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개정증보판 달인 시리즈 1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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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쫀득쫀득 입에 달라 붙는다.

이 책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면서도 이제서야 책과의 인연을 맺는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라는 책도 고미숙님의 책이다. 이외의 많은 저작들도 탐이 난다.

글솜씨도 맛깔스럽다.

호모 쿵푸스의 쿵푸는 무술 쿵푸다. (거기서 따 온 줄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눈치도 없었다.)

 

한 아이가 묻는다.

왜 호모 쿵푸스예요?

공부는 '쿵푸', 곧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

엥" 그럼 무슨 신종 무술의 일종인가요?

으이그, 몸으로 한다고 하면 꼭 무술밖에는 생각이 안 나나? 그게 아니라, 공부를 하기는 하되, 몸을 단련하고 인생을 바꾸는 공부를 해야한다, 이 말씀이야.

 

'공부와 우정과 밥의 일치'의 이야기인 이 책은 학교 안의 공부가 아닌 학교 밖에서의 참된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두었다.

참된 공부란 무엇일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하고, 고전의 의미를 다시 짚어보게 한다.

많은 책들이 주제로 삼고 있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다지기를 해 보면 좋겠다.

책을 읽어야 할 무수한 이유를 접하였다면 다음 할 일에 도전장을 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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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일기 2 : 내 꿈은 저 아이들이다 이오덕 일기 2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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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읽으려고 이오덕 일기 3.4.5권을 챙겨 온다는 것이 2, 4, 5권을 챙겨 왔다.

2권을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사셨던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을 하게 된다.

사실 지금껏 교직에 대한 나 스스로의 만족도는 무척 높았었다. 여기서 만족도라 함은 일에 대한 자긍심, 보람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지난 학기는 왜 그리도 마음이 고되던지...

친구들에게 함부로 하고 미안해 하지 않는 아이들 보면서 너무 속상해서 방학식날은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내가 아이들한테 쏟은 애정에 대한 배신감이랄까 뭐 그런 게 느껴지니까 그렇게 화가 나더라는...

교직 초년생도 아니고, 이제 중간을 왔는데, 내가 이 꼬맹이들 앞에서 또 이렇게 눈물을 보여야 하나 생각하니 그것도 속상하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뭔가를 생각하니 맘이 복잡하고...

이런 내게 이 책은 내 마음을 정리하게 해 주고 나의 교직관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해 주리라 여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놀라웠던 것은 그 때의 교육 현장과 지금의 교육 현장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또 생각해 보면 조금씩이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앞으로는 더 나아질 거라고, 틀림없이 그럴 거라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은 내게 이야기 해 주셨다.)

지금 교사들 사이에서 참 좋은 교장 선생님이라고 존경받는 분들은 교장단 모임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듣기도 한다던데,

이오덕 선생님 또한 그런 괴로움을 겪으셨구나 싶기도 하고. 선생님의 교육적인 고뇌가 가슴 아프기도 하다.

그런데, 교사들 중에서도 이오덕 선생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신 분이 그 때도 많으셨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통해서 보면 모두 썩은 듯하기도 하지만.

지금도 그런 분은 많으시고, 그런 분들 덕에 아이들이 잘 자라지 않나 싶기도 하다.

우리 책벌레 선생님들만 봐도 교육에 대한 고민이 남다르시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선생님이 더욱 힘드셨던 것은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 교육청과의 갈등, 교사들과의 갈등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들, 교육에 대한 고민들을 남긴 이 책 덕분에 또 더 많은 교사들은 배우고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비판을 넘어선 자기 성찰로 더 나아지기가 이 책을 읽는 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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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수업비법 - 기적의 초등 문학교실 15일
방현석.구지원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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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독서교육 실천 현장 포럼에 갔을 때 강의를 듣고 이 책에 대한 전달 연수를 하자 책을 구입한 후배 샘이 있었다.

샘, 우리 이 책 같이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요! 했는데, 오늘에서야 읽는다.

이야기를 들려주였던 구지원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아, 이렇게 수업을 하면 참 좋겠구나! 하고 마음을 빼앗겼다.

수업에 대한 자세한 팁이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구입했다.

기적의 초등 문학교실 15일이라.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길래 쓰기라면 죽을만큼 싫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글쓰기가 너무너무 재미있고,

마지막 문학 수업이 너무 슬픈 그런 시간을 선물하셨을까?

