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페어런팅] 서평단 알림
스마트 페어런팅
브래드 스마트.케이크 스마트 무르소 지음, 이덕남 옮김 / 서울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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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아이가 둘이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2년 넘게 남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키웠다. 어느날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를 가보니 만36개월도 되지 않은 아이가 구름다리를 넘고 있는게 아닌가?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구름사다리를 넘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기 전에는.....나는 너무 놀라서, 아이가 떨어질까 안절부절하지 못했고, 그런 나와 마주친 아이는 헛발을 내딛으며 구름다리에서 떨어질 뻔 했던 적이 있다. 그 장면은 두고두고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부모의 지나친 걱정이 아이를 움츠러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저 우리 아줌마처럼 편하게 아이를 생각했다면 혹 실수로 발을 헛디뎠더라도 아이는 겁먹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가 되어보니 아이가 행여나 뛰다가 넘어지지는 않을까, 다치지는 않을까 부터 염려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넘어질 듯 위태하게 걸어도 생각보다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한 번 머리를 부딪히면 다음부턴 조심하더라는 것도 경험상으로 알게 된다. 그렇지만, 그래도 늘 걱정하게 되는 것. 아이가 먹다가 흘릴 수도 있고, 물이나 음료를 쏟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흘릴까봐 쏟을까봐 아이에게 떠먹여주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나 역시도 거기서 자유롭지 않고....

 

책을 읽기 전에 네이버책에  들어가 책소개를 먼저 읽어보았다.

 

무능한 박사형 아이들을 양산하는 오늘날의 교육
대체 왜 걸음마 단계에서는 “난 할 수 있어!”라고 자신 있게 외치던 많은 아이들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자신감을 잃어 가고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며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따라하는 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현대의 교육은 아이들이 자발적인 의지나 욕구, 지적 성숙함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빡빡하게 짜인 계획표대로 학교와 학원을 왔다갔다하면서 무언가 머릿속에 집어넣기에 바쁘지만, 정작 자기들끼리 팀을 꾸려 스스로 야구나 축구 경기를 해본 적도 없고, 혼자서 망가진 물건을 고쳐 본 적도 없고,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아이 스스로 자발성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자발성이 없는 아이들은 그저 부모의 명령과 방향 제시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결국 그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논문을 쓰기 위한 과외가 필요하고 취직을 할 때도 취직 시험을 위해 학원을 다녀야 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 페어런팅은 아이 스스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유능한 존재가 되는 데 필요한 요소인 격려와 사랑을 통해서 삶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키워주고, 아이 스스로 어떤 상황이든 제대로 파악하고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을 장려하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활동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교육 방식을 말한다.

 

스마트 페어렌팅의 사전 정의를 읽고 책을 읽었다. 솔직히 게을러서 집안 청소도 가끔은 도우미의 손을 이용해야 하는 나같은 엄마는 참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얼마 전 교회 유아부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예배후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알게 되었다. 사회와 기도를 맡은 아이는 집에서부터 연습을 했고,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집에서 미리 연습을 시켰다는 말에  예배의 진행순서도 알지 못한 채 참석만 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에게 무관심한 것은 아닌가...

그리고, 이 책의 목차에는 그런 것들이 나온다. "함께 무언가를 배우기, 구상하고 계획하고 만들어 보기, 함께 무언가를 고쳐 보기,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게 하기, 자기소개와 대화 시작하는 법 가르치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기..." 하나같이 쉽지 않은 것들이다. 아직 아이 둘을 데리고는 이마트도 가지 못하는 얼치기 엄마인 나로써는 한숨만 나오는 제목들이다.

 

아이가 신발신는 것을 기다려주지 못해 부모가 신겨주는 경우가 허다하고, 아이의 굼뜨고 미숙한 행동을 기다려주지 못해 대신 해주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지금까지의 육아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이 책은 일종의 행동지침서이다. 아이를 키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부모의 품을 떠나 안전하게 올바르게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을 것이다.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아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은 사실 실천이 쉬워보이진 않다.  책을 읽고 나니 일단 부지런한 부모가 되어야겠구나 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다른 엄마들처럼 악착같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아서 아직도 소녀같은 내가 실천하기엔 쉽지 않은 방법들을 따라하다보면 아이보다 부모인 내가 먼저 변하지 않을까?

나는 사실 뭐든 잘 할 수 있는 아이를 부모의 지나친 걱정과 욕심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로 만들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아이를 망치는 부모는 되지 말자가 내 부모노릇의 첫번째 목표이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아이가 성장하듯 나 역시 부모로서 성장하여 아이와 더불어 커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믿어주는 부모가 되고, 아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건전하게 잘 자라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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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전의우 옮김 / 양철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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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은 우리를 기다려 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뼈는 단단해지고 있고, 피는 만들어지고 있으며, 감각은 발달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내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이름은 '오늘'이다." p. 169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나를 되돌아본다. "지금 오늘"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였는지,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지를. 잘 하고 있구나라는 확인보다는 후회가 되고 반성이 된다.

