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 니체 전집 21권을 비롯한 수십 권의 책을 사면서 산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책을 사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하지만 책을 사고 싶다는 욕망은 쉽게 물리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늘 신간 여섯 권을 또 사고 말았다.

신형철 평론가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은 주변의 평이 워낙 좋았다. 김연수 소설가의 <소설가의 일>은 개인적으로 김연수 소설가의 소설을 좋아라 하기에 그의 에세이는 어떨까 궁금했다.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에서 밀란 쿤데라의 유작이 될지도 모른다기에 덜컥 장바구니에 담았다.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과 오카자키 다케시의 <장사의 괴로움> 역시 빨간책방의 영향을 받았다. 줌파 라히리의 소설은 김중혁 작가가 상당히 좋아한다기에, 그리고 여러 곳에서 언급되는 작가이기도 해서 구입했다. <장서의 괴로움>은 나의 모습을 책을 통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도 여기 저기서 들리는 극찬에 읽어보려고 생각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함께 질러버렸다.

언젠가 읽을 것이란 생각으로 책을 구입하긴 하지만 언제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구입해놓고 고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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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가을로 접어드는 날씨입니다. 무더움은 조금 가셨지만 날씨에 비해 사회적인 무더움은 아직 여전해보입니다. 그래서인지 8월 신간을 추천함에 있어서 사회적 무더움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8월 신간 추천 들어갑니다.



1. 원자력 프로파간다(사회과학 분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이 터지면 얼마나 참혹한 일이 발생하는지 알려준 사건이다. 본래 일본은 원전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그 믿음은 산산이 부셔졌다. <원자력 프로파간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의 일본 국민이 왜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믿게 되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원자력 프로파간다>는 실제로 게재됐거나 방송된 광고들 250편을 그대로 담았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기자와 아나운서, 연예인과 유명인, 심지어 일반인까지 등장시키며 광고 타깃층을 세분화했고, 만화, 일러스트, 인터뷰, 기사 형식 등을 다양하게 이용해 때로는 명확하고 때로는 감성적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자력 문제를 과학적 증명이 아닌 광고라는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 이후 전 세계는 원전에 관한 경각심을 표출했고, 이에 따라 탈핵 논의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른 길을 겪고 있다. 최근 부산의 고리원전에 관한 수많은 논란과 사건으로 인해 원전 마피아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원전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원전을 줄이기보다 늘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논란에도 대한민국 국민은 원전에 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하다.

  원전이 터지면 반경 수십 킬로미터가 쑥대밭이 됨에도 사람들이 무관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원전이 안전하고 경제적인 에너지 자원이라는 인식이 대한민국 전반을 휘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전 프로파간다>의 논의를 대한민국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2. 너는 왜 레즈비언이니?(사회과학 분야)


 












  최근 성소수자에 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성소수자 중에서도 특히 남성 동성애자들이 두드러진다. 영화감독 김조광수, 연예인 홍석천 등 셀럽들이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남성 동성애자를 보는 사회적 인식은 이전에 비해 많이 누그러진 듯하다. 그에 비해 대한민국에서 여성 동성애자, 즉 레즈비언에 관한 논의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너는 왜 레즈비언이니?>란 책은 평범한 30대 동성애자 박김수진이란 저자가 레즈비언 인권운동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저자는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을 사랑한다는 다른 정체성 때문에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정보를 만들어 퍼뜨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러 글을 썼다고 한다.

  <너는 왜 레즈비언이니? 조금은 외로운 우리들의 레인보우 인터뷰>는 그런 활동의 결과물이다. 1별에서 온 그대들 레즈비언 바로 알기는 동성애 바로 알기 지상 강의 형식을 띠고 있고, 2내 마음 네가 다 알잖아 레인보우 인터뷰는 레즈비언이 레즈비언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본 20번에 걸친 인터뷰를 정리한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서 여성 동성애자에 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3. 싸가지 없는 진보(사회과학 분야)


 