선생님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열기라고 하셨다.

우리는 학교에서 주제를 하나 툭 던져주고는 그냥 쓰라고 할 때가 많이 있다. 무슨무슨 대회라는 이름을 걸고 글쓰기를 할 때 더욱 그렇다.

그런데 선생님은 한 개의 글을 쓰도록 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하시고,

아이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끄집어 내신다.

옳고 그른 답이 없고 모두의 이야기가 다 그대로 가치있다면 아이들은 겁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열기

운문창작

산문창작

 

읽다보면 아, 나도 이렇게 해 보고 싶다! 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금 당장 하나하나 살펴 지도할 수는 없어도 내 마음에 들어와서 천천히 하나씩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글쓰기가 재미있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재잘재잘 말하게 하는 일을 먼저 준비하자.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자.

그리고 무한한 칭찬과 격려로 그들을 다독이자.

아이들이 글쓰기를 재미없어 한다면 그것은 나의 책임임을 명심하자.

 

아이들과 실제로 주고받았던 대화가 그대로 나와 있어서 나도 그 수업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교사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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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행복한 교실 이야기 - 이주영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교육 1
이주영 지음, 장경혜 그림 / 행복한아침독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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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는 글쓰기로, 생활지도는 함께살기로!!! 참 좋은 말이다.

솔직하고 자세한 글쓰기 교육은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사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137쪽)

 

이 책은 이주영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활동 기간 동안 책과 만나고 글쓰기로 성장시킨 이야기들이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1977년에 발령을 받으셔서 우리 교육에 참으로 많은 공헌을 하셨다.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가르치며 배운 이야기는 많은 교사들에게 다시 주먹을 쥐어보게 하는 힘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 이런 것은 나도 하고 있는데, 하면서 안심한 것들과 정말 대단하시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주영 선생님은 몇 년 전 파주에서 아침독서 학교를 할 무렵 강사로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아프셔서 오지 못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선생님께서 건강에 이상이 있으셔서 그리 되신 걸로 지나가는 말씀 하시는 걸 들은 기억이 있다. 그 일로 인해 교감에서 명퇴를 하셨지만, 지금은 완치되어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으시다 하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아침독서 신문에 선생님이 쓰셨던 글들은 선생님은 실패한 이야기라 하셨지만, 우리를 깨우치고 가르치쳤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으셨다 한다.

 

학기초에 출석부 안 보고 출석 부르기는 내년에 꼭 실천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담임일기 쓰기 부분을 읽으면서 첫 6학년 담임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머리 큰 아이들이 일기 쓰라고 하면 잘 안 쓸 것 같아서 나도 함께 일기를 쓰고 아이들에게 검사를 받았던 적이 있다. 날마다 학교에서 못 쓰면 집에서 컴퓨터로 써서 오려 붙였고, 아이들은 내가 자기들 일기를 검사하듯 내 일기를 검사(읽는 것이 검사)하면서 댓글을 달아 주었다. 나를 만나러 오는 아이들은 그 일기장을 보고 싶어 하는데, 결혼하는 아이들 있어서 선물로 책을 만들어 주어야지 하고, 글을 치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걸 책으로 만들어준다면 아마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결혼 선물이 될 텐데... 선생님이 쓰신 담임 일기를 나도 썼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해 본다.

체벌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매를 들지 않게 되었던 계기를 생각해 본다. 나는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해 오면 한 대를 때렸었고, 친구를 괴롭히면 또 한 대를 때렸었다. 매일이 아니라 아주 가끔. 그런데 그렇게 매를 맞고 나면 아이들이 금방 해 오는 것 같지만, 그것은 습관을 바꾸어주지 못했다. 체벌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나는 무지막지하게 아이들을 때리는 교사가 아니라, 사랑의 매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 같다.

지금은?...

지금은 아이들을 절대로 때리지 않는다.

아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는 때리는 것 같다. 정말정말 화가 났을 때 말이다.

아이들 보고 손바닥을 대라고 하고는 내 손바닥으로 내려치는데, 내 손에서 정말 불이 날 정도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잘못해서 너희는 한 대를 맞지만, 선생님은 너희를 잘못 가르쳐서 10대를 맞는다고 이야기 한다.

때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들에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것도 하면 안 되는데... 반성!!!