 

이 책은 상황상황에 맞게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육아서는 아니다. 아이가 총기를 난사하는 교육현장, 마약과 범죄와 무분별한 섹스와 자포자기하여 자신을 학대하는 요즘의 청소년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결론은 늘 그렇듯이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부모인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책날개에서 밝혔듯이 이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부모와 교사들이 자신들이 맡은 아이들 하나하나를 구해 냄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무관심, 돈, 지나친 기대, 잘못된 훈계, 위선, 회피, 문제아를 위해, 존중의 발견, 아이를 떠나보내라]로 이루어진 각 장을 읽으면서 어떤 주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나를 발견한다.

 

아이 키우는 것이 육체적으로 피곤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힘든 것은 그동안 누릴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을 모두 내려 놓아야 한다는 것 - 여행, 영화, 운동, 공부...등등 - 이다. 모든 것의 우선 순위에서 나를 버리고, 아이를 올려놓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것이다. 하루 24시간이 모두 내 것이었다가 일주일에 1시간도 내 것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힘든 것들을 포기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 하기 싫어하는 내가 점점 그런 것들이 익숙해지고, 잠든 아이를 들쳐 안고 오랜 시간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은 분명 엄마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른다. 아마도 이건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안다. 방법론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설사 알더라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리라. 패스트푸드가 아이에게 나쁜 것은 알지만, 무엇인가를 만들어 먹여야 하는 수고가 어려운 것이며, 똑같은 잘못에 눈감는 것은 훈육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아이를 믿어주는 것. 아이를 인격체로 인정해 주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신문을 보면 온통 아이의 학습에 관한 기사와 광고이다. 나 역시 부모인지라 이런 광고와 기사에 솔깃한다. 다른 집 아이들은 다 하는 학습지나 학원을 한 두개는 해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늘 나를 괴롭힌다. 물론,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기회를 주어야겠지만, 괜한 부모 욕심에 너무 일찍부터 아이를 옭아매지는 말아야지 하는 결심은 늘 한다.

 

우리 집엔 6달째 TV가 없다. 저녁을 지을 때마다 아이들이 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래도 TV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며 늘 갈등한다. 그래 30분만 보여주는 거야 하면서 타협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장점보단 단점이 훨씬 많고, 교육적인 좋은 것을 취하기 보단, 채널을 돌릴 때마다 나오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그외의 좋지 않은 것들이 훨씬 많음을 알기에 늘 고민을 한다.

동화책 읽어주는 것 말고는 아이와 놀아줄 줄도 모르는 재미없는 내가 아이와 치이고 싸우면서도 아이는 심심한 시간을 통해 책을 읽거나 다른 놀이를 찾아내기를, 무엇보다도 그 속에서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주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아이게게 가장 큰 교육은 무엇보다도 화목한 가정과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영어 하나보다 글자 하나를 먼저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고 조잘거리며 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인용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나오는 아래의 글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늘 기억해야 할 금과옥조다. 

 

"좋은 추억, 특히 어린 시절 가족 간의 아름다운 추억만큼 귀하고 강력하며 아이의 앞날에 유익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사람들은 교육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아름답고 신성한 추억만한 교육은 없을 것이다.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사람은 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그리고 그런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글 사람은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할 것이다."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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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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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들을 보며, 남편이 하루는 물었다. 중고등학생인 아들의 방문을 열었다가,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글쎄, 일단 문을 닫는다. 모른척을 한다. 그리고, 퇴근한 당신에게 말한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으니, 남자인 당신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모르는 척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그런 순간을 맞딱뜨린다면 당황할 것 같고, 잘 모르겠네.."이런 비슷한 질문에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한 번은 이런 적이 있다.  17~8개월 쯤 된 아들만 데리고, 한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만은 꼭 자리에 앉아주어야 하는데, 거침없는 행동만 있지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를 어찌하지 못해서, 아들을 붙잡고 비행기에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다.  그 상황에서의 절박감, 좌절감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고백하건데,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나는, 그리 썩 훌륭한 엄마도, 능숙하게 아이를 다룰 줄도 모르는 서투른 초보엄마이다. 오죽하면, 남편이 아이 둘 있는 엄마같지 않고, 이모가 잠시 돌봐주는 것 같다고 할까~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그래도, 첫아이인 딸은 그나마 수월하다. 같이 그림도 그리고, 대화도 되고....