  강준만 교수의 책 <싸가지 없는 진보>가 최근 이슈로 떠올랐다강준만 교수는 현재 진보 세력이 지리멸렬한 이유로 싸가지 없음을 내세웠다하지만 진중권 교수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이 비판을 하고 나섰다싸가지 없음이 문제가 아니라 진보 세력이 사회에 던질 메시지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이런 논란이 <싸가지 없는 진보>에 눈이 가게 만들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싸가지 없는 진보>에서 강준만 교수는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으로 싸가지 있는 정치를 제시했다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만 민심을 제대로 읽는 눈이 트여 집권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집권 후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집권 후의 성공까지 거론한 이유는, ‘싸가지 문제가 선거는 물론 평소의 정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좋은 정책과 이념이라도싸가지 없게 행한다면 유권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이 지점에서 강준만 교수는 진보의 이성 중독증을 지적한다이성 중심의 정치관이 싸가지 문제를 사소하게 보는 데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진보의 싸가지 문제란, ‘무례함도덕적 우월감언행 불일치’ 등이다예컨대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담론에만 집중한 나머지 예의를 벗어난 표현위에서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태도왜 진보를 좋아하지 않고 보수에 표를 찍냐고 호통치는 듯한 자세의견이 맞지 않으면 동료에게도 상처를 주고야 마는 행위번드르하게 말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꾸는 태도 등이다과연 진보 세력의 지리멸렬이 단지 싸가지 없음에 있는지 <싸가지 없는 진보>를 통해 한 번 논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4. 한국전쟁사(역사 분야)

 













  대한민국에서 한국전쟁(6.25전쟁)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남한이 공산화될 위험에서 벗어난 전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특별한 위치를 점하면서 객관적인 평가는 힘들어지게 됐다. 역사적 사실에 이념적인 해석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북한 혹은 공산주의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일 것이다.

  살림지식총서에서 발간한 <한국전쟁사>는 이념싸움에 물들어버린 한국전쟁을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해 서술한 책이다. 전쟁처럼 여러 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미묘한 문제를 이념이나 이론의 틀로만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에 유난히 의혹이 많은 것도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기보다는 좌우 한쪽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전쟁사>논리 개발보다 기본적이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남침유도론과 내인론 등 유난히 의혹이 많은 한국전쟁을 이념이나 이론이 아닌 사실로 총정리한다. 대한민국의 입장만 난무하는 기존의 한국전쟁을 조금은 객관적인 사실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5. 장식(예술 분야)
















  안토니 가우디는 스페인의 위대한 건축가다. 나는 유럽의 건축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안토니 가우디 역시 좋아할 수밖에 없다. <장식>이란 책도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선택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장식>은 안토니 가우디가 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1873년부터 졸업 이듬해인 1879년까지 7년간 사용했던 노트에서 발췌한 글이다. 가우디가 직접 손으로 기록하여 레우스의 수기 Manuscrito de Reus’로 불리기도 하는 이 노트는 18812<라 레나이센샤 La Renaixenca>에 기고한 장식예술 박람회의 소개 글,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을 제외하고 그가 남긴 유일한 기록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가우디의 독특한 건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장식>은 안토니 가우디의 시대의 건축건설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왜 새로운 건설 방식과 새로운 의미의 장식이 필요한지를 자기 나름대로 설명하고 있다. <장식>을 통해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에 관한 철학을 엿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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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7월도 다 지나가고 8월입니다. 태풍이 여럿 오는 것을 보니 여름도 다 지나간 모양입니다. 물론 아직 덥긴 하지만요. 


주목 신간 페이퍼를 작성할 때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읽는 책들이 인문/사회 관련 책들이라 그 분야에 비중을 두는 것이 더 전문적이기도 하고 양질의 추천이 될 것 같아 이번에도 인문/사회 관련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번에는 인문/사회 관련 책 중에서도 청소년과 관련된 책에 눈이 많이 갔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이기도 하고, 최근 발생한 극단적인 일들이 대부분 젊은 층과 관련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 길들여지는 아이들 내면의 야성을 살리는 법

 

 














첫 번째로 주목할 만한 책이라 눈여겨 본 책은 바로 <길들여지는 아이들>입니다. 입시와 경쟁적 교육에 매몰된 학생들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이기 때문이지요.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길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교육의 극단적 표출이 세월호 참사가 아닌가 합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길들여지는 아이들>은 아동기가 사라지고 게다가 성인기는 늦어지면서 어른으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오늘날, 부모와 교사들이 길들이려는 충동을 자제하고 아이들 내면의 야성(야생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해서 아동기가 사라지게 되었는지, 아이들 내면의 야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역사,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인용하고 개인 일화를 덧붙여 주제를 살리고 있습니다.


