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절판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예가 바로 최면이다. 사람을 최면상태에 빠지게 한 뒤, 고드름을 몸에 갖다 대면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꼬챙이라고 말하면 접촉된 부위에 물집이 잡힌다. 뇌가 최면상태의 상상을 현실로 인지하고, 피부를 화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물집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72쪽

앤드류 카네기가 밝힌 '소망 달성을 위한 6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원하는 돈의 액수를 명확하게 정한다.
2. 그 돈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3. 그 돈이 내 손에 들어오는 날짜를 분명하게 정한다.
4. 그 돈을 벌기 위한 상세한 계획을 세우고 즉시 행동에 들어간다.
5. 위의 네 가지 원칙을 종이에 적는다.
6. 종이에 적은 것을 매일 두 차례,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밤에 잠들기 전 큰 소리로 읽는다.

-86쪽

1. 조용한 장소에 가서 두 눈을 감아라
2. 마음속에 상상의 무대를 하나 만들어라
3. 상상의 무대 위로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 당신을 화나게 한 사람, 당신에게 원한을 갖게 한 사람 들을 초대하라.
4. 그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발산하기 전에 이것을 생각해 보라. 당신 역시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을 수 있음을, 누군가를 분노하게 했을 수 있음을, 누군가에ㅔ 원한을 샀을 수도 있음을. 그리고 이 사실을 인정하라. "인간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나도, 이 사람들도."

5. 그 무대 위로 당신 자신을 초대하라.
6. 당신에게 아픔을 준 사람들과 한 명씩 악수하면서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이 잘 되기를 빕니다"라고 말하라. 이때 따뜻하게 끌어안아주면 더욱 좋다.
7. 악수가 끝나면 환한 미소를 지어라. 이때 상상 속에서만 아니라 실제로도 미소를 지어야 한다.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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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증언 -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정연주 지음 / 오마이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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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그날 이명박 후보와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형적인 '재벌회사 사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KBS 사장을 맡고 나서 광고주인 대기업 또는 재벌회사의 부회장, 사장들과 술자리를 같이한 적이 더러 있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들 중 일부의 행태는 대략 비슷했다. 남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많이 하며, 거침이 없고, 심한 경우 안하무인이었다.

이춘호 기자의 표헌을 빌리면 그들은 정말 '화끈했다'. 그들로서는 재벌 오너인 회장에게만 충성을 다하면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죄다 자신에게 절절매는 졸병이었다. 그러니 거침이 없었다.

명령만 내리고 호통만 치는 것이 '강력한 리더십'이었다.

-35쪽

이런 엉터리 서명운동의 결과는 생각만큼 압도적이지 못했다. 특히 피디와 기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피디 직군은 10퍼센트도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고, 기자는 40퍼센트에 그쳤다.

이에 반해 KBS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은 90퍼센트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나는 재임 중 KBS 교향악단의 독립재단을 추진했다. 교향악단 단원들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드세게 저항했다).

총무팀, 시설관리팀 등 행정지원 직군도 80퍼센트 이상 참여했다. 기술 직군의 참여율도 높게 나왔다.

지역별로도 크게 차이가 났다. 노조 집행부의 '정연주 퇴진 올인'에 반대했던 부산,경남,충북지부는 서명 참여를 거부했고, 대구,제주,진주,김제,원주 등은 거의 100퍼센트가 서명에 참여했다.
-69쪽

쉽게 이야기하면, 신태섭 KBS 이사가 동의대 교수직에서 해임되었기 때문에 KBS 이사 자격이 상실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의대에서 해임을 당한 이유는 KBS 이사를 했기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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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절판


사진 구도에 관한 책, 테트닉에 관한 책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접근하지 않아요.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먼저 보죠.

그런 다음 사진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파악할 수 있는 책을 삽니다. 최근에 산 책들도 사진에 관한 역사적인 책들이에요.

-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 - -3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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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절판


책을 통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고,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인생의 길을 가르쳐주고, 심지어는 삶의 요령까지 가르쳐준다는 식으로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책이라는 건 그 자체로 근본적인 매력이 있어서 나름대로 삶을 영위하는 안목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책이 삶의 일부로 들어오거든요. 그때 하는 것이 독서입니다. 게다가 책을 읽지 않고 살수 있다면 그것도 얼마나 좋은 삶이겠어요?

- 북디자이너 정병규 - -145쪽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걸으면, 가슴속에서 온갖 더러운 것이 제거되어 절로 구학이 마음속에서 생기고, 산수의 경계가 만들어져 손 가는 대로 그려내니 이 모두가 이루어진 것이 산수의 전신이다.