그러나, 이제 25개월이 된 아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같다. 예측불가능한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니, 속삭이듯 말하던 내 목소리는 어느새 고함으로 갈 경우가 많아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큰소리에도 귀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다보니, 작은소리로 아들을 그것도 위대하게 키운다는 제목에 귀가 번쩍, 눈이 번쩍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제멋대로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고, 주위산만하고, 집중력 떨어지는 게 남자아이란다. 원래 남자는 그렇게 태어났으니, 그저 바라봐주고, 그 사실을 인정해주어라. 많이 놀아본 아이가 - 여기서 많이 놀아본이란 몸을 부딪혀서 땀 흘리면 노는 것을 의미하므로, 방에서 이루어지는 컴퓨터게임이라든가 tv시청 따위는 포함되지 않는다. - 결국은 잘 자라더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그렇게 제멋대로인게 바로 '고추의 힘'인데, 요즘은 그 '고추의 힘'을  없애는 환경과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 밑에서-예전에는 대가족사회이니까  엄마이외에 삼촌, 형, 할아버지 등 남자들에게세 배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자라며, 여교사가 대부분인 학교엘 다니며,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교실에서만 생활을 주로 하니 남자로 자라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저그런 시시한 남자들이 많아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는게 저자의 글이다.  - 저자의 글은, 번역탓인지, 원문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거칠고, 직설적이다.

 

원래, 남자아이는 그렇다는 저자의 직설적인 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닿는 이유는, 그게 이론이라기보다는 저자가 직접 보아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목차중에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다.

' 엄마가 "안 돼!"를 자주 하면 아무것도 안 되는 아들이 된다.' 이 글이 자꾸만, 나를 아프게 했다. 된다보다는 안된다는 말을 훨씬 많이 하고 있는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그래, 좀 넘어지면 어때, 집중을 좀 못하면 어때, 남자는 다 그렇다는데, 그냥  놔두고 지켜보는 거야. 원래 그렇다잖아. --그래도, 그냥  놔두기만 하면 될까? 그래도, 넘어지면 어째, 그래도, 좀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 를 고민하지만, 남자아이의 주체할 수 없는 엉뚱함,일단 부딪히는 무모함 등이 남자아이를 창의적이고 모험심 강하고, 어려움도 너끈히 헤쳐나갈 진짜 남자로 자라는데 중요하다니 귀담아 들을 일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이 잘 자라주는 것. 모든 부모들의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잘 주라는 것의 의미에선, 의견이 엇갈릴 수도 있다.  이 책을 덮으며, '잘 자라주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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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1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자 2007-06-1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키우는게 어찌나 힘든지...이 책을 읽고도 실천은 되지 않네요. 좋은 엄마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타파하님, 우리 힘내자구요^^~
 
남자아이 여자아이 -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레너드 삭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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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를 키울 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와 같은 여자아이이니 대체로 이해할 수 있다. 나와 비슷한 부분도 많고, 전형적인 여자아이의 성향을 가진 딸아이이니 비교적 수월했다. 가끔 남자형제를 둔 엄마들이 '나도 언니처럼 속삭이듯 말해보는 게 소원이다'라고 말했을 때, 남자아이 키우는게 그렇게 어렵나 했었다.그런데, 아들을 키워보니 알겠다. 내가 남자가 아니니, 아무리 어려도 남자인 아들을 키우기가 만만치 않다. 딸아이에겐 맞던 방법이 막히기 시작했다. 아들때문에 쩔쩔매는 나를 보고, 딸아이는 남편이 본다고, 아들만 잘 보라고 말하는데도 힘에 부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럴때마다 남편에게 하는 말은 "당신이 남자니까 아들을 보고, 나는 여자니까 딸을 돌보는게 어떠냐고" 물어본다. 도통 모르겠다. 어린 남자아이 하나때문에 난 늘 끙끙댄다.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육아서에는 남자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여자아이는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자세히 나와있지 않았다. 제목만으로도 귀가 번쩍 띄였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임상 심리학자는 문제 아이를 하루에도 수십명씩 만난다며 아이가 어릴 때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면('tv그만볼까, 괜찮지? '라고 질문하는 것은 아이에게 '싫어'라는 대답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럴 땐 그냥 'TV를 꺼라'라고 말해야 '한다'고 저자는 몇번을 강조한다.) 다음에 오락에 빠진 아이를 통제할 수 없고, 사춘기때엔 더 통제 할 수 업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게 대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이다.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자는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유전학적인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맞게 아이를 가르치고 기르자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르다. 딸에겐 되는 육아방법이 아들에게도 맞을리 만무하다.