내면의 야성을 다르게 표현하면 개성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몰개성이 개성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 명문대를 위해 살아가고, 명문대의 진학을 위해 현재의 모든 삶을 유보당하고 있습니다. <길들여지는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 대한 약간의 해답이라도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 누가 왕따를 만드는가 배재의 현상학

 















두 번째 책은 <누가 왕따를 만드는가>입니다. 최근 배제의 폭력과 관련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두드러집니다. 충격을 주고 있는 임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 윤 일병 구타 살인사건 등은 '배제의 폭력'의 전형적인 사례 입니다.


지난해 회자되었던 학교폭력 역시 마찬가집니다. <누가 왕따를 만드는가>는 주위에 만연해 있는 왕따와 차별 현상을 냉철한 시점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합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명인 저자는 인류학, 사회학에 정통한 민속학자로서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암묵적인 폭력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그는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왕따나 차별 문제를 '배제'란 키워드로 설명한다고 합니다.

 

, 이 배제의 현상을 학교 내 따돌림, 노숙자 살인, 사이비 종교, 묻지마 범죄, 장애인 차별, 젊은이들의 현실 도피 등 6개의 주제로 나누어 분석했다고 합니다. 과거 외국에서나 일어났던 괴기한 사건들이 현재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대한민국 사회 속에 내재하고 있었던 배제의 폭력이 곪고 곪아 터진 것은 아닐까 합니다.

 


3. 레드 마켓인체를 팝니다




 











어제 우연히 TV를 보다가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습니다. 호주의 한 불임 부부가 인공수정을 하고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쌍둥이 중 하나가 다운 증후군에 걸린 것을 알자 그 하나를 버리고 정상인 아이만 데리고 갔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버리고 갔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인 일이지만 돈을 주고 아이를 출산하도록 하는 대리모 역시 충격적인 일입니다. 예전 우리나라에도 존재했던 '씨받이'와 비슷한 맥락이겠지요. 그만큼 인체를 판매하는 것이 쉽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현 세상입니다.  


세 번째 책, <레드 마켓, 인체를 팝니다>는 인체 판매와 관련된 여러 사례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의 저자 탐사 저널리스트 스콧 카니는 인간과 인체를 놓고 수익성 좋은 비밀 거래가 이루어지는 레드마켓이라는 거대한 지하경제를 쫓아다니며 현장에서 5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레드마켓, 인체를 팝니다>에서는 이 수십억 달러짜리 지하 거래의 성장과 몰락 및 재기를 초기 의학 연구와 오늘날의 대학 연구 활동에서부터 가난에 피폐해진 유라시안 지역과 서구의 첨단 실험실까지, 납치범과 대리모에서부터 해골 매매상과 살아남기 위해 인체를 파는 가난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를 통해 폭로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법으로 이 시장이 엄중 단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과학의 발전으로 인대나 신장, 심지어 여성의 자궁을 빌릴 정도로 인체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고 그 거래에 내재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고려할 공간은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세계 인체산업과 그 산업이 우리 모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놀랍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4. 대한민국 치킨전

 














네 번째 책은 <대한민국 치킨전>이라는 책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치킨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치킨보다 통닭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고, 대부분의 프렌차이즈 치킨을 먹어보고 먹어보려 노력하는 치킨 매니아 중 하나지요.


<대한민국 치킨전>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매김한 치킨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입니다. 저자는 농촌.농업 사회학을 전공한 정은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젋은 학자입니다. 그가 이 책에서 그리고자 하는 치킨은 서양에서 유래한 프라이드치킨의 역사나 맛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는 치킨의 풍경이라고 합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대한민국 치킨전>은 치킨에 녹아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2002~한민국의 함성과 함께 치맥시대를 열었다. 운동회와 소소한 회식, 월드컵 응원은 맥주와 결합한 치킨이 공동체와 축제의 음식으로 얼마나 적합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2014년의 치킨은 치킨 전문점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조각으로 팔리면서 혼자서,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일상의 음식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대한민국 치킨전>이 보여주는 치킨의 사회사가 궁금해집니다.