- 동기창의 <화론> 중에서 -

- 사진작가 배병우 - -192쪽

그녀(김진애)는 누구든지 세 권의 책은 써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책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 처음 들어와 가장 정열적으로 쓰는 책, 두 번째 책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그 안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 세 번째는 어느 정도 성국해져서 자기만의 노하우와 성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글을 쓰는 일은 나를 발견하고, 정리하고, 펼치는 중요한 작업이에요.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를 세상에 전파하고 그것을 나누는 일입니다. 소통의 행위죠. 저는 그 과정에서 지혜가 생기는 걸 느낍니다. 이것이 제가 책을 쓰라고 하는 이유예요."

- 도시건축가 김진애 - -226쪽

"예전에 현대철학에 대한 개론서를 보려다가 남경태 선생의 <현대 철학은 진리를 어떻게 정의하는가?>라는 책을 봤는데,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정리를 잘 해놨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성도 교수의 <현대 기호학 강의>는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고, 고 최재현 교수의 <유럽의 봉건제도>는 읽으면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은 책입니다.

요즘 포털 네이버 캐스-242쪽

책을 많이 읽어라. 읽다 보면 깨닫는다. 단, 사색을 통해 이해하며 읽어야 한다.

비행기로 두 시간 안으로 도달할 수 있는 나라의 언어는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 일본어, 필리핀어, 러시아어, 이 중에 하나는 해야 하지 않나?

-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 - -283쪽

그는 대학 때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해온 아라비아 속담이 있다며 천천히 읊었다.

자기가 모르면서 모른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람, 바보니깐 피해라.
자기가 모르면서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단순하니깐 가르쳐 주어라.
알면서 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자고 있으니 깨우라.
알면서 안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 현명한 사람이니 따르라.

- 출판문화인 김성룡 - -332쪽

또 한권의 책은 <거울부모> 였다. 자녀들의 거울인 부모의 역할과 올바른 의사소통 방법을 제안해주는 책이다.

"이 책도 아이들을 다 키운 다음에 보게 된 책이에요. 제가 애들한테 귀감이 못 되어주었어요. 이 책을 읽은 후 '내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할까? 하는 걱정이 들었죠.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 혹시 내 손자 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좀 더 빨리 이 책을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출판문화인 김성룡 - -334쪽

책 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책은 지도책이죠.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책 읽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읽은 책으로 세상을 바꾸는 걸까요?

아니예요. 책이 아니라 '책을 읽는 태도'로 세상을 바꾸는 거예요. 세상을 조금 더 밝게 하고 진보하게 만드는 것은 책을 읽는 사람의 태도와 습관과 그드이 생각하는 신념인 겁니다.

책에서 본 내용으로는 불가능하죠.

....

독서라는 것, 책이라는 것은 불안하고 짐작할 수 없는 어디 즈음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에게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약간의 물통 정도?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지도? 그렇게 약간의 안심을 주는 정도의 존재가 아닐까요?


- 영화감독 장진 -
-360쪽

사진 구도에 관한 책, 테트닉에 관한 책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접근하지 않아요.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먼저 보죠.

그런 다음 사진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파악할 수 있는 책을 삽니다. 최근에 산 책들도 사진에 관한 역사적인 책들이에요.

-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 - -3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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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 섹스의 심리학
신디 메스턴.데이비드 버스 지음, 정병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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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무 낯익고 친숙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긍정적이라고 여겼던 특성들이 짜증과 분노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웃기고 재미있다"고 소개되던 남자들이 "사람들이 있는 데서 뻔뻔하고 난처하게 구는" 존재로 전락한다.

매력적이기만 했던 "즉흥성"이 전혀 마음에 안 드는 "무책임"으로, "출세와 몰입"이 "일중독"으로, "굳센 의지"가 "고집불통"으로 돌변한다. 여자들에게는 확실히 어느 정도의 "신비감"이 성적 행동에 나서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이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신비감은 성적 끌림을 부추긴다. 그러나 너무 친근하면 신비감도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한 여성이 자신의 성생활 회고록에서 말했듯이, "열의가 없는 것보다 가까워서 섹스가 더 빨리 끝나 버릴 수도 있다."
-30쪽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는 주요 조지 적합 유전자 복합체에 있다. 주요 조직 적합 유전자 복합체는 6번 염색체에서 볼 수 있는데 사람마다 이 HMC 유전자의 판본, 곧 대립 형질이 다르다. 유전학자들이 흔히 하는 얘기로, HMC 유전자는 "다형적"이다.

