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의 계보 살림지식총서 28
방성수 지음 / 살림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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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조폭의 계보에 대한 책이다.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건달들부터 김두한, 이정재, 신상사..., 양은이, OB, 범서방까지 우리나라 깡패들에 대하여 시간순으로 줄줄이 열거해 놓은 책이다. 그리고 매우 얇다(100쪽이 채 안 됨).

 당시 그 조직이 생성된 배경이나 사건 등도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깡패 사진들도 실려 있어 제법 볼만하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쯤 - 현재도 깡패와 정치, 경제 권력이 (매우 심하게)유착되어 있음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특정 정당 세력을 폄훼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 조금 뻘쩍지근하였다. 작가는 현재 조선일보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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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살림지식총서 62
문현선 지음 / 살림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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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협소설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접해본 적도 거의 없고, 그 내용의 허황됨이 지나쳐서 - 판타지소설과 함께 - 격이 낮은 소설이므로 굳이 접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러한 심지가 상당히 굳기 때문에 이 책 또한 단순한 지적 호기심으로 -『조폭의 계보』처럼 무협 분파들의 계보같은 게 실려 있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를 하였다(2500원).

 하지만 책을 펴본 나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저자는 무당파니 소림사니 하는 무술인들의 조직에 대하여는 일체 설명을 하지 않고 오로지 '협(俠)'의 개념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들만 늘어놓고 있다. 자연히 그 과정에서는 내가 여하한 책들에서 수도 없이 봐 온 -『사기』「자객열전」의 내용이 계속해서 인용되고 번복되었다. 그런식의 개념 설명에만 책의 사분지삼 이상을 할애하고 있으니 내가 실망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저자가 좀 젊은 사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러한 류의 책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가 없는 해괴한 비속어들을 (인용문이 아닌)본문에서 여러 번 사용해서 책의 수준을 스스로 떨어뜨려 놓았다.

 아무튼 그래도 나는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士爲知己者死)'라는 말을 참 좋아하고, 그럼에도 스스로는 그대로 행할 용기가 없는 터라 이미 그렇게 행한 사람들을 동경하는 바,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러한 협객들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되어 나름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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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농민 봉기 - 교양국사총서 19
한우근 지음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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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초판이 나온지 삼십 년이 넘은 책이다. 당시에 나라 차원에서 추진한 프로젝트의 산물이라고 하는데, 이후 절판되었다가 2000년 들어서 재발간을 하였다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책, 잘 팔리지 않을 책인데 과감히 재발간을 추진하였기에 이쁘게 봐주려고 했는데, 솔직히 교정이 너무 엉망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봐 왔지만 버젓이 서점에 내어놓고 파는 책 중에 이 정도로 교정 편집이 형편 없는 책은 처음 봤다. 활자의 오와 열이 어이없이 틀리거나 크기가 뒤죽박죽인 곳도 매우 많으며, 띄어쓰기나 부호 사용, 문단 나누기 등도 온통 개판이었고 오탈자는 수도 셀 수 없어서 책을 보는 내내 안습이었다. 평균적으로 한 페이지당 오류가 두세 곳 이상씩 있다면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

 

 각설하고 이 책은 내가 아주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 '동학 농민 봉기'에 대하여 꽤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책은 일단 봉기 당시의 시대 상황부터 기술하고 동학이란 어떤 종교인가에 대한 설명을 거쳐 1차, 2차 봉기 과정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봉기 당시의 시대 상황은 누구나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다. 탐관오리의 횡포, 외세의 침략. 내가 특히 분개했던 것은 탐관오리의 가렴주구 행태가 너무도 가혹했다는 사실이다. 완전 미친놈들, 악귀들이 따로 없다. 백성들에게 온갖 세금을 거둬들이는데,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고 - 그 많은 종류는 다 지방관리들이 임의로 만들어낸 것들이었다. 자기네 동네에 부잣집이 있으면 불효하다, 음란하다 등의 개소리로 트집을 잡아 재산을 몰수했단다.

 1차 봉기는 그러한 탐관오리들을 징벌하려고 일으켰다. 전봉준이 대장이었고 전라도를 온통 휩쓸었는데, 사태가 심각해지자 서울에서는 정예군을 내려보냈다. '정예군'은 군산에 상륙해서 전주로 향했는데, 애초에 800명이었던 병력수가 470명으로 줄어들었다 - 전투 한번 치르지 않았는데도. 한마디로 죄다 탈영한 것인데, 당시 우리나라 군대가 얼마나 기강이 없고 개판이었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관군은 동학군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 둘 사이에는 강화가 맺어졌고, 동학군은 여러 가지 조항을 내건다. 관군은 그 조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조약의 주도권이 동학군에 있는 걸로 보아서 동학군이 승리한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당시에 정부는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동학군과 관군이 강화를 체결하기 직전에 (모르고)청나라에 원군을 요청한 것이었다. 이는 한국전쟁 때 양키들과 뙤놈들로 하여금 우리 동포를 죽이게 하였던 것과 같은 형국이다. 청나라 군대가 오자 쪽발이들도 군대를 끌고 오고, 두 나라가 싸우게 되자 그것이 바로 청일전쟁이다(정부는 뒤늦게 철군해달라고 했지만 그 말을 들을 놈들이 아니다).

