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나무를 심는다 - 아침독서운동 한상수의 행복한 독서운동 이야기
한상수 지음 / 한권의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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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첫 대학에서는 실패했지만, 다시 공부해서 교대에 들어가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꿈은 그냥 교사가 되는 거 말고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다. 

"우리 선생님처럼 가슴 따뜻한 그런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던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의 그 시간 그 장면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긴 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은 한없이 부족했다.

잘 가르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나의 말에 집중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그래, 이거야!' 하는 감을 잡을 수 있을까 물으니 선배 교사는 10년 지나니 조금 느낌이 오더라 했다.

그런데, 10년 쯤 지나면 타성에 젖기 싶고 그럭저럭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럴 즈음 나는 아침독서를 만났다.

아침독서추진본부라는 카페에서 교사들에게 책을 나누어 준다는 소식을 듣고 가 보았더니

마감이 이미 지난 상태라 한 발 늦어 무척 아쉬웠다.

이런 마음을 댓글로 표현했더니 남아 있는 책을 조금 보내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 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신 한상수 선생님이다.

이 땅의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려면 가장 먼저 교사들에게 투자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한상수 선생님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어린이 도서 연구회 목록을 살펴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 목록을 정하고

부모님께 도서 기증 의사를 물어 책이 중복되지 않도록 학급 문고를 구성 하느라 3월 한 달 동안 무지 바빴던 나는

이후 이 책들을 씨앗 책 삼아 책을 사는 교사가 되었다.

여희숙 선생님의 <<책읽는 교실>>을 읽고 감동하여 학급 문고 1000권 만들기 목표를 세웠는데,

행복한아침독서(아침독서추진본부는 이후 이름을 바꾸고 사단법인으로 다시 태어났다.)의 학급문고 보내주기 행사  덕분에

그 꿈도 금방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몇 년 전 아이들과 책을 헤아려 보았을 때 1300권을 넘겼으니 이제 1500권은 넘었으리라 생각한다.

고학년 교실에서는 이 모든 책을 책꽂이에 꽂아 두지만 저학년에서는 그림책만 가져다 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학년을 맡게 되어 교실에 그림책만 가져다 두었다. 

그런데, 올해 아이들은 독서 습관 형성이 아직 안 되어 있어서 교실 독서 환경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 어린 시절 보던 책을 사촌 조카들이나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몇 종류의 책은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집에 고이 모시고 있던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들도 이번에 주섬주섬 챙겨 교실에 가져다 두었다.

아이들이 커서 책을 정리해야 겠다며 언니가 학교 아이들 보게 책을 보내줄까 물어서 그것도 챙겨 받기로 했다.

2월이면 책을 옮기느라 며칠을 낑낑 거린다.

올해처럼 엘리베이터 없는 교실인 경우 계단을 오르내리며 '내가 이거 뭐하는 짓이지?'하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 일을 멈출 수 없다. 이 일이 가져올 더 큰 기적을 믿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마음과 그대로 통하는 대목이 보여서 옮겨 본다.

책을 싸서 보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은 학급문고 보내기 행사를 할 때 법인 로고가 새겨진 전용 박스를 제작해서 보내지만, 그때는 그럴 형편이 안 되었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대형 할인점에서 빈 박스를 가져와 책을 싸야 했다. 책 싸는 일도 상근직원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혼자 했다. 출판사에서 기증한 책을 학년별로 선별하여 책꽂이에 꽂고 박스에 책을 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책을 읽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했다. (107쪽)

 

나는 행복한아침독서의 꿈나무다.

행복한아침독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어서 아침독서에 항상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침독서 열심히 한 덕분에 아이들로부터 좋은 선생님,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침독서 학교에서 사례 발표를 하고 그 내용을 책에 싣기도 했다. [책이 좋은 아이들]

그리고 '아침독서신문'에 실린 글을 보고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고 책을 함께 내어 보자는 편집자의 연락을 받게 되었고 그 덕에 꿈만 같은 '나의 책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또 작년에는 행복한아침독서의 추천으로 2016년 독서문화상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책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계속 나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니!

