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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 십대가 알고 싶은 사랑과 성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2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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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십대가 알고 싶은 성의 심리학
 지은이 이남석

“한 시간 더 공부하면 10년 후 와이프 얼굴이 바뀐다”

어느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의 급훈이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고등학교 각각 3년씩 해서 총 12년 동안 학생들은 선생님, 부모님 등등 주변 어른들에 의해 자유와 즐거움을 20대로 미루곤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란 로마자로 하면 LOVE, 사전적인 의미로는 나와 또 다른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 기초 위에서 이룰 수 있는 애정을 의미한다.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동화책에서 사랑을 배운다. 아이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같은 이른바 ‘공주’시리즈를 보며 사랑에 대해 접한다. 나에게도 언젠가는 나타 날거라 믿으며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기도 한다. 이야기 대부분은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시련을 이겨내고 ‘결국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해피 앤딩으로 끝을 맺는다. 이 때 얻어지는 사랑에 대한 이미지는 가슴 한 편에 남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게 하는데 기여한다. 사랑을 굳이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으로 구분한다면, 로맨틱한 동화책 속 사랑 이야기는 정신적 사랑에 해당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나’ 혹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외의 것들을 얻기는 힘들다. ‘사랑’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은 점차 이성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과 다른 성에 대한 호기심도 커진다.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이른바 ‘야동’을 접하는 것도 이 시기이다. 사실 이런 과정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 성교육이다. 왕자나 공주가 나오는 정신적 사랑만큼 육체적 사랑도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을 보면 성교육시간은 필수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곳도 있지만 아직 많은 성교육 시간이 ‘크면 다 알게 될 거야’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게다가 어른들의 시각에서 연애는 공부나 시험성적보다 덜 중요하고 오히려 공부를 방해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런 인식은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누구를 만나는 건 대학에 가서 해도 늦지 않아’ 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서로를 만날 기회도, 사랑에 대해 배울 방법도 이렇게 10대 밖으로 밀려난다.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을까?

사랑의 초기 단계에는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사랑이 진행된다면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런 호르몬들에 내성을 가지게 된다. 호르몬의 지속기간은 18개월이다. 가장 오랜 시간 효력이 있는 도파민도 900일이 정도라고 한다. 동화 속의 영원한 사랑을 현실 속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정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만나도 더 이상 설레지 않고 평생 멋있고 예쁘게만 보일 것 같았던 모습도 어느 순간 콩깍지였음을 깨닫는다. 영화 <중경삼림>에서는 ‘내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뇌에 작용하는 호르몬의 유통기한은 곧 사랑의 유통기한인 걸까? 그렇다면 이 기한을 연장 할 수는 없는걸까?

물론 사랑의 기한은 연장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면 아마 많은 커플들이 900일이 채 되기 전에 이별할 것이며 행여 한다고 해도 이혼하지 않는 부부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사랑’을 가꿔야 할까?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심장박동수가 증가한다거나,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다거나, 자신이 손해를 보는 일이더라도 그 사람을 위해서는 기꺼이 감수하게 되는 등의 상대를 위한 행동들이 그렇다.

단, 사랑에는 불타오르는 정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는 헌신과 친밀감 또한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는 한 중학생 소녀의 궁금증을 기준으로 내용이 전개되기에 좀 깊이 있는 내용도 청소년 또래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귀여운 그림체와 유머러스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어 내용을 쉽게 보충해 주면서도 무겁지 않게 내용이 전개된다. 사랑에 대해 한창 궁금해하고 호기심 생길 친구들이 읽으면 '아!' 하고 반길 것 같은. 그래서 문제집 이외의 다른 책을 잘 접하지 않는 우리네 십대 소년 소녀들에게 건네주고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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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인생론 -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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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인생론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저자 안광복 



열일곱 살의 인생론은 진짜 열일곱살과, 진작에 열일곱이라는 나이를 훌쩍 넘겼으나 ‘열일곱살’에 했어야 했을 고민을 지금까지 유보해온 ‘나’를 위한 책이다.