 쪽발이들은 국왕을 핍박하였다. 이러저러한 소식을 듣던 전봉준은 쪽발이들의 간계에 넘어가(봉기를 일으킬 것을 일부러 종용) 2차 봉기를 일으킨다. 이번 봉기는 왜놈들을 물리치기 위해 일으킨 것이다. 동학군의 주력은 논산에서 집결했다고 하는데, 그 수가 10만이 넘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은 죄다 몰살당했다. 쪽발이들이 전봉준에게 봉기를 일으키도록 종용한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동학은 교리에서부터 반일을 내세우고 있으며 그 교세가 엄청나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때 귀찮은 존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나중에 일일이 색출하려면 고생하니까 아예 싸그리 모아서 진멸(盡滅)시키자. 일설에 의하면 동학군의 인명 피해는 20만이 넘었다고 한다. 屍山血河..

 조금 어이가 없었던 것은 정작 교주인 최시형은 전쟁 수행에 소극적이었으며 사후에도 어떻게 잘 빠져나가서 명맥을 유지하였다는 것이다. 반면에 1차 때부터 줄곧 앞장을 섰던 전봉준은 붙잡혀 효수된다. 전봉준 사형 집행자 강모씨의 말이다.

 

「나는 전봉준이 처음 잡혀오던 날부터 나중에 형을 받던 날까지 그의 전후 행동을 잘 살펴보았다. 그는 과연 보기 전에 풍문으로 듣던 말보다 훨씬 뛰어나 보이는 감이 있었다. 그는 외모부터 천인 만인 중의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의 청수(淸秀)한 얼굴과 정채(精彩)있는 미목, 엄정한 기상, 강장한 심지. 과연 세상을 한번 놀라게 할 만한 대위인 · 대영걸로 보였다.」

 

 워낙에 우리나라가 뼈아픈 과거가 많기도 하지만, 이 동학 농민 봉기야말로 우리 할아버지들의 피로 얼룩진 수모의 역사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짓밟히고 으깨어져도 잡초처럼 일어나는게 민초들인 것이고, 현재를 사는 우리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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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들의 중국사
사식 지음, 김영수 옮김 / 돌베개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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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원래 이런 쪽을 좋아한다. 특히 중국 고대사 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별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총 200여명에 달하는 중국 역대 황제들 중에서 대표적인 15명을 선정해 써놓은 각각의 평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평전들의 내용은 대부분 기존의 평가를 뒤집어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유의 것들이었다.

 수 양제부터는 내가 잘 모르는 역사들이라 딱히 할말이 없는데, 딱 그전까지 - 촉 후주 유선 - 의 평전들은 하나같이 억지스런 주장들로 점철되어 있었다.

 일례로 저자는 진시황이 '평생 남에게 통제를 받았다'고 하였는데, 곧 재상인 여불위나 이사 등에게 통제를 받으며 그들이 시키는대로만 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물론 진시황이 말년에 완전 소외 당하고 후사 문제도 확실히 해놓지 못하고 했던 것은 사실이나 수백 년 동안 분열되어 있던 중국을 약 10년만에 통일시킨 사람이다. 도량형이니 화폐니 하는 것들 다 차치하고 - 일통천하의 업적만으로도 충분히 보통 위인이 아님은 증명할 수 있다. 뭐 진시황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이사가 시키는대로만 했는데 저절로 천하가 통일이 될 수 있었겠는가? 만약에 그렇다면 이사가 아주 훌륭한 재상이거나 해야하는데 저자는 이사를 - 능력도 없는 - 치졸한 소인배로 평가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모순이다.