(나의 이야기가 곧 이 책이야기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라 생각해 주시길~)

이 책을 읽으면서 아침독서가 자라오는 동안 내가 함께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 읽는 내도록 가슴 뭉클해졌다.

내가 아침독서를 만나고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던 그 시절의 그 감동이 이 책을 읽는 동안 고스란히 다시 떠오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요즘 일이 바빠졌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소홀했던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반성을 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리라 마음 먹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아침독서 10분 운동은 전국의 많은 학교의 아침을 바꾸어 놓았다.  

교육청 단위에서 이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고 그것이 일선 학교로 파급이 이루어져서 이제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부산교육청에서는 부산독서 2050운동이라고 하여 매일 아침 20분 동안 책을 읽어 일 년에 50권의 책을 읽자는 운동을 했다.

그런데, 3년 전부터는 이 운동이 잘 정착되었다는 판단하에

북리더 운동[BR]과 책가방[책이 있는 가까운 곳 방문하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침독서 홍보대사 역할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독서를 넘어선 책읽는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할 때다.

전문적학습공동체를 독서로 진행할 예정인데 그 첫 공부는 이 책으로 풀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는 독서 교육에 헌신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여러 책들이 추천되어 있고,

우리가 왜 아이들과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한 사람들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이 땅의 아이들이 책을 통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아침독서운동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 책을 통해 감동받은 이 땅의 많은 교사들이 함께 이 길을 걷기를 소망해본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 나는 한상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가슴에 꼭 새기며 임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싫어하는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많이 접해 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이다."

 

도서관 인프라가 너무나 부족하던 시대에 작은 도서관 운동을 시작하던 것이 나의 1기 독서운동이었고, 이 땅의 아이들 누구나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 주려는 마음으로 아침독서운동을 펼친 것이 2기 독서운동이었다. 이제 동네책방운동은 내게는 마지막이 될 3기 독서운동이란 각오로 새롭게 신발 끈을 고쳐 매려 한다. (264쪽)

 

나는 선생님의 2기 독서운동의 수혜자였다.

내가 한 이야기들은 2기 독서운동 관련 내용인데, 이 책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음을 전한다.

선생님께서 새롭게 시작하시는 고양시의 행복한책방도 많은 이들에게 꿈을 주는 소중한 공간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

 

*일본 아침독서 운동의 창시자인 하야시 히로시가 선생님의 멘토인 것처럼

 선생님은 제 인생의 멘토이십니다.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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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6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 유대인 아버지들이 수천 년간 실행해온 자녀교육의 비밀
전성수.양동일 지음 / 라이온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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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모는 학교에 가는 자녀들에게 "딴짓 하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라고 한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들에게 "질문 많이 하고 오너라." 하고 말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에게 우린 "뭘 배웠니?" 하고 묻는데

유대인 부모는 "어떤 질문을 했느냐?"고 묻는다.

세계적으로 높은 지능과 부모의 높은 교육열,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이

평균 94의 아이큐로 세계 45위인 유대인 교육에 밀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 배 넘는 시간을 공부하여 높은 학업성취를 보이지만 절반 수준으로 공부하는 핀란드 아이들에게 조금 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높은 학업 성취에도 불구하고 학업 흥미도와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그 이유를 공부하는 방법에서 찾고 있다.

유대인들은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할 때, '하브루타'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공부한다고 한다.

하브루타는 어떤 주제에 대해 짝과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공부하는 동안 융통성, 유창성, 고등 사고력, 비판력 등을 키울 수 있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서 자기 삶을 주도할 수 있다는 거다.

유대인의 하브루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는 아버지인데,

이 책에서도 이런 아버지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들과 하브루타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주는데,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말많았던 우리 집 식탁에서도 이야기가 사라진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집에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하브루타를 하여야 할지 고민을 해 보게 되었다.

하브루타의 여러 방법 중 '친구가르치기 하브루타'의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활용해 보아야겠다.

메타인지를 높인다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뛰어난 학습 효과가 있다고 하니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 예시바처럼 우리 교실도 열띤 논쟁으로 뜨거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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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 - 박선미 선생님과 초등 1학년 아이들의 알콩달콩 교실 이야기 살아있는 교육 22
박선미 지음, 하나 그림 / 보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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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댓글에 언젠가, 어느 분께서(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내 글을 읽으니 박선미 선생님의 이 책이 떠오른다고 하셨다.

