 ^^;;

희망찬샘 2012-05-19 17:33   좋아요 0 | URL
런닝맨 놀이 때문에 복도에서 엄청 뛴다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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