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장바구니담기


네가 원했던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네가 살아온 것처럼 빠르고 신나지는 않겠지만, 그 삶은 깊고 진한 것이야. 너는 그 삶을 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며 그것을 사랑하게 될거야.-01쪽

사람이란 원래 그렇다. 이미지와 기호를 사용해 모든 것을 나누고 구분한다. 이것이 우리가 짐승들과 다른 점이다. 불행하게도 이 상징들은 우리들이 세계를 보는데 있어 하나의 장막이 된다.-02쪽

모든 날이 소중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하지만 그것을 깨닫기 위해 때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03쪽

고정관념을 버리고, 판단하려 하지말고, 가능성들을 받아들여 보라. 시간의 짓누름에서 풀려날 수 있다. 모든 것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오하고 독특하며, 아름답다.-04쪽

지금 나는 이 일이 좋다. 이 작업은 나로 하여금 자신에게 더 관대해지고, 내 삶의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도전하여 새로운 문들을 열어 보게 해준다.
-05쪽

삶은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것을 당신에게 하지 못한다.-0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절판


아무리 친한 사람이 있어도, 안 만나면 그 사람은 죽어 버려. 사람은 다 죽잖아. 그러니까 안 만나는 사람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야. 가령 추억 속에 살아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죽어 버려. -44쪽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는 없었다. 중요하고 소중한 일은 약하디약한 얼음 조각 같은 것이고, 말이란 망치 같은 것이다. 잘 보이려고 자꾸 망치질을 하다 보면, 얼음 조각은 여기저기 금이 가면서 끝내는 부서져 버린다. 정말 중요한 일은, 말해서는 안 된다. 몸이란 그릇에 얌전히 잠재워 두어야 한다. 그렇다, 마지막 불길에 불살라질 때까지. 그때 비로소 얼음 조각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며 몸과 더불어 천천히 녹아흐른다.
-46~47쪽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59쪽

이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일 따위 있을 수 없어. 네가 모르고 있을 뿐이지. 아니 생각조차 않지. 통찰력과 상상력의 결여. 그래서야.
-103쪽

죽는 게 무섭지 않은 인간은 이 세상에 없어. 대신, 하나 가르쳐 주지. 수드라가 수드라에서 벗어나는 법. 인도에서 탈출하든지, 아니면 인도 자체를 바꿔 버리든지. 아무튼, 자기 엉덩이는 제 손으로 닦을 것. 손이 움직일 때까지는.
-108쪽

무슨 책에 이런 말이 씌어 있던데, 가을은 '후회와 기억의 계절' 이라고 말이야. 겨울, 봄, 여름을 지내면서 저지른 실수를 후회하고, 그것을 기억한다. 그럼 다음 실수를 예방할 수 있고, 그리고 그때까지의 실수도 어떤 형태로든 메울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안고 다가올 추운 겨울을 맞는다, 뭐 이런 뜻일까?
...(중략)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절대 그 사람의 손을 놓아서는 안 되네. 놓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른 누구보다 멀어지니까.
-175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6-04-1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 보셨군요. ^^

어릿광대 2006-04-1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제야 보았답니다. 정말 잔잔하고 좋았어요.^^
 
어린왕자
생 텍쥐페리 지음, 오증자 옮김 / 도서출판 다시 / 2005년 10월
품절


어른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언제나 그분들에게 설명을 해준다는 것은 어린이로서는 힘이 드는 노릇이다.
-13쪽

수백만 개의 별들 중에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 그는 속으로 '저기 어딘가에 내 꽃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거든. 하지만 양이 그 꽃을 먹어 버린다면 그에게는 모든 별들이 갑자기 빛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야!-44~46쪽

각자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만을 요구해야 하느니라. 권위는 우선 이치에 그 터전을 잡는 것이로다. -62쪽

너 자신을 판단하라. 이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로다. 남을 판단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것이니라. 네가 너 자신을 잘 판단하게 되면 그것은 네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인 까닭이로다.-63쪽

"사람들은 어디 있니? 사막은 좀 외로운데...."
이윽고 어린 왕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란다."
뱀이 대답했다.-89쪽

"아니, 난 친구를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건 무슨 뜻이지?"
"그건 너무나 잊혀져 있는 일이야.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란다."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 역시 마찬가지일 거야. 난 넌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100~101쪽