읽어 보니, 이런 분과 나를 비교해 주시다니 참으로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

1학년 아이들과 생활해 본 것은 내 교직 생활 전체 중에서 고작 1년이다.

벼르고 벼르다 한 1학년과의 생활은 걱정한 것과 달리 즐거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웃음이 나오곤 했다.

가려서 해야 할 말을 잘 모르는 1학년 특성상,

어제 저녁 집안에서 일어났던 안 좋았던 일들도 큰소리로 떠들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아이만 바라보는 학부모님들의 넘치는 관심에 마음 고생도 좀 했다.

별 내용 아닌데, 한마디한마디 예민하게 받아들이셔서 많이 조심해야겠구나 싶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지내는 동안 참 즐거웠다.

그 아이들이 아직도 나를 기억해 주고 있다고 해서 고맙기도 했다.

찬이가 1학년일 때 맡은 아이들이니 우리 찬이 크는 만큼 그 아이들도 컸다.

이제 5학년, 어엿한 고학년이 되었다.

지금 나도 5학년을 가르치고 있어서, 그 때 그 아이들을 가끔씩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 책 읽으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을 보듬어 주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유난히 힘든 아이들이 많은 동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신 듯하다.

글자 모르는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1학년 담임이 해야 할 일이지만...

글자 모르고 학교 오는 아이들이 거의 없는지라

교육과정은 글자를 잘 안다는 전제하에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글자를 모르는 아이를 가르치려면 많이 힘이 든다.

되짚어 보니, 글자 몰라서 힘들어 한 아이는 반에 없었다.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도 하나하나 가르치시면서 기다려 주셨다.

아이들의 상처난 마음도 하나하나 보듬어 주셨다.

아, 이 아이들 정말 1년 동안 행복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학년 때 가르쳤던 아이들을 한 해 걸러 올해 다시 만났다.

그 아이들 보면서 나는 아이들은 조금 기다려주면 발전하는구나! 하는 것을 크게 느꼈다.

느려서 유난히 내 속을 썩였던 아이들!

그래서 잔소리를 참 많이도 했던 아이들이 다시 만나니 쑥 자라 있었다. 

부족한 나를 느끼면서 그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어야겠구나 생각을 한다. 

 

책 속에서 민원 전화 받았던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한다고... 선생님이 공부는 안 가르쳐주고 맨날 놀기만 한다고...

칭찬만 듣던 아이가 더 상처받기 쉽다는 말이 나온다.

작년에 한 학부모랑 감정 대립을 겪고 마음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감정이입이 팍 되었다.

항상 좋은 선생님 소리만 들었던 나는 작년에 교사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더군다나 이것저것 잘하는 것 많아서 예쁘다 했던 아이라 더더 배신감이 느껴졌고, 그 상처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덕분에 나를 되돌아 보는 값진 시간이었음을 인정한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시간을 다시 한 번 더 반성해 보았다.

흔히 학부모 공개수업을 할 때 선생님들 하시는 말씀!

학부모님들은 수업 별로 신경 안 쓰신다고! 내 아이가 주인공이고 다른 아이들은 배경이라고.

아이들 발표 많이 시켜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아무리 모든 아이들에게 잘 해 주어도, 한 아이가 섭섭해 하니 내가 형편없는 교사가 되어 있었다.

교원 평가에서 받은 최악의 점수로 슬럼프를 겪었었는데...

선생님의 글을 보니 이렇게 아이들에게 쏟아붓고도 민원 전화를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나는 아직도 부족한 교사구나!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반 선생님들이 맡기 힘들어한 발달장애아를 스스로 맡아서 그 아이와 함께 일구어낸 1년이 감동적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본받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국 글쓰기 연구회 회원이신 선생님께서 지도하신 1학년 아이들이 쓴 글 하나하나가 살아서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

기쁨은 기쁨대로, 아픔은 아픔대로 생생하게 써 내려간 아이들의 글들!