 그리고 유방과 항우에 대하여 평가를 할 때도 '유방은 양아치 항우는 영웅'이라는 주장을 개진하며 - 그러한 평가를 내린 이유는 - 유방은 간교한 속임수를 좋아했기 때문이고 항우는 우직하고 염치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성패에 따라 인물의 가치를 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이 주장은 책 전체에 걸쳐 전제로 깔고 있다). 사실 나도 항우를 좋아한다. 하지만 항우가 본받을 만한 인물은 아니다. 항우는 살생을 너무도 즐겨 하였다. 저자는 시종일관 백성들의 편에 서서 - 황제 자리 쟁탈전으로 인해 중국의 역사(백성들)는 피폐해졌다, 국가를 다스리려면 지식인들을 중용해야지 무장들은 하등 도움이 안된다 운운하면서도 진나라의 군대를 땅에 파묻고 함양 백성들을 도륙했으며 초한전 때 20여만명의 한나라 군사를 죽인 항우를 두둔하니, 이게 과연 말이나 되는 소린가? 반면에 유방은 어리버리한 군주로서, 400년 한 왕조의 시조이며 - 내가 알기로 - 중국 민중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황제 중 한명인데, 살인마 항우보다 못하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이어서 저자는 조조에 대하여 '후세에 재앙을 남긴 간웅'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이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만 내가 보기에 중국의 삼국시대에는 조조 아닌 어느 누가 조조의 위치에 있었더라도 종국에는 혼란의 시대가 다시금 도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조조가 크게 잘못을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고 저자는 조조가 자신의 딸들을 헌제의 황후로 삼은 일을 두고 '딸을 예물 취급했다'고 하였는데, 사실 중국의 역사에서 이러한 예는 수도 없이 찾을 수 있으며 오히려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었다. 이는 저자가 살짝 오버를 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유비이다. 저자는 유비가 '유황숙'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하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유황숙'이라는 말은 삼국지연의에만 등장하는 호칭이지 정사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자는 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간 삼고초려를 부정하고 있는데 막상 들춰보면 별 근거없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기록(삼국지, 위략) 중 하나(위략)를 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봤을 때 삼고초려는 '있었다고는 하지만 확실치 않은 사실'이지 '무조건 없었던 사실'은 아니다. 그리고 저자는 유비가 제갈량의 의견을 진정으로 존중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은 제갈승상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유비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이다.

 

「...승상의 재능은 조비(曹丕)의 열 배는 되니 틀림없이 국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고, 결국에는 대사업을 완성시킬 것이오. 만일 태자(유선)가 보좌할 만한 사람이라면 그를 보좌하고, 만일 그가 재능이 없다면 그대가 그 자리를 취하시오...」

 

 이는 정사에 나오는 말이다. 과연 유비는 제갈량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을까..?

 다음은 유비의 아들 유선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유선이 41년간 황제 자리를 지켰으므로 멍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유선을 노장 사상에 입각한 '무위의 군주'의 경지에까지 오른 것처럼 이야기한다. 실로 황당할 따름이다. 제갈량이 죽고 나서 강유가 수 차례 북벌에 올라 매번 패하면서도 계속 군사를 일으키자 촉의 대신들이 만류하고 백성들의 생활은 극도로 피폐해졌다고 한다. 이런 꼴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군주가 현명한 군주인가? 사실이 이러함에도 저자는 유선이 다스릴 당시 촉나라 백성들의 궁핍함에 대한 기록은 전혀 들춰내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유선을 다룬 장에)특히 오류가 많은데 일일이 지적하기가 귀찮다.

 이후의 다른 황제들은 잘 모르겠다. 단지 남당의 '이후주'라는 황제에 대하여 망국의 군주이지만 매우 훌륭했던 시인이라 용서가 된다는 식으로 주장한 부분이 마음에 안들었다. 시를 잘 쓰면 잘 쓴 것이지 대관절 그것으로 나라 말아먹고 백성들 피보게 한 책임을 씻는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아무리 자기가 시를 좋아했어도 나라를 다스리는 중임을 맡았으면 본업에 소홀하지 말아야지, 시나 짓다가 나라 망하는 줄을 몰랐으니(도성이 함락되기 직전에도 시를 짓고 있었다고 함. 저자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인지 의문이 간다.

 

 표지 모델은 유비다. 저자는 '황제는 모두 도적놈'이라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이점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저자 혼자서 지나치게 기존의 통념을 반박하려고 하다보니 억지로 주장을 편 부분이 많아진듯 하다. 그래도 나름 참신한 주장들이 많았으며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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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Classics in Love (푸른나무) 8
진 웹스터 지음, 김기태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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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나는 이 엄청나게 유명한 소설이 오로지 편지글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이런 류의 소설을 '서간체 소설'이라고 한다는 것 같은데, 어찌 됐든 저자 진 웹스터의 튀는 센스를 느낄 수가 있었다.

 

 사실 이 소설은 아주 가볍게 읽고 넘어가 버릴 수도 있는 그저 평이한 연애소설일 뿐인데, 확실한 것은 소설 전반에 걸쳐 -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가 불명함에 의한 -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계속하여 유지된다는 점이고 그에 따라 읽는 재미가 더욱 배가된다는 것이다.

 물론 웬만한 독자라면 책을 읽는 도중에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에 대하여 80프로 이상 예견을 하게 될 것임에는 분명하나, 그 정체가 확실시 된 후의 - 행복감에 젖은 주디의 편지를 읽노라면 누구라도 가슴이 따뜻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소설의 스토리 라인 자체가 신데렐라류의 소설에 다름 아니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저자는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주디를 노력형의 여자로, 키다리 아저씨를 사회주의자로 설정하여 어느 정도의 테는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기본적인 플롯의 한계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명작은 명작인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 소설이 참으로 가슴 따뜻해지는 작품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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