"내 비밀을 일러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중략)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장미꽃이 그렇게까지 소중하게 된 거란다."
...(중략)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너는 잊어버리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영원히 네가 책임을 지게 되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서 책임이 있어..."-107쪽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맞았어. 집이든, 사막이든, 그 아름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오는 거란다."-1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 읽어주는 남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3
이경덕 지음 / 명진출판사 / 2002년 10월
품절


사랑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기본 전제로 한다. 사랑은 오직 한 사람만을 선택하면서 일어난다. 그 유일함은 종교처럼 절대적 믿음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선택할 당시의 떨림이나 목마름이 사랑의 주제로 말해질 뿐, 사랑한 사람을 선택한 이후의 이야기에는 그저 잘먹고 잘살았다 정도로 표현할 뿐이다.-13쪽

머리로 하는 사랑은 깨어지게끔 되어 있다. 가슴의 샘은 마르지 않아도 머리의 샘은 '셈'이 다할 때 마르기 때문이다.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다시 묻는다. 사랑이라는 엔진을 돌리기 위해 믿음이라는 뜨거운 연료를 채웠는지, 그래서 우주 끝까지라도 함께 날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22쪽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차갑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존중임을 가르치고, 그로써 사랑에 빠진 이들을 성장시킨다. 사랑은 한 사람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의 가슴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41쪽

사람들의 가슴에 멍든 추억이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작은 자존심이나 남의 시선 때문에 자기의 진심을 외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기억 때문이다.-65쪽

사랑에는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운 눈길이 필요하지만 그 밑에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믿을 것 같았던 그 첫 마음을 잃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첫 마음을 잃지 말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의 첫 마음으로."-95쪽

처음 술을 마시기 전까지는 어린 양과 같고 적당히 술이 들어가면 사자와 같은 강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마시면 돼지처럼 게걸스럽게 변하고 너무 많이 마시면 원숭이처럼 변해서 횡설수설하거나 음탕해진다.-139쪽

세상이 그런 것처럼 사랑은 늘 불평등하다. 사랑을 양으로 표시할 수 없지만 서로 똑같이 사랑하는 경우는 없다. 남자와 여자 어느 한쪽은 더 크고 많은 사랑을 한다. 그리고 사랑을 받는 쪽은 이기적이기 쉽다.-19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장바구니담기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니까 그건 당연히 진실한 얘기가 아니었어요. 서로 거짓말만 주고 받으니까 그들은 상처 입을 일도 없었어요. 말하자면 서로 속고 속이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던 거예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일 거짓말들을 진실 속에 듬뿍 섞어서 모두들 그렇게 매일매일을 살고 있었습니다.-35-36쪽

나만의 세계, 얼마나 멋지냐? 그렇게 생각하면 쓸쓸함 같은 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 외로움은 가장 좋은 친구라고 생각되는 때가 있어. 외로움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68쪽

어째서 거슬리는 인간이 이렇게도 많을까? 그건 분명 하느님이 너나 나를 시험해보시려고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인생 공부를 시키시는 거야. 나는 맘에 안 드는 인간을 만났을 때는 항상 그렇게 생각하곤 해. 남의 잘못을 보고 내 잘못을 고치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 사람들을 내 인생의 교재라고 여기고 내 식대로 살아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더라.-70-71쪽

너무도 쉽사리 누군가를 사랑해버리는 이 시대에 쉽게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는 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야. 사랑이 범람하는 요즘 시대에는 더더욱 사랑과 진지하게 마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86쪽

모두가 다 좋은 친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도 불어나더라. 인간의 수와 똑같은 만큼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 돼.-88쪽

나는 힘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기대하고 있니? 그건 지금의 네게는 역효과야.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 라고 격려하는 소리들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115쪽

사람들은 아침이란 그냥 찾아오게 마련이라고 믿고 있지. 그러나 우주라는 거, 사실은 누군가의 심심풀이 장난 때문에 한 순간에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위태로운 거야. 내일 아침이 반드시 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지.-164쪽

내 방에서 키우던 선인장이 시들었어. 선인장을 시들어 죽게 하다니, 나 정말 한심하지? 근데 내가 물을 안 주긴 했지만 선인장이란 원래 물을 거의 주지 않아도 잘 자라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도 시든 걸 보면 내 일상이 진짜 건조한가 봐. 아니, 선인장을 시들어 죽게 할 정도로 무심하게 살고 있다는 걸까? 나만 몰랐을 뿐이지 실은 내가 주위를 제대로 둘러보지 않고 살았다는 걸까?-20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