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 육아조합 관리위원회는 매우 단순한 답을 내놓았다. 쿠폰을 늘리는 것이었다. 어떻게 쿠폰을 늘리냐고?
간단하다. 몇 달이 지나도록 쿠폰을 쓰지 않으면 쿠폰으로 아이를 맡기는 시간을 줄였다. 예를 들어 쿠폰 수령 후 2달이 지나면 30분밖에 아기를 맡기지 못하는 식으로 조정했다.
즉 인플레를 일으켜 쿠폰의 저축을막고, 소비를 장려한 것이다.
이 정책은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쿠폰을 보유하는 게 오히려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안 부부들이 서로 쿠폰을 사용하려 했고, 육아조합의 불경기는 일거에 해소되었다.
이 비유에서 쿠폰은 중앙은행이발행하는 ‘화폐‘에 해당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시중에 통화공급을 늘리면 인플레 기대가 높아지며 소비와 투자가 촉진되고, 반대로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소비(또는 투자)보다 저축을 유도하면 인플레 기대가 약화되고 불경기가 출현한다. - P237
그렇다면 환율이 움직일 때,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간단한 예를 통해 살펴보자.
어제 1달러가 원화 1,100원에 거래되다가 오늘은1,300원에 거래되는 상황을 살펴보자(=달러 강세), 미국에서 1,000달러에팔리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을 어제는 우리 돈 110만 원에 구입했지만, 오늘은 가격이 130만 원으로 상승해 어제보다 20만 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갤럭시 노트의 가격이 100만원에 머물러 있다면, 이전보다 많은 사람이 갤럭시 노트를 구매하려 들 것이다.
물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등 손실이 발생한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갤럭시 노트 같은 대체재가 없는 제품, 이를 테면 휘발유나 경유 같은 경우에는 환율 상승이 곧바로 소비자 가격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다.
반대로 어제 1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00원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900원으로 떨어진 경우를 생각해보자(=달러 약세), 환율 상승과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미국에서 1,000달러에 팔리는 아이폰의 원화환산 가격이 어제 110만 원에서 오늘 90만 원으로 20만 원 떨어질 것이며, 갤럭시 노트를 비롯한 우리나라 경쟁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보일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해외에서 수입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환율 하락으로 구매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게 될것이다.
그럼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 다른 모든 상품처럼,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하면 상승하고, 반대로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더 강하면 하락한다. 그럼 어떨 때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될까? 미국이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거나 미국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지는경우에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