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현재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데, 3월만 되면 캠퍼스의 열기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남들은 새내기 대학생들 때문에 캠퍼스에 활기가 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방학기간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캠퍼스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3월의 생동감은 참 버티기가 힘들다. 이런 개인적 성향 때문인지 책을 더 가까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3월 주목 신간 역시 대부분 책이나 출판과 관련된 것들이다. 



1. <사상으로서의 편집자>, 한울(한울아카데미)





평소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특히 출판 편집자에 호기심이 많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원고가 선택되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밖에 없다. <사상으로서의 편집자>란 책에 눈이 간 것도 이러한 관심의 반영일 것이다. 


<사상으로서의 편집자>는 주로 빌헬름 제정기 말 이후 바이마르 시기에 걸친 독일 사상사, 즉 사상의 격변기에서 당대 새롭게 위상을 얻은 편집자들을, 사상의 텍스트를 사회화하는 존재로서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이, 한 시대의 편집자는 텍스트라는 구체적 대상과 역동적으로 대화하면서 하나의 사상 그 자체가 되어생산적인 지적 운동을 촉진한다. 이러한 시각에 비추어 오늘날 한국 출판계가 맞닥뜨린 여러 가지 도전과 난제들을 풀어가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출판사는 설명한다.


원고를 선택하고, 저자와 소통하며 원고의 방향과 내용을 편집하는 편집자들은 당연히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때문에 <사상으로서의 편집자>가 현재의 편집자뿐만 아니라 출판 편집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2. <책의 문화사>, 생각비행





대학에서 책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터라, 책에 관련된 책이 출간되면 무조건 사보는 편이다. 특히 문화사적인 관점으로 책을 다루는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책의 문화사>는 과거에 책의 문화사적 위치를 더듬으면서 미래에서 책이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의 저자는 인쇄된 책이 예술, 건축 혹은 사진을 담은 화려한 화보집으로, 사랑스럽게 만들어진 아동 및 청소년 도서로, 대중문학과 질적으로 가치가 높은 전문도서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실용서와 사전, 취미와 여가를 위한 문학 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런 분야의 책이 인쇄본으로 5년 아니 8년 후에 언급할 만한 매출을 낼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점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3. <책공장 베네치아>, 책세상





베네치아는 우리가 책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베네치아가 단지 물의 도시라고만 생각해왔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책공장, 베네치아>는 책의 수도라고 불렸던 16세기 베네치아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베네치아 출신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는 이 매혹적인 책과 출판의 여명기를 과거와 현재, 역사적 고증과 문학적 상상력을 교차시키며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세계의 진정한 혁명을 가져온 ''에 대한 예찬이자, "책을 둘러싼 출판업자와 서적상, 기독교도와 이교도, 성서와 음란물, 자국인과 외국인의 갈등과 타협의 변주곡"이 우리를 500여 년 전 '베네치아 책세상'으로 안내한다.



4. <표절론>현암사





최근 석사학위논문을 쓰고, 무사히 통과돼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학위논문을 쓰면서 항상 머릿속에 멤돌았던 것은 '표절'이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 아무런 조언도 듣지 않고 한 참신한 생각이라도 이미 누군가가 했을지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표절의 위험성은 존재한다는 뜻으로 들릴 정도였다. 학문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표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표절론>이라는 책이 나왔다니 반가운 일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 속에 표절 문제에 관한 이성적이고도 합리적 논의의 틀을 제시한 최초의 본격 체계서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근본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먼저 표절 대상이 되는 지식을 특정인이 전유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철학적·역사적으로 고찰한 뒤 현대적 관점에서 정보공유론이 표절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양자의 조화를 모색했다. 나아가 표절론이 학문적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연구방법론을 제시했다. 특히 저작권법학에서 표절과 저작권침해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규명한 작업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내용으로, 2부 논의의 배경 지식이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3-0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교는 방학 시즌이 최고죠. 특히 도서관은 학생들이 많이 없어서 조용히 책 읽기가 딱 좋아요. 대학 졸업해도 방학 때 학교도서관에 들립니다. ^^