여자들은 HMC 유전자가 자기들과 다른 남자들과 짝짓기를 하면 두 가지 면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첫째, HMC 유전자가 다른 배우자는 일반적으로 더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공산이 크다. HMC 유전자가 다른 사람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 근친 교배를 예방할 수도 있는 셈이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친척과 번식을 하면 선천적 결손중이나 낮은 지능, 기타 문제들을 유발해 자식들에게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HMC 유전자가 상호 보완적인 사람과 짝짓기를 하면 태어나는 자식의 면역 기능이 더 우수하다는 점이 두번째 이득이다. 자식들은 질병을 야기하는 다수의 기생충을 더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게 된다.
-32쪽

이렇게 고도로 발달한 후각이 여자들의 성애에 심오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뉴멕시코 대학교의 진화 심리학자 크리스틴 가버-앱가르와 동료들은 낭만적 연애를 통해 맺어진 부부 48쌍의 HMC 유사성을 조사했다. 그들은 부부의 HMC 유사성 정도가 증가함에 따라 여성이 배우자에게 보이는 성적 반응 정도가 감소함을 발견했다.

배우자와 HMC 유전자가 비슷한 여성들은 상대방과의 섹스 횟수를 줄이기를 희망했다. 그녀들은 HMC 유전자가 상호 보완적인 여성들과 비교할 때 배우자를 성적으로 만족시켜 주려는 동기도 더 적었다.

배우자와 HMC 유전자가 비슷한 여자들이, 특히 배란 주기에는 임신이 가장 잘되는 시기에 성적으로 다른 남자들을 꿈꾸는 횟수가 더 많다는 사실이 그녀들의 배우자드에게는 정말이지 불길하게 다가올 것이다.

다른 남자를 꿈꾸는 여자들의 성적 판타지가 머릿속에만 머물지도 않았다. 그녀들은 더 빈번하게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겼다. 실제로 성적 부정의 비율이 더 높았던 것이다. HMC 대립 형질의 50퍼센트를 공유한 부부들 가운데서 여자가 부정을 저지를 확률은 50퍼센트였다.

-33쪽

얼굴에서 볼 수 있는 남성적인 특징은 청소년기에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때 얼굴뼈가 성인의 모양새를 갖춘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사춘기는 남녀가 짝짓기 경쟁의 무대에 진입하는 시기이다. 그들은 배우자 선택과 배우자 호리기에 시간과 정력을 바치면서 활동을 개시한다. 남자들의 경우, 우리가 본 것처럼, 근육양이 다른 남자들과의 경쟁 및 여자들을 성적으로 매혹하는 데서 승리하고,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자의 근육양과 얼굴에서 볼 수 있는 남성적인 특징들을 촉진하는 마법의 호르몬이다.

그런데 왜 모든 남자가 남성적인 얼굴과 근육질의 몸을 갖지는 못하는 것일까? 그게 테스토스테론의 부작용 때문이라는 것은 참으로 기이하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훼손되고, 남자들은 질병과 기생충에 효과적으로 맞서 싸울 수 없게 된다. -41쪽

사춘기 전에는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아주 비슷하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면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난다.

소년들의 경우 성대의 길이가 급격히 증가해서 소녀드의 성대와 비교해 무려 60퍼센트나 더 길어진다. 성대와 성도가 더 길어지면 성구가 더 깊이 울린다. 테스토스테론이 사춘기 소년들의 변화를 촉진하므로 성인 남성의 목소리가 저음이면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었을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다.
-45쪽

연구진은 조건을 세 가지로 달리 해서 촬영한 남자들 사진을 여자들에게 보여주었다. 홀로 서 있는 사진, 다른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사진,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사진, 우리는 남자들에게도 혼자 서 있는 여자, 다른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여자,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여자 사진을 보여 주었다.

사진들을 살펴본 여성들은 동일한 사람인데도 혼자 있거나 다른 남자들과 있을 때보다 여자드에 에워싸여 있을 때 그 남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사진 속 남자들 에워싼 여자들이 매력적일수록 여자들은 그 남자가 더 섹시하다고도 생각했다. 남자의 성적 매력을 평가할 때 이런 선호-상승 효과가 매우 현저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남자들은 정반대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선호-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그들은 다른 남자을에게 에워싸인 여자들이 덜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56쪽

우리는 가끔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끌린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장기적 배우자를 선택하는 상황에 처하면 예외보다 규칙을 더 따른다.

"비슷한 사람"한테 더 끌린다는 게 그 규칙의 내용이다. 여러 건의 연구가 남편과 아내의 태도가 상당히 유사함을 보여 주었다. 신체건강, 가족배경, 나이, 민족, 종교, 교육 수준만 비슷한 게 아니었다. 그들은 정절, 전쟁, 정치에서도 견해가 비슷했다. 데이트를 하는 남녀와 기혼 부부는 육체의 매력 정도가 비슷하다. 심지어 젊은 기혼자 쌍은 몸무게까지 일치하는 경향이 있을 정도다. 사회 심리학자들은 이를 "유유상종 가설"이라고 부른다.