 

 

5. x의 즐거움

 

















다섯 번째 책은 과학 관련 책입니다. <x의 즐거움>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수학을 에세이로 풀어낸 책입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자연학을 에세이로 풀어냈다면 이 책의 저자이자 괴짜 수학자 스티븐 스트로가츠는 수학을 에세이로 풀어낸 사람입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x의 즐거움>은 <뉴욕 타임스> 독자들이 환호한 전대미문의 수학 칼럼이자 하버드와 MIT 학생들이 영화배우보다 더 환호하는 괴짜 수학자 스티븐 스트로가츠가 저자인 책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 기발한 천재에게 수학 칼럼을 연재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어른의 눈높이에서 수학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알게 하고,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수학 본능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모든 연령대의 독자에게 환호 받은 이 칼럼은 <x의 즐거움>으로 엮였습니다.

 

이 책 단 한 권으로 유치원 과정의 산수에서부터 대학원 과정의 대수학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독자들을 즐거운 수학의 세계로 안내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재미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부터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얼룩말의 줄무늬와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과 대중문화, 생물학, 역사 등 세상 모든 것에 깃든 수학을 발견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몰랐던 매력적인 수학의 세계에 눈 뜨게 될 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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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저는 주목 신간을 고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소위 '광탈'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월드컵은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책읽기라는 것은 변함 없죠!!


 

1.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

 













걷기. 단순히 두 다리로 걷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걷기에는 오묘한 힘이 있다. 고민이 있을 때 혹은 생각이 풀리지 않을 때 밖으로 나가 걷다보면 고민에 대한 답을 찾거나 생각이 풀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걷기의 철학>,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등 걷기를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도 여럿 찾을 수 있다.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이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걷기가 가진 오묘한 힘을 믿는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걷기가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는 걷는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도보여행자로 손꼽히는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쓴 책이다. 그는 은퇴 후 콤포스텔라 길을 걸으며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난 그는 청소년 교화 단체 쇠이유(Seuil)’를 설립한다. 쇠이유는 세 달 동안 성인 동행자와 외국에서 2,000킬로미터를 함께 걷는 혁신적인 교육법을 가지고 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은 아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어른들의 노력과 사회의 문턱을 넘으려는 아이들의 의지가 담긴 책이다. 아이와 동행자의 생생한 증언과 각계 전문가의 설득력 있는 분석이 담긴 이 책은 앞으로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고민하는모든 이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걷기에 내재한 오묘한 힘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피파 마피아














한국 국가대표 축구에 있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문제가 많은 월드컵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박혔다. 감독이 공언한 말을 번복하는 것부터 시작해 실력을 배재한 소위 엔트으리라 불리는 선수 구성, 역대 최악의 경기력으로 월드컵을 마치고도 아무런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 축구협회까지. 인터넷 상에선 한국 축구계에 요즘 유행하는 말을 붙인 축피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모습은 대한민국 축구계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피파 마피아>란 책이 나온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국제축구연맹 부패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 탐사보도의 결정판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흡사 마피아를 연상케 하는 조직범죄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축구의 핵심 영역을 장악했다. 회장 자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며 오가는 뇌물, 월드컵 개최권이 카타르와 러시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막대한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는 엄중한 의혹, 방송 중계권을 둘러싼 만성적인 부패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국제스포츠계에서 자행되는 범죄의 실상을 그 누구보다도 환히 아는 토마스 키스트너는 벌써 20년째 피파의 음험한 구석을 취재해온 전문기자다. 모든 것을 지배하면서 어떤 것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단 한 명의 보스가 군림하는 패밀리! 돈과 더불어 부패의 악취가 진동하는 철권통치 조직, 그 이름이 바로 피파다. 이익조직이 아닌 공익단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조 원을 주무르는 제프 블라터 체제의 실상을 철저하게 파헤친 이 책은 축구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한 끈질긴 열정의 산물이며, 피파와 국제스포츠계뿐 아니라 각국 스포츠계의 실상이 어떤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탁월한 르포르타주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 축구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총을 든 아이들, 소년병

 













현대의 전쟁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총력전이다. 이때 국가는 성인 남성의 숫자가 모자라다면 성인 여성, 그마저도 힘들다면 청소년까지 동원한다. 64년 전 우리나라에서 발발한 한국전쟁 역시 학도병처럼 청소년이 전쟁에 동원됐다. 전쟁은 이처럼 끔찍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쟁의 위협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지만 다른 나라 중에는 여전히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곳이 많다.