틀린 글자 투성이인 그 글들이 이 책을 더욱 감동적인 책으로 만들어 준다.

 

학교가 참 좋고,

선생님이 참 좋았으면 좋겠다! 우리 반 아이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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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6-2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들의 진솔한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큰아이만 학교 보낼 3년동안은 담임선생님들의 나이를 막론하고 무척 어렵게 느껴지고 괜스레 겁을 먹곤? 했었어요
근데 세 아이를 보내면서 여러 선생님들을 뵙게 되고 이제 내나이도 먹어가다보니? 담임선생님들이 이젠 친근하게 느껴지고 한 아이의 엄마일 수있고,아빠일 수있다고 생각하니 또 다르게 봐지더라구요?

그리고 님의 글을 보니 선생님들도 상처를 받으시구나~~또 뒤늦게 깨달았네요?^^
전 학부모만 그런줄~~~갑과 을의 관계라고 생각했었어요ㅜ
올초에 저도 쬐끔 쌍둥이중 한 명의 담임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한 마디에 전전긍긍했던터라~~ㅜ

요즘은 교사라는 직업이 아이들과의 사제지간의 관계를 벗어나 학부형들과의 관계까지 신경써야하니 나름의 고충이 있겠다~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선생님을 좋아하고 잘 따르면 더없이 좋은 선생님일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해요~~특히 저학년때의 담임선생님들이 그리 기억에 남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선생님을 닮았다는 댓글은 분명 과찬은 아닐껍니다~~저도 평소 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리 생각하고 있는 사람중 한 사람입니다요^^
늘~~내아이들의 담임이셨으면!! 바랐던적이 많았었어요^^

희망찬샘 2015-06-23 09:19   좋아요 0 | URL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학부모님께 상처가 된 말과 행동들을 많이 했으리라 생각해요. 의도는 그렇지 않지만, 섭섭한 말들도 많이 있으셨으리라... 그래서 말에 조심, 또 조심하려 합니다.

수퍼남매맘 2015-06-2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동병상련이네요
저희가 신이 아닌 이상 아이도 학부모도 우리를 모두 좋아할 순 없죠. 신이 아니기에 우리도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구요. 시간이 지나면 나를 되돌아보게 되지만 학부모 민원을 받으면 큰 상처가 남긴 하죠. 많이 힘드셨을텐데....
님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아이와 학부모 보고 힘내세요.

희망찬샘 2015-06-23 09:18   좋아요 0 | URL
뭐~ 지난 일이니 괜찮긴 해요. 그리고 배운 점도 많고요.
어제는 작년 어머님이 가져다 주신 산딸기를 동학년 선생님들이랑 나누어 먹으면서 냠냠~ 기분좋은 하루 마무리를 했습니다. 산딸기보다도 감사했던 것은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는 거 아시죠?!라는 따뜻한 말씀. 하하, 오늘도 힘내요, 우리!
 
혁신학교 2.0 - 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으로
박일관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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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참 좋아한다는 말, 그 말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눈 쌓인 들판을 걸을지라도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뒤따르는 사람의 길이 되느니라. -서산대사-

 

2014년 6.4. 지방선거로 부산에서도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었다.

이후 혁신학교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주 듣게 된다.

이 책은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의 서평 도서로 신청했던 책인데,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버렸다.

책을 잡고 끈기있게 읽어야 하는데, 보다말다 하다보니 절반 읽은 내용이 머리 속에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었다.

 

혁신학교에 관한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작년 가을이었다.

교장 선생님께서 왜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에 관한 연수를 듣는 교사가 아무도 없냐고 하셨을 때도 남의 일처럼 들었는데...

옆반 어머니 때문에 나도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개 수업을 마친 날, 옆반의 학부모가 우리 교실을 찾아 왔다.

혁신학교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여서 아이의 전학까지 생각하시는 분인가 보다.

그 당시는 혁신학교가 선정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우리 지역에 어떤 곳이 혁신학교가 될지 궁금해 하셨다.

전교조에 전화를 걸어 우리 학교에 전교조 교사가 누가 있냐고 묻고 우리 교실의 문을 두드리신 거란다.

