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 강양구의 과학.기술.사회 가로지르기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1
강양구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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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구라는 기자를 알게된 것은 다름 아닌 황우석 사태를 다룬 책에서 유일하게 진실보도의 측면에서 올곧은 보도를 했다라는 한구절을 통해서였다. 프레시안을 가끔 들여다 보긴 하지만 기자 이름 석자를 검색어에 넣어가면서 읽을 정도로 열혈 독자가 아닌터이기에 더욱 생소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근 과학원로의 표절사전을 가장 먼저 알림으로써 그의 이름 석자를 더욱 뚜렷하게 기억하게 되었는데...이 책은 그러한 이름 석자를 기억한 뒤에 읽게 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

인터넷 매체의 과학전문기자라는 그의 이름 석자를 통해 만나게 된 편지 세통과 서른 꼭지의 이야기를 통해 던지는 질문을 읽고 있노라면 나이든 늙은 노과학자가 던졌어야 할 깊은 울림을 만나게 된다. 평생 진리 추구라는 과학자의 숙명을 묵묵히 짊어지고 나갔어야 할 학자들이 던졌어야 할 질문을 새파랗게 젊은 기자가 던진다는 점이야말로 그만큼 소중한 기자 한명이 존재함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약간 오버인 내 생각이자 독후감이다.

혹자는 책의 참고서적 리스트만 보고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는데 이 책도 그러한 책 중에 하나로 넣어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과학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는 책의 이름도 새롭기 그지 없지만, 과학기술이 생활에 미치는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들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우리의 척박한 현실이 어떠한 천박한 인식 위에 서있는지를 적나라게 보여준 한편의 드라마에서 다들 다양한 역할을 맡아 활동을 했다지만 훗날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자리라면 아마도 진실보도라는 가치를 옳곧게 지켜낸 기자가 아닐까한다.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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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홍춘욱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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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일가를 이룬 분 가운데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분이 계신다. 고양이 빌딩이라는 별도의 빌딩을 지어 자신의 책을 모아놓고 거기서 각종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분의 독서법에 의하면 관련 분야의 최신 책을 여러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관련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까지를 알게된다고 한다. 고전을 읽는 것도 좋긴 하지만 최첨단의 연구성과 및 시대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기엔 그만한 방법이 없다고 한다.(그분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올해부터는 그 방법을 적용, 책을 읽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 투자관련 서적인데, 인구학적인 측면의 과학적 접근법에 강한 인상을 받았기에 이 책도 읽게 되었다.

한국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애널리스트가 쓴 책이기에 우리나라 관련 데이터가 다른 책에 비해 상세하게 나온다는 점과 과거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차트를 통한 과거 설명 부분이 외국책에 비해 우리나라 사례를 조금 많이 다루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닥 특출한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 조금 마니 아쉬운 부분이다. 홍춘욱이라는 이름을 신문 지상에서 많이 접했던 차라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쩝

그건 아마도 이전에 '다가올 세대의 거대한 폭풍'이나 '버블붐'과 같은 책을 읽었던 이유도 있을 터이고, 최근에 요약본 성격이 강한 미래에셋에서 나온 '인구구조가 투자지도를 바꾼다'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 하라'라는 책들을 비슷한 시기에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읽어본 결과를 놓고만 말한다면 위에서 제시한 책을 한권도 않읽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건 무난할 듯하고, 바쁘다면 미래에셋의 책을, 그리고 다양한 사례와 시각을 접하고 싶다면 폭풍이나 버블붐을 권한다는 것이다.

뱀발로 붙인다면 변화는 확실하니 거기에 맞춘 투자로 슬기롭게 다들 극복해 내시라는 것...넘 평범한 주문인지 모르겠지만 노파심에 한마디 덧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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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산다는 것
시사저널 전.현직 기자 23명 지음 / 호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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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만난 굉장한 리뷰어들을 통해 내가 미처 몰랐던 세상을 알게되는 재미를 새삼 느끼고 있다. 놀랍다고 할정도로 바지런한 로쟈님의 페이퍼를 통해 많은 새로움을 맛보고 있는데, 드디어 사회적 독서라는 낚시에 걸려들어 자발적인 동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글은 상당부분 시사저널의 기자들이 쓴 맛깔스러운 취재뒷담화와 로쟈님의 아이디어를 버무린 것이다.

주간지는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책을 말한다. 일년은 52인데, 그중 설과 추석이 들어있는 주에만 공식적으로 쉴수 있단다. 나머지 50주에는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한권씩 만들어 독자에게 전해야 한단다. 이것이 바로 주간지 운명이다. 이러한 운명을 숙명처럼 받아들여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주간지 기자다.

외국 주간지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타임이란 잡지인데, 문장이 수려하고 내용이 알찬 편에 속해 전세계 잡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측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바로 타임이 주간지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시사저널은 바로 한국의 타임이 되고자 해서 만들어진 잡지이고 한때 그러한 대표 주간지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유명한 기사라면 영향력 있는 언론인 100인을 뽑던 기사였는데, 몇년째 ㅈ일보의 김모씨가 일등으로 뽑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김모씨에 대한 뒷담화를 여러차례 접했던터라, 영향력과 필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에 상당부분 아쉬워 했던 기억이 어슴프레 하다.ㅋㅋ). 그 뒤로는 M사 소속의 손모씨가 일등에 등극하여 세상이 변하였다는 사실을 여론조사라는 틀걸이 속에서 맛봤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파업과 짝퉁 소동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었을 때는 흘러가버린 옛일을 회상하기에 이르렀다.

