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오류 사전 - 의사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당신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진실과 오해
우도 폴머 외 지음, 이혜원 옮김 / 경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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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강상식에 관한 오류 몇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리뷰를 시작하고자 한다.

- 노화를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인간의 성장호르몬은 노화는 막을지 몰라도, 호르몬 수치가 높을 수록 수명은 짧아지게 된다. 

- 거세하면 진짜 남자에 비해 평균수명이 15년까지 늘어난다. 

- 한사회의 암 발생비율이 높아질수록 평균 수명이 연장된다.

- 에너지 음료 등에는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그중 세제의 원료인 타우린은 레모네이드 1리터당 4밀리그램이나 들어있다.

- 60명의 남성의학자에게 만약 당신이 여성이라면 유방암 검사를 위한 방사선 촬영에 임하겠느냐는 질문에 55명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고, 단지 5명만이 결정을 유보했다. 의사들 자신은 절대로 하지 않는 방사선 촬영을 자신의 환자들에게 권하고 있는 것이다!

- 키토산을 먹으면 장속의 지방 성분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배설시켜주는 성분이라는데.....키토산은 실제로 특정 화학물질과 강하게 결합되는 특징이 있다....그러나 과학적 실험에 의해....입증된 바가 없다. 키토산의 결합능력은 시험관 속에서는 아주 선명하게 들어나지만, 유감스럽게도 실제 생활에서는 그러한 기능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다.

가나다 순서로 편찬된 사전식 도서를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이 책, 건강상식 오류사전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읽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건 다름 아닌 하이퍼 텍스트 방식으로 읽는 것이다.

사전식 구성으로 되어 있는 책은 그냥 그냥 관심있는 부분만을 띄엄띄엄 읽어도 좋고, 아무 곳이나 펼쳐진 부분을 읽는 것도 나름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책이란 아무래도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정독해야 한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는 나에겐 그닥 활용도가 높은 방법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은 지루하기도 할뿐더러, 속도가 나지 않아 더욱 활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관심있는 사전의 어느 한 항목에서 시작해서 관련 항목을 하이퍼 링크식으로 읽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사전을 재미나게 읽는 방법임을 이 책을 통해 하나 배우게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도 관련 정보가 쏟아질뿐 아니라, 넘치는 지경인 건강이란 부분이라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은 과연 상식일까 아니면 그럴듯한 앎에 불과한 것일까? 건상상식 오류는 그러한 점에서 나름대로의 미덕을 지녔다. 사전식 편찬임에도 불구하고 각 항목 말미에 관련 항목을 찾아 읽을 수 있는 하이퍼링크(웹처럼 누르면 실제 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관련 항목의 페이지가 나와있어 찾아 읽으셔야 한답니다)가 있다는 점, 과학이나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만으로 상식의 오류를 수정한다는 점 등에서 나름 미덕을 가지고 있다 할 것이다. 소개된 사례들이 대부분 실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독일 사례라는 점은 태생적 한계일 것이고,  번역이 그닥 매끄럽지 못해 거칠게 읽히는 점은 아쉬운 점일 것이다(그래서 별 1개를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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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제학
유병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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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서른살 경제학을 제법 재미있게, 그리고 유용하게 읽었던터라 아무런 의심없이 책을 골랐다. 배달되어 온 책을 마눌님에게 먼저 드렸는데...가볍게 읽으시더만....별거 없더라라고 소감을 알려주셨다. 이상타 분명 제대로 골랐다고 생각했는데라면서 책장을 펼쳤다.

제목과 몇몇 사례만이 여자 경제학일 뿐...내가 보기엔 그냥 쉽게쓴 경제학이었다. 물론 전문적인 부분은 내가 찾아서 공부하는게 맞다는 걸 알긴 하지만 이런 식의 개론서가 마눌님을 비롯한 여자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싶다. 수준을 너무 낮추어 봐서 쉽게 쉽게 쓴 것은 술술 넘어가는 책장이 증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했다.

물론 몇몇 사례나 통계 자료 등은 앞으로 다가올 기나긴 혼자세월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라는 자각을 주는데 도움이 되긴 한다. 하지만 그것만을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든 것이 아닐 것이기에 아쉬움이 크다는 소리다.