 

<총을 든 아이들>은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곳, 그곳에서도 다른 이가 아닌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책이다. 폭력과 무력충돌이 전 세계 수많은 아동의 일상이 되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저자는 이 책에서 시에라리온 반군 혁명연합전선(RUF)의 전직 소년병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소집단 토론을 실시하여 소년병이 폭력과 무력충돌의 복잡한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과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또한 이 책은 소년병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곳곳에 그대로 실려 있다. ‘소년병 만들기부터 소년병 되돌리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데 끌어온 기든스의 구조화 이론은 절묘하게 아이들의 목소리와 얽히면서 소년병 문제를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어찌 됐든 책장을 덮고 나면 그들 목소리가 한참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4. 위험한 동거

 













재앙과 다름없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졌다. 때문에 이제까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핵발전소, 소위 원자력발전소라고 불리는 것에 관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로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고리 핵발전소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 일 수밖에 없다. 까딱하면 죽거나 피폭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위험한 동거>는 핵발전에 관한 책이다.

 

위험은 전기를 타고 흐른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위험한 동거>란 책은 핵발전으로 말미암은 위험경관을 찾아 고리, 월성, 울진, 영광의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을 통해 탈핵과 만난 밀양의 현장도 찾아 그 실상을 담았다. 또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핵발전과 함께 살아간다는 게 과연 어떤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대한민국 핵발전의 현실을 알고 싶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함께 읽어봤으면 좋겠다.

 

 

5. 뇌의 배신

 













현대인은 끊임없이 뇌를 굴려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동하면서 끊임없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한다. 나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한 느낌에 스마트폰을 들거나 컴퓨터를 찾는다. 이런 현대인의 삶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뇌의 배신>이라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뇌의 배신>은 무조건 열심히, 바쁘게 사는 것이 곧 성공의 길이라 생각하는 집단 최면에 걸린 현대인들에게 왜 휴식이 필요한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인간을 해방시킬 것이라 믿었던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더 많은 업무를 하도록 만드는 굴레가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우리의 삶은 아무 생각도 없이, 걱정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소중한 습관도 빼앗기게 되었다.

 

스웨덴의 신예 뇌과학자인 앤드류 스마트가 일중독자들로 가득 찬 세상을 비판하며, 일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행동이 왜 나태하고 게으른 자의 시간 낭비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통해 추적한다. 또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뇌의 기저 상태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내세워, 이 상태가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일을 수행할 때에나 성과를 내고 싶다면 꼭 이런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내 뇌가 나를 어떻게 배신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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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6월은 참 아쉬운 달입니다. 6.4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논문 지옥에 빠져야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5월 주목신간은 이어집니다. 




1. 초신성의 후예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서적은 많은 수가 출판되고 있고, 그래서 접하기도 쉽다. 그에 비해 과학과 관련된 대중서적은 접하기가 쉽지 않다. 알라딘에서 과학 분야를 살펴보다 <초신성의 후예>란 책을 발견했다. <초신성의 후예>는 한국을 대표하는 천문학자 이석영 교수의 인생과 우주 이야기다. 이석영 교수는 2006네이처에 실린 타원 은하 별 생성 과정을 밝힌 연구로 전 세계 천문학계를 놀라게 한 젊은 천문학자다. <초신성의 후예>는 이석영 교수의 고백록이다. 이 책에는 우주 탄생의 신비와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어린 시절과 유학 과정, 미국 항공 우주국(NASA)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의 경험담을 비롯해 일상 속 깨달음과 기쁨이 모두 담겨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지식창조대상을 수상한 이석영 교수는 연세 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로 있으며 은하 형성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와 연세 대학교에서 강의한 우주론을 엮은 저자의 전작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2009)는 지난해 KBS 인문 강단 락()에서 이루어진 4회에 걸친 저자 강연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다.