시사저널이란 주간지가 차지하는 위상이 적지 않은데는 화려한 기자들의 면면을 무시하지 못할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탐사보도의 정희상(이전에 책으로 만난 기억이 있어서)과 매일 아침 출근 시간에 듣는 모방송에 출연한 이숙이 기자, 그리고 당대의 문사라 불리웠던 김국이라 불리운 김훈 등이다. 김훈은 최근 ㅎ일보의 사회부기자로서 현장을 누비면서, 꾹꾹눌러쓴 기사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그가 편집국장으로서 활약했던 시절을 다른 이들을 통해 듣는 재미는 정말이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맛봤던 진국이었다. 탐사보도로 유명한 정희상 기자가 소송을 줄로 달고 살아가는 중이라던지, 목소리만 들었던 이숙이 기자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나름 수확이었다. 아울러 글쟁이로만 알았던 이문재라는 작가가 여기 출신이라는 것도 새로왔다. (역시 기사보다도 뒷담화가 훨씬 재미있다는 사실도 다시금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이 빨간 표지의 이 책을 내게 된 사연에 눈길을 주게 되면 마음이 아푸다. 인쇄 직전에 사장이 한꼭지의 기사를 들어냈고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편집권에 대한 논쟁을 촉발되었고, 그 결과 파업과 짝퉁 시사저널의 발간이라는 희한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의 선배가 펜이 권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당신들이 펜이 자본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할 차례다"라는 동료 기자가 되새김질 해준 시대적 사명을 그네들이 완수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한 마음에 로쟈님의 사회적 독서에 기꺼이 동참하는 바이다. 언론에 관심이 있던 없던 간에 현재 한국사회의 지형도를 읽어내기 위해서 반드시 일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감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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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7-07-1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대장 님 안녕하세요. 님의 리뷰를 잘 읽었습니다. 저도 로쟈 님의 왕팬이지요.(술자리에서 만난 분위기는 뭐랄까.. 친근한 이웃집 형님 같았습니다.) 저는 알라디너(승주나무)이자, 시사서포터스에서 운영위를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카페(http://cafe.daum.net/SISALOVE)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을 읽고 게시판에 님의 글을 올렸으면 하는데, 의향을 여쭙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시사저널 사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리뷰까지 써주셔서 감동입니다. 답변을 기다립니다.

동대장 2007-07-1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족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넵..퍼가셔도 됩니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SERI 연구에세이 18
최재천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5년 3월
절판


고령화를 멈추려면 생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세상물정 모르는 생물하작의 유치한 구호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나는 그 동안 어쭙잖게 스스로 생물임을 거부했던 과오를 청산하고 지극히 생물다운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고령화를 멈추거나 최소한 상당히 늦추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번식기에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수록 사회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양육 환경은 마련하지도 않고 갑자기 민족의 앞날을 위해 아이를 낳아달라고 조르는 것은 한마디로 언어도단이다. -77쪽

오히려 그들의 실패로부터 배울게 무척 많아 보인다. 이른바 '실패학'이 진정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고령화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패학이란 '창조적 실패'를 활용하는 학문이다. 외국의 실패 사례를 분석하여 실패의 요인과 구조적인 결함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동일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41쪽

실패하의 관점에서 볼때 우리가 배워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부정적인, 그러나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교훈들이 있다.

1)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하여 실시해야 한다.
2) 애당초 이해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문제인 만큼 순리적으로 그러나 때로는 단호하게 국민적 대타협을 이끌어내야 한다.
3) 이민 유입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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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SERI 연구에세이 18
최재천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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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도 주변에서 겁을 주는 소리들이 많아, 투자관련 여러 종류의 책들을 보고 있다. 인구구조가 투자변화의 정답을 줄 수 있다는 인구학적인 측면에서의 과학적인 예상들이 담겨있는 책들에 강한 인상을 받은 터라 자연스럽게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보게 되었다.  

발간된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을 잘 지은 탓인지, 아님 내용이나 문제제기가 신선해서 그랬는지, 리뷰가 여러개 달려있다. 저자는 서울대에 근무하고 있는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이고, 내용은 자연진화법칙인(생존을 위한 번식이라는 종족보존의 원칙을 수행한 생명체는 대부분 다 사라지게 마련인데) 후손 번식을 마친 뒤에도 길게 살게된 유일한 종인 인간에 대한 나름 문제제기를 담고 있다.

고령화라는 문제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나 100만명이 대학을 가기 위해 박터지게 공부했던 세대에 속한 나에게는 인구축소라는 현상을 정말이지 살아생전에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말 변화무쌍한 세상, 한번 살아볼 만하다니깐!!!

거친 문제제기에 대해 다양한 답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인데, 진화생물학자이기에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분야에서는 원론적이지만 반드시 물어봐야 할만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백미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원래 배우는 것은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이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기억한다면 말이다.  

길~~어진 인생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살아가자는 것이 저자의 해법이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상당부분 미흡하지만 나름 답변이 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할 것이다. 2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자의 눈길을 끈다는 것은 이 분야에 대한 만족할 만한 저서가 안나오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늙어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다양한 실태보고서 및 미래예측 관련 서적이 더욱 많이 쏟아져 나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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