아는 게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 독서 모임인 책벌레모임에 가서 여쭈어 보았더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 주신다.

선생님들 말씀이 혁신학교는 일을 할 교사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그런 마인드를 가진 교사들이 많이 모인 학교가 혁신학교로 선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하셨다.

상부의 지시하달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동심원을 그리듯이 번져 나가 다함께 변하는 학교! 

이 책의 내용과도 통하는 말씀이었다.

또 다른 업무 과중으로 교사가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사 업무 경감에 중점을 두고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고, 교육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변화는 고통을 품게 되어 있는 듯하다.

모든 일은 항상 순조롭게만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고통이 진주를 품은 조개의 고통이라면 참고 견디어야 하지 않을까?!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혁신학교! 

상처받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위로를 받고 그를 통해 변화를 해 나가는 모습!

감동이 있는 교육을 꿈꾸는 곳이 바로 혁신학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해 보게 된다. 

이 책은 4년 간의 시행착오와 성과들을 정리해 둔 전북 교육청의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 혁신학교를 꿈꾸는 이들은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만나 더 나은 생각으로 탄생하여 혁신학교에 대한 파동이 깊고 넓게 퍼져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독서토론회와 교육과정운영평가회가 혁신학교 운영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글을 읽고 어제 새롭게 시작한 2015학년도 본교 독서 동아리가 더욱 대견하게 느껴진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면 좋겠다.

 

오타가 보인다.

의견을 묻고 듣어라(117:3)--->들어라

요구르트 배달도 좋은니까(200:8)--->좋으니까

교장 선생님이 결제하시고(268;14)-->결재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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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2015-06-0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 선생님, 에듀니티에서 일하는 김병주입니다.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오타까지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인쇄 때 오타 수정해 출판하겠습니다~ 꾸벅.^^

2015-06-03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등 따뜻한 교실토론 - 개정판,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이영근 선생님의
이영근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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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교육 계획을 세울 때 토론 영역에 대한 특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토론은 학습 지도부에서 기획해야 할까, 우리 독서교육부에서 기획해야 할까?

음... 일이 누구에게 떨어질지 모르니 일단 몸을 사리고 있어볼까... 하는 맘이 든다.

그 이유는 알듯말듯 토론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토론부 동아리 활동을 하긴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 다시 하라면 또 준비 과정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겨울 방학 중 공들여서 독서 관련 동아리 활동 20차시 프로그램을 짜 두었는데,

토론 동아리를 올해는 반드시 하나 꾸려야 한다면서 교육과정 부장님이 내 쪽을 쳐다보시면서 이야기 하는데, 찌릿~~~

독서 동아리도 하나 해야 하는데요~~~ 했더니 두 개를 다 포함하는 독서 토론 동아리를 하라신다.

음... 어떡하나...

작년에 우리 동아리 아이들 보고, 내년 동아리 활동 내용도 비슷한 내용으로 할거니까 다른 부서를 꼭 선택하라고

같은 부서에서 같은 내용으로 하면 재미없지 않겠냐고 미리 말해 두었는데...

(4~6학년 수직 조직인지라 같은 교사가 진행하는 같은 동아리의 내용은 비슷할 수밖에 없기에 그리 말했었다.)

그래도 또 하면 안 되냐고 해서 재미없어도 괜찮으면 또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토론 동아리 뿐만 아니라 수업 중 토론 활동을 잘 활용하면 참 재미있기도 하니까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정형화된 토론의 형식을 교실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고른 것으로서

우리 교실만의 독특한 토론 형태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들에게는 토론의 요소와 형식을 알려주는 것부터 하기!

먼저 토론의 요소 중 주장(입론)과 교차 질의(교차 조사)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하고,

이를 능숙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겠다.

교차 조사는 상대가 질문하고 다른 쪽이 답하는 것이고,

교차 질의는 서로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 같다.

입안을 쓸 때는 4단 논법의 절차인

주장(해야 한다/~하지 말아야 한다) /근거(왜냐하면) / 설명자료(예를 들면) /정리(그래서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의 과정도 이해해야겠다.

