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상 십이국기 4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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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계속 기다렸던 신간이 드디어 나왔구나! 십이국기 시리즈중 가장 좋아하는 편이라서 상하로 나누어졌어도 기분좋게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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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사의 밤 6
타치바나 유타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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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내가 책을 읽게 되는 동기는 알고보면 간단하다. 다른 작품을 통해 작가를 알게 되고, 그 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보거나 아니면 제목이나 표지가 끌리면 무작정 읽는 것. 딱 이 두가지다. 이 책의 경우엔 그 두가지가 모두 포함된 아주 드문 케이스였지만.

[인형사의 밤]은 제목만으론 그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을만큼 아리송하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니 말 다했다.

제목처럼 인형사가 등장하긴 한다. 하지만 그녀가 차지하는 부분은 과연 주인공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작다. 그렇다. 그녀는 다른 책들처럼 열심히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이 아닌 단순한 매개자이다. 인형이 필요해 그녀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인형을 빌려주고 일이 다 끝난 후 그 인형을 수거하는.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은 누굴까?

바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일 것이다. 사람을 비롯해서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따로 특별히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다. 인형을 통해 죽은 자들이나 개인적 사정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이들 모두가. 그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자신들의 소원(미련이나 복수 등)을 이루기 위해 인형을 이용한다. 이처럼 인형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언가 간절히 이루고 싶은 사람들의.

한편, 한편에 담긴 이야기 속에는 인형을 이용해 자신과 다른 시간을 앞으로도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죽은자들의 걱정과 따뜻한 다독거림, 그리고 그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은근하게 전해져 읽는 내내 쉴새없이 가슴을 울린다. 그렇게 이 책을 읽고 난뒤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슬플 정도로 따스하고, 가슴 아플 정도의 애잔한 감동뿐이다.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만화가 아니다. 오히려 울면서, 그 사연에 안타까워 하면서 볼 수밖에 없는 만화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 아마 다 읽고 난뒤 이런 만화가 왜 계속 나오질 못하고 절판이 되어버렸는지 그 안타까움 또한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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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혼사 7 - 완결
김태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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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혼...말 그대로 죽은 사람의 혼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생전의 모습 그대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것은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만 가지고 세상에 되돌아 오기 때문이란다. 그럼에도 인간은 왜 죽은 자를 되살리고자 하는 것일까? 예전의 자신이 알던 그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반혼을 토대로 죽은자와 산자 간의 갈등과 관계, 인간과 요괴 그리고 선인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때론 재미있게, 때론 슬프게, 때론 감동적으로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배경은 중세 중국으로 삼고 있지만 그 속에 깃든 정신과 무속은 우리의 것을 더 많이 담고 있다. 또 매화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쉽게 감정이 이입되고, 중심 인물들 또한 캐릭터가 분명하고 확실하게 구성되어 재미를 더한다.

특히 가장 좋았던 것은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무섭게만 느껴졌던 저승사자가 다정하게 죽은 이를 다독이는 모습이라든가, 저승이 생각만큼 잔혹하지도 않고 사람 사는 이승과 비슷하게 그린 것, 그리고 몰살된 강족 할머니의 죽는다는 것은 내가 살았다는 증거이기에 온 힘을 다해 살았다는 말들을 통해...죽음이란 것을 무섭고 나쁘게 보지 않고 우리의 삶과 결부시켜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또 반혼이라는 말에서 죽은 이의 혼을 되살리는 것을 죄악이라 표현하며 현세에만 집착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타박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듭되는 윤회의 길을 버리고 비록 파멸의 길로 가더라도 소신껏 현세를 최선을 다해 사는 인간의 치열함과 사랑하는 이를 다시 보고 싶다는 인간의 절실한 소망을 느꼈다면...그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그렇게 따뜻하고 정겹게 죽음을 감싸 안았던 반혼사...다소 숨겨진 뒷 이야기가 더 남아있는 듯한데 끝이 나 비록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읽는 내내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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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타산지석 1
이식.전원경 지음 / 리수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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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게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를 물어보면 나는 언제나 망설임없이 세 곳을 꼽았다. 이집트, 이탈리아, 영국...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바로 그 영국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단순한 취지에서 읽은 이 책은 내게 영국이란 나라를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게 만들었고,  더욱 더 나를 영국으로 가고 싶게 만들었다.

단순히 안개와 비가 많은 섬나라, 신사의 나라, 한때는 해가 지지 않았던 나라, 여전히 왕실과 귀족이 존재하는 나라, 셰익스피어의 나라, 그리고 산업혁명이 시작됐던 나라...이것이 내가 아는 영국의 전부였고, 영국의 실체였다. 그러나 책 속에 영국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넘어서 속속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네가 알고 있는 건 단편적인 지식일 뿐 전부가 아니라는 듯...