서흔(書痕) 2015-03-09 09:47   좋아요 0 | URL
대학은 방학 때가 가장 좋죠 ㅎㅎ
학기 중에는 사람도 많고 도서관도 가득 차서 영 별롭니다 ㅋㅋ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015년에 접어든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다. 새로운 일도 시작하고 적응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는데, 벌써 2월 신간과 관련된 페이퍼를 써야 한다니 흘러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다. 넋두리는 이쯤 하고 2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1. 불평등의 창조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근대에 가닿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신자유주의 때문에 양극화가 극심해진 탓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불평등의 구조는 명확하게 작동하고 있다. <불평등의 창조>는 지금까지 작동하고 있는 불평등이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불평등의 창조>는 인간 불평등의 기원과 진화를 밝힌 문명사의 역작이다. 저자들은 불평등이 인간 사회에 내재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농경의 등장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도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다. 태초에 모두가 평등한 사회에서 왜 불평등이 발생했는지, 불평등이 어떻게 정당화되고 제도화되었는지를 고고학과 인류학의 협업을 통해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2. 유언비어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유언비어다.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굵직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수많은 언론 같지 않은 언론을 타고 쏟아져 나온 유언비어는 우리 사회 구성원 간의 분열을 일으킬 만큼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유언비어>는 이러한 유언비어를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현재와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꼭 읽어볼만 한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유언비어>의 저자는 정보에 대한 굶주림, 이것이 유언비어의 최적의 지반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굶주림이 있기에 유언비어는 싹을 틔울 수 있고 또 널리 전파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언비어를 금지하거나 엄격한 검열제도를 실시하는 것보다는 먼저 사람들이 정보에 대한 굶주림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 시미즈 이쿠타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유언비어를 ‘보도’, 그리고 ‘여론’과 비교 검토하면서 불안정한 사회심리 속에서 발생하는 유언비어의 발생 조건과 구조, 사회적 기능을 분석하고 있다.

 

 

 

3.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

 

 

 

 

 

 

 

 

 

 

 

 

 

 

 

  우리는 현재 끊임없는 혁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대신 삐삐를 사용했던 우리는, 지금 1년마다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거나 스펙이 향상된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것을 보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것들이 나오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는 혁신이 아니라 낡오 오래된 것들에 주목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는 그동안 새로운 것, 최초의 사용, 혁신에 초점을 맞췄던 기술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낡고 오래된 것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기술사를 주장한다. 이제 3D 프린트, 공간 이동, 타임머신이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석탄, 자전거, 콘돔, 말, 재봉틀, 물레, 판자촌의 골함석 등 우리가 ‘사용해’ 왔던 기술을 되돌아보자고 말한다.

 

 

 

4. 전쟁의 물리학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전쟁사를 특히 좋아한다. 검이나 창, 화살 등으로 투닥거렸던 과거의 전쟁부터 최첨단 무기로 순식간에 전쟁을 끝내버리는 현대전까지 전쟁사는 역사에서 매력적인 분야 중 하나다. <전쟁의 물리학>은 물리학의 원리를 통해 무기에 관해 설명하면서 과학과 역사, 그리고 전쟁사를 아우르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전쟁의 물리학>의 저자는 어려운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쓴 대중 과학서로 유명한 작가이자 아이다호 주립대학 명예교수인 배리 파커다. 저자는 경이로운 무기들의 밑바탕이 된 과학적 원리를 면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그 뒤에 숨겨진 스릴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전략과 전술, 그리고 혁신적인 무기들이 활약한 전쟁과 전투의 소름끼치는 결과들을 역사의 파노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int236 2015-02-1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작성 완료 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 알라딘 신간평가단 15기로 활동할 수 있어서 영광이네요.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그러면 신간 추천 시작합니다.



1. 보이지 않는 영화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어서인지, 평론집은 그것이 문학이든 영화든 간에 다른 책들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 보이지 않는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트위터와 같은 SNS를 자주 하는데, 트위터에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황현산 평론가와 정홍수 평론가가 추천하는 책이라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보이지 않는 영화씨네21편집장,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거쳐 현재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두 번째 평론집이다. 허문영 평론가가 쓴 서문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세상을 보듯 영화를 보고, 영화를 보듯 세상을 본다. 달리 말하면, 영화는 보이는 세상이고, 세상은 보이지 않는 영화다. 양자의 경계는 유동적이고 불투명하며, 이 글들은 그 모호한 경계지대에서 양쪽을 두리번거리고 있다.”(‘책머리에에서) 이 두리번거림이 어떨지 궁금하다.

 


2.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현재 일본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제의 식민지배가 미친 영향 때문일 것 같아 상당히 기분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일본의 상황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에서 분석하는 현상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일본 젊은이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은 지금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득도 세대)’를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성장이 멈춘, 절망의 나라 일본에서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행복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 노리토시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자체가 소멸되었기 때문에 일본의 젊은이들이 오히려 현재에 만족할 수 있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아직까지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현상이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로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일본에서나 가능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젊은이가 현재에 만족하기란 지금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일본의 현상이 우리나라에 언제 닥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노리토지의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3. 비교신학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비교신학의 저자 프랜시스 클루니 교수는 하버드대학교 세계종교연구소 소장으로 비교신학을 가장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학자들 중 한 명이다. 비교신학을 30여 년간 연구한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연구물에 근거해 비교신학 입문서인 비교신학에서 이 학문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신학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한국교회의 예수 없음에 염증을 느끼고 교회를 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종교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타 종교를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타 종교와 상호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상호소통을 통해야만 각 종교가 다툼보다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교신학은 각 종교의 상호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검색되지 않을 자유