글자없는 그림책을 이용하여 이야기 지어보기, 좋은 시 가려 지도하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안 그래도 올해 아이들과 시에 대해서 깊이있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학급문집 만든 이야기를 보면서 학급문집을 다시 생각해 본다.

초등 5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학급문집을 잃어버려 찾을 수 없지만, 그 때 만들면서 겪었던 이야기, 손으로 글을 예쁘게 옮겨 적었던 거, 친구들이 썼던 재미있는 글들이 희미하게 떠 오른다. 그 기억이 좋아서 학급문집 만들기를 11년간 계속했었는데, 땅바닥에 등 붙이고 자지 못하는 찬이를 업고 책상 앞에 앉아서 작업하기까지 했는데... 그 일을 작년에는 하지 않았다. 너무너무 바빠졌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아이들 손으로 직접 글을 쓴 문집이 아니라, 내가 아이들 글을 모아 타자로 치고, 예쁜 그림 넣어서 만든 문집이라 내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어서 만들기를 포기했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잘 구성해 준다면 바쁘더라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집을 만들고 나서 아직도 가슴에 남는 일 중 하나는 무척 산만해서 내 정신을 쏙 빼 놓았던 아이가 문집을 나누어 주자 막 낙서를 하길래 화가 나서 빼앗았는데 그걸 다시 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깜박했던 것. (나중에 주려고 했는데 잊었다.) 아직까지 돌려주지 못한 그 문집을 보면서 나는 참 부족한 교사이구나 한 번씩 반성한다.

 

 

마지막에 담겨 있는 <<배움의 도>>에서 가려 뽑은 좋은 글귀들을 교사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실 <<배움의 도>>라는 책을 나는 무척 여러 번 검색해 보았었는데, 절판으로 살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어떤 때 그 책이 다시 나온 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샀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초임 학교에서 화장실의 문에 아주 마음에 와 닿는 글을 적어서 코팅해서 붙여 두었는데 그 출처가 <<배움의 도>>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책을 사려고 했는데 당시에는 살 수 없었다. 그 때가 98년쯤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족한 나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다시 다듬어 본다.

 

초등 교사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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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일기 1 :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이오덕 일기 1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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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 목표는 이오덕 일기를 다 읽는 건데,

이 책이 생각보다 진도가 안 나가진다.

대강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 한 자 한 자를 새기듯이 읽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빨리 읽고 싶은데, 그렇게 읽어지지가 않는다.

그러고 어쩜 그렇게 잘 읽어지지 않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나 혼자 이런 저런 생각 참 많이 하면서 읽었다.

선생님의 이 일기는 내가 몇 살 때였을까를 되짚어 보면서 읽어 나갔다.

교사로서의 고민, 관리자로서의 고민이 일기 곳곳에서 만나진다.

숙제를 해 오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던 나의 모습처럼

선생님 또한 그러하셨다 하니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완벽하게 가르치시고, 학습지도에 빈틈이 없으신 분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교사로서의 부족한 자질을 고민하던 내게도 위안이 된다.

선생님이 훌륭한 교사인 것은 완벽한 가르침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아파하고,

교육이 처한 현실을 고민하였다는 점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당시와 지금의 교육 여건을 비교한다면 얼마만큼의 진보가 있을까?

달라지긴 달라졌을까?

아주 천천히지만,

그래도 선생님과 같은 마음을 먹고 가르치는 후배 교사들이 있기에

변화는 조금씩 계속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교육을 아파하는 일, 그 일을 함께 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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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23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오덕 님이 오늘까지 우리한테 뜻이 있고 읽히는 넋이 있다면,
"함께 아파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사랑하는 일"로 나아가서
아이들하고 '울면서도 웃는 길'을 생각하고 찾았기 때문이라고 느껴요.

저는 이오덕 님 서재에서 이 일기꾸러미를 찾아내어
처음 정리하고 복사본을 만들고 할 적에
'교육과 얽힌 고민'을 넘어서는
'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아름다운 삶이 되도록 할까' 하는 생각을 보면서
선생님을 '어른'으로 모시는 까닭을 깨달았어요.

희망찬샘 2014-01-23 20:08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2권까지 읽었어요. 교육을 넘어선 부분까지는 이해 못해도 교육 안에서라도 그 분을 조금 더 이해하면서 저를 돌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