차라리 이책보다는 저축하는 기쁨을 맛본 방송작가의 생생체험담인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가 더 나은 선택이었던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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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 기술
최상희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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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신문은 정보의 바다에서 기자라는 어부들이 건져올린 생선 중에서 비교적 실한 넘들만을 가득 담아  한상 보기 좋게 담아낸 것이란다. 아침마다 배달되는(석간은 오후에 배달된다) 밥상에서 어떻게 맛난 생선을 먹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먼저 자신이 먹고자 하는 생선이 어느 것인지를 정할 것. 그리고 한쪽 어부가 제공하는 밥상만 먹다보면 다른 상에 오른 다른 진미를 맛볼 수는 없기에 다른 밥상도 받아 볼 것. 평소 실하지 않은 생선을 올리는 어부는 기억해두었다가 피할 것. 등등....맛난 생선 먹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위와 같이 차려진 밥상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아는 것은 무척이나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밥상 차리는 법부터 먼저 알아야 하는게 아닐까? 그런 점에 수긍한다면 손석춘이 쓴 '신문읽기의 혁명'을 이 책보다 먼저 읽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7차 교육과정 중의 하나로 실시되고 있는 NIE의 전문가가 쓴 책이라 신문에 대해 과도하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인터넷에 대해 오보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은 저자가 신문이란 매체에 근무한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고 느껴진다.

신문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한번 읽어볼만하기 하지만....그 뿐이다. 조금 마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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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2
제라르 모르디야 지음, 정혜용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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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답게 프랑스식 사고를 가진 다양한 인물군상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정비반장 로르켕. 신문기자 플로랑스. 간부 부인 미키. 사장딸 지젤. 견습생 프랑크 등등...소설을 읽는 재미를 맛보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름만을 거론하는 수준에서 인물 소개를 대신하려고 한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속이고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며, 어깨를 겯고서 연대투쟁하기도 하고, 마주보며 목숨걸고 싸우기도 한 그네들이 지키고자 했던 공장 코스. 지역의 심장역할을 했던 공장이 하루 아침에 어느 누구도 그 공장의 소유자가 아닌 허공에 떠 버린 형국이 되어버린다. 단순히 무한 이익을 추구하는 대서양 건너편의 자본가들에게 있어선 수익이 나지 않고 비용만 잡아먹는 코스는 단순한 똥무더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 똥덩어리에서  아웅다웅 하면서 살아갔던 그 사람들은 한순간에 비참의 나락으로 내려가고 만 것인데...

아울러 이전에 미쳐 눈길이 가지 않았던 투사의 가족에 대해서도 눈길을 주게 되었다. 흔히 투사로 불리우는 해고노동자와 구속노동자. 그리고 우리사회에서 해고노동자와 구속노동자의 가족이 살아가는 방법들 말이다. 그네들이 삶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야 쉽게 짐작 할 수 있었지만...소설 속에서 만난 달라스의 모습을 통해 실상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되었다(전태일 어머님이신 이소선씨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는 것도 우리네 투사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왜 남겨진 사람들이 투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좀더 잘 알게 되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사회적 공익추구에 소극적인 이유를 프리라이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경제학자가 있었는데...내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소수의 투사나 공익제보자들이 지불한 비용만으로 이 사회가 더 나아지게 되면 그에 대한 혜택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대다수도 누릴 수 있기에 비용지불에 소극적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소설에서는 루디가 비용을 혼자 지불해야 했는데....루디 못지 않게 달라스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했다(에필로그를 읽으신 분이라면 동감하시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으면 추천한 인물들이 보이는데...누구는 정말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추천사를 남겨더군요. 보너스 재미라고 생각하시고 한번 눈길 던지시길.....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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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1
제라르 모르디야 지음, 정혜용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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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셀이란 지방에 코스라는 공장이 있었다. 거기에 근무하는 루디와 그의 여자친구 달라스(후에 루디의 아내가 되어 캐빈과 에브를 낳는다) 그리고 그의 직장 동료들을 씨줄로 삼고, 코스의 흥망성쇠를 날줄로 삼아 한편의 대하 드라마가 펼쳐진다. 공장에 근무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각계 각층의 인물들이 등장해 소설을 더욱 윤기나게 길쌈을 해준다. 산자와 죽은자라는 소설 속에는 노동자의 인생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흥망성쇠의 원인은 다름 아닌 무한 경쟁 체제를 불러온 세 계 화.

세계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의 칼럼리스트 토마스 L. 프리드리먼이 쓴 '랙서스와 올리브'라는 책에서 알려준 희망이 가득찬 그런 세계화의 현장들 뿐이었다. 뉴욕타임즈라는 글로벌매체의 영향력 있는 칼럼리스트 답게 세계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생생한 사례들만을 월드와이드하게 건져올린다. 하지만 그가 보지 못한(혹은 애써 보려하지 않은 이면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네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간헐적으로 들려올 뿐이었다.  

산자와 죽은자는 세계화로 인해 삶의 터전인 공장이 없어지고, 그러한 공장폐쇄로 인해 지역공동체가 해체되어 버리는 과정....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삼이사에 관한 세밀화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그러한 세밀화가 낯설지 않는 것은 IMF사태 이후로 이 땅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해고노동자와 사업장 철폐 등으로 인해 생활화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숨은 보물찾기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우라고 하는 우리네 기업이름도 소설에 나오는 반가움(혹은 미안함)을 맛볼 수 있다.

-----내가 만난 코스의 인물들은 2편 리뷰에 마져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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