저자는 남자아이를 남자답게, 여자아이를 여자답게 성정체성을 먼저 확립시켜주고 나서, -지금까지 우리가 받았던 (중성적인) 교육을 받아야 - 아이가 나래를 펼 수 있다고 말한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에 유치원부터 남자와 여자의 성영역을 무시하는 교육이 시행되었다. 여자아이에게 자동차를 남자아이에게 인형을 갖고 놀게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여겼으며, 남녀공학에서 초중고등생활을 보낸다. - 저자는 적어도 여자아이에게서 인형을 빼앗고, 남자아이에게서 갖고 놀던 자동차를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과는 당황스러울만큼 처참하다는 것을 저자는 많은 예시를 들어보인다.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자아이는 '외모'로 자신의 자존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그리하여 뚱뚱하고 못생기면 낮은 자존감을 가질 가능성이 높으며, 남자아이는 (전통적으로 여겨지는) 남자들의 영역에만 여자아이는 여자들의 영역만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반면 여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남자들의 영역이라 불리는 것들을, 남학교에 다니는 남자아이는 여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것들도 시도하게 되더란다. 또한 여자아이는 외모외에  공부나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남녀의 성차를 무시한 교육은 실패했으며, 약물중독이나 섹스에 너무 일찍 노출됨으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남자는 원래, 여자는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육아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는 수많은 동물실험과 사례들이 나와서 지루한 점도 없지 않았고,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너무 성차를 구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나이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성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에 맞게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도 부모도 모두 만족할 수 있으리라.

이젠, 남자아이를 조금 알 것도 같다. 왜 높은 곳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는지...왜 남자들끼리 모여있으면 더 개구쟁이가 되는지도...

 

 

책에서 재미있었던 부분,

 

교실에서 투호같은 놀이를 실험관찰했다. 여자들은 혼자서 화살을 던지든, 다른 여자들이 방에 들어오든 상관없이 같은 거리에서 던진다. 그런데, 남자는 혼자 던질때는 가까운 거리에서 던지다가도 다른 남자들이(지금 보고 앞으로는 볼 가능성이 없어도) 보고 있으면 훨씬 먼거리에서 던진단다. 실패확률이 높더라도 말이다. 남을 훨씬 의식하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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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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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인 딸과 가끔 기탄한글이란 학습지를 한다. 

아이가 재미있어해서 가끔씩 같이 공부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왼쪽은 글씨쓰기라 조금 지루하고, 오른쪽은 색칠하기, 숨은그림찾기등 재미있는 부분이라는데 있다.

엄마 욕심엔 왼쪽을 끝내고 오른쪽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늘 오른쪽만 하려고 한다.

요즘은 '난 못하니까 엄마가 하란'다.

그러면, 난, '싫다. 니걸 왜 엄마가 하니? 하기 싫으면 나중에 해.'

이런 걸로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본 후엔 생각이 좀 바뀌었다.

왼쪽이 싫으면, 나중에 하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사실 내가 봐도 좀 지루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야 재밌는거만 하고 싶어하다가 정말 재밌는거만 하려고 하면 어쩌나...

이런 갈등 끝에, 에이 뭐 가끔 건너뛸 때도 있지..이렇게 대범해지기 한다.

억지로 시킬 필요가 있을까..언젠간 하겠지...

아이들은 부모가 키우는게 아니라 가만히 두어도 스스로 알아서 잘 큰다는데...하면서

 

아마, 이 책은 내가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저 그랬을지도 모른다.

엄마이니까, 아이를 키우니까, 저자가 쓴 글들이 수려하진 않지만, 다 감동이다.

어떨 땐 괜히 코 끝이 찡해지기도 하고, 혼자 감동해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래, 아이는 저렇게 지켜봐 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언제나 기다려 주는건데, 너무 몰아세웠어.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닌데, 나도 예전에 그랬는데, 이것만 하고 공부해야지 했다가도 공부하라는 잔소리 때문에 하려던 공부도 하지 않으려고 했던게 얼마나 많았어.

그런걸 다 잊고 살았나봐...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아이가 어떻게 자라도록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참 많이 생각했던 책이다.

이제 나도 곧 학부형이 된다.

나도 다른 부모들처럼 조바심내고,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를 다그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도, 두려움도 많다.

그런 나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것으로도 괜찮다고 박원숙 '간장님'이 말하는 것 같았다.

 

송사리같고 송아지같은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잘 자라는 걸 바라보는 행복함을 누리려면, 부모의 욕심을 버려야 할텐데...그렇게 하고 있는 저자의 편안함이 참 부럽다.

그 사람좋은 웃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하니 그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늘 숨소리 죽이며 조용하게 앉아서 책 읽는 곳이 도서관이라고 생각했는데, 느티나무 도서관은 시끌벅적한 아이들 웃음소리, 아이들 말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속에서 행복해 할 아이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얼마나 좋을까....

당장 이사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다.

가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사 가자고 졸라볼까^^

 

책 중간에 나오는 도종환님의 시를 여러번 읽었다.

힘들때마다 위로를 받던 시인데, 여기서 또 만나니 또 위로가 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흔들리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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