주목할 만한 예외가 하나 있기는 하다. 바로 아름다운 여자와 덜 매력적인 남자가 쌍을 이룬 경우이다.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판정해야 하는 사람들은 남자가 부저거나 똑똑하거나 출세한 사람이라고 추론한다. 진화의 논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시니리오를 제시하는 셈이다.

-58쪽

왜 유유상종할까? 육체의 미력도라는 견지에서 볼 때, 자신과 비슷한 짝을 추구하는 한 가지 동기는 거절당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배우자 가치"가 전반적으로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선호한다. 자신보다 훨씬 더 매력 있는 사람을 추구했다가는 차이기 십상이다.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이다. 더 매력적인 배우자를 사로잡으로면 비용이 녹록치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를 테면, 그 또는 그녀는 주야장천 배우자를 가로채려는 이들을 감시 경계해야 한다.

사고방식과 신념이 비슷한 누군가를 찾아내는 과업이 멋진 까닭은 그 일이 사실상 우리가 믿고 있는 바를 확인하고 승인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와 견해가 같은 배우자가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58 쪽

1990년대 후반에 이탈리아 피사 대학교의 정신 의학자 도나텔라 마라치티 연구진은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강박 신경증을 앓는 사람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발표했다. 두 집단 모두에서 뇌 화학 물질 세로토닌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이 감속하면 강박 신경증 가튼 불안 장애 및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 실제로 프로작 같은 항 우울제는 주되게 인체의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남녀 세 집단을 선발했다. 한 집단은 지난 6개월 이냉에 사랑에 빠졌지만 아직 섹스는 하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했다. 그들은 각자의 새로운 연인을 하루에 최소 네 시간 이상씩 떠 올리며 끙끙 앓았다. 두번째 집단은 강박 신경증을 진단받았지만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했다. 마지막 세번째인 '정상' 집단은 강박 신경증을 앓지도 않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있지도 않은 사람들이었다.

-99쪽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 전부한테서 혈액 시료를 채취해, 세로토닌 수치를 검사했다. 사랑의 포로가 되지도 않았고, 강박 신경증 진단을 받지도 않은 사람들은 세로토닌 수치가 정상이었다. 당연했다. 강박 신경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이 대조군보다 세로토닌 수치가 현저하게 낮았다. 그러나 훨씬 더 충격적인 사실이 연구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의 포로가 된 사람들의 집단도 강박 신경증을 앓는 집단과 비슷했지만, 대조군에 비해 세로토닌 수치가 무려 40퍼센트 가량 더 낮았던 것이다. -100쪽

인간들을 보자. 배란은 적어도 대개는 은폐되거나 아리송하다. 여자들의 몸에 미세한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남자들이 배란시기를 감지해 낸다는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남성 조상이 번식에 성공하려면 여자 곁에 쭉 머무르면서 월경 주기 내내 섹스를 해야만 했을 것이다. 배란을 알려 주는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단 한번 하는 섹스로 수정이 될 확률은 3~4퍼센트에 불과하다. 오후 한때 잠시 들러서 섹스를 하는 것만으로는 번식 성공이라는 배당금을 거의 기대할 수 없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어쩌면 배란 은폐가 인간들이 맺는 성적인 관계에서 암수 한쌍의 결합과 헌신을 증대하기 위해 진화했을지도 모른다고 믿고 있다. 이와 함께 단 한명의 배우자와 그녀의 자식들에게 자원이 분배될 가능성도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 방식으로 인류에게서 사랑이라는 강렬한 감정이 진화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사랑이 "장기적 헌신을 담보해주는 일종의 보험증서"일 거라고 생각한다.
-126쪽

불륜 상대가 영원히 곁에 머무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와의 섹스는 과도기를 무난히 견대 낼 수 있도록 마음을 격려해준다.

불륜 상대가 인생의 최고 연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이 실토한 정사의 동기를 통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사를 벌인 여성의 79퍼센트가 불륜 상대에게 정서적으로 열중하거나 사랑에 빠졌다. 이 결과가 뻔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는 약 3분의 1만이 감정의 격랑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점과 뚜렷히 대비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남성이 주된 배우자 관계 외부에서 섹스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다양한 성 활동을 추구하기 때문이었다.

정사를 벌이는 여성의 대다수가 결혼 생황을 못비 불행해 한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이 사실 역시 뻔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남자들은 또 다르다. 정사를 벌이는 남성과 배우자에게 충실한 남성으 결혼 생활을 행복해 하는 정도가 똑같다! 정사를 벌이는 여성 가운데 결혼 생활이 행복하거나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6퍼센트에 불과한 반면 불륜을 저지르는 남성은 무려 56퍼센트가 결혼생활이 행복하거나 매우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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