나의 열일곱 인생은 어땠을까? 거창하게 인생론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저 그 시기의 우리는 대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엮여있었다. ‘대학만 가면~’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은 열일곱의 자유와 열정을 대학이라는 기준 밖으로 밀어낸다. 막상 대학생이 되어 대학생활을 하며 마음껏 펼쳐야 할 자유위에 ‘취업’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선다. 오늘날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또 다시 문제집을 펼쳐드는 것은 열일곱의 고민을 미뤄온 결과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


 
       부자가 되면 더 행복한가?  

   
 

여기서‘돈’은 현실 속의 절대반지이다. 부자는 자신감에 넘치고, 사람들은 그의 위세 앞에 머리를 조아린다. 10년 전에 찍어낸 돈도 새 돈과 가치가 다르지 않아 얼마든지 모으고 쌓아 둘 수 있다. 사람들은 돈을 모으려 난리이다.
…(중략)…
돈에 대한 두려움은 삶을 치열하게 몰고 간다. 
 
(열일곱살의 인생론 中)  

 
   



 
작가는 저서에서 돈을 절대반지라 표현한다. 돈만 있으면 물질적인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원하고 추구한다. 우리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얻으려 하고, 그래서 높은 학벌을 얻으려 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공부한다. 이렇게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뭔가 납득할 정도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소시민’이 되었을 뿐이다.
  




  이미지메이킹     나는 무엇으로 돋보이는가 

   
  심리학자들은 ‘상상의 관중’을 청소년 시기의 특징으로 꼽는다. 상상의 관중이란 모든 이들이 언제나 나에게 관심이 많으리라 ‘착각’라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브랜드는 단연 돋보이는 상징으로 떠오른다.
…(중략)…
지금의 명품은 대부분 장인 손에서 탄생하지 않는다. 이윤을 더 내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단가도 낮추어야 한다. 이제 명품은 그냥 ‘브랜드’일 뿐이다.
…(중략)…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이 실재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기업마다 강조하는 ‘브랜드 가치’라는 것도 이미지가 실제보다 더 중요해진 현실을 잘 짚어 주는 표현이다.
 
(열일곱살의 인생론 中)
 
   




  
상상의 관중은 청소년기의 특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상상의 관중 속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적으로 남들에 비해 돋보이고픈 심리는 값비싼 보석이나 ‘명품’으로 채워진다. 작가는 사람들이 명품을 사는 행위를 ‘브랜드 이미지’를 사는 것으로 보았다. 문제는 우리 사회 자체가 이미지를 지나치게 추구한다는 것이다. 명품가방을 걸치는 것도 나 자신을 이미지화 하는 데에서 기여한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 즉 이미지를 가꾸는 일은 어느 정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가 ‘현실’보다 ‘이미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금, 우리가 자신을 ‘포장’하는 데에만 급급한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열일곱살의 인생론>에서는 이 이야기 이외에도 열일곱이 성인이 되기 전에 겪고 넘어가야 할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신없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 이 책으로 하여금 ‘나’의 열일곱살에 대해 짚어보는 기회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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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싱싱 사계절 1318 문고 59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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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 청동해바라기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 차오원쉬엔의 단편소설들을 만나보았다. 청동해바라기는 어렸을 적 충격으로 말을 닫은 청동이와 말 그대로 해를 닮은 순수한 소녀 해바라기의 만남을 다룬 것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위안을 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가족이란 이정도는 돼야지!’ 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듯한 소설이었다.