 


  나는 전체주의 혹은 파시즘에 관심이 많다. 학부시절 히틀러와 파시즘에 관한 권위자인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시즘이나 히틀러에 대한 책이 나오면 관심 깊게 보는 편이다. 이번에 히틀러에 대한 두 권의 책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2. 히틀러의 철학자들



 












  히틀러 개인이나 파시즘에 관한 책은 많이 봤는데, 히틀러의 철학자들에 대해 주목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히틀러의 철학자들>철학자들은 히틀러와 나치스에 어떻게 동조하고 어떻게 그들에게 이용당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아돌프 히틀러는 독일 국민의 의식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조하고 유대인을 절멸할 수 있는 명분을 세우기 위해, 나아가 아리안종의 세계 지배라는 야망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칸트와 쇼펜하우어에서 시작해 피히테, 헤겔, 포이어바흐를 거쳐 니체로 이어지는 독일 근대철학 전통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했다고 설명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히틀러의 철학자들>은 나치스의 등장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극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정치의 추악한 도구로 변질되어갔는지, 또한 알프레트 보임러와 에른스트 크리크 같은 노골적인 나치의 부역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마르틴 하이데거와 카를 슈미트 같은 명망 높은 철학자들이 어떻게 나치스의 나팔수로 전락해갔는지 소설보다 더욱 극적으로 보여준다.

 


3.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이언 커쇼가 지었고, 2000페이지가 넘는 히틀러 전기를 가지고 있지만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이란 제목을 보니 저절로 관심이 갔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을 대표하는 역사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제바스티안 하프너'라고 하는데, 제바스티안 하프너 사후 15년 만에 정식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책은 그의 굵직굵직한 저작 중에서도 단연 첫손에 꼽히는 대표작이라고 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작은 판형, 부담 없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의 생애, 히틀러 현상의 배경, 히틀러 현상이 당대와 후대에 미친 영향 등을 놀랍도록 예리하게 분석한다. 그야말로 작으면서도 큰 책이다. 골로 만, 요아힘 페스트 등이 격찬하고,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히틀러 관련 서적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가치에 대한 작은 방증일 뿐이다.

  또한 이 책은 문제적 인간 히틀러에 대한 책인 동시에 놀랍도록 명쾌한 현대사 개론서다. 빼어난 문장과 확신에 찬 목소리로 20세기가 어떻게 무너지고 재편되었는지, 지금 이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적, 지역적인 거리감으로 인해 우리에게 낯설거나 어려울 수 있는 문제들은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번역자 안인희가 맞춤하게 보충하고 풀이해 준다.

 


4. 서울과 도쿄사이




 










  고대에서 근대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지냈다. 특히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해방 이후에도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제가 남긴 잔재를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 <서울과 도쿄사이>는 비슷한 듯 다른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문화 차이, 한번쯤 곱씹어봐야 할 빨리빨리 문화 속에 숨겨진 한국문화의 유래와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로서 한국과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되는 일본문화의 속살을 역사와 사회, 문화 등을 통해 비교해보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과거 <드래곤볼><슬램덩크>,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에 빠져 일본에 대한 환상을 키웠던 현직 디자이너가 일본에 살면서 느꼈던 한국과 일본의 역사, 전쟁, 문화, 음식, 지진, (), 도시, 사람, 디자인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주제로 양국의 문화를 비교하며 흥미 있게 풀어내고 있다.

 


5.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읽기

 













  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삶을 살았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아날로그적으로 뛰어놀며 살았고, 중 학교 이후부터 나타난 디지털에 적응하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왔다. 하지만 나와는 달리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청소년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읽기>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청소년들의 온라인 생활이 특히 그들의 발달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하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청소년들은 어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까? 청소년기에 맞이하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테크놀로지가 도움이 될까,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까? 디지털 세계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행동이 나타날까, 예전부터 이어오던 행동이 디지털 세계로 옮겨갈까? 인터랙티브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면서 청소년들이 감당할 기회와 도전, 위험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동과 청소년들이 어떻게 테크놀로지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일단 이 책의 기본 관점을 제시한다. 즉 온라인 환경은 문화 공간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 규범을 창조하고 공유하며 다른 청소년들에게 전달한다. 디지털 문화는 역동적이고,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내고 전파한다. 기성세대가 우려하는 것처럼, 청소년들은 수동적이고 의식 없이 온라인 맥락에서 영향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청소년들은 다른 청소년들과 연결하고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를 결합하여 자신이 당면한 발달 과업을 해결하고 미래의 삶의 맥락을 창조하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우리 어른들은 그들이 스스로 창조에 기여했던 온라인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영향을 받는 문화 진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디지털 시대를 사는 청소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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