조금 더 복잡한 6단 논법인 안건, 결론, 근거, 설명, 반론 꺾기, 예외 정리도 발전적으로 기억하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새학년 첫날'이라는 일기 주제 다음으로

'일기는 써야 하는가?' 라는 주제로 찬성측 입장과 반대측 입장으로 글을 써 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이란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자기 주장과 함께 상대의 입장으로 항상 생각해 보게 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독서도 그 자체로 중요하고 토론도 그 자체로 중요한데,

독서 토론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영근샘은 고수시니까 독서토론의 예도 설명해 두셔서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선생님이 추천하신 <<스갱 아저씨와 염소>>는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주인공 블랑께뜨의 행동은 어리석다'라는 주제로 토론하면 재미있다고 하니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명한 <<돼지책>>이나 <<까마귀 소년>>을 이용하여 토론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토론을 이끌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책을 읽어와야 하는데 과제로 내 주어도 다 안 읽어올 확률이 높기에

교사가 직접 읽어주면 좋은데, 그림책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야깃거리가 있는 좋은 그림책 종류들을 가려 뽑아 두어야겠다.

 

토론의 기법들을 다양하게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창문구조, 회전목마 토론, 피라미드 토론, 모서리 토론, 가치 수직선 토론(논제 :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은 행복하다), 브레인 라이팅 토론, PRO-CON토론, 패널토론, 원탁토론... 중 활용해 볼만한 내용들도 가려 보아야겠다.

 

토론은 일반적으로 찬성측의 입론에서 시작해서 찬성측이 마무리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논제를 현실과 반대로 기술하기 때문.

현실에서 하던 것을 하지 말자고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을 새롭게 하자고 하는 것이 바로 논제인데

찬성측은 바로 이러한 논제에 찬성하는 쪽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편이 바로 찬성편이기 때문에 먼저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란다. 

(예 :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 학교에서 와이파이가 제공되어야 한다. 기념일은 필요하다. 등 )

 

뒤죽박죽 복잡하게 머리에 입력되었는데,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토론 연수 때 배웠던 버츄 카드나 그림을 이용한 말문 트기 방법 등도 검색해 보아야겠다.

토론 연수 들었던 교재도 다시 한 번 살펴 보아야겠다.

 

피라미드 토론은 익숙하니까 잘 활용해 보아야겠고, 무임승차 하는 이 없도록 잘 구성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꾸려 보아야겠다.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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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2-21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학년이 토론이라니~
어려워 보이지만 꾸준히 하면 남는것도 많을거 같아요 (전 학부모 입장이라서요;;;)

희망찬샘 2015-02-21 19:5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열심히 계획해 보렵니다. 대상은 4~6학년!!! 수준이 차이가 나서 더 힘들지만, 그래도 아자! 입니다.

수퍼남매맘 2015-02-21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연수 때 이영근샘이 강사로 오셨는데 토론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신 분처럼 보였어요.
토론이 중요한건 알겠는데 막상 하려고 하면 엄두가 안 나요.
이제 저학년 벗어났으니 시도해봐야죠.
갈수록 토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저도 이 책 참고해봐야겠네요.

희망찬샘 2015-02-21 22:42   좋아요 0 | URL
앞부분은 좀 어렵다 싶던데, 뒤로 갈수록 좋더라고요. 꼼꼼하게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숲노래 2015-02-2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론`이라는 말을 쓰면
누구나 어렵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예부터 한국사람이 누구나 했던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면
누구나 즐겁게 생각을 주고받을 테지요.

`토론`이라고 하면 꼭 비판을 해야 하고, 찬성과 반대를 나누어야 하는 듯이 가르고 마는데,
`이야기`를 하면, 비판이 없어도 되고, 찬성과 반대가 없어도 되면서
아주 홀가분하게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요.

희망찬샘 2015-02-22 17:47   좋아요 0 | URL
음... 토론과 이야기는 그 느낌이 다른 걸요. 이야기라 함은 토론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인 거지요.
토론도 어렵지만 잘 이야기하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날마다 그 어려운 것을 붙들고 허덕이네요.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데 힘을 쏟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