‘안녕, 싱싱’ 은 차오원쉬엔의 단편소설 4개를 엮은 책이다.
여기에서는 각기 <야풍차>의 얼바옌즈와 <열한 번째 붉은 천>의 량즈, <안녕, 싱싱>의 싱싱, 그리고 <흰 사슴을 찾아서>의 다예, 션션, 린와, 쉐야라는 순수한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특히 단편소설 <흰 사슴을 찾아서>는 오로지 네 아이들만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한겨울 흰 사슴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사슴이 숲으로 숨어들어간 뒤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해지자 아이들은 사슴을 숲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크게 소리지른다. 그리고 이 소리로 인해 눈덮힌 산에서 눈사태가 일어나게 된다. 당황한 아이들은 서둘러 바로 옆에 있던 오두막으로 몸을 피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고립된 공간에 춥고 배고프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죽기에 딱 좋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때, 아이들을 끝까지 지탱해 주는 건 막내 쉐야의 노랫소리와 이로 인해 연상되는 아름다웠던 지난날의 추억 이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 아름다운 경관이 상상의 나래를 타고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가 사용하는 자연의 이미지는 읽는 이에게 쉐야의 노랫소리와 같다. ‘아침이면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 무늬가 집 안으로 들어와 넘실거리는’ 그곳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에 박혀 내가 그곳에 있는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자칫 메말라 보일 수 있는 현실이지만 책일 읽으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순수하고싶다’ 고 소망했다. 이 책으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 순수함을 품고 하루를 살았으면 하는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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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의 역사와 문화 - 동서문화 교류의 십자로, 실크로드의 요충, 돈황의 역사지리학적 통사
나가사와 카즈토시 지음, 민병훈 옮김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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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의 역사와 문화

2010년 4월 5일 - 사계절출판사

지은이 나가사와 카즈토시
전통적인 동양사학의 기초 위에 고고학 및 종교, 특히 불교사와 불교미술사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뛰어난 전망을 지닌 일본을 대표하는 중앙아시아사 전공 동양사학자이다.
옮긴이 민병훈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초원과 오아시스 문화 중앙아시아』(2005)를 비롯하여, 실크로드 관련 유물에 대한 논고 50여 편이 있다.
 
 
동투르키스탄의 동쪽 끝임과 동시에 하서지방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돈황...
중국의 비단을 동경한 초록 눈의 호상(胡商)들이 동투르크스탄의 검은 모래바람과 고비사막의 악귀 같은 열풍, 미친 듯 불어대는 모래 바다를 힘겹게 넘어서면 저 멀리 눈에 들어오는 희미한 초록빛 도시가 바로 ‘돈황’이다.
(아래는 돈황 막고굴의 모습)



오랜 옛날부터 돈황은 하서지방의 주요 교통로였다. 한무제대에 이르러 하서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흉노가 쫓겨난 후 돈황에 하서사군 중 돈황군이 성립되면서 대완원정의 근거지로 이용된다. 한(漢)이라는 중국 왕조의 서쪽 끝이기에 타 민족과의 전쟁에 대비한 군사도시로 역할 한 것이다. 그러나 서역으로의 관문이라는 역할은 꾸준히 담당해 왔다. 특히 불교의 유입이라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불교는 후한말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는데 이 시기 돈황은 서역승려와 경전의 왕래, 불교 그 자체의 수용에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이후 황건의 난이 일어나고 진이 건국되었다가 5호16국이라 불리는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돈황의 서역경영은 계속되었다. 진 왕조는 돈황을 중심으로 타림분지의 국가들을 영향력 하에 두고 관명을 부여했고 진 왕조 붕괴 후 전량 서역무역의 중요한 근거지이기도 했다. 이런 혼란기를 틈타 돈황에서 소왕국이 형성되기도 했다. 돈황은 서역무역의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오아시스 도시이자 멀리 천축으로 불법을 찾아 떠나는 승려, 반대로 저 멀리에서 포교를 하기 위해 찾아온 서역승들이 머무르는 곳이었다. 이 때에 돈황에서 막고굴로 대표되는 굴원이라는 사원양식이 전해진 것도 이러한 영향 아래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수당시대에 이르면 돈황문화는 절정에 도달한다.
중국의 혼란기를 통일로 이끌어낸 수나라는 서역 진출에도 힘을 기울이고 불교 부흥정책 또한 활발히 추진한다. 수나라는 오직 38년간 존속했지만 막고굴 중 수대의 굴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돈황이 국제적 교통의 중심지였으며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수양제를 충분히 충족시켜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대 돈황의 중심에는 불교가 있다. 당나라 초기에는 서역과의 교류를 잠시 중단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에 현장이 서역으로 구법여행을 떠나려 하자 여러 사람이 감복하여 도왔다고 한다. 법을 어겨서라도 불교에 대한 진리를 구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후 당의 서역 경영은 급속도로 발전한다. 서돌궐의 내분으로 인해 혼란한 시기에 이를 평정하고 타림분지를 정복한 것도 이 시기의 일이다. 돈황은 실크로드의 중요한 역참 도시로서 활약한다. 돈황의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안사의 난으로 당 왕조가 흔들릴 무렵 하서지역에 티베트 고원을 중심으로 토번왕국이 성립되어 당의 서역경영에 차질이 생겼다. 곧 돈황은 토번왕국에게 넘어가 70여년 가량 지배당한다. 이후로 9세기 중엽부터 11세기 초 까지는 장의조, 장승봉같은 장씨일족이 독립국을 세우기도 했고 그 뒤를 이어 조씨일족이 이곳을 다스리기도 했다. 이 때에도 돈황은 중계무역을 담당하는 도시이고 총 인구 2만에 승려가 무려 천명이 넘는 거대한 불교도시였다. 