 












요즘에는 몇 가지 키워드만 알고 있으면 구글을 통해 특정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만큼 정보가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보안 의식이 상당히 낮은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각 공공기관이나 은행, 포털 등에서 개인정보를 수시로 유출하고 있기도 하다. 검색되지 않을 자유는 이러한 사회의 모습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제기하려는 책으로 보인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검색되지 않을 자유는 정보통신 기술뿐만 아니라 건축, 의료, 음악, 패션, 사진, 기억과 죽음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변화상을 전방위로 분석한다.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감시체제와는 사뭇 다른 서버server에 의한 감시의 가공할 힘을 드러내고, 그로 인해 양산될 호모 익스펙트롤’, 즉 예측 가능한 인간이라는 핍진한 인간형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이 제기하는 예측 가능한 인간이란 어떤 인간인지 궁금하다.

 

 

5. 돈이란 무엇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그것을 배제하고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돈에 천착하기 시작하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업이 돈에 천착하면 각종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개인이 돈에 천착하면 인간관계가 무너지기도 한다. 그만큼 돈은 중요하면서도 악마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돈이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2015년 새해에 돈에 관해 생각해보는 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꼈다. 게오르그 짐멜의 돈이란 무엇인가는 돈에 관한 사유를 가능하게 해줄 좋은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활동 마감 페이퍼를 올려달라는 공지가 올라온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때 리뷰를 쓴 적이 별로 없던 터라 신간평가단에서 보내준 모든 책의 리뷰를 마무리하고 활동 마감 페이퍼를 쓰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아직 두 권의 책이 남았다. 


두 권의 리뷰가 남았음에도 활동 마감 페이퍼를 쓰게 된 것은 12월 9일이 15기 신간평가단이 선정되는 날이어서다. 아마 내가 마무리를 짓지 않아 새로운 시작에 누를 끼칠까 하는 개인적인 노파심 때문이었을 것이다.(내가 활동 마감 페이퍼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15기 활동에 문제가 있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14기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은 진은영의 <문학의 아토포스>다.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처음 받아 본 문학평론집이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문학평론을 공부하고 있는 평론가 지망생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문학의 아토포스> 중에서도 <감각적인 것의 분배>란 제목의 글을 참 좋아한다. '문학의 역할'과 관련한 진은영의 고민과 애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뷰를 쓰지 않은 두 권의 책 중 하나가 이 책이다. 문학평론집의 리뷰를 쓰는 것이 얼마나 벅찬 일인지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평론 공부가 꽤나 지난한 일이 될 것임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그래도 리뷰를 얼른 써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14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책 다섯 권은 다음과 같다.


<반란의 도시>,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철학자와 하녀>, <뉴스의 시대>, <문학의 아토포스>





























이 책들은 읽으면서 깊이 공감했던 책들이다. 다른 책들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내게 공감을 얻고 많은 것을 던져준 것은 이 책들이었다. <반란의 도시>는 생소했던 도시권과 관련된 논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어려울지도 모르는 과학이란 학문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도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철학자와 하녀>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가져야할 가치관과 앞으로 인문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가야 하는가에 관한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뉴스의 시대>는 개인적으로 대학언론에 몸담고 있는데, 앞으로 기사를 쓰면서 기존의 뉴스가 담지 못했던 감정, 사건의 서사, 맥락을 담아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문학의 아토포스>는 평론 공부를 하는데 좋은 지침이 되는 책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알라딘 15기 신간평가단이 발족하게 된다. 나도 개인적인 일들이 마무리되는 시기라 좀 더 의욕적으로 신간평가단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살포시 15기 신간평가단에 지원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된다면 14기 보다는 조금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되지 않더라도 항상 독서와 글쓰기에 매진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어찌되었든, 알라딘 14기 신간평가단 활동은 나의 독서와 글쓰기 인생에 좋은 일부가 되었다.


꽤 늦었지만 14기 활동을 할 수 있게 뽑아준 알라딘과 수고하신 신간평가단 담당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마찬가지로 함께 활동한 14기 신간평가단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4-12-08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신간도서 중에 주제와 내용이 어려운 게 있으면 처음에는 읽기 시작하는 것에 겁이 나요. 그러다가 슬슬 읽어보면 정말 좋은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아무튼 14기 활동을 하느라 수고했습니다. ^^
 

딱히 놓아둘 데도 없고, 아직 읽을 여유도 없기에 침대 옆에 박스 채로 쌓아두었다. 조금 더 있으면 여기에 세 박스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좋다.

책을 읽는다는 것을 넘어 책을 사는 것에 매료되었다.
이 욕망을 억제하고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있을까.

좋긴 하지만 고민이기도 하다.

둘다 잘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