안개와 비가 많은 섬나라로 생각했던 영국은 하루에도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을만큼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고 한다. 주로 안개와 비가 온다고 생각하지만 영국은 그렇게 다양한 날씨를 가진 곳이었다.  또 신사의 나라라 불리울 정도로 예절바르지만 한편으로는 야만적인 본성(이것은 축구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처럼...

한때는 해가 지지 않았던 나라이자 대영제국으로 불리던 영국이었으나 현재는 무거운 세금과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하다. 잘 사는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영국이 실상은 별로 그렇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지만 투명하게 잘 유지되고 있는 조세제도와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처럼 확실한 복지제도는 부럽기만 하다. 그렇기에 그들은 바쁘고 정신없이 살지 않고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며(티타임과 정원을 가꾸며)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영국은 전통을 중시하고 옛것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귀족의 의무를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여전히 영국은 왕실과 귀족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산업혁명이 처음 시작했고, 의회제도를 처음으로 확립했던만큼 영국은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이다. 그리고 그 인권만큼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의 권리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영국은 신문(언론)이 발달된 나라다. 다양한 층이 즐겨보는 신문은 공정하고 객관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언론과는 전혀 다른 모습...그것이 영국의 또 다른 힘이었다.  그리고 문학의 나라이기도 했다. 셰익스피어,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조앤k롤링 등...유명한 작가들이 많고 교육을 중요시 하기도 한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영국이란 나라는 변화에 둔감하고 현대사회에 지나치게 느리게 변화해 가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이성과 합리, 전통이 한데 어울려 공존하는 그 힘과 여유로운 모습은 지금 우리가 가장 본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영국, 진실로 바꾸지 않아도 행복하고 아름다울 나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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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6-01-1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으로도 영국을 많이 안 거 같아요^^ 외국에 못 가봐서 그냥 다 좋아보여요.
다 이국적으로 보이구요...그래도 영국 음식은 진짜 별루래요..별루면 어때요?
한번이라도 가봤으면...합니다...ㅡㅡ

어릿광대 2006-01-1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엔 음식다운 음식이 없다고 이 책에도 나왔더라구요...역시 그래도 한번 가봤으면 하는 건 동감입니다^^
 
공연예술신서 48
김태웅 지음 / 평민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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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돌아온 뒤 그 감동에 취해 부랴부랴 영화의 원작을 찾았다. 그리고 원작을 보게 되었을 때 내 머릿속은 빠르게 영화와 비교해 나가기 시작했다. 영화와 원작은 같으면서도 달랐고, 다르면서도 같았다. 누구의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爾)'라는 말은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던 호칭의 하나로 이 책에서는 궁중광대 공길을 연산이 부를 때 쓰는 말이다. 그렇게 궁중광대 공길은 임금 연산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실존했던 인물들과 배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하나의 작품으로 허구화 시켰다.

장생과 공길은 절친한 친구이자, 실력있는 광대였다. 그러나 둘의 인생을 지향하는 방식은 전혀 달랐다. 장생은 광대로서 천하게 살더라도 자유로움과 광대다움을 추구하는 반면 공길은 권력에 의지해 천함을 극복하고 편하게 살고자 한다.  그렇다고 공길이 권력에 무작정 편승하고 편하게 살았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의 인생은 순탄하게만 돌아가지도 않았고 그저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마냥 흘러 흘러갔을 뿐...

그처럼 장생과 공길은 인생을 지향하는 방식은 전혀 달랐으나 둘은 천상 광대였다. 바람과 같이 자유롭고, 세상을 풍자하는...그들은 광대로서 살았고, 광대로서 죽었다. 그렇게 한 시대를 바람처럼 살다 바람처럼 갔다.

이 책과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역사를 보는 시각이었다. 역사란...언제나 승자에 의해서만 쓰여졌기에 패자는 언제나 악한이고, 그릇된 존재였다. 우리 역사에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의 미치광이 같은 행위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일국의 군왕으로서의 느낀 고통과 번뇌와 함께 표현함으로서 더많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가지게 했다.

한바탕 꿈과 같은 인생...그렇게 자유로운 광대처럼 내 소신대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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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01-1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왕의 남자> 원작이 있군요.
전 아직 영화도 안봤지만.... ^^. 영화 원작이 된 소설들에 관심이 많거든요. 저도 읽어볼께요.^^

어릿광대 2006-01-15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세요^^ 영화도 보시구요...참고로 이건 희곡이라는 거 잊지 마시고요...둘을 비교하면서 보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