장의조 출행도, 만당, 막고굴 제 156굴


돈황이 쇠했을 때에는 천불동의 조영도 쇠하고, 활황을 나타냈던 때에는 크고 화려한 굴이 조영되고 있다. 즉 천불동은 돈황 역사의 반영이며, 사회의 축도 그 자체라고 여겨졌다.
(돈황의 역사와 문화, pp229)





투르판의 침입이 있기 전까지는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도 그 돈황이라는 특수한 지역성으로 말미암아 유지되었지만 투르판의 침입이 계속 되면서 돈황은 동서 교통이 점차 차단되어 침체기로 접어든다.
 
돈황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도사 왕원록에 의해 어마어마한 양의 고문서가 발견된 이후이다. 영국의 스타인이나 프랑스의 펠리오가 돈황에서 발견된 고문서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미리 연구에 착수하기도 하였다. 당시 중국에서도 알려져 있던 고문서는 시기가 내려가더라도 송대의 것 이었기 때문에 돈황 고문서의 발견은 동양학계의 큰 성과였다. 천불동을 비롯한 이러한 고문서의 발견을 통해 돈황과 돈황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의 단편은 되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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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신문 세트 - 전2권 사계절 근현대사신문
강양구 외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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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편]

 1876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
아! 원통하다 대한이여-1910년 8월 29일
용산 주둔 2사단 등 일본군이 곳곳에서 삼엄한 경비를 펴는 가운데, 총리대신 이왕용(52)은 순종 황제의 어새가 날인된 양국(‘나라를 양보함’) 칙유와 자신이 서명한 한‧일병합조약을 발표했다.…이로써 무려 27대 519년을 이어 온 왕조가 너무도 쉽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1910년 호외, pp88

대한민국 임시정부, 누가 이끄나?(이승만‧안창호‧이동휘 삼각정부를 분석한다)-1922년
상하이 임시정부는 통합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위치 문제와 독립운동 노선을 둘러싼 알력을 드러냈다. 그 결과 지도자들마다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의 구심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
13호, pp120

-세계
인류의 모든 갈등 한꺼번에 불 붙었다… 2차 세계대전 폭발-1941년 3월
독일은 지난 1939년 전차부대와 공군을 동원한 적격전 전술로 단숨에 체코와 폴란드를 점령했다. 독일은 점령지 곳곳에 수용소를 짓고 폴란드인과 유대인을 수용한 뒤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어 … 미국의 루즈벨트(59)대통령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참전을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 세계가 숨죽이며 독일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9호, PP166

-문화
일제, 석굴암 손본다… 해체 후 전면 보수키로-1913년
석굴암은 1907년 무렵부터 일본인의 관심과 약탈의 대상이 되어 심하게 훼손돼 왔다.… 시멘트를 이용한 최신 건축 공법을 동원해 보수 작업에 나섰다가 석굴암을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이다.
10호, pp97

-사회‧경제
들판은 메마른데 상록수는 어디서 푸르른가(대공황 이후 위기에 빠진 한국 농촌, 회생 위한 해법 3파전)-1935년
지금 한국 농촌은 26세의 꽃다운 나이로 숨진 최용신과 그가 젊음을 바쳤던 경기도 샘골마을처럼 빈사의 위기를 맞고 있다. … 농민들을 생존을 위한 소작쟁의를 벌이는 데서 나아가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혁명을 일으켜 토지를 무상몰수한 뒤 재분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나섰다.
17호, PP153


   
  19세기 조선은 쇄국이냐 개항이냐 하는 역사적인 갈림길에 서고, 밀려들어오는 선진 문물과 서양 제국주의에 의한 외세의 압박으로 사회는 점차 혼란스러워진다. 게다가 내적으로는 民의 의식이 성장하여 지극히 양반 중심이었던 계급사회가 무너져 농민봉기가 일어난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을 통해 천황제로의 복귀와 동시에 정한론이 대두된다. 톈진조약, 가쓰라-테프트 밀약 등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서양 열강의 암묵적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하고 기어이 1910년 한일병합으로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한다.
 
   


[현대편]


1945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
‘화려한 휴가’가 끝났을 때 광주는 너무도 평화로웠다-1980년
분노한 광주 시민은 학생들의 시위 대열에 합류했고,… 계엄군은 수세에 몰리자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기 시작했다. … 계엄군은 21일 저녁 무렵 물러갔고, 시민군은 22일 도청을 장악했다. 시민군은 어지러운 거리를 청소하고 부상자를 치료하면서 질서를 회복해 나갔다. … 이날 밤 9시 30분 박충훈 신임 국무총리는 “광주는 치안 부재 상태”라는 담화를 발표했으나, 광주는 정반대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경찰도 없고 군대도 없었지만 은행과 상점이 털리는 사고와 강도, 강간, 폭행 등의 범죄는 한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1980년 호외, pp112

-문화
21세기 동아시아, 역사에 발목 잡히나(중국 동북공정, 일본 우익 역사교과서… 잇따라 한국사 깎아내려)-2001년
일본의 우익 연구 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쓰고 대표적 우익 언론 『산케이신문』계열의 출판사인 후쇼사가 펴낸 중학교용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지난 4월 문부성의 검정을 통과했다.… 중국 사회과학원과 동북3성위원회는 지난 6월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동북공정)를 추진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20호, pp179

-과학
인류, 생명의 비밀을 파헤칠 열쇠를 얻다(왓슨-크릭, DNA 이중 나선 구조 규명... 유전 관련 논쟁에 종지부 찍을 듯)-1953년, 영국
제임스 왓슨과 프레시스 크릭은 공동으로 과학 잡지 『네이처』4월 25일자에 「디옥시리보핵산(DNA)의 구조」라는 제목의 짧은 논문을 발표했다. …… 이런 DNA의 구조는 유전의 비밀을 둘러싼 과학자 사이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4호, pp44

-환경
뜨거워지는 지구, 바로 당신 탓이야!-1995년, 이탈리아
지난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위원회’총회는 1990년에 이은 두 번째 ‘기후 변화 보고서를 채택해 발표했다.’ …… 이 보고서를 근거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놓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17호, pp154



   
  해방을 맞은 1945년. 모두가 꿈에서도 그렸을 해방이었지만.. 외세에 의해 다시 역사는 급변하기 시작한다. 해방 무렵 세계는 2차 세계대전의 뒷수습이 이루어지며 동시에 냉전 분위기가 조성된다.
신탁통치, 남북전쟁을 시작으로 하는 분단의 현장과 4·3항쟁, 4·19혁명, 광주민주화운동, 사북사건 등 독재에 의한 아픔. 그리고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를 거쳐 김대중 노무현까지 16대에 이르기까지 각기 소명과 목적을 향해 달려온 숨 가빴던 현장들.
말 많고 탈 많았던 우